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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1만3470개 투표소서 일제히 투표 시작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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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한국에서는 이제 투표가 시작됐겠군요? (이) 예, 아침 6시부터 저녁 6시까지 전국 146개 선거구에서 일제히 투표가 실시됩니다.
(한) 선거구가 지난번 18대 총선 때보다 한곳 더 늘었지요? (이) 그렇습니다. 세종특별자치시 1곳이 신설됐습니다. 그리고 두 곳이 줄고 두 곳이 늘었습니다. 그러니까 경남 남해 하동 선거구가 사천 선거구와 합쳐졌습니다. 또 전남 담양-곡성-구례 선거구가 군별로 각각 다른 선거구에 나뉘어 소속됐습니다. 담양은 영광-함평-장성 선거구에 합쳐졌고, 곡성은 순천 선거구에 편입됐습니다. 그리고 구례는 광양선거구에 속하게 됐습니다. 이로써 두석이 줄었지요. 반면에 경기 파주 선거구, 그리고 강원 원주 선거구가 분구되었습니다. 두석이 늘어났습니다.
(한) 여야 각 정당의 선거운동 마지막 날 경쟁 치열했겠는데요? (이) 새누리당 박근혜 중앙선대위원장은 10일 “새누리당에 거대 야당의 위험한 폭주를 제어할 수 있는 힘을 달라”며 4·11 총선의 지지를 호소했습니다. 보수진영의 결집을 겨냥한 말이지요. 실제로 박빙의 판세라고 하고요. 그리고 당초 새누리당으로서는 지난 2004년 탄핵후폭풍 때보다 더 상황이 안 좋다는 분위기가 팽배했더근요. 패색이 짙었던 것도 사실이고요. 그 이후 꾸준히 회복세를 보이면서 선거에 임박해서는 오히려 새누리당이 앞선다는 보도가 나오더군요. 박 위원장은 총선을 하루 앞두고 여의도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우리 대한민국이 혼란과 분열을 택할 것인가, 미래의 희망을 열 것인가가 바로 국민 여러분의 선택에 달려있다”며 ‘거대야당의 폭주를 제어할 힘’을 달라고 호소한 것입니다. 박 위원장은 “대한민국 국회의원의 존재 이유는 국민의 행복이며 저와 새누리당은 그 사명을 반드시 지킬 것”이라며 “야당은 자신들이 국익이라며 추진했던 한미 FTA를 폐기하겠다고 하는데 이렇게 말 바꾸기로 국제사회와의 약속도 지키지 않는다면 우리는 국제적 고립상태가 되고 경쟁국들만 좋아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박위원장은 “지금 북한은 미사일 발사와 3차 핵실험을 협박하고 있고 주변국들과의 영토 분쟁, 해상 분쟁도 갈수록 새 위협이 되고 있는데 철 지난 이념 때문에 이렇게 국민의 안전과 국익을 저버려도 되는가”라고 반문했습니다. 박 위원장은 “이런 세력이 국회의 과반을 차지하게 되면 우리 국회는 이념의 전쟁터와 정치 싸움터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박 위원장은 “저와 새누리당은 4년 내내 국민을 위해 나라를 위해 자신을 낮추고 국민을 섬기는 보통 사람들의 새누리당이 되겠다. 국민을 나누고 분열시키지 않고 모두 다 끌어안고 함께 가겠다”고 다짐했습니다.
