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어렸을 적엔 놀이는 뭐든 온 몸을 움직여야만 놀 수가 있었지요.
대개가 야외 놀이였고요.
요즘이야 요란하게 컴퓨터 오락을 한다고 해도 눈과 손만 사용하지요.
티비 시청은 눈만 있음 되고요. ㅎㅎ
예전에는 무슨 놀이이든 온 몸이 동원됐습니다.
구슬치기 해 보셨나요?
여러 기술이 동원되지요.
우선은 상대 구슬에 잘 맞출 수 있어야 하고,
구멍 속에 넣어야 하고,
선 가까이 최대한 붙여야하고,
멀리 보낼 때는 또 멀리 보낼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런 놀이를 특별히 잘 하는 친구들이 또 있었지요.
그런 친구들은 따 놓은 구슬이 서랍에 넘치도록 많았겠지요.
기분 좋으면 동생에게 선심 쓰기도 하고요.^^*
구슬치기는 주로 남자아이들 놀이였지만,
저도 좀 해 봤습니다. 막내 동생이 머스마라 놀아줘야 했으니까요.
알록달록한 구슬은 또 얼마나 예뻤습니까.
들여다보고 있으면 어떤 건 별 같고,
또 어떤 건 바다 속처럼 푸른 신비가 가득찼지요.
구슬치기에 빠져있을 때는 세상에서 구슬이 제일 소중하지요.
![](https://t1.daumcdn.net/cfile/cafe/185ED2274B32ACFB45)
팽이치기에 빠져 있을 때는 또 예쁜 팽이 모으는 것이 큰 자랑이었지요.
납작한 팽이, 길쭉한 팽이, 큰 것, 작은 것.
위쪽에다 크페용으로 무지개색을 칠하고,
더 예쁘라고 팽이 옆 몸체에다 색을 입히기도 했습니다.
채찍에 맞을 수록 팽팽 잘 돌아가던 팽이의 절묘한 균형을 보고 있으면 짜릿하지요.
팽이채에 매단 채찍은 닥나무 껍질을 몇 가닥으로 찢어 사용하지요.
질기고 차진 그 것이 팽이 몸에 촥 감겼다 떨어지면
쓰러지려던 팽이가 다시 뱅그르르 살아 나는,
그 순간의 감각이 참 좋지요.
![](https://t1.daumcdn.net/cfile/cafe/195ED2274B32ACFB46)
애지중지하며 시도 때도 없이 꺼내보던 그 많은 딱지들,
손에 넣어 흔들어 보면 구슬끼리 부딪치며 내던 경쾌한 소리,
아이들에게는 세상 어떤 보물보다도 더 소중한 보물이었지요.
어쩌다 운이 나빠 구슬이며 딱지를 다 잃고난 뒤,
놀이에서 돌아서 나올 때의 눈물나던 순간도 기억할 겁니다.
어쩌면 밤잠까지 설쳤을 수도 있습니다.
어른들이 재물과 명예에 집착하듯
아이들은 구슬과 딱지 수에 울고 울지요.
그런 놀이를 통해 아이들은 세상을 조금씩 배우는지도 모르지요.
세월이 흐른 뒤, 어쩌다 서랍이나 장롱 뒤에서 우연히 굴러나온 구슬을 보면
잠시 옛생각에 빙긋 웃게는 되겠지만,
그 때는 구슬이, 딱지가 그토록 소중하고 애착이 가진 않습니다.
그처럼 놀이 뿐만 아니라 우리 관심사도
점점 차원을 달리 하겠지요?
부처님 가르침을 만나 행복한 맛을 본 불자들이
다른 어떤 종교와 가르침에 별다른 매력을 못 느끼듯이요.
