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rittne by . 혜미쨩
〃강 해 음 을 공 배 수 배 하 겠 습 니 다〃
●04
문을 열자 보이는 것은 각자 악기를 다루며 행복하게 웃는 아이들
" 노랭이왔냐~ "
" 엉아가, 친구 데리고 왔다니깐!!! "
진노랑의 말의 마치 짠 듯이 나를 동시에 쳐다보는 이들, 모두들 악기를 제자리의 나두더니
우르르 나와 진노랑이 있는 쪽으로 몰려든다.
" 혹시, 얘 서울에서 전학왔다는 그 애야? "
" 응응! 에헴~ 이 형님이, 힘 쫌 썼다! "
모두들 나를 쳐다보고 있었기에, 나는 다소 민망했다. 내 모습을 본 노랑이는 나에게 저기 삐죽삐죽머리에
순수하게 생긴얼굴과 달리 말투가 거친애는 최 윤, 그리고 짧은 단발의 여자치고는 아담한 아이는 윤희원,
그리고 때마침 들어오는 두사람.
" 왔냐? "
내 남자친구 강해음과, 해음이의 손을 잡고 들어오는 예쁘장 하게 생긴 여자아이
" 얘는 강해음이고, 그 옆에 여자애는 은혜경. 보시다시피 둘이는 러브러브관계고~ "
나는 숨을 가다듬고, 강해음과 은혜경이라는 아이에게 다가가 손을 건냈다.
" 난 지구연, 잘부탁해. "
" 아? 니가 그 전학생이구나아~ 난 은혜경이라구해, 나 역시도 잘부탁할께 "
라며 내 손을 잡는 혜경이라는아이, 웃는 모습이 정말 천사같은 아이였다. 그리고 강해음
에게도 똑같이 손을 내밀었다. 하지만 내손을 잡지않고 빤히 쳐다보기만 하는 강해음.
오랜만이야. 내남자친구 해음아…
" 하하, 내 손이 민망한걸~ "
" 아, 미안. 혜경이 말고 다른여자 손을 잡는건 어색해서 말이야. "
가슴이 찢어질듯이 아파왔다. 원래, 니 옆자리는 내 것이였는데, 나는 쓴 웃음을 지으며 고갤
떨구었다. 그러자 내 표정을 보고 눈치 챈 노랑이가 강해음 대신 내 손을 잡아주었다.
" 우리 아줌마 손은 내가 잡아줄께. "
내 손이 민망하다는 것을 알아 차린건지, 내 손을 잡아주는 따뜻한 노랑이의 손, 나는 노랑이를
쳐다보며 희미하게 웃어주었다.
" 자자, 우리 새 친구도 왔겠다~ 오늘 제대로 한번 놀아볼까? "
" 당연하지~~~~~~~~~~ "
환호하는 아이들, 해음이는 혜경이를 부축해 쇼파에 앉히고 난뒤, 자신의 자리인 듯 마이크 앞으로
다가가 선다. 나도 서 있기 민망해, 혜경이옆으로 다가가 앉았다.
" 구연아, 우리 해음이 노래도 짱 잘불러! "
어린아이 같이 헤벌래 웃으면서 말하는 혜경이, 응 나도 잘알아, 항상 내 생일날 카페를 통채로 빌려다
많은 사람들을 모아놓고 노래 불렀던 해음이였거든, 강해음이 중간에서 마이크를 꼭 쥐자, 아이들도 각자
의 자리로 돌아가 선다, 노랑이는 드럼, 윤이는 베이스, 희원이는 기타,
" 전자 피아노는 당연히, 혜경이가 치는거지? "
" 아, 아니이~ 나는 피아노 잘 못쳐~ "
" 응? 그럼 저 피아노는 누가 치는건데? "
" 음, 가끔씩 음악선생님이 오셔서, 쳐 주시긴 하는데.. 거의 매일은 피아노없이 연습해~ "
당연히 혜경이가 피아노를 치는 줄 알았다. 아직 만든지 얼마 안된 밴드부라는 걸 한눈에 알수 있었다.
하지만 정말 행복한 표정으로 악기를 다루는 아이들, 그리고 중저음의 듣기좋은 목소리가 교실안에 울려
퍼졌다.