(한) 제1당을 두고 새누리당과 박빙의 승부를 펼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민주통합당의 한명숙 대표의 선거운동 마지막날 행보는 어땠습니까? (이) 민주통합당 한 대표는 10일 송파 잠실 주공 5단지 후문 등에서 가진 지원 유세에서 “투표는 밥이다. 좋은 사람에게 투표하면, 서민·민생경제를 살릴 수 있는 사람에게 투표하면 여러분 가정에 맛있는 밥상이 오른다”며 “주권자가 투표하면 꿈이 커지고 청년 학생들, 노인들에게 희망이 생긴다”고 역설했습니다. 한 대표는 “1% 부자만을 위한 정책을 쓰는 새누리당에 투표하면 여러분 밥상은 다시 초라해진다”며 “내일 모두 투표소로 나가서 이기는 권력을 만들어 달라. 심판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한 대표는 “여러분이 새누리당을 찍으면 이명박 정권이 이긴다”며 “그러면 국민을 무서워하지 않는다. 국민을 무서워하지 않고 국민에게 호통치고 오만하고 독선적인 일을 계속하는 정권을 심판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최근 민간인사찰 문건 논란과 같은 당 김용민 후보의 막말 논란으로 가라앉은 분위기를 띄우면서 정권심판론의 불씨를 살리려는 뜻이었겠지요. 어쨌든 모든 정당, 모든 후보들의 선거운동은 다 끝나고 지금은 막 투표가 시작된 시점입니다.
(한) 민주통합당 한명숙 대표, 또 계란공격을 받았다면서요? (이) 한 대표는 10일 오전 송파구 잠실주공아파트 후문에서 천정배 후보 지원 유세를 마친 뒤 다음 유세장소로 가기 위해 차량으로 이동하려는 순간 이 아파트 베란다 쪽에서 한 대표 쪽으로 계란이 날아왔다고 측근들이 전했다는군요. 그 계란은 한 대표에게 미치지 못하고 2m 정도의 거리에 떨어져 깨졌다는 보도입니다. 다친 사람이 없어 다행입니다만, 꼭 그런 식으로 반대를 표해야 하는지 걱정스럽군요. 어제도 말씀드렸습니다만, 한 대표는 9일 충남 서산시 지원유세 현장에서 술에 취해 계란을 쥐고 달려든 이모(62) 씨로부터 공격을 받기도 했지요. 물론 피해는 없었지만요.
(한) 민주통합당 김용민 후보 막말논란을 말씀하셨는데요, 결국 끝까지 사퇴하지 않았지요? (이) 예, 김 후보는 9일 방송된 ‘나꼼수’에 출연해서 “걸레가 되어서도 버틴다”고 했다더군요. 나꼼수 공동진행자인 김어준씨는 "김용민 후보 혼자 대한민국 선거를 좌지우지할 수 있다"며 "김용민이 자폭하면 민주당 다 죽고, 야권 다 죽는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니 사퇴해서는 안 된다는 말이엇겠지요. 김씨는 김 후보에게 "니가 웃통 벗어제끼고 배에 '민주(당)' '진보(당)' 쓰고 한 손에 한명숙 대표, 한 손에 이정희 대표 사진을 들고 '이때까지 했던 사과 다 거짓말이다! 거짓말이다!' 하면서 (서울)시청과 박빙 지역을 막 뛰어다니면 민주당 야권 다 죽는 거야 ×발"이라며 "어때, 자폭 한번 해볼래?"라고 했습니다. 김씨는 이어 "(민주당이) 사퇴 어쩌고 하면 '한번 죽어볼래?' (하는 거야)"라고도 했습니다. 이에 김 후보는 "난 (출마하면서) 한 번도 주연이 돼보고 싶은 생각은 없었고 시키는 대로 다 하는 조연의 역할도 참 의미 있다고 생각을 하기 때문에 하라는 대로 할게"라고 했고, 출연자들은 폭소를 터뜨렸다고 합니ㄷ다. 최근 민주당 한명숙 대표는 김 후보의 막말 파문이 일자 후보 사퇴를 권고했으나, 김 후보는 이를 거부했었지요. 이날 2시간 7분 동안의 방송에서 김어준씨는 김 후보의 '라이스 전 미국 국무장관 강간·살해 발언'에 대해 "하필 (미국 대통령·국방장관·국무장관) 3명 중에 국무장관이 여자였다. 여성 성(性)폭력의 프레임(틀)에 김 후보를 가뒀다"고 했습니다. 김 후보는 방송 초반 과거 막말에 대해 "나 스스로도 그 발언을 생각하면 정치할 자격이 없다"며 울먹이기도 했으나 방송 중간에는 "걸레가 되어서라도 버틴다"고 목소리를 높인 모양입니다. 