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산 정상에서 하산길은 좀 더 아름다운 길을 걷기 위해 되돌아 내려와 데크길을 걸어야 하는데 오늘은 모교 개교 117주년 기념, 송도가족 한마음체육대회로 모임이 있어 서둘러 삼호현으로 내려선다.
조금은 지루한 포장길을 따라 내려선 곳이 삼호현이다. 삼호현은 문학동에서 청학동으로 넘어가는 문학산 과 연경산 사이에 있는 고갯길로 삼호현, 삼해주현, 사모현이라 한다. 발음에 따라 사모지고개, 사모재고개 등으로 부르기도 한다.
예전에 중국으로 가던 사신들은 부평의 별리현(비류고개)을 거쳐 이 고개를 넘어 능허대로 갔다고 한다. 배웅하러 왔던 가족들은 별리현에서 이별을 했고, 사신들도 삼호현에 오르면 그때까지 별리현에 서 있던 가족들에게 큰 소리로 이별인사를 세 번하고 이 고개를 넘어 갔다고하여 고개를 삼호현이라 불렀다고 한다.
삼호현(사모지고개) 위에 있는 큰 바위를 삼해주바위, 중바위 등으로 부른다. 옛날에 이 바위에는 물동이 모양으로 패인 부분이 있었는데 여기에 삼해주가 고여 있어 고개를 넘던 사람들이 갈증을 풀 수 있었다.
한잔으로 능히 풀 수 있어 욕심을 부려 더 마실 필요가 없었다. 그런데 어떤 사람이 그 술을 한잔 이상 마셨더니 술이 말라 없어졌다고 한다. 그 후로 그 고개를 삼해주현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또 어는 파계승이 이곳을 지나다가 술 맛이 너무 좋아 한 번에 몇 잔을 마신 뒤로는 술이 말라 없어졌다고 하여 중바위로 불렀다고 한다.
삼호현에서 연경산으로 향한다. 오름길 우측으로 3ㆍ1운동 유공비를 보고 한차례 올라 선 곳이 연경산 연경정이다.
연경산은 학익산 혹은 청명산이라고도 한다. 학익산이라고도 불리는 것은 멀리서 보면 ‘학이 날개를 편 모양’이라 해서 붙은 이름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문학산은 이전 이름이 학산이었는데, 학익산과 문학산 주봉이 두 날개처럼 펼쳐져 동네를 감싸고 있는 모습이라 한다.
그래서 동네 이름도 학골, 핵굴 등으로 불렸다 한다. 그러나 본 명칭인 연경산에 대한 구체적인 지명 유래는 전하지 않는다. 연경산의 높이는 175.86m이며 문학산의 서쪽에 있는 봉우리이다. 그 서편에는 노적봉이 있다.
연경정에 올랐다가 내려서는 문학산 탐방길은 여유로운 산책길이 1km 정도 이어지는데 갈림길에서 노적봉으로 오르는 계단길이 지루하고 조금은 힘겹다.
노적봉은 연경산 서쪽의 봉우리를 노적봉이라고 부른다. 송도역사의 뒷산으로서 '이 봉우리의 형상이 마치 노적가리를 쌓아 놓은것 같다' 고 해서 붙여진 이름인데 이 봉우리 아래의 마을을 <노적산말> 이라고 불렀다.
노적봉에서 내려다 보는 조망이 참 아름답다. 노적봉에서는 인천의 미추홀구, 연수구 그리고 중구를 조망할 수 있다. 송도신도시와 인천대교가 아름답게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