-이미지는 '너에게 편지를, 허뉘님 게시글'에서 빌려왔습니다-
첫댓글 그렇게 세상살이가 변해서 그나마 부처님 법 만날수 있었음에 다만 감사드릴뿐입니다. 부처님 감사합니다. ()()()
그토록 애지중지하고 애착하던 구슬과 딱지를 쉽게 버렸듯이 지금 집착하고 있는 대상들도 버릴 날 있겠지예![?](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59.gif)
![^.^](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30.gif)
네, 그렇게 집착을 버릴려고 하고 있습니다. 반드시 그런 날이 올 것입니다.![ㅎㅎ](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70.gif)
![ㅎ](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6.gif)
우리 집 밭에 닥나무가 많았는데요. 그 닥나무 껍질 벗겨서 팽이채 많이 만들었습니다. 입으로 껍질을 벗기는 데 그 맛이 또 달달하니 좋았답니다. 구슬치기요? 저도 많이 해봤습니다. 땅바닥에 놓고 가운데 손가락으로 탁 튕기거나 아니면 엄지와 검지로 들고 한쪽 눈 찡긋 감고 던지기도 했지요. 그 시절 그 놀이 참 재미난게 많았지요.ㅎㅎㅎ
해 볼건 다 해보고 컸네요.ㅎㅎ 맞아요, 닥나무 껍질 물면 달달 했어요.^^*
딱지 접을 때 더 힘있게 하려고 빳빳한 종이 하나 더 넣어 접어주던 우리오빠야~~^^ 요즘들어 그 오빠 생각이 많이 나네요. 연보리님의 추억 이야기 영향이네요....
딱지를 우리 동네에선 때기치기라고 했어요. 책 표지 뜯어서 접기도 하고 그랬지요. 너무 두터워도 모서리를 탁 때리면 발라당 뒤집어지잖아요.ㅎㅎ 딱지는 문방구에서 파는 동그란 그거를 딱지라했고 바닥에 놓고 쳐서 뒤집는 건 때기인지 뙈기인지 하여튼 그렇게 불렀지예. ^^*
연보리 선생님 혹 경상도가 고향인가요. 가끔 느낄 때가 있어서요.^^^^죄송합니다. 이런 걸 다 물어서요^^^^
햇님예, 저는 경상도 군위가 고향입니더.^^* 경상도 사투리 알아들으시는 거 보면 햇님님도 북부 출신입니꺼? ^^*
저는 경남 통영입니다요. 통영에서도 때기치기라고 했답니다.ㅎㅎㅎ
오, 통영에서도 때기였군요. 반가워요.ㅎㅎ
ㅎㅎㅎ 연보리님 글을 읽어니까 참 신나게 놀았던 어린 시절이 생각이 납니다. 그때 구슬 치기와 딱지 치기를 해서 따가지고 모아둔 딱지와 구슬이 큰 양철통에 각각 한통이 넘었습니다ㅎㅎㅎ 그때 학교 갔다오면 편갈라서 쳤는데 우리편은 내가 구슬과 딱지를 전부 나누어 주고 따가지고 오면 다음날 또 주고, 잃고 오면 다음에 안줬습니다.ㅎㅎㅎ 팽이를 신나게 쳐서 빨리 돌게해서 싸움을 붙여서 이기면 우리편 응원소리에 더 신이 났습니다.ㅎㅎㅎ 어릴때 추억이 되살아나게 하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ㅎㅎ 명륜님 골목대장이셨지요? ^.^ 맞아요, 팽이싸움이란 것도 있었네요.
구슬치기, 팽이치기... 하다가 심심하면 논두렁에 불지르기, 자치기, 신나면 연날리기, 딱지치기, 돌맞추기, 밤에는 남의집에 동치미 훔쳐먹기, 남의 닭 잡아먹기, 야밤에 목사님 몰레 교회 종치기...... 이야기가 끝이 없을것 같네요. 멋진 추억들이 떠오르는 겨울밤이 좋습니다.
ㅎㅎ개구쟁이짓 엄청 하셨네요, 소구리님. ㅎㅎ
예전에는 놀이도 많았습니다,,문밖에만 나가면 전부가 놀이터 였지요,,ㅎㅎ 겨울이면 논에서도 땅 따먹기 오징어가셍 등등 참 놀거리도 많앗지요,,그러니깐 모두다 건강하게 잘 자랐나봐요,,요즘 우리애들부터 보면 감기를 달고 사는것 같아요,,저는 감기같은건 어떻게 생겼는지 모르고 커왔는데..ㅎㅎ 연보리님 덕에 어릴적 생각에 잠시 빠져봅니다~~^^*
그러게요. 우리 어릴 때는 감기환자는 잘 없었어요. 기침 하는 애들은 잘 없었어요.^^* 오징어, 십자, 징검다리...단체 놀이만 해도 엄청 많았습니다.^^*
늘 좋은 글 읽으며 유년시절을 생각할수있어 감사드립니다.^^
반가워요, 빈마음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