그리고 이날 오전 한때 나꼼수 홈페이지의 방송파일 다운로드가 지연되자 김용민·김어준·주진우씨와 나꼼수 기획자인 탁현민씨가 트위터 등에 '나꼼수 서버가 디도스 공격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런데 그게 접속자 폭주에 따른 접속 지연이었다는군요. 서버 관리업체인 클루넷 측이 밝혔다고 합니다. 무조건 의혹을 제기하고 본다는 발상, 정말 이해가 안 되는군요. 그리고 말이지요. 돈을 벌면 국회의원하고 싶어하고, 높은 자리에 오르면 다음으로 국회의원 하고 싶어하고, 부분적이지만 TV를 통해 유명해지면 국회의원 되고 싶어하고 그런 현상이랄까 행태는 이제까지 봐와서 그러나 보다 하는데요, 이제는 온갖 욕설을 다 퍼붓고, 온갖 해괴한 소리를 내뱉는 것으로 인기를 얻은 사람도 국회의원이 되겠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소리 지르고 욕설하고 비꼬고 험담하고 그렇게 한 것이 모두 국회의원 되기 위한 것이었을까요? 왜 우리 사회가 이렇게 천박해지고 험악해졌는지 마음이 아주 편하지 못합니다. 이게 세대차이인지는 모르지만요, 아무리 젊은 세대라고 해도 온갖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을 퍼붓어대고, 제가 보기에는 패악질 같은 소리를 하면서 자기들끼리 낄낄대고 웃고 이런게 젊은이의 심리고 문화여서는 안 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왜 젊은 사람들의 솔직함이라는 게 꼭 이런 더티한 언어와 행태여야 합니까? 글쎄요,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유권자들이 판단하겠지요.
(한) 서울광장에 변형된 북한 인공기 그림과 함께 ‘민주든 진보든 통합당 찍고’ 등의 문구가 적힌 현수막이 내걸렸다지요? (이) 예, 9일 서울광장에 변형된 인공기 그림과 함께 ‘민주든 진보든 통합당 찍고’ 등의 글이 적힌 현수막이 내걸렸습니다. 서울 남대문경찰서에 따르면 이 현수막은 이날 오전 8시 40분경에 게시됐다가 이곳을 지나던 택시운전사가 경찰에 신고해 곧 철거됐습니다. 가로 4m, 세로 2m 크기의 현수막에는 ‘남조선 동무 여러분! 반갑습네다’ ‘100% 인민의 낙원으로 날래오시라요!’ 등의 문구도 적혀 있었습니다. ‘무상교육 100%, 무상급식 100%, 무상보육 100%, 무상의료 100%’라는 특정 정당의 정책을 대변하는 글도 있었고요. 남대문경찰서는 이 현수막을 게시한 정모 씨(49)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붙잡아 조사한 뒤 이날 오후 귀가시켰습니다. 정 씨는 경찰 조사에서 “경기 안산에서부터 지하철을 타고 현수막을 가져와 걸었다”며 “더 많은 사람에게 좋은 정책을 알리기 위해 현수막을 걸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정 씨는 주취 폭행 등 전과 6범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말하자면 현실에 대해 불만이 가득한 사람의 반감 표현이라고 하겠는데, 어쩌다가 2400만 주민이 김씨 일가의 왕조 통치와 굶주림에 시달리고 있는 북한이 남쪽 사회를 뒤흔들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는지 어이가 없습니다. 어제 오늘 일이 아니고, 그런 생각, 그런 주장을 하는 사람이 한둘이 아니지요. 우리 안의 정치적 반대진영에 대해서는 온갖 험한 말로 공격을 해대면서 동토 북한에 대해서는 선망의 눈길을 보내는 이들을 정말 어떻게 이해해야 할 지 모르겠습니다. 어쩌다 이런 세상이 됐는지 한심하고 걱정스럽고 그렇습니다.
