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지컨님! 처음으로 무지좋 글을 적어봅니다.
재밌게 봐주세용♥
+무지좋 보니까 다들 너무 자세하게 적어서 저도 따라하다가 글이 좀 길어졌어요!ㅠㅠ
저희 집 근처에는 큰 나무가 있습니다. 그 나무에는 무당들이 쓰는 줄이 아주 단단히 묶여있습니다. 그 노란색 파란색 빨강색 섞인 줄 있잖아요? 그거입니다.
어머니 말씀으로는 옛날에 어떤 무당? 아주머니가
저 끈을 묶고 갔다고 합니다.
아무튼 1년 전 꿈에서 저 나무에 포도가 열렸습니다.
그때 전 꿈에서 그 나무 밑에 하얀 책상을 깔고 엄마와
언니와 포도를 따서 먹고있었는데 그냥..그게 전부였습니다. 일어났을 때도 포도 먹는 꿈이 좋은 꿈이라고 해서 그냥 기분만 좀 좋은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다시 그 꿈을 꾸었습니다.
그때도 1년 전처럼 그 나무 밑에서 포도를 먹고있었습니다.
언니와 엄마와 포도를 나무에서 따 먹고 있었어요.
저는 원래 식탐이 좀 많은 편이라ㅋㅋㅋ개걸스럽게 입에 다 묻히면서 포도를 빠르게 먹고 있었어요.
그런데 중간에 유난히 잘 안 따지는 포도가 있는 거 아니겠어요? 저는 포도 꼭지와 나뭇가지를 꽉 붙잡고 포도를 따려고 노력했어요. 그리고 마침내 포도가 따졌습니다.
그런데 힘을 너무 강하게 줬는지 포도가 살짝 터져서 제 얼굴에 묻고 말았어요. 저는 어차피 입에 묻었는데 맘껏 드럽게(?)먹어야지~라며 그 자리에서 포도를 우적우적 먹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너무 더럽게 먹어서 그런지 엄마와 언니가 끅끅거리면서 웃더라구요. 그러다 "앗..너무 더러운가? 어우 ㅆ 내가 봐도 너무 드럽네;;" 이런 생각이 들어 포도를 접시에 내려두고 언니와 엄마의 반응을 살펴보았습니다.
그런데 언니와 엄마가 절 보며 더 끅끅거리며 웃는데 이게 30초 동안 계속 그러면 기분이 좀 나쁠 거 아닙니까?
그래서 한 마디 꺼내려다..
"야..ㅋㅋㅋ넠ㅋ얼굴에 진짜 많이 묻었엌ㅋㅋㅋ"
언니가 포도를 먹다말고 이렇게 말하더니 어디서 나왔는지 거울을 보여줬습니다.
그런데 거울 속 저의 모습은 포도즙이 정말 많이 묻어있었습니다. 생각한 것보다 아주 많이요. 아니 이 세상 누가 식탐 때문에 포도즙이 얼굴의 반을 뒤덮는 것도 모르고 와구와구 먹냐구요 ㅋㅋㅋㅋ
그게 나야~ 움빠 둠빠 두비두밥
암튼 그때 이상하게 생각하긴 개뿔 언니에게 "괜찮아~ㅋ먹고 닦으면 되잖아~" 라고 말하고 다시 포도를 따려고
손을 뻗는 순간..
나무에 달려있던건 포도가 아니라
"죽은 쥐" 였습니다.
나무에는 죽은 쥐들이 빽빽하게 대롱대롱 매달려있었고,
제가 포도를 먹던 접시에는 머리만 남기고 듬성듬성 살점이 붙어있는 뼈가 있었어요.
저는 그 충격적인 장면에 너무 당황한 바람에 상황파악이 잘 안 되었어요. 할 수 있는 거라곤 그저 주변을 두리번 두리번거리는 게 전부였어요.
그러다 문득, 언니가 들고 있던 거울이 생각났고 거울을 봐야겠다는 생각도 하기 전에 이미 제 눈은 거울을 향하고 있더군요.
