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한강마라톤 후기-
한강마라톤에 다녀왔다.
춘천이후 거의 2달만에 출전하는 대회라 내심 긴장도 되고
게다가 1주일전 인천대공원에서 마지막 대회 페이스주를 하다
앞서가는 달림이가 방향을 튼 바람에 나도 같이 틀다 벌러덩
넘어져 우측 고관절을 다처 통증으로 일주일 내내 고생하였다.
또한 한강의 매서운 추위를 생각하니 괜히 신청했나? 싶을 정도로
후회도 되었고, 매일 매일이 긴장의 연속이었고, 핑계삼아 목요일
까지 술로 긴장을 풀었다. 어차피 신청한 대회 장거리 연습주로 달리자 !
드디어 대횟날이다, 아침에 일어나 기온을 먼저 본다. 한강 현재
영하10도. 출발시간 8시쯤에는 영하13도까지 내려간다고 하네.
주섬주섬 가방을 챙겨 여의도로 갔다. 여의 나루에 도착하니 대회
장소가 하류쪽으로 변경됐다고 하여 거의 800m를 걸어갔다.
걸어가는데 한강의 매서운 추위는 느껴본 사람만이 알수 있을 것이다.
영하12도에 바람까지 불어 체감온도는 영하 15도 이상을 되는 것 같다.
대회장에 도착하니 참가인원도 적고 그 추운날씨에 난로하나
없고 너무 성의가 없다. 게다가 코스도 자기들 맘대로 변경하여
하프코스를 2번 달리라고 한다. 젠장 !! 나쁜 사람들이다.
탈의실에서 오늘 최대의 난관인 복장에 대하여 여러가지로 코디를 해본다.
일단 상의는 긴팔에 바람막이 그 위에 싱클렛, 하의는 기모 롱타이즈
양말은 두꺼운 발가락양말, 귀마게, 목도리스카프, 신발은 앞쪽에
테이프를 붙여 바람이 덜 들어오게 하였다. 장갑때문에 고민을 많이
했다. 벙어리 장갑을 낄까 말까 몇번을 망설이다 면장갑 2개를 끼고
그 위에 비닐장갑을 꼈다. 결과는 참담하였고. 벙어리를 꼈어야했다.
완주할때까지 3시간 내내 손가락이 얼어 달리는 내내 손가락이
아파서 고생을 하였고, 기록 단축에 많은 지장을 주었다.
하나 다행이라면, 한강 바람치고는 그렇게 심하게 불지 않아
그나마 위안이 되었다.
오늘 코스는 하프를 2회전 달리는 것인데 초반에 욕심을 부리고
서브3에 도전했다가 하프 1회전을 달리고 나니 1시간29분51초다.
하프를 달리는 동안 손가락이 시러 몸부림을 많이 쳤더니 체력 소모가
예상보다 많이 되어 다시 2회전을 향해 가는데 몸이 천근 만근 !
고민이다. 계속 한번 밀어 붙혀봐? 근데 몸이 나가야지....
아니야......그러다 오늘 싱글도 힘들어 !!! 참어라!! 몇번 고민을
하다 너무 욕심을 부리면 안되겠다 싶어 한발 물러서며 타협을 한다.
그래.....서브3는 포기하고 대신 속도를 약간 늦춰 최대한 이븐페이스로
달리면서 싱글만 하자 ! 욕심을 버리고 몸 가는데로 달리니
피곤함도 덜하고 정신적으로도 덜 시달린다. 거리도 긴 거리를
생각하지 않고 오직 5k 구간을 22분 30초대에만 들어가자 !
편하게 생각하고 달리니 후반으로 갈수록 컨디션도 과히 나쁘지 않다.
마지막 4k를 남기고 런너스클럽 "이선영"이라는 여자 후배한테
추월을 당해 자존심이 상해 따라가려고 약간 오버를 했으나
이내 포기하고 나만의 레이스를 하면서 즐겁게 골인을 하였다.
비록 서브3와는 거리가 멀었지만 1회전 하프 달리고 나서 빨리
포기하고 싱글에 초점을 맞추어 속도를 약간 늦추어 달린것이
주효했다고 본다. 안 그랬으면 오늘 싱글도 못할뻔 했다.
1월에 어디를 달릴까 말까? 며칠 고민을 해 봐야겠다.
하프코스2회전
00--05km==21분10초---갈때
05--10km==20분40초
10--11.1k==05분21초
00--05km==21분20초---올때
05--10km==21분21초---1시간29분51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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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5km==22분24초---갈때
05--10km==22분16초
10--11.1k==06분04초
00--05km==22분40초---올때
05--10km==22분34초--1시간35분58초===3시간05분49초
첫댓글 강 추위에 부싱중 임에도 기록 좋으네~~
체력 & 정신력 모두 짱이네~~~^^
잉가이가?
있어야 할건 단디 있더나?
거시기 차고뛴나 안차고뛴나 그것이궁금타
암튼 정신력과ㆍ 체력은 짱이여~~
추워서 정신이 없드만ᆢ수고많았다~~~^^
많이 추웠는데....
좋아서 뛰는데 말릴수도없고.ㅎㅎ
난 17키로 산행했는데
4시간10분 ㅋ
정신력은 썹쓰리여~👍
추운데 고생했네~!
주로에서 봐서 방가
춥긴 추웠지?
고수라 잘 뛰다만
난 천천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