(한) 한국사회 정말 많이 변하긴 했군요. 서울 한복판에 그런 해괴한 현수막이 내걸렸다니까 말입니다. 민주정치의 장점 혹은 강점은 다양성에 있다고 합니다만, 다양성 속에 조화를 이뤄내지 못하고 갈등과 대립의 요인이 되어서는 곤란하겠지요. 차이를 화음으로 승화시킬 수 있는 민주적 마인드, 민주적 역량이 소망스럽다고 하겠습니다.
(한) 이제 투표가 진행되고 있습니다만, 이번 총선의 주요 관심사라면 어떤 것을 들 수 있을까요? (이) 우선 야권의 선거연대가 어느 정도 효과를 나타낼 것이냐가 관심거리이지요. 그러니까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이 이뤄낸 후보단일화가 여소야대 구도를 만들어낼 수 있느냐에 국민의 눈길이 쏠리고 있습니다. 당연히 어느 정당이 제1당이 되느냐,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 어느 쪽이 더 많은 의석을 차지할 것인지, 그 차이는 얼마나 날 것인지 지켜볼만하겠지요. 통합진보당이 20석을 넘겨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하게 될지도 관심을 끄는 부분입니다. 그리고 선거 기간 중에 터져 나왔던 여러 논란거리들이 유권자들의 표심에 어떤 영향을 미쳤을지도 궁금한 점이고요. 총리실의 민간인 사찰 문제가 2년 만에 다시 정치적 이슈로 부각됐고, 당시 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에 주무관으로 근무했다는 사람의 폭로가 이어졌거든요. 의도적이었는지 아니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야당에는 호재였고 여당에는 악재가 됐지요. 그런데 이후 kbs본부노조가 ‘리셋뉴스9’를 통해 민간인 사찰 대상자라며 공개한 2619명의 문건이 엉뚱한 상황을 만들었습니다. 결정적으로 청와대와 총리식, 그리고 새누리당의 목을 죌 근거자료라고 여겨졌었는데, 청와대가, 그 문건 가운데 80% 이상은 노무현 정부 때의 것이라고 반박하고 나섰거든요. 결정적으로 한방 먹일 수 있다고 생각했을 텐데, 상황이 엉뚱한대로 틀어진 겁니다. 물론 가만 당하고 있을 야당은 아니지요. ‘물타기’ 시비를 걸고 나섰습니다. 노무현 정부 때는 공식적 합법적 감찰이었고 이명박 정부 때는 불법적 민간인 사찰이었다는 것이지요. 그런데 자꾸 끌고 확대시키면 불리하다고 판단했는지, 민간인 사찰 전선은 더 이상 확대시키지 않더군요. 앞에서 말씀드린 민주통합당 김용민 후보의 막말 욕설 파문도 선거판을 흔드는 돌출 변수가 됐는데요, 그것이 표심에 어떻게 반영됐는지도 궁금하지 않습니까? 야권의 연대가 새누리당의 자기쇄신을 퇘색시킬 지 그 반대가 될지도 관심거리이고요. 그리고 어제도 말씀드렸습니다만, 투표율이 얼마나 올라갈지 그것도 중요한 관전포인트 아니겠습니까? 하긴 투표율이 올라가면 서로 자기 당이 유리하다고 하니까 그 점도 지켜봐야 하겠고요. (한) 특별히 눈길을 끄는 선거구가 있지 않습니까? 어떤 지역들이 관심의 대상인지 소개해주시죠? (이) 중앙일보가 정리해서 보도했던데요, 이 기사를 중심으로 살펴보기로 하지요. 우선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이 각각 광주에 대구에서 의석을 확보할 수 있을지로 관심을 끌고 있는 광주 서구을과 대구 수성갑을 들 수 있겠습니다. 광주 서구을 선거구에는 박근혜 새누리당 선대위원장의 입이라 불리는 이정현 후보가 야권단일후보인 오병윤 통합진보당 후보와 겨뤘고, 대구 구성갑에는 김부겸 민주통합당 최고위원이 새누리당의 이한구 후보와 대결을 벌였습니다. 이정현 후보는 17대 총선에 이어 두 번째로 광주에서 도전했습니다. 18대 때는 비례대표였고요. 민주통합당 김 후보는 경기도 군포 선거구에서 3선을 했는데요, 지역구를 대구로 옮겨 도전했지요. 광주와 대구는 말하자면 정치적 영호남대립의 핵심지역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양당이 이 적지에서 교두보를 구축할 수 있을지에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지요. 과연 지역구도에 틈이 생기기 시작했는지, 앞으로 지역할거정치의 구도가 깨뜨려질 수 있을지를 짐작할 수 있게 하는 리트머스 시험지 같은 곳이니까요.
