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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1총선, 여야 초박빙의 결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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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4‧11총선 목전에 이르렀지요? 서울의 경우 이제 선거운동을 할 수 있는 시간이 열여덟시간 쯤 밖에 안 남았지요? 여야당 막바지 선거운동 어떻게 하고 있는지 전해주시죠? (이) 새누리당의 박근혜 중앙선대위원장은 9일 4ㆍ11총선의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에 `올인'했다는 보도입니다. 서울에 48개 선거구가 있고 경기도에 52개 선거구, 인천 12개 선거구가 있습니다. 서울 경기를 합하면 112개 선거구입니다. 전체 지역선거구가 246개이니까, 전체 지역선거구의 45.5%가 수도권에 집중돼 있지요. 말하자면 이곳이 최대 승부처인 셈입니다. 이밖에 부산 18개, 대구 12개, 광주 8개, 대전 6개, 울산 6개, 강원 9개, 충북 8개, 충남 10개, 경북 15개, 경남 16개, 전북 11개, 전남 11개, 제주 3개, 세종특별자치시 1개 등입니다. 가장 많은 의석이 걸려 있고 여야가 초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는 곳이 바로 수도권입니다. 특히 50여곳에서는 초박빙의 선거전이 벌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새누리당 박근혜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위원장은 9일 서울 영등포구, 양천구, 강서구, 경기 김포시, 인천 서구, 중ㆍ동구, 남동구, 경기 군포시, 과천시를 차례로 돌며 유세전을 벌였습니다. 박 위원장은 영등포구 신길동 `사러가쇼핑' 앞 차량유세에서 "앞으로 국회에서 두 당 연대가 다수당이 될 가능성이 현재까지는 매우 높다"며 "두 거대 야당이 다수당이 돼 연일 이념투쟁과 정치투쟁하는 최악의 국회는 막아야 되지 않겠는가"라고 말했습니다. 잦은 악수로 인한 통증으로 오른손에 붕대를 감은 그는 "야당은 자신들이 여당일 때 국익이라며 추진했던 FTA를 폐기하고, 안보를 지키기 위해 자신들이 꼭 필요하다고 시작한 제주해군기지 건설도 폐기하겠다고 공약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이 야당과 강력하게 연대하고 있는 또 다른 야당은 한미동맹을 해체하겠다, 예비군을 폐지하겠다, 대기업을 해체하겠다, 주한미군을 철수시키겠다고 공약했다"고 비판했습니다. 박 위원장은 "야당의 한 후보가 여성과 노인, 특정 종교에 대해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막말을 한게 문제가 되고 있다"며 "이런 세력이 국회에서 다수가 되면 우리정치가 어떻게 되겠는가. 우리나라를 어디로 끌고갈지 알 수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박 위원장은 이어 양천구 목1동 합동유세에서 "우리나라의 경제, 정치, 교육, 사회적 불공정 등을 정교하고 과감하게 고쳐나가야 한다. 열심히 일하면 충분히 먹고살 수 있어야 하고 열심히 노력하면 얼마든 성공할 수 있는 희망을 만들어야 한다"며 "이념투쟁, 계급투쟁 등을 부르짖는 정당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습니다. 그는 자신의 비서실장을 지냈던 유정복 의원의 지역구인 경기 김포에서도 "새누리당은 결코 과거로 돌아가지 않겠다"며 "여러분이 주신 한표 한표를 민생을 살리고 미래를 만들어나가는 데 디딤돌로 만들겠다"고 다짐했습니다.
