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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우렁 사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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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계시판 스크랩 제주의녀 홍윤애의 흔적을 찾아서......
신전 추천 0 조회 277 19.01.10 17:40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의녀 홍윤애




홍랑으로 잘 알려진 홍윤애의 가계는 고려 말 정승을 지낸 홍언박의 후예로 고려

시대에 여러 대에 걸쳐 정승과 대신을 배출한 높은 문벌이었다. 15세기 초 손자 홍

윤강이 제주에 유배 온 이후로는 조정에 출사하지 않고 지방에서 향리를 지내는

정도로 몰락한 은사(隱士)의 집안이 되었다. 홍랑의 부친은 향리를 지낸 홍처훈

으로 입도시조 홍윤강의 13세손이다. 어머니는 전주이씨였다.


홍랑은 비록 몰락한 유망인의 가정에서 태어났지만 매우 총명하고 사리에 밝았으며

 어엿한 풍모를 지니게 되어 온 마을 사람들의 선망을 받고 있었다. 홍윤애가 제주

에 유배 온 조정철을 만나게 된 때는 1777년(정조 1)이었다. 조정철의 전 부인 홍씨

는 이미 역적으로 몰린 친정 때문에 스스로 목숨을 끊은 지 3년이 지나고 있었다.


이러한 사실을 알고 있는 주인 내외는 조정철에게 새색시를 맞아들이도록 주선하고

 있었으나 본인은 싫다고 하면서 단지 심부름 해줄 사람만 구하겠다고 했다. 홍윤애

는 조정철의 고매한 인품과 평소 언동에 대해 익히 듣고 있었으며, 제주에 유배 와

서 외부와 일체 단절하고 방안에 틀어박혀 고독한 세월을 보내고 있는 것을 처음부

터 듣고 있었기 때문에 자처하여 심부름만 떠맡기로 하였다.


홍윤애는 조정철이 유배된 지 3년이 지나갈 무렵 1779년(정조 3) 겨울부터 적소를

드나들기 시작하였다. 홀아비가 된 젊은 청년이 홀로 있는 죄인의 집에 젊은 낭자가

 출입하는 것은 세상의 이목을 끌 수가 있어 밤에 어둠을 타거나 이른 새벽을 이용

하여 식사 장만과 빨래에 이르기까지 정성껏 그의 시중을 들었다. 처음 두 사람의

관계는 동경과 존경으로 이루어졌고 은혜와 감사의 마음으로 맺어졌다.


이후 그들은 서로 그리움과 사무침에서 우러나 연인 관계로 진전하여 1781년(정

조 5) 2월 30일 마침내 홍랑은 귀여운 딸을 분만하였다. 유배죄인을 사랑한 여인

의 생애는 험난하고 천대받는 것이었지만 그녀 자신은 기쁘고 행복하게 받아들였

다. 노론 4대신을 죽음으로 몰고 간 소론파 김시구가 제주목사로 1781년(정조5)

3월 제주에 부임하였다.


노론파 조정철 집안과는 극한 대립하였던 김시구는 제주에 도착하자마자 조정철을

 죽일 뜻을 갖고 죄상을 캐기 시작하였다. 조정철의 죄상이 드러나지 않자 집요하게

 염탐하여 그의 적소를 드나들던 홍윤애를 잡아내게 된 것이다. 목사는 홍윤애를 동

헌 뜰에 꿇려 놓고 참혹한 고문으로 음모 여부를 문초 하였지만 그녀는 모든 사실

을 부인하였고 끝내 자신의 죽음으로 조정철을 변호하였다.


김시구 목사는 죄상을 밝힐 증거도 드러나지 않은 상태에서 사람을 죽인 것을 은폐

하기 위하여 도내에서 유배인들이 정조 시해와 관련한 음모를 꾸민다고 장계를 올

렸다. 조정에서는 제주순무안사시재어사(濟州巡撫按査試才御使) 박천형을 내려보

내어 조사하지만 아무런 죄상이 드러나지 않았다.


조정철은 혹독한 신문을 받은 끝에 무혐의로 풀려나 1782년 1월 정의현으로 이배되

어 그곳에서 9년의 세월을 보내고 다시 1790년 9월 추자도로 이배되어 13년의 세월

을 보낸다. 27세부터 시작한 유배가 55세가 되도록 29년간의 긴 귀향생활로 이어졌

다. 그 뒤 1800년 정조대왕이 죽자 1805년 귀양에서 풀려나고 관직도 복귀되어 순탄

한 벼슬길에 오른다. 조정철은 재등용된 지 7년만인 1811년(순조 11) 제주목사 겸

전라방어사가 되어 한 맺힌 제주에 부임하게 되었다.