(한) 역시 지역구를 옮긴 경우인데요, 민주통합당 정동영 후보 자신의 텃밭인 전주 덕진을 떠나 서울 강남을에 출마하지 않았습니까? (이) 정동영 후보로서는 큰 모험을 감행한 것이지요. 물론 민주통합당 내의 호남물갈이 압력이 만만찮은 상황에서 포기하기보다는 위험을 감수하자고 해서 내린 결정이었다고 보이긴 합니다만, 어쨌든 정 후보 자신이나 민주통합당으로서는 야심찬 시도가 되겠습니다. 여기서 이기면 새누리당의 정치적 핵심을 도려내는 것이나 마찬가지일 테니까요. 새누리당은 이곳에 김종훈 전 외교부 통상교섭본부장을 공천했습니다. 한미FTA의 산파역, 전도사역을 맡았었지요. 그리고 두 사람은 국회 외통위에서 심하게 충돌하기도 했고요. 정동영 후보가 김 후보를 가리켜 이완용 매국노 등으로 몰아세웠지요. 선거유세 때도 정 후보는 그런 논리를 이어갔다고 합니다. 이제 어느 쪽 손을 들어줄지는 유권자의 몫이고요. 정동영 후보의 경우 강남지역이지만 20~30대는 야당을 찍어줄 것이다, 그런 기대를 하고 있다고 하는군요.
(한) 이미 여러차례 이야기를 했습니다만, 민주통합당 김용민 후보의 막말 파문의 뒤끝이 어떻게 될지도 궁금한데요? (이) 그렇습니다. 서울 노원갑 선거구인데요, 새누리당에서는 노원구청장을 두 번 지낸 이노근 후보가 나섰습니다. 김 후보는 막말에 대한 자질시비와 비난이 계속되고, 당측에서도 사퇴를 권고했지만 이를 거부하고 완주했습니다. 막말이 이시대 젊은 세대의 트렌드이고 성향인지, 아니면 젊은세대도 이런 행태는 싫어하는지 결정되겠지요.