(한) 민주통합당쪽은 어떻습니까? (이) 민주통합당 한명숙 대표는 9일 자정을 기해 `48시간 불꽃유세'에 돌입했습니다. 민주통합당은 당초 낙승을 기대하는 분위기였습니다. 그런데 선거 중반이 넘어가면서 피말리는 접전이 펼쳐지고 있다고 보고 한 대표는 ‘분골쇄신’의 자세로 승리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각오로 유세에 나서고 있다고 합니다. 한 대표는 9일 오전 5시 가락동 농수산물 시장을 찾아 현장의 목소리를 들었고 서울 관악, 도봉, 노원, 강북 지역과 경기 부천 원미갑, 고양 일산동구, 의정부갑, 인천 연수, 남동구, 중동옹진, 서강화갑 등을 누볐습니다. 연합뉴스의 보도입니다. 한 대표는 이날 오후에 대학로, 10일 0시에 동대문 평화시장을 찾는 등 남은 이틀 동안 50여곳을 샅샅이 훑는 `저인망식 유세'를 벌였습니다. 야당의 경우 투표율이 높아져야 유리하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젊은 세대를 투표장으로 끌어들이는 것이 야당으로서는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인 셈이지요. 민주당은 이를 위해 총선멘토단의 일원인 작가 공지영씨와 서울대 조국 교수를 초청해 이날 오전 연세대 정문 앞에서 '청년 투표참여캠페인'을 열었습니다. 한 대표는 이 자리에서 "투표하면 자신의 꿈이 이뤄지고 자신의 생활에 희망찬 변화가 생기고, 자신의 주권을 행사할 수 있다"며 "표가 여러분의 삶을 지켜준다"고 말했습니다. 한 대표는 충남 서산태안 조한기 후보 지원유세에서도 "이곳 주민들은 태안 기름유출 사건 후 재벌을 옹호하는 이명박 정권 하에서 1원도 보상받지 못했다"고 말한 뒤 "투표를 하지 않으면 이명박 정권이 다시 부자정치를 할 것이다. 투표로 여러분의 꿈을 이루고 주권을 찾아야 한다"고 호소했습니다. 한 대표 등 당 지도부와 멘토단은 트위터를 통해 "투표로 국회를 바꾸자", "투표로 심판하자", "투표로 세상을 바꾸자", "MB정권 심판하고 재벌특권경제 시대를 종료하고 서민경제시대를 열겠다"는 내용의 글을 남겨 투표를 독려하고 있습니다. 한편 손학규 상임고문은 자신의 지역구인 분당을을 비롯해 전날 한 대표가 다녀간 서울 중구, 서대문, 용산 등 여야 후보 간 접전이 벌어지고 있는 지역을 찾아 지지를 호소했습니다.
(한) 민주통합당 한 대표, 유세 도중 행인으로부터 공격을 받았다고 하더군요? (이) 예, 한 대표는 9일 오후 1시께 조한기 후보를 지원하기 위해 서산시 동문동에 도착했습니다. 한 대표는 지원유세를 마치고 지역 주민, 상인들과 인사를 나누기 위해 조 후보 부부를 비롯한 당직자 등 20여 명과 함께 오후 1시25분께 인근 동문시장으로 들어갔습니다. 유세단 일행이 금은방을 지날 때 술에 취한 채 근처에 있던 이모(62, 일용직 노동자)씨가 계란을 손에 쥐고 뒤쪽에서 한 대표의 왼쪽 턱을 가격했다고 목격자들이 전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더군요. 순간 한 대표를 수행하던 경호원들이 이씨를 제압했고, 손에 쥐어져 있던 계란은 바닥에 떨어지며 깨졌다고 합니다. 수행원들이 한 대표 등을 부축했으나 다친 사람은 없었고, 한 대표는 계속해서 시장을 돌며 상인들과의 인사를 끝까지 마쳤습니다. 목격자들은 "이씨가 계란을 쥔 손으로 한 대표의 턱 부분을 쳤다"고 말했지만 당 관계자는 "이씨가 목덜미를 잡고 계란을 쥔 손으로 치려 했지만 미수에 그쳤다"며 "폭행까지는 이어지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민주당 김현 중앙선대위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한 대표가 유세 도중 선진당 성완종 후보의 금품살포 의혹을 지적하자 야유를 보낸 이씨를 유세장 밖으로 내보냈다"며 "그러나 한 대표가 시장 방문을 하는 동안 쫓아와 뒤에서 목덜미를 잡으려고 시도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다행히 이 남성의 난동은 한 대표 주변의 경호원들이 제지해 미수에 그쳤으며 상황은 큰 불상사 없이 종료됐다"며 "그가 선진당 지지자이기는 하나 당원은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이씨를 연행해 정확한 사건 경위에 대한 조사를 벌였습니다.