자신을 위해 죽어간 홍윤애의 무덤을 찾았고 그의 딸과도 해후하였다. 조정철은

1년 남짓 한 목사로 있는 동안 제주성을 개축하고 방어에 충실하였으며 성 주변 12

과원을 설치하여 감귤 재배를 권장하였다. 20여년을 제주에서 보낸 유배 생활 때

제주도민들의 따뜻한 도움으로 지낼 수 있었던 것에 깊은 감사를 드리며 제주목사

로서 역할을 다하였다.


홍윤애의 무덤은 제주시 삼도1동 전농로 불교회관이 있는 자리에 있었다. 1936년

이곳에 제주농업학교가 들어서면서 애월읍 금덕리로 이장하였고 6대 외손인 애월읍

 곽지리 박인선 씨가 관리하고 있다.



- 자료출처 : 박찬식 (제주대학교 사학과 강사)





 제주시 일도동에 있는 홍윤애 묘터 표지석





묘터  표지석  뒷면




제주목  관아 정문




제주 목사 집무실






     위 안내문 중  조정철님이 제주목사 겸 전라도장어사로 부임한 해가 


    순조 11년(1811)인데  뭔가 착오가 있는 듯 ........







임에게 술 한잔 올리고 ..........


극락왕생하소서

늦게 찾아뵈서 죄송합니다





좌측 - 홍윤애 묘         /      우측 - 홍윤애 외손자인 박규팔의 묘






비석 뒷면





원래 홍의녀의 묘는 옛 제주농업고등학교 자리에 있었는데 1940년 이장한 것으로

보인다. 지금의 전농로에 무덤이 있었음을 알려주는 표석이 있으며, 제주시는 그 옆

 마을 길을 홍랑로라고 명명하였다. 유수암리에 있는 묘비 앞면에는 洪義女之墓

라고 되어 있고 뒷면 내용은 다음과 같다.

 

洪義女鄕吏處勳女 宗丁酉余以罪置耽羅義女時出入余謫辛丑壬人欲 余以義女作

餌殺機墮突血肉狼藉義女曰公之生在我一死旣不服又雉懸而殉閏五之十五日也後三十

一年余蒙 思以防禦來鎭玆方象設墓道系以詩曰

    

    [ 조정철 헌시 전문 ]

 

   瘞玉埋香奄幾年(예옥매향엄기년) - 옥을 묻고 향을 묻은 지 문득 몇 해이런가

   誰將爾怨訴蒼天(수장이원소창천) - 네 억울함을 누가 저 하늘에다 호소하리오

   黃泉路邃歸何賴(황천로수귀하뢰) - 황천 길은 멀고먼데 돌아가면 누굴 의지할꼬

   碧血藏深死亦緣(벽혈장심사역연) - 충직함을 깊이 새겼으니 죽음 또한 인연일까

   千古芳名蘅杜烈(천고방명형두열) - 꽃다운 이름은 아욱처럼 맵게 천고에 기리우리니

   一門雙節弟兄賢(일문쌍절제형현) - 온 집안의 높은 절개 아우 언니 모두 어질었다오

   鳥頭雙闕今難作(오두쌍궐금난작) - 열녀문을 높게 짓기는 이제 어려우나

   靑草應生馬前(청초응생마엽전) -  마땅히 무덤 앞엔 푸른 풀이 돋아나리라





   濟州牧使 兼 全羅道防禦使 趙貞喆 書

   제주목사 겸 전라도방어사 조정철  씀


[주]  - 묻을 예,   - 길을 수, 멀 수





      - 족두리풀 형,  - 팥배나무 두, 막을 두, 닫을 두

       - 갈기 엽(렵), 말갈기

 

홍의녀는 아전 홍처훈의 딸이다. 정유(1777)년에 내가 죄인으로서 이곳에 안치

되었을 때 의녀는 나의 적소에 출입하였다. 신축(1781)년에 목사가 의녀를 미끼삼

아 내 죄를 꾸미고자 의녀를 문초하였다.

 

혈육이 낭자하여 죽게 되었지만 의녀는 '공의 목숨이 나의 죽음에 있다.'고 하여 불

복하고 형틀에 매달려 순절한 것이 그 해 윤15일이었다. 그 뒤 31년이 흘러 내

가 임금의 은총을 입어 이곳에 방어사로 오게 되었다. 여기에 묘비문을 지어 기리

노라.