그리고 거울 속에 비친 저는, 포도즙 대신에
죽은 쥐의 피와 살점이 묻어있었습니다.
그때는 꿈 속인데도 정말 머리가 띵한 듯 했어요.
차가운 슬러시를 쭉 들이마신 것 처럼.
저는 자연스럽게 고개를 내려 저의 손을 보았고, 손에 있는 죽은 쥐의 피와 바닥에서 흩날리는 쥐 털들이 보였습니다.
그리고 다시 고개를 올렸을 땐..
언니와 엄마의 입꼬리가 귀까지 올라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곧이어 언니와 엄마는 입이 찢어지게 깔깔깔 웃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웃음소리가 공포영화에서나 나오는 귀신들의 그 무섭고 소름돋는 웃음소리 있잖아요? 그런 웃음소리가 아니라 정말 이 상황이 즐겁다는 듯이, 행복하다는 듯이 폭소하는 거에요..
그리고 웃음소리가 점점 커지고 커지고 커지다가 그 소리에 저는 묻혀가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너무 무서워서 숨이 막히고, 눈물이 나고, 머리가 점점 먹먹해지기 시작하는데..
그때 꿈에서 깨어났습니다.
사실 꿈에서 깨어났을때는 제가 꿈을 꿨는지도 몰랐었던 것 같아요. 꿈 내용이 기억났을 때도 개꿈이구나..하고 넘겼었죠.
그렇게 생생하고, 끔찍했는데 말이죠..
그런데 이틀뒤... 또 그 꿈을 꾸었습니다.
버스를 타고 집으로 가다가 잠깐 잠에 들었는데
꿈에서 완전 어둡고 사람만 보이는
암흑 속에서 옆에 앉아있었던 친구들이 노란 보따리에 포장이 된 상자를 하나씩 선물해 주더라구요. 맛있게 먹으라고..
그런 일이 처음이라 감동받았던 저는 고맙다고 말하고 바로 포장지를 뜯어보았습니다. 음식이라고 확신하고 그 자리에서 바로 먹고 싶어서요ㅋㅋㅋ
그런데 그 상자속에는 "포도"가 들어있는 게 아니겠어요?
순간 몸에 소름이 돋으며 불길한 직감이 밀려왔고, 친구들을 보았는데..
마찬가지로, 언니와 엄마가 지었던 그 소름끼치는 미소를 짓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언제 그랬냐며 예쁘게 빛나던 포장지는 피로 물들여져 있었습니다.
온 몸에 소름이 돋으며 다시 상자를 보았는데
역시나 죽은 쥐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포장을 열자마자
친구들의 웃고있던 표정이 싹 굳어버렸죠.
친구들은 정색하고 저를 뚫어져라 바라보다 한 친구가 입을 여는데
"왜 안먹어?"
이 말을 듣자마자 뭔지모를 공포감과 함께 머리가 하얗게 변해버렸습니다.
몸이 경직돼서 움직일 생각조차 들지 않던 그때 그 친구가 다시 입을 열어 조용히 말을 하는데
.....
"저번엔 입에 다 묻히고 먹더니...ㅋㅋㅋㅋ"
이 말을 듣자마자 머리를 한대 강하게 맞은 듯 어지럽더군요.
그리고 친구들은 손에 들린 죽은 쥐를 터질 듯이 꼭 쥐고 깔깔깔 웃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그때
꿈에서 깨어났습니다.
?ㅋㅋㅋ 너무 이상하죠? 제가 생각해도 이딴 어이없고 개연성도 없는 개꿈을 공포썰이라고 올리니 뭔가 창피하네요ㅋㅋ
지금 다시 생각해보니 무섭기보단 징그럽고 역겨운 꿈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이 꿈을 다시 꾼 적은 아직까지는 없고요.
그래서 결론은..
그냥 기분이 오묘하고 기괴한 꿈을 꿔서 기분이 별로였다^^
무지좋에 저의 이야기가 나왔으면 좋겠네요 ㅎㅎ
형편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첫댓글 죽은쥐..개무섭다 진심
무서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