(한) 전국적인 판세 어떻게 예상되고 있습니까? (한) 이번 선거는 대부분의 지역에서 접전이 벌어지고 있다는 보도입니다. 연합뉴스가 전하기로는 전국 60~70개 선거구가 초접전지역으로 분류되고 있다고 합니다 . 새누리당 이혜훈 종합상황실장은 9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수도권에서만 경합지역이 50개가 된다는 것이 여야의 공통된 분석"이라며 "50개가 누가 이길 모르므로 승패가 갈리는 최대의 승부처는 수도권이 되는 선거"라고 말했습니다. 당초에는 민주통합당이 1위는 물론 과반수 의석을 무난히 넘길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반면에 새누리당은 극도의 위기감에 휩싸였고요. 그런데 민주통합당측에서 지역선거구 경선 과정에 자살 사건이 발생하고, 공천 과정에서도 마찰음이 계속 났습니다. 게다가 야권후보단일화를 위한 관악을 경선에서 여론조사 조작 문제가 불거졌습니다. 또 이를 수습하는 과정이 깔끔하지 못해 많은 논란이 빚어졌지요. 김용민 서울 노원갑 선거구 민주통합당 후보의 막말 논란도 민주통합당에는 악재로 작용했지요. 그래서 지금은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이 박빙의 경합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서도 새누리당쪽이 유리한 국면으로 전환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실정입니다. 새누리당이 지난해 12월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지난 2월 새누리당으로 당명을 바꾸는 등 쇄신의 노력을 기울이면서부터 서서히 지지도가 높아진 반면, 민주통합당의 경우 당초 반사적으로 치솟았던 분위기가 이런 저런 악재들로 급속히 냉각되었다고 하겠습니다. 상대가 점수를 더 얻은 게 반, 민주통합당의 자책점이 반, 그렇게 작용한 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새누리당은 전체 의석 300석 가운데 대략 120~130석 정도를 내다보고 있다는 보도입니다. 민주통합당의 경우 우세 백중우세지역을 85개 정도로 보고 있다는군요. 비례대표까지 합하면 100~110개 정도의 의석 확보가 가능하다는 전망이라고 합니다. 글쎄요, 과거와는 달리 이번에는 유난히 각 정당이 엄살을 피우고 있습니다. 이건 각당의 지지자들에게 위기감을 불어넣어 투표장으로 이끌어내기 위한 앓기 전술인 것 같습니다만, 어쨌든 박빙의 승부인 것은 틀림없어 보입니다. 전체 의석이 300석인데요, 우리나라는 양당체제적 구조를 갖고 있습니다. 따라서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이 대부분의 의석을 반분할 전망인데요, 그 수가 각각 130~140석 사이에서 결정될 것이라는 군요. 무소속과 군소정당이 얼마나 많은 의석을 확보할 것이냐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그 수가 30석에서 많아야 40석 정도가 되지 않겠느냐는 것이지요.
(한) 이번 총선의 승부를 가를 주요쟁점이랄까 변수랄까 어떤 것을 꼽을 수 있을까요? (이) 가장 두드러졌던 쟁점은 한미FTA와 제주해군기지 아니겠습니까? 그리고 지금까지 내내 여야간 쟁점이 돼 왔던 것이 재벌정책과 복지정책이지요. 그런데 지금쯤은 이런 쟁점들은 이미 표심에 반영되었다고 생각됩니다. 다만 안철수 서울대학교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야당의 손을 들어줄 것이냐가 또 하나의 변수로 남았다고 하겠는데요, 지난번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처럼 공개적으로 지지를 선언하면 특히 수도권 판세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그리고 남은 몇 시간에는 각당의 이미지 대결이 지지율에 크게 영향을 미칠것이라고 전망되기도 합니다. 물론 이는 주로 정당투표와 수도권 후보들에 대한 투표의 경우이고요. 지역은 역시 지역연고성이나 개인적 연고 등에 많이 영향 받겠지요. 물론 정당에 대한 선호도의 영향도 클 것이고요.
