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속을뚫고 탐험가 최종렬씨가 왔다. 같이 카페로가서 얘기를 나누는데 사하라사막 도보횡단 얘기가 나왔다. 매일 30~60키로를 사막길을 걸으며 8600키로를 208일만에 완주한 얘기다. 말라리아에 걸려 죽음의 문턱까지 갔다가 왔다고한다. 발뒤꿈치가 다 까져 발을 질질 끌면서 포기하지않고 끝까지 완주했다고. 모래길은 일반길보다 걷기에 훨씬 더 힘들다. 그길을 매일 30~60키로를 걷는다는것은 그 고통을 감히 짐작하기가 어렵다. 간밤에 그리도 내리던 비바람이 멈췄다. 새벽2시까지 빗소리에 취해 잠못들다가 2시넘어 잠들었다. 어차피 내일은 늦게 출발할거라 생각하니 더 잠못들었나보다. 그런데도 아침 5시되니 저절로 눈이 떠진다. 곳곳에 웅덩이마다 물이 고여있다. 물을끓여 커피를 내려마시고 아침을 해먹은뒤 다시 잠이 들었다. 다른날 같으면 출발준비 했을텐데 간밤의 비로 젖은 텐트를 말리느라 그냥 잠들었다. 9시에 일어나 부랴부랴 준비를 한다. 텐트는 말랐는데 바닥은 물이다. 일단 그냥 접고 출발했다. 대청호오백리길 20구간부터 걷기 시작했다. 20구간에 향기나무커피라는 카페가 있다. 그곳에 들어가 커피를 한잔하며 휴식을 취한다. 오늘은 마니 걸을 생각이 없다. 어차피 출발도 3시간 가량 늦었고 20구간만 걸을 생각에 카페에서 12시까지 앉아있다 나왔다. 영화 로망의 촬영지 이기도하다. 기왕 늦은거 문의면에서 식사까지 하고 출발했다. 대청호오백리길에는 식당도, 편의점도 거의없다. 자칫 잘못하면 밥을 굶는 사태도 나올수있다. 문의면 마트에서 이것저것 비상식도 준비를 했다. 천천히 걸어 두시간쯤 걸었는데 벌써 20구간 끝이다. 이곳에 정자가 있어서 여기다 텐트치고 오늘밤을 보내려고 짐을풀어 텐트를 널고 앉아있다 다 말라서 정자에 텐트를 쳤는데 차 한대가 와서 서더니 누가 내린다. 나한테 여기서 잘거냐고 묻는다. 그렁다고 하니 안된다고 한다. 철수하라고 신고한다고 한다. 누구냐고 물으니 이장이라고 한다. 마을에 치는것도 아니고 오백리길 안에있는 정자인데 못치게한다. 그럼 길 만들어놓고 이길 걷는사람은 어디서 자란 얘기냐고 물으니 그건 자기네 알바 아니란다. 오백리길 안에는 모텔도 찾기 힘들다. 어이가 없다. 자전거족 들이 쉬면서 같이 거두는데도 소용 없다. 이장이 누구냐에 따라 마을 욕을 먹게도하고 칭찬 듣게도한다. 암튼 안된다는데 어쩌겠는가. 짐을 다시 꾸렸다. 19구간으로 들어섰는데 공사로 길이 막혔다. 돌아가야한다. 암담하다. 오백리길 이제 시작인데 시작부터 암초가 곳군데다. 구간을 걸으면서 느낀것은 배려가 전혀 없다는 것이다. 오백리길 안내 표지판도 없고 리본도 전혀 되있지 않고 화살표도 전무하다. 그저 앱에 들어가서 지도를 보고 찾아가야한다. 간혹 카페에서 달아논 리본만 간간히 보일 뿐이다. 대청호오백리길 자랑말고 기본적인 것부터 배려해주면 더 많은 사람들이 걷지 않을까? 내가 걸으면서 느낀건 나말고 걷는 사람을 보지 못했다. 한구간이 끝나도록 나혼자다.
첫댓글 그동안
충북 인심 좋았는데
대청호 호반에서
'나쁨' 으로 바뀜
이네요~
둘레길이 자그마치 500리인데
이정도면
민원실 신고감이겠죠~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4.05.16 18:50
아이고 ᆢ
이마을 인심좀보소
이장님 이 이러니
그마을인심도 알만하네
ㅠㅠㅠ
그러게요 ~~ㅎ
대청호 둘레길이 경치와 풍광은 좋은데
밥먹을 데 없고 잠잘 데 없고 그 흔한 편의점 없고...
화장실 없고...
기냥 느들이 알아서 하세요 ㅋㅋ
그러게요 그래서 오늘 탈출합니다~~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