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차는 카니발 2000년 3월식 디젤 PARK 오토다. 터보인터쿨러가 달려 있어 고속 주행시 뜨거운 배기가스가 일부 다시 연료와 함께 흡입되어 출력이 증대되는 엔진이다.
이 차를 타고 다니다 5년이 지난 어느날 갑자기 차가 지하 주차장에서 지상으로 올라가지 못하고 엔진에서 시커먼 연기만 계속 뿜는 것이 아닌가? 연기를 한참 뿜던 차는 겨우 지상에 올라와서 움직이기는 하는데 매연이 엄청나고(뒤를 온통 암흑천지를 만들어 뒤따르는 차가 신경질이나서 빵빵거릴 정도-_-)
그래서, 과거 행적을 찬찬히 살펴보면서 문제의 원인을 찾으려고 하다보니 한달전 "배출가스 정밀검사"를 맡겼을 당시 부란자를 손을 대고 검사 통과 가능성에 무게를 두었지만 검사를 대행한 업체에서 부란자를 손댄적이 없단다.
그래서, 다른 이유를 찾아보려고 2주전에 경기도 의왕시에서 지원한 매연저감기(DOC) 장착이 문제가 되는지 고민하다 장착한 공업사에서 왜 매연이 더 나오게 되었냐고 따져 물었고, 제작사인 제너럴시스템에서는 불량 가능성도 있으니 일단 새것으로 교환 장착을 해주었다.
그러나 2~3일 달라지는듯 하더니 더욱 매연이 심하고 힘이 없고 출발을 해도 빌빌거리는 황당함의 연속이었다. 물론 평지에서 가속이 충분한 상태에서는 시속 100이상 계속 나오니 딱히 무엇이 고장이라고 속단을 못하고 여기 저거 공업사를 찾았는데...
일단 부란자 고장이라고 수리하자는 업체는 무시를 했다. 이유는 부란자 수리해도 별반 득이 없다는 넷티즌들의 글이 다수여서 기아자동차 직영 서비스센터에서 최종 부란자 수리를 결정하기 전에는 하지 않기로 했던 것이다.
11월 추운 아침에 엔진을 켜면 단번에 켜지는데 문제는 밟아도 RPM이 상승하지 않고, 힘이 없어 주저않아 언덕길을 전혀 오르지 못하고 심하게 매연을 피워 엔진 온도가 올라가면 문제가 없는 그런 증상으로 파악을 했다.
그리고 며칠을 가까운 공업사에 차를 맡겼다 찾았다 하면서 기아직영서비스센터(시흥사업소)에 예약을 하고 작심하듯 달려갔더니 설명을 쭉 듣더니 어이없게 가느다란 공기 호스를 달랑 빼더니 차를 달린다. 그랬더니 언제 그랬냐는 듯 차는 매연도 없고, 힘이 다시 붙어 마구 달리기 시작했다.
고장난 부품은 "EGR 솔레노이드 밸브"라고 터보 인터쿨러 작동을 시키는 밸브로 배기 가스를 엔진으로 다시 유입시키는 밸브인것 같은데 그게 고장나 저속에서 처음부터 배기가스를 마구 유입시키도록 작동해 연소가 되지 않아 매연이 발생하고, 힘이 없게 되는 것이었다.
어이없는 것은 거의 한달을 괴롭히며 공업사에서 찾지 못한 문제를 간단히 해결했다는 것과 수리비가 50~60만원대라고 작심했는데 달랑 부품비 4만8천원이라는 것이다. 특별한 장치도 아니고 배터리 부근에 5mm 남짓 되는 가는 호스 2개를 물고 있는 전기 장치로 스페너로 풀고 직접 교환을 했다.
드디어 차는 달리기 시작하고 매연은 언제 뿜었냐는 둥 잘만 달린다. 안고쳐지면 기아자동차 본사 앞에 세워두고 하소연을 해볼 생각이었는데 너무나 엉뚱하게 해결되어 도리어 미안한 마음이 들고, 다시 사도 기아자동차 사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포스터를 쓰는 이유도 기아 카니발 디젤 엔진의 매연, RPM, 저출력 문제로 고민하는 차주가 있다면 "EGR 솔레노이드 밸브"를 체크해서 엉뚱하게 부란자를 손보는 차주가 없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괜히 부란자 손봤다면 돈만 날리고 고생만 하게 될 것이기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