(한) 투표율이 얼마나 될 것이냐도 여야의 승부를 가르는 변수가 되겠지요. 투표율이 높아지면 야당이 유리하고 낮아지면 여당이 유리해질 것이라는 분석 기사를 읽었는데요, 40대이하 세대의 투표율이 높아지면 야당측이 유리하다는 이야기이겠지요. 젊은이들은 진보적 마인드를 가졌고, 그 점에서 야당의 승패는 이들의 투표율에 달렸다는 것 아니겠습니까?
(한) 안철수 원장 이야기가 나왔으니 짚고 넘어가기로 하지요. 안 원장, 이번 총선의 투표율이 70%를 넘으면 미니스커트를 입고 노래하고 춤을 추겠다고 했다던데요? (이) 그런 모양입니다. 9일 유튜브에 올린 동영상에서 “이번 선거는 경쟁과 대립의 시대에서 조화와 균형의 시대로 넘어가는 커다란 변곡점”이라고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안철수의 투표 약속’이라는 제목의 이 영상은 2분 39초 분량으로 구성됐는데요, 안 원장은 흰 종이에 ‘4월 11일 꼭 투표하겠습니다. 안철수’라고 쓴 뒤 카메라 앞에서 이를 들어 보이기도 했습니다. 안 원장은 “나쁜 돼지들이 성 속에 숨었다. 견고한 기득권 속에 숨었는데 거기를 향해 착한 새들이 자기 몸을 던져 성곽을 깨뜨리는 것이 앵그리버드”라며 “앵그리버드 한 마리 한 마리는 유권자의 한 표”라고 전했습니다. 이어 부산에 대해선 “제가 태어나고 자란 곳이다. 부산 시민이 현명한 분들이니 좋은 분들을 선택하리라고 믿는다”고 했고요. 그러니까 기득권세력에 대한 공격을 촉구하는 셈이지요. 물론 투표라는 방법을 통해서요. 안 원장은 지난 3일과 4일 광주와 대구에서 대학생들을 상대로 강연을 했는데요, 앵그리버드를 대학생들에게 던져주는 퍼포먼스도 연출했습니다. 강연에서는 탐욕세력에 대항하는 앵그리버드를 강조한 모양이고요. 그러니까 사실상 야당의 선거운동을 돕고 있는 셈이지요. 이 선에서 멈출 것인지,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10일, 서울에서는 오늘입니다만, 공개적으로 지지를 선언하고 유권자에게 야당 후보 지지를 호소하게 될지 그건 두고봐야 하겠지요. 그런데 만약 안 원장이 자신이 강조해온 대로 기성 정당에 들어가지 않을 것이라면 굳이 특정 정당을 지지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다만 자신이 특권 기득권 층의 탐욕에 대한 저항과 공격의 의지와 용기를 가졌다는 것을 국민에게 인식시켜주는 선에서 머물겠지요.
(한) 안 원장이 정치에 뜻을 두고 있다면 이번 선거를 방관만 하려고 하지는 않겠지요. 자신의 존재를 어떤 식으로든 부각시키려할 것이고, 그것이 일련의 앵그리버드 강연과 퍼포먼스로 나타난게 아닌가 그렇게 볼 수가 있겠습니다. 그건 그렇고요, 제가 투표율 말씀을 드렸습니다만, 역대 투표율 소개해주시겠습니까? (이) 제12대 국회의원선거 1985년 2월 12일 84.6%/ 제13대 국회의원선거 1988년 4월 26일 75.8% /제14대 국회의원선거 1992년 3월 24일 71.9%/ 제15대 국회의원선거 1996년 4월 11일 63.9%/ 제16대 국회의원선거 2000년 4월 13일 57.2%/ 제17대 국회의원선거 2004년 4월 15일 60.6%/ 제18대 국회의원선거 2008년 4월 9일 46.1% 였습니다. 많이 떨어지는 추세인데요, 이건 자연스런 현상이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다른 나라의 경우도 그러니까요. 특히 민주정치가 잘 되고 있는 나라에서 투표율은 오히려 낮습니다. 대단히 충격적이고 국가운명을 좌우할 그런 이슈가 없거든요. 국민들은 스스로 무관심해도 선거나 정치가 그런대로 돼 갈 것이다, 이런 믿음을 갖고 있기도 하고요. 그리고 투표를 강요하는 사람도 없습니다. 정당과 후보, 그리고 언론이 떠드는 만큼 국민이 정치와 선거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는 것도 아닙니다. 오히려 대다수의 국민은 정치에 대해 무관심한 편입니다. 역설적으로 그런 상황이 정치적으로 안정된 사회의 표징이기도 합니다.
