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승자박에 빠진 한동훈(윤석열의 아바타)
작성: '한국 네티즌본부'
총선을 앞두고 서로 덤 앤 더머 행보를 보이며 전략부재를 고스란히 드러낸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모습을 풍자한 본지 서라백 작가의 만평.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이제 22대 국회의원 선거도 일주일 남짓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
그리고 이번 주 금요일부터 사전투표가 시작되고 재외투표는 벌써 진행됐다.
선거가 임박해지는 시점에 최근 국민의힘의 모습을 보면 딱 4글자로 요약할 수 있다고 본다.
자중지란(自中之亂). 어떤 전략이나 비전 같은 것은 보이지도 않고 그저 야당 후보들 흠집내고 깎아내리기에만 주력한 모습을 보이며 자중지란을 일으키고 있는 것 같다.
또한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 스스로가 총선에서 이길 생각이 있긴 한 것인지
의문일 정도로 서로 자기들끼리도 손발이 맞지 않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급기야 경남 김해시 을에 전략공천된 조해진 후보가 내각 총사퇴와 윤석열 대통령의
사죄를 요구하는 발언이 나왔고 서울 마포구 을에 출마한 함운경 후보는 아예
윤 대통령의 탈당을 요구하기도 했다.
21대 총선 당시 미래통합당도 선거를 코 앞에 둔 시점에서 ‘호떡 공천’,
‘한선교의 난’ 등으로 온갖 자중지란을 일으켰지만 지금 국민의힘과 비교하면
그래도 양반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럼 도대체 왜 이렇게 국민의힘은 자중지란을 일으키고 있는 것인가?
필자는 바로 덤 앤 더머(Dumb & Dumber)들 때문이라고 본다.
그 덤 앤 더머란 바로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비대위원장이란 두 정치 초짜들이다.
정치에는 백면서생(白面書生)이나 다름없는 두 사람이 정부와 여당을 떡 주무르듯이
주무르고 있으니 잘 될 턱이 있나?
정치의 기본도 모르면서 그저 검사 시절처럼 상대 후보의 주장에 맞받아쳐 싸우기만
하고 정책과 공약, 비전은 하나도 내놓지 못하고 있으니 그런 당이 승기를 잡는다면
그것이야말로 오히려 이상할 것 같다.
최근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언행을 보면 몇 가지 특징을 발견할 수 있다.
첫째는 그의 발언에는 ‘알맹이’가 없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전국을 누비며 후보들의 지원 유세를 하고 있듯이
한동훈 비대위원장 또한 전국을 누비며 지원 유세를 하고는 있다.
그러나 지원 유세 현장마다 나오는 발언들 대부분은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그리고 진보당을 향한 비난과 흑색선전 외에는 건질 만한 알맹이는 전혀 없는것으로 보인다.
급기야는 이조심판특위를 구성해 이재명, 조국 대표 두 사람을 심판하겠단다.
이재명, 조국 두 사람이 현직 대통령인가? 윤석열이 현직 대통령인가?
둘째는 자신이 무슨 말을 하는지도 모르고 있다는 의심을 사기에 충분하다는 것이다.
그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시가 아마도 지난 3월 31일 있었던 "2025년 5세부터
무상 교육·보육을 실시하겠다"고 발언한 것이다. 언뜻 들으면 귀가 솔깃한 발언이긴 하다.
현재 한국은 저출산이 만연해 있는 상태이고 저출산의 원인 중 하나가 너무 높은 사교육비란 점을 볼 때 무상 교육과 보육은 꼭 필요한 정책일지도 모른다.
그런데 문제는 그 무상 교육을 실시할 돈은 어떻게 마련할 것인지 대책은 전혀 없고
자신이 과거에 했던 발언과도 상충된다는 것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현재 윤석열 정부의 행태를 두고 “브라질이나 아르헨티나
같다”고 발언한 것을 두고 한 위원장은 지난 3월 26일 “누가 보더라도 아르헨티나는
안타깝게도 좌파 정권의 연속된 포퓰리즘 정책으로 인해 어려움 겪은 나라의 예시”고
비난했다.
우선 한 위원장에게 미안한 말이지만 후안 페론 정권의 포퓰리즘 정책이 아르헨티나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준 것은 맞지만 아르헨티나 경제를 쑥대밭으로 만든 장본인은
극우 군사독재 정권인 호르헤 비델라와 레오폴도 갈티에리였다.
특히 1982년 영국과 치렀던 포클랜드 전쟁에서 아르헨티나가 대패한 것이
아르헨티나 경제를 시궁창으로 몰아넣은 결정타였다는 건 이미 역사학계에서도
공인된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위원장은 역사왜곡을 자행한 셈이다.
그걸 다 떠나서 그렇게 ‘포퓰리즘’을 비난한 한 위원장은 정작 ‘5세 무상교육’ 공약을
다급히 꺼내들었다.
그럼 이건 포퓰리즘인가? 아닌가?
남이 내놓는 복지정책은 포퓰리즘이고 자신의 공약은 포퓰리즘이 아니란 것인지
참으로 황당하기 그지 없다.
오히려 한 위원장의 공약이야말로 포퓰리즘이 아닌지 묻고 싶다.
정부의 돈은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것도 아니고 땅에서 샘 솟는 것도 아니며 화수분처럼 새끼를 치는 것도 아니다.
정부 예산의 원천은 바로 국민들이 납부한 세금이다.
그러나 윤석열 정부는 출범 직후부터 부자 감세를 밥 먹듯이 했고 그 대가는 고스란히
세수 부족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미 국고는 다 비워버리다시피 했는데 어디서 무슨 돈으로 5세 무상교육을 실시하겠다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공약은 한자로 ‘公約’도 있지만 ‘空約’도 있다.
재원을 마련할 대책도 없으면서 덜컥 얼른 귀에 듣기 좋은 사탕발림 약속을 내놓는다면
그건 바로 ‘空約’이 된다.
남을 비판하고 욕하기 전에 먼저 자신을 돌아볼 줄 알아야 하는 법인데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그런 것이 전혀 없어 보인다.
정 ‘5세 무상교육’을 하려거든 부자감세 정책부터 철회하는 것이 응당 우선일 것이다.
그런 것도 없이 우선 다급하게 20~30대 신혼부부들의 표를 끌어내고자 덜컥
‘5세 무상교육’ 공약을 내걸면 그들이 국민의힘을 두고 일 잘 한다고 지지해줄 것인지
곰곰이 생각해보길 바란다.
그리고 그런 좋은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었다면 왜 그 동안 하지 않고 2년 가까이
묵혀온 것인지도 해명해야 할 것이다.
윤석열 정부가 그간 해온 행태가 그런 아이디어를 실현하기 위한 방향과 역행하고
있는데 누가 믿을 수 있는지도 생각해야 할 것이다.
어쩌면 이번 선거에서 그간 질소과자처럼 언론들이 과대포장했던 한동훈이란 인물의
실체가 전 국민들에게 적나라하게 드러났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정치에 대한 콘텐츠 없이 그저 검사 시절처럼 상대의 말꼬리를 붙잡고 늘어지고
장광설(長廣舌)로 일관하며 정치 혐오층만 양산하는 그의 행태는 정치 초짜의
태생적 한계로 볼 수밖에 없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