   

홍 의녀는 향리 처훈의 딸이다. 정조 정유년(1777)에 내가 죄를 입어 탐라에 안치

되어 있을 때 홍랑이 나의 적소에 출입하였다. 정조 5(1781) 사건을 꾸미면서

나를 죽이려는 미끼로 삼으려 하자 의녀는 나를 살리는 길은 오직 자신의 죽음뿐이

라고 결심, 혈육이 낭자하도록 형장을 받았으나 끝까지 불복하자 목을 매달아 죽이

니 그 날이 윤515일이었다. 그 후 31년 세월이 흐른 뒤 나는 성은을 입어 방어사

가 되어 내려와 이곳에 무덤을 마련하고 한편의 시로써 그녀의 한을 달래노라.

 

사랑하는 이를 묻고 매향한 지 어언 몇 해던가! / 누가 그대의 원한을 하늘에 호소

할 수 있었으리. / 머나먼 황천길을 누구를 의지하여 갔을꼬? / 충직함을 깊이 새겼

으니 죽음 또한 인연일까? / 오랜 세월 동안 향기로운 이름은 곰취향보다 진하리.

 / 한 가문 자매의 높은 절개는 어질었네. / 두 사람의 솟은 우의 이제 글로 말하기

어려우니 / 푸른 잔디는 돋아나서 야생마의 갈기보다 무성하여라.(; 진창기,

제민일보 200486)

 

옥 같던 그대 모습 묻힌 지 몇 해던가 / 누가 그대의 원한을 하늘에 호소할 수 있으

/ 황천길을 먼데 누굴 의지해 돌아갔는가 / 진한 피 깊이 간직하고 죽었어도 인

연은 이어졌네 / 천고에 높은 이름 열문에 빛나리니 / 한 가문에 높은 절개 모두 어

진 형제였네 / 아름다운 두 떨기 꽃 글로 표할 길이 없어 / 푸른 풀만 무덤에 우거져

 있구나. (; 홍순만열녀 홍윤애전에서 인용)

 

 



홍윤애 묘 입구에 있는 주유소, 주유소 뒤길로 200m 떨어진 지점 좌측에 있음.





                                      











                                                   소회(素懷)
                                        - 의녀(義女) 홍윤애를 기리며 -




                
                                                                                                                                                               - 여강 최재효





          지난밤 사나운 비바람에 붉은 꽃잎 휘날리더니
          낮은 언덕 청택(靑宅)에 소복하게 쌓였네 
          춘흥(春興)은 봄 가지 마디마디에 걸려 있고


          나그네 밤새워 천리 험한 바닷길 달려
          돌고 돌아 뒤늦은 인사가 송구하여
          감주(甘酒) 한잔 올리고 차마 고개 들지 못하네


          한양 선비 사랑한 죄가 태산 같고
          목숨 바쳐 임을 구한 의기(義氣) 하해와 같은데
          쌍쌍이 창공을 나는 새들은 임의 뜻 알고 있는지

  
          바다 건너 고향 가신 낭군 소식 천금 같은데
          빈손으로 찾아온 객지 길손 임 뵐 낯이 없어
          두 뺨을 적시는 뜨거운 원루(寃淚)로 대신하네


          박석고개 임의 춘정 날마다 남쪽으로 향하고
          영주(瀛洲)의 임은 밤마다 뭍으로 난 꿈길 걷는데
          어느 날 청사초롱에 밤새 불을 밝힐거나
 

          원앙의 인연은 삼세(三世)에 걸쳐 이어지리니
          창해(滄海)가 풍성한 뽕잎으로 뒤덮이는 날
          두 님은 백록담 무지개 오작교에서 상봉하리



                     - 창작일 : 2018.4.23. [14:25]
                                  제주 애월읍 유수암리 홍윤애 묘에서













                   [주] 1) 홍윤애 - 조선 영,정조 때 제주여인으로 1777년 8월 정조시해사건에 연루되어

                    제주목에 유배된 정헌 조정철을 사랑하여 딸을 낳음. 1781년 5월 홍윤애는 유배인을

                    도왔다는 죄로  제주목사에게 모진 고문을 받았으며, 정헌을 음해하는 자백을 강요

                    받았으나 죽음으로 정헌을 구명함. 1811년 복직된 조정철은 30년 만에 제주목사로

                    부임하여 연인 홍윤애의 무덤을 찾고 단장하였으며, ‘의녀 홍윤애’ 비석을 세우고

                    헌시(獻詩)함. 조정철의 묘는 충주 수안보면 안보리 박석고개에 있음.
                    2) 청택 - 의녀 홍윤애 산소를 말함
                    3) 영해 - 제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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