(한) 그렇다면 이번 선거의 투표율은 얼마나 될까요? (이) 국민 사이에 대단한 위기의식이 팽배해 있다면 투표율은 올라가게 마련입니다. 이래서는 안 되겠다. 그래서 말이지요. 한미FTA나 제주해군기지 문제가 선거에 임박해서 쟁점이 됐다면 투표율 상승의 요인이 될 수 있었을 겁니다. 그런데 이 문제는 이미 국민이 식상해할 정도로 요란스런 논쟁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게다가 알고봤더니 이명박 정부와 여당이 강행한 게 아니라 이미 노무현 정부 때 체결되고 결정됐던 일이더라, 이게 국민에게 많이 알려졌거든요. 그래서 이 문제로 투표율이 높아지는 일은 없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지금의 여당이 다시 다수당이 되면 큰 위기가 올 것이다, 이런 분위기도 누그러진 상황입니다. 복지문제나 재벌정책 등에 대해 새누리당이 적극적으로 대응해 온 덕분이겠지요. 부문별로는 여당의 복지 정책이 더 진보적이다, 이런 지적까지 있을 정도가 됐거든요. 총리실의 민간인 사찰 문제도 민주통합당으로서는 회심의 역작이 될 것으로 기대했겠지만 이상하게 일이 꼬이는 바람에 말그대로 물타기가 돼 버렸습니다. kbs 본부노조인가요, 거기서 리셋kbs뉴스9 를 통해 2619건인가 민간인 사찰 문건이라며 폭로를 했는데요, 그게 알고 봤더니 80%이상이 노무현 정부 때의 것이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야당이 물타기라고 공격을 했지만 어쨌든 폭로의 효과는 시들해져버린 게 사실입니다. 지난번 18대 총선 때의 투표율이 46.1%였고 그 때 한나라당이 대승을 거두었습니다. 153석을 얻어 과반수 의석을 확보했지요. 통합민주당은 81석을 얻는데 그쳤고 자유선진당 18석, 친박연대 14석, 민주노동당 5석, 창조한국당 3석, 무소속 25석이었습니다. 지역구당선자로는 한나라당 131석, 통합민주당 66석, 자유선진당 14석, 친박연대 6석, 민주노동당 2석, 창조한국당 1석이었고요. 서울의 지역선거구가 48곳이었는데요, 여기서 한나라당이 40석을 차지했습니다. 말 그대로 싹쓸이를 한 것이지요. 통합민주당은 7석, 창조한국당이 1석을 얻었을 뿐입니다. 경기지역에서도 한나라당 32석, 통합민주당 17석, 친박연대 1석, 무소속 1석이었습니다. 인천에서도 한나라당이 9석, 통합민주당 2석, 무소속 1석이었지요. 수도권 전체로는 한나라당이 81석, 통합민주당이 26석이었습니다. 상대가 안 되는 게임이 됐습니다. 그런데 대개 50대 이상 세대, 그러니까 보수성향이 강하다고 인식되는 세대의 투표율은 언제나 상대적으로 높습니다. 보수성향이기 때문에 높다고 할 수는 없겠지요. 아마도 걱정이 많은 세대여서 높을 겁니다. 무슨 이야기냐 하면요, 50대 이상의 세대는 생리적으로 보수성향이 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습니다. 안정지향적 마인드를 갖게 되기 때문이지요. 이 세대는 불안정한 상태를 몹시 걱정합니다. 그래서 가능한 한 안정이 유지되기를 원하지요. 또 현실의 여건과 현실의 질서 같은 것을 중시합니다. 그래서 투표에도 적극적이지요. 그게 보수적 성향이라는 것 아니겠습니까? 어쨌든 고연령층의 투표율은 전통적으로 높습니다. 상대적으로 젊은층의 투표율은 낮지요. 관심이 다른 데 쏠려 있는 세대이기도 하고, 아주 시니컬한 세대이기도 하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여당이 싫지만 그렇다고 야당이 좋은 것도 아니다, 그런 심리가 있을 겁니다. 