" 나의 마음속의 항상 들려오는 그대와 같이 걷던 그 길가에 빗소리~♬♪ "
노래방을 가면 항상 자신의 애창곡이라 불렀던 노래, 이렇게 들어보니 노래방에서 불렀던 것과는 사뭇
달랐다. 나는 눈을 지그시 감았다. 왠지 차오르는 눈물 때문에 이대로 눈을 뜨고 있으면, 눈물을 흘릴것만
같았다. 피아노 반주가 없어서 그런지, 어딘가 허전하게 들리는 연주들, 예전에 해음이가 이노래를 부르면
옆에서 피아노를 쳤던 기억이 떠올랐다. 그때 해음이 들려줄려구 되게 열심히 연습 많이 했었는데…
" 구연아, 너 울어? "
" 응? "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흘렀나 보다, 흐르는 내눈물을 자신의 손으로 닦아주는 혜경이, 다행히 연주소리
때문인지 혜경이의 말이 아이들에게 들리지 않았다. 나는 혜경이를 향해 빙그레 웃어 주었다. 그리고
자리에서 일어나 피아노 앞에 다가가 섰다. 아주 예전이라 잘 기억은 나지 않지만…
" 하루는 너의 생각하면서 걷다가 바라 본 하늘에 흰구름 말이 없이 흐르고~♪ "
나는 기억을 더듬으며, 피아노 건반위에 손을 올렸다. 그리고 노래를 따라 건반을 하나하나씩 누르기
시작했다. 피아노 반주 소리에 노래부르던 해음이도, 드럼을 치던 노랑이도, 기타와 베이스로 연주하던
희원이와 윤이도, 모두들 나를 쳐다보았다. 나는 웃었다. 그리고 눈 짓으로 계속하라는 신호를 보냈고
해음이를 제외 한 모두가 웃으며 리듬을 타기 시작했다.
" 이대로 떠나야만 하는가 너는 무슨 말을 했던가 어떤 의미도 어떤 미소도 ~♩♬ "
노래가 절정의 가까워지자 목에 핏대를 세워가며, 노래를 부르는 해음이, 얼마나 열심히 부르는건지
떨리는 그의 어깨, 나는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조용히 속삭였다. 아무도 듣지못하게…
" 해음아 "
사랑해, 해음아, 가까이 있을때, 옆에있을때 못 해준게 너무 많아서… 그게 후회가 되.
" 나 없이도, 정말 잘살수 있다면… "
니가 이곳에서 행복해 졌으면 좋겠다… 내가 아닌, 이들의 옆에서… 그리고 혜경이의 옆에서 예쁘게
웃었으면 좋겠다.
" 널 놓아줄께…, "
놓아줄께, 그대신 날 기억해줬으면 좋겠어. 니가… 언젠가 살면서 기억이 다시 되돌아온다면
그때는 웃으면서 한번만 날 안아줄래? 내 남자친구 해음아… 니가 정말 행복해졌으면 좋겠어,
" 아줌마, 피아노도 칠줄 알았어? "
" 으응? 아, 노래 끝났구나 "
깊은 생각에 빠져있어서 그런지, 노래가 끝난 줄 몰랐던 나, 피아노도 칠줄 알았냐며, 대단하다고 칭찬
해주는 노랑이와, 내 옆에 다가와 드디어 우리 밴드부에도 피아노를 맡아준 사람이 생겼다며, 기뻐하는
희원이
" 우와~ 구연이 대단하다! 우리도 이제 제대로된, 밴드부네!!"
" 역시 아줌마, 따보오오오오오옹!!!! "
" 풉, 푸하하하하하 진노랑 표정 쫌 봐!!!!!!!! "
노랑이의 표정이 가관이였다. 그걸 참을 수 없는 나머지 빵 하고 터져버린 희원이와, 웃음을 참고 있는지
입꼬리가 실룩실룩 거리는 윤이, 그리고 이런 우리를 지나쳐, 혜경이에게 다가가는 해음이,
" 근데, 우리 수업시간에 나오지 않았어? 괜찬을까... "
" 괜찬아~ 너 오늘 전학와서 아마, 있는지도 모를껄? "
" 그거 아주 잘된 일이구나........ "
나를 기억 못 할꺼라며, 괜찬다는 노랑이의 말, 한편으로 잘된일이겠만, 노랑아… 누군가가 나에 대한 기억을
못하는 건, 아주 슬픈 일인거 같아… 나는 표정을 애써 감추었다.
* * *
" 와아~ 혼자서 사는데, 방이 몇개야? "
" 아줌마, 돈 많은 부잣집 딸이였어!? "
" 깔끔하네. "
이곳은 나의 집, 이게 어떻게 된 영문이냐면…그러니깐 밴드부에서 나온 우리들은 남은 수업을 받으려
교실로 향하는데, 이왕 빠진거 확 땡땡이 치는게 어떻겠냐며, 의견을 제시한 진노랑 군 과 분위기 파악
못하고 때마침 혼자산다고 발언한 지구연양 때문에 집까지 오게된것이다.