(한)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출마한 부산의 사상 선거구에는 국민적 관심이 쏠렸는데요? (이) 문 후보의 경우는 야권의 유력한 대선 후보군의 한 사람입니다. 그런데 문 후보의 상대가 또 만만치 않은 인물이지요. 27세의 여성 후보입니다. 새누리당 손수조 후보인데요, 새누리당이 버리는 곳으로 여겨 손 후보를 공천했다는 비판도 있었지만 손 후보 자신은 아주 역동적으로 선거전을 치렀습니다. 당찬 젊은이의 모습을 보여줬지요. 주눅드는 법이 없이 말이지요. 요즘 당당한 젊은이의 모습 그대로였습니다. 누가 이길지 궁금합니다. 문재인 후보는 아주 크게 압승을 하면 몰라도 그렇지 않을 경우 이겨도 크게 자랑할 일은 못되지요. 이기되 근소한 차로 이기면 오히려 이미지에 흠이 생길 겁니다. 자신도 이기고 이른바 낙동강벨트에서 야당 후보들이 선전해서 좋을 결과를 얻어낸다면야 문 후보의 영향력이 크게 부각될 것입니다. 그런데 만약 손수조 후보가 이긴다면 온 나라안이 들썩거릴 정도의 반향을 부르겠지요. 문 후보는 정치적으로 치명적인 상처를 입게 되고 말이지요. 부산 북구 강서구을 선거구에서는 민주통합당의 문성근 후보가 새누리당의 김도읍 후보와 겨뤘지요. 사하구 갑에서는 새누리당 문대성 후보와 민주통합당의 최인호 후보, 사하구을에서는 민주통합당 의원인 조경태 후보와 새누리당 안준태 후보가 겨뤘습니다. 강건너 김해시 을 선거구에서는 새누리당의 김태호 후보와 민주통합당의 김경수 후보가 접전을 벌였습니다. 어쨌든 이들 지역의 성적이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민주통합당, 그리고 문재인 후보가 대선에서 바람을 일으킬 수 있을지 여부가 판가름날 수도 있습니다.
(한) 여타 관심지역도 소개해주시죠? (이) 경기도 분당의 경우인데요, 전통적으로 보수성향이던 분당을 선거구에서 지난해 4.27재보궐선거 때 손학규 민주당 상임고문이 강재섭 당시 한나라당 후보를 제치고 당선돼 이변을 일으켰지요. 이번에 손 상임고문은 출마를 포기하는대신 측근 김병욱 후보를 내세워 텃밭지키기에 나섰습니다. 새누리당은 벤처 1세대 출신의 전하진 후보를 전략공천해 텃밭 탈환을 다짐하고 있고요. 세종시 선거구는 신설된 곳이지요. 상징성이 있는 곳이어서 여야의 경쟁도 치열한 곳입니다. 새누리당 신진 후보, 민주통합당 이해찬 후보, 자유선진당 심대평 후보가 3파전을 벌였지요. 참여정부에서 세종시 계획을 최초로 입안한 이 후보가 보수 후보 둘을 앞서 나가고 있는 가운데 선진당 대표인 심 후보는 정치 생명까지 걸고 분투했습니다. 경남 거제의 경우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이 진보신당몫으로 정해 후보를 내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진보신당의 김한주 후보가 사실상 야권단일후보로 선거전을 벌였습니다. 새누리당은 진성진 후보를 내놨고요. 김영삼 전 대통령 차남 현철씨가 공천 신청을 했지만 탈락했지요. 앞에서도 잠간 언급했습니다만 경남 김해시을 선거구에서는 전 경남도지사 김태호 새누리당 후보와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 김경수 민주통합당 후보가 각축전을 벌였습니다. 노 전 대통령의 고향인데도 김태호 의원이 작년 4.27보궐선거에서 승리했지요. 민주통합당으로서는 야당의 자존심이 걸린 곳이기도 해서 공을 들였습니다. 경기도 의왕 과천 선거구에는 새누리당에서 박요찬 후보, 민주통합당에서 송호창 후보가 나섰는데요, 이곳은 새누리당 안상수 전 대표의 텃밭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곳이 관심을 끄는 것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9일 민주통합당 송 후보에 대한 지지 메시지를 전달했기 때문이지요. 안 원장은 이날 측근인 강인철 변호사를 통해 게임 '앵그리버드' 캐릭터 인형과 함께 "앵그리버드처럼 승리해 달라"는 메시지를 송 변호사에게 전달했습니다. 그 효과가 어떻게 나타날 것인지 궁금합니다. 그것이 향후 정국을 가늠할 수 있는 풍향계역할을 할 수 있을 테니까요. 여기까지 중앙일보의 기사를 바탕으로 살펴본 관심지역구입니다. 다른 곳에서도 물론 여야 간에 치열한 접전이 벌어졌고 모든 지역이 다 관심지역이지만 전체 선거구가 246곳이나 되니까 일일이 거론하기는 어렵겠군요.