어차피 어느 쪽이 다수당이 되든 실망스러운 것은 마찬가지다,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많겠지요. 그래서 귀찮은데 굳이 투표장에까지 가서 투표를 할 마음을 내지 않게 되는데요, 만약 이들의 투표율이 높아진다면 이는 여당에 대한 반감이 보통 이상으로 높아졌다고 봐야 하지 않겠습니까? 물론 모두가 그렇다는 것은 아니고, 상대적으로 그렇다는 것이지요. 이러다가는 보수가 위태하다, 그래서 굳이 투표장에 가는 젊은이도 당연히 있을 겁니다. 어쨌든 전문가들의 분석으로는 이번 선거의 투표율이 55%를 넘어서야 진보진영이 승리하게 될 것 같다고 합니다. 55%에서 60%, 그 정도가 되면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이 약진하게 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라고 하는군요. 만약 안 원장의 희망대로 70%를 넘게 되면 이는 새누리당의 몰락이라는 상황이 올 것이다, 이렇게 말할 수 있겠지요. 제 생각에 그런 일은 있을 것 같지 않습니다만.
(한) 앞에서 언급하셨습니다만, 서울 노원갑 선거구 민주통합당 김용민 후보의 막말 논란이 계속되고 있더군요? (이) 김용민 후보가 지난 2004년 10월부터 이듬해 1월에 걸쳐 인터넷방송 라디오21의 ‘김구라•한이의 플러스18’이라는 프로그램의 PD로 있으면서 게스트로 활동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기간 동안에 반미감정을 옮기기가 거북할 정도의 욕설로 토해냈던 모양입니다. 반미테러집단의 테러를 방지하기 위해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을 연쇄살인범 유영철로 하여금 강간하고 죽이게 하자고 했는가 하면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을 사퇴시키기 위한 방안으로 “지금 남한에 있는 주한미군들을 다 생포해 인질로 삼고 48시간 내 부시가 사퇴하지 않으면 인질을 한 명씩 장갑차로 밀어버린다”고 말하기도 한 모양입니다. 당시 김 후보는 또 “저기 (경기도) 연천에 있는 국도에서 사흘에 1명씩 보내면(죽인다는 뜻) 지가 안 그만두고 어쩌겠냐”는 말도 했고요. 진행자 김구라가 “시청역 앞에서 오버하고 지랄하는 노친네들이 많은데 사람들 다스리는 법이 없겠냐”고 묻자 김 후보는 “노인네들이 오지 못하도록 에스컬레이터, 엘리베이터를 모두 없애고 계단을 길게 하나로 이으면 엄두가 나지 않아서 못올 것”이라고 말하기도 한 모양입니다. 이 내용들이 지난 3일부터 공개되기 시작해서 논란이 급격히 부풀어 오른 것이지요. 아무리 경박한 시대가 되었다고 하지만 지식인이 이처럼 험악하고 저질스러운 말을 마구해도 되는 것인지, 저로서는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대학교에서 겸임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치기도 했던 모양인데, 솔직한 것과 무례한 것은 전혀 다르지요. 나꼼수 공동진행자이기도 하다는데요,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어떤 삶을 살려고 하는지 짐작조차되지 않습니다. 이런 사람들이 만들고자 하는 세상 사회는 어떤 것일까요? 아무리 정치적 레토릭, 혹은 풍자일뿐이라고 해도 이래서는 안 되는 것이지요. 