" 그럼, 일단 나랑 아줌마는 마트쫌 다녀올께~ "
" 엥? 무슨마트? "
" 일단 따라와~ "
나는 노랑이의 손에 이끌려, 집에서 나왔다. 그리고 마트를 향해 가는 우리둘
" 근데 마트는 왜가? "
" 술사러. "
" 우리 교복이야, 노랑아 "
" 괜찬아, 여기는 시골동네라서 그런거 안따져. "
" 그래.. 그거 참 다행이구나 "
말 없이, 걸어가다 말을 먼저 꺼낸건 나였다. 정말 대화같지 않는 대화를 나누고 있는
우리 둘, 우린 또 다시 말 없이 걷기 시작했다. 갑자기 가던길을 멈추고 나를 쳐다보는 진노랑
" 무슨 할말있어? "
" 너, 언제서울가는데? "
" 딱히 생각해보진 않았는데... "
온 목적은 강해음이였지만, 돌아가는건 생각해놓지 않았었네…
"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이 있어서, 돌아는 가야겠지만… "
아직은 바로 돌아가지 못할꺼야… 모두들 내가 해음이와 같이 돌아오길 바라고있거든
그래서 지금 바로 돌아가게 되면, 미안해서 기다려주는 사람들의 얼굴을 못 쳐다볼꺼같아…
" 심장이 딱딱하게 굳어버리면. "
" 뭐? "
" 아니야.아무것도. "
" 그럼 언젠가는 돌아가겠네? "
" 아..마도? "
심장이 딱딱하게 굳어버리면… 지금 사랑하는 사람이, 누구예요? 라고 누군가가 물어보면 당연하듯이
강해음이란 이름이 입에서 안나오게 된다면…그렇게 대답할만큼 내가 그녀석과 마주보고 서있어도
심장이 뛰지 앉을만큼 딱딱하게 굳어버리면 그때는 이곳을 미련없이 떠날꺼야…
" 안가면, 안되는거지..? "
" 응, 원래대로... 자기가 있어야 할 자리로 돌아가는게..당연한거잖아. "
그 말을 끝냄과 동시에 도착한 마트, 우리는 마트 안으로 들어가 이것저것 둘러보았다.
노랑이는 마트에 들어서자 마자, 술을 사기 시작했고, 나는 안주 거리를 고르기 시작했다.
얼마나 많이 샀는지, 둘이서는 도저히 집까지 들고 가지 못할 양이였다. 결국 노랑이는 어디론가
전화를 걸더니, 누구가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 윤이 자식, 귀찮다고 안온데.. 씨잉 "
" 그럼 누가오는데? "
" 내 쫄따구 "
" 해음이? "
" 엉. "
물건을 계산하고 나온 우리는 강해음이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진노랑은 꼴에 자기도 남자
라고 큰봉지를 두개나 들고서는 기다린다. 얼마지나지 않아, 도착했는지 길건너편에 서있는 해음이…
" 변한건 없는데, 모든게 아직 다 그대로인데… "
너는 왜 그렇게 변해있니, 아직도 너를 보면 내 심장은 이렇게 미친듯이 뛰는데…
신호가 바뀌자 건너오는 강해음, 그리고 바닥에 흐트러진 봉지들을 제대로 정리해 든다.
옛날에는 라면봉지도 못들겠다며 앙탈 부리던 너였는데..
" 미안한데, 니들 둘이 먼저 집에 가있을래? "
" 왜. "
" 나 잠깐 집에 쫌 다녀와야 될꺼 같다. 미안미안 내가 든건 내가 쫌있다 가지고 갈께. "
" 그러던가. "
갑자기 볼일이 생겼다며, 먼저가버리는 진노랑. 노랑이가 가버리자, 해음이도 집을 향해 걷기
시작했다. 나 역시도 그의 뒤를 종종 걸음으로 따라갔다. 쉽게 다가서질 못하겠어… 미친듯이
뛰어대는 내 심장소리가 너한테 까지 들릴까봐.
" 강해음. "
" 응? "
" 내이름. "
" 아아…, 이미 들어서 알고있었어! "
" 아까전엔 미안. 일부러 인사 피한건 아니야. "
" 괜찬아, 하하 "
" 내가 다른여자랑 있는거, 혜경이가 싫어하거든. "
첫댓글 혜경이가 질투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