(한) 그렇습니다. 모든 지역이 다 관심지역이지요. 그리고 어느 한 곳도 수월한 곳이 없을 테고요. 선거전에서 정작 지역 선거구 현장에서는 비교적 순조롭게 선거전이 치러졌던 모양인데 중앙당 끼리의 대결이 너무 소란스러웠다는 느낌을 주었습니다. 그래도 투표는 아무 탈 없이 잘 치러질 것으로 기대합니다.
(한) 서울시간으로 11일 오후 6시까지 투표가 실시되지요? 그런 다음에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된다면서요? (이) 예, 6시 정각에 지상파방송 3사, 그러니까 KBS, MBC, SBS가 출구조사 결과를 동시에 발표합니다. 이들 방송사가 미디어리서치, 코리아리서치센터, TNS-RI 등 3개 여론조사기관에 의뢰해 오전 6시부터 오후 5시까지 2,484개 투표소에서 약 70만명을 조사한 결과입니다.
(한) 이제 선거여론조사는 세계적으로 일반화했습니다만, 어떻습니까, 출구조사 발표 말입니다? (이) 글쎄요, 저로선 썩 좋아 보이지 않습니다. 솔직히 말하라면 왜 이런 일을 하는지 이해하기가 어렵고요. 요즘은 개표 기법이나 기술이 발달해서 몇 시간이면 거의 윤곽이 드러납니다. 그러니까 밤 9시나 10시쯤엔 대부분의 지역에서 당락이 결정되거나 윤곽이 드러날 것이고, 접전지역이라고 해도 자정쯤엔 거의 결정되겠지요. 그리고 말이지요. 개표과정을 지켜보는 것도 유권자의 즐거움이랄까, 흥밋거리랄까 그런 것이거든요. 그런데 투표가 끝나기 무섭게 결과를 발표해서 김을 있는대로 다 빼놓는 건 또 뭡니까? 방송사로서는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조금이라도 빨리 해소해주겠다는 명분을 내세우겠지만 시청률과 광고수입 때문이 아닐까요? 여론조사기관이야 그게 곧 사업이니까 당연히 이 기회를 놓치려 하지 않을 것이고요.
(한) 이제 투표가 진행되고 있으니 지금부터 궁금해지기 시작하는 것은 선거 결과 아니겠습니까? 어떻습니까? 어느 당이 승리할까요? (이) 글쎄요, 대부분의 언론이나 여론조사기관이 초접전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새누리당이 앞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가 하면 민주통합당이 이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는 실정입니다. 대체로 130~140석 사이에서 1당과 2당이 나뉘지 않겠느냐, 이런 예측입니다. 조사기관에 따라 새누리당이 140석안팎, 민주통합당이 135석 안팎이 될 것이다, 아니면 그 반대가 될 것이다, 이런 전망치를 내놓고 있습니다. 투표율이 55% 이상이면 야당에 유리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고, 60%는 넘어서야 야당이 승리할 것이라는 예상도 있습니다. 젊은 사람들은 야당을 선호한다는 뜻인데요, 실제로도 투표성향이 그렇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세대간에 차이가 많이 나는 것이지요. 다만 야당도 선거기간 동안 실점을 많이 했거든요. 그래서 젊은이들이 새누리당으로 돌아서지는 않겠지만 투표장에 갈 흥미를 잃었을 수는 있습니다. 이 점도 지켜볼만한 일이라고 하겠습니다. 만약 젊은층의 투표율이 야당의 기대치에 이르지 못한다면 그건 야당들이 선거기간 중에 보여준 실망스러운 모습들 때문일 것이라는 뜻입니다.