어떻게 젊은 사람, 74년 생이라면 우리 나이로 39살인가요, 그런 사람이, 지식인이면서 이처럼 언어를 폭력적으로 구사할 수 있다는 것인지, 제 눈과 귀를 의심할 지경입니다. 왜, 잘못된 일에 대해 신랄하게 비판하는 것이 무슨 문제냐고 할까요? 상징, 은유 그런 것도 모르느냐고 할까요? 이건 모국어 파괴행위입니다. 일상에서 더 심한 욕설을 하면서 사는 사람들 많지 않느냐, 그것을 좀 더 공개적으로 했다 해서 무슨 문제가 되느냐, 그렇게 말하겠지요? MB심판은 않고 김용민 심판을 하느냐고 반박하는 사람들도 있더군요. 왜 그 두 가지 문제를 상대적 비교의 상대로 했을까요? 별개의 문제 아닙니까? MB심판은 MB심판이고 김용민 막말 비판은 김용민 막말 비판이지요. MB심판이 더 큰 문제이니까 김용민 막말을 거론치 않아야 한다는 것은 억지지요. 이런 논리라면 세상에 못할 일이 뭐 있겠습니까? 그리고 말이지요, 이렇게 자기마음대로 욕설을 퍼부어대고, 남을 죽이자느니 강간하자느니 하면서 또 왜 국회의원이 되겠다고 욕심을 부립니까? 자유롭게 무슨 말이든 다 하면서 다른 한손으로는 권세도 잡고 싶다는 것 아니겠습니까? 좋은 것은 다 갖고 싶다는 것인데요, 이래서는 안 되는 것 아닐까요?
(한) 김후보가 지난 4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동영상과 사과문을 올렸다면서요? (이) 김 후보는 "8년 전 기억도 못한 사건이지만 그 음성을 듣는 순간 제가 한 말인가를 의심할 정도로 당황스러웠다"며 "지난 과거를 반성하면서 모두 짊어지고, 갚으며 살아가겠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참 편하게 사는 사람들이지요. 마음대로 하고 싶은대로 다 하면서 살다가 후에 다른 욕심이 생기면 이처럼 사과한마디만 하면 되고 말이지요. 이런 사람들일수록 남의 잘못을 파헤쳐 공격하는 데는 집요하고 험악하지요. 그런데 김 후보는 8년 전에만 그랬던 게 아니라 최근까지도 팟캐스트 형식의 방송 나꼼수에서 입에 담을 수 없는 쓰레기같은 발언을 쏟아냈다고 합니다. 도대체 왜 그런 식으로밖에 말을 못하는 것일까요?
(한) 그래도 8일 나꼼수 진행자인 김어준 주진우 씨 등이 마련한 김용민 후보 지지 모임에 많은 시민들이 참여했다면서요? (이) ‘나꼼수 삼두노출 대번개’라는 모임이었다고 합니다. 경찰추산으로 6000명이 모였다니까 아주 많이 모인 것이지요. 이날 나꼼수 진행자들은 모임에 흰색 카니발을 타고 선루프에 상반신을 드러낸채 ‘삼두노출’ 퍼레이드를 벌였습니다. 이는 지난달 13일 새누리당 박근혜 선대위원장과 손수조 부산 사상구 후보의 카퍼레이드를 패러디 한 것이라는군요. 김어준 씨는 “김용민, 네가 실수한 것, 잘못한 것, 그래서 사과한 것 다 안다. 하지만 네 잘못은 국회에 들어가서 사죄해 이 ××야”라고 외쳤습니다. 이어 그는 “선거 기간에 우리가 돈을 쓰면 선거법 위반이라니 선거 끝나면 (여러분들에게) 자장면을 쏘겠다”고 했고, 주진우 씨는 “지나가다 김용민을 보면 무조건 가서 와락 안아 달라”고 말했습니다. 별다른 말을 하지 않은 김 후보는 지지자들의 박수에 눈물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자신의 일에 눈물을 보일 수 있는 사람이 남을 그처럼 험하게 조롱하고 욕하고 저주하고 그렇게 해서 되겠습니까? 말을 막하고, 악을 쓰고, 그런 방식으로 대중들의 인기를 얻고, 그걸 바탕으로 국회에 진출하겠다는 것인데요, 국회를 어떻게 휘저어놓으려고 그러는지 걱정이 앞섭니다.
(한) 민주통합당의 입장은 뭡니까? 후보사퇴를 권유했다고 들은 것 같은데요? (이) 민주통합당 한명숙 대표가 지난 7일 비서실장인 황창화 대변인을 통해 “김 후보의 발언은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분명 잘못된 것”이라며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고 사과했습니다. 이어 “당은 김 후보에게 사퇴를 권고했으나 김 후보는 유권자들에게 심판을 받겠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민주당 박선숙 선거대책본부장도 8일 김 후보에 대한 당의 사퇴 권고는 정권심판론을 ‘김용민 막말’로 희석하려는 새누리당에 대한 대응책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박 본부장은 “한 대표가 직접 (통화로) 후보 사퇴 요구를 전달했다.”고 말한 것으로 언론들이 보도했습니다. 박 본부장은 “당에서 사퇴를 권고한 건 이번 총선을 ‘MB심판’에서 ‘김용민 심판’으로 바꾸려는 새누리당의 의도가 분명한 데다 전국 220여개 지역 후보들마저 ‘제2의 김용민 후보’인 것처럼 여겨지는 선거를 방지하기 위한 것”이라며 “대표의 사과는 책임 있는 야당의 모습을 보이는 동시에 각 지역 후보들이 힘을 내 선거운동을 열심히 하는 조건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한) 그런데도 김 후보가 완주를 고집하고 있는 것이군요? (이) 우선 민주통합당 한 대표는 직접 국민 앞에서 입장을 밝혔어야 했습니다. 한명숙 대표는 지난달 13일 국회에서 열린 김 씨의 입당식에서 “많은 국민으로부터 지지를 받는 김용민 교수가 정치인으로서 자기 역할을 잘할 수 있기를 기원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그리고 지난달 25일 김 후보의 선거사무실 개소식에 참석해서 "정봉주 의원이 감옥에서 큰 박수를 치고 있을 것"이라며 "김 후보의 당선을 위해서 여기 있는 어느 누구보다 더 크게 응원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그랬으면 사퇴를 권유할 때도 공개적으로 했어야지요. 김 후보는 “잘못은 처벌할 수 없지만 범죄는 처벌해야 한다. 이번 총선은 평생 갚아야 하는 큰 잘못을 저지른 김용민과 큰 범죄를 저지른 이명박 정권과의 싸움”이라며 “심판당해야 할 자들이 큰소리 치는 세상, 다시 저들에게 4년을 맡겨야 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참 기가막히는 사고방식 아닙니까? 심판당해야 할 자들이라는 것은 자신의 판단 아닙니까? 한나라당이 승리하면 한나라당을 지지한 국민 모두가 심판당해야할 자들에 포함되는 겁니까? 자신의 과오는 명백한 사실입니다. 자신의 주관적 판단과 자신의 분명한 과오를 대비시키는 것은 억지지요. 전형적인 도덕적 상대주의인데요, 저사람보다는 내가 덜 나쁘니까 나는 심판할 자격이 있고 저 사람은 심판을 받아야 한다는 것 아니겠습니까? 저로서는 이런 사고방식 정말 이해가 안 됩니다.
(한) 글쎄요, 정치적 소신 이념이 무엇이든 그것을 표현하는 방식에는 품격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적어도 입에 담거나 글로 표현하기에 거북한 용어 표현방식을 동원해서는 안 되겠지요. 그런 사람들이 만들려고 하는 세상이 어떤 것일 수 있는지 저도 궁금하군요. 걱정스러워서 말이지요.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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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똑똑하다 누군지 난 잘 모르지만...저 분들 스승이 누구신지...잘 가르쳤네요...잘 된 교육의 표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