(한) 소설가 이외수 씨 말입니다. 새누리당 후보 지지 의사를 밝혔다가 일부 트리터리안들로부터 비난공세를 받았다고 하던데요? (이) 이외수 씨는 정부에 대해 비판적 목소리를 내온 소설가이지요. 젊은이들에게 인기가 많습니다. 팔로어가 130만명을 넘을 정도로 대단한 트위터리안이기도 하지요. 그런데 이 씨가 9일 새벽 트위터에 “제가 살고 있는 강원도 중에서도 낙후된 접경지역, 철원 인제 양구 화천을 이끌어갈 새누리당 정치인 한 후보를 응원합니다. 추진력이 있습니다. 결단력이 있습니다. 호탕한 성품의 소유자입니다”라는 글을 올렸습니다. 이에 일부 트위터리안들이 “어떤 이유에서든 새누리당 인물을 응원하거나 추천하는 따위는 사람이 할 짓이 아니다”라며 이 씨를 비난하는 글을 올렸습니다. 이 씨는 “내게도 소신과 신념이 있다”며 “자기네 정당 후보 여러 명 추천해 드렸는데 그때는 가만히 계시다가 다른 정당 후보 딱 한 명 추천해 드리니까 불쾌감 드러내시는 분들. 저는 분명히 여야를 가리지 않고 공약이나 활동을 검토한 다음 제 소신대로 소개하겠다고 미리 말씀드린 바 있습니다”라고 일축했습니다. 이 씨는 트위터에 강원 춘천에 출마한 민주통합당 안봉진 후보를 소개하는 트윗을 올린 적이 있으며 서울 강남을에 출마한 정동영 후보의 후원회장이기도 합니다. 이 씨는 2010년 11월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뒤엔 트위터에 “나는 비록 늙었으나 아직도 총을 들고 방아쇠를 당길 힘은 남아 있다. 위기 상황이 오면 나라를 지키기 위해 기꺼이 전장으로 달려가겠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고요. 그런데 일부 진보성향의 트위터리안들이 이를 참지 못하는 것이지요. 기성 정당이나 정치인들이 이른바 진영논리, 진영의식에 사로 잡혀 패거리 정치를 한다고 비난을 받지 않습니까? 그런데 이들 일부 트위터리안, 혹은 일부의 정치성향 짙은 시민들도 다를 바 없습니다. 내편이 아니면 적이고, 내가 지지하는 사람을 지지하지 않아도 적이라고 규정하고 비난을 퍼붓는 것이지요. 아무리 오래 좋은 관계를 가져왔다고 하더라도 한마디만 마음에 안들면 그 순간에 돌변해서 공격을 가합니다. 험악한 언사로 말이지요. 옛날에는 권력이 언론의 자유를 가로막았습니다. 언론의 자유를 주장하고 누리려 하다간 감옥에 가기 십상이었지요. 그런데 오늘 날 권력은 이점에서는 양순해진 반면 리플러 트위터리안들이 새로운 권력자가 되었습니다. 물론 일부이지만 그들의 비위를 잘못 건드렸다가는 배겨내지 못하게 되거든요.
(한) 목소리가 크다고 진리는 아니지요. 무리가 많다고 정의인 것도 아니고요. 그런데 한국의 일부 네티즌들, 또 트위터리안들, 그리고 일부 시민운동가들은 목소리키우기, 무리 확대하기로 상대를 제압하려고 하는 성향을 보이는 것 같습니다. 이건 옛날 정치권력자들이 쓰던 방법과 비슷한데 왜 그러는지 알 수가 없군요. 대화의 정치, 설득의 정치, 타협의 정치가 정답 아닐까요?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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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이 두분은 한국에 계신분들이 아닌가? 첫마디가 한국에는 투표가 시작됐겠다고 하는 걸 보니...근데 어떻게 저리 쌑샅히 잘 알고
있을까 !
한 호웅은 뉴욕 라디오방송 앵커고 이 진곤 박사는 50년 생으로 서울의 국민일보 논설위원인데 국제전화로 일주일에 세 번 쯤 대화를 나누는 방송의 Script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