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이 바뀌어도 막걸리의 인기는 여전하다. 트렌디하거나 인정이 많기로 유명한 막걸리 집의 베스트 안주를 찾았다.
Trend
1 현미 막걸리 ‘월향’의 플래그십 스토어, 홍대 월향
막걸리 전문가 이상철씨가 개발한 현미 막걸리 ‘월향’과 푸드 스타일리스트가 만든 퓨전 요리를 함께 맛볼 수 있는 곳. 막걸리의 기본이 되는 모(母)주를 병에 담긴 막걸리로만 만드는 데에 만족하지 않고 생맥주, 칵테일, 사케 등의 다양한 주조 방식을 채택해 새로운 막걸리 형태로 마실 수 있는 것이 이 집의 특징. 디스펜서로 내린 호프식 생막걸리, 월향 원액과 토닉워터를 배합한 특주, 월향 원액을 그대로 마실 수 있는 원주, 원주를 감압기를 통해 뽑아낸 맑은 청주 등을 입맛대로 골라 마실 수 있다.
Best Menu 현미 막걸리 월향 & 해물궁중떡볶이
좋은 술은 좋은 향이 난다는 말처럼 월향을 한 잔 마시면 코끝에 감도는 과일 향을 느낄 수 있어 손님들이 가장 많이 찾는 인기 막걸리다. 해물궁중떡볶이는 기존의 궁중떡볶이와 다른 요리법으로 만든 메뉴다. 고추장과 굴소스 양념에 해물이 들어가 바다의 향이 나는 인기 메뉴다.
영업시간_낮 12시~다음 날 새벽 4시(일~수요일은 새벽 2시) 문의_02-332-9202
2 빈티지 카페와 막걸리 바의 만남, 압구정동 달빛술담 문자르
달과 빛, 술과 이야기가 있다는 달빛술담은 전통 주점의 향토적인 분위기를 빈티지함으로 재해석한 막걸리 바다. 달빛술담의 막걸리 리스트는 주인이 직접 전국 각지를 돌며 소문난 막걸리를 엄선한 것. 메뉴판의 막걸리마다 스토리가 담겨 있어 이를 읽는 재미가 쏠쏠한 편. 그중 박정희 전 대통령이 14년 동안 청와대에서 마셨다는 배다리쌀 막걸리는 여자 손님들이 특히 좋아한다고. 안주의 종류는 맛과 양에 따라 구분해 놓았는데, 그 이름을 달의 이지러짐에 비유해서 눈썹달, 반달, 보름달이라고 붙였다.
Best Menu 달빛술담 막걸리 & 옥돌수육?보쌈김치
달빛술담 막걸리는 이 집의 하우스 막걸리로 포항에 있는 선배의 양조장과 연계해서 만든다고 한다. 옥돌수육은 기름기가 빠진 담백한 수육을 옥돌에 얹어 내는데 오랫동안 따뜻하게 유지되어 쌀쌀한 가을밤에 잘 어울리는 메뉴. 보쌈김치는 부추무침과 같이 나오는데 옥돌수육과 곁들여 먹으면 환상 궁합.
영업시간_오전 11시~오후 5시(카페), 오후 6시~다음날 새벽 2시(막걸리 바) 문의_02-541-6118
tradition
1 남도 음식 전문 막걸리 집, 양재동 오십원집
“이렇게 허벌라게 퍼줘서 월세는 내느냐고들 하지만 밥은 먹고 삽니다.” 구수한 전라남도 사투리로 적혀 있는 이 문구는 15년째 남도 음식만 전문으로 하고 있는 부부의 장사철학을 보여준다. 주인 내외는 원래 이 자리에서 남도 음식 전문점을 운영했지만 비싼 가격에 부담을 느끼는 손님들을 보고 저렴한 가격에도 푸짐한 남도 인심을 즐기고 가라고 막걸리 집으로 업종을 바꿨다. 삶은 감자나 옥수수와 같은 자잘한 메뉴를 빼고 홍어삼합이나 간장게장 같은 굵직한 단품 메뉴만 한데 모아 손님상에 올리는 것이 오십원집만의 특징. 처음 온 손님들은 메뉴 가짓수가 적다고 불평을 하지만 안주의 양과 그 맛에 감동해 단골이 된다.
Best Menu 덕산 막걸리&한 상차림
전주 막걸리 집이지만 덕산 막걸리도 구비하고 있다. 덕산 막걸리 마니아인 탤런트 손창민이 자주 들른다고. 한 상차림에는 생돼지 김치찜, 해물달걀탕, 부침개, 갓김치, 막걸리 한 주전자가 나온다. 다양한 남도 음식을 즐기고 싶은 사람에게 강추!
영업시간_오후 5시~다음 날 새벽 5시 문의_02-529-9233
2 시장통 전주식 막걸리 집의 진수, 봉천동 장군집
막걸리 한 주전자를 시키면 수십 가지 안주가 따라 나오는 전통 전주식 막걸리 집의 인심을 느낄 수 있는 곳. 재래시장 안에 위치해 있어 옛날 대폿집의 정취가 그대로 남아 있다. 테이블 위에 막걸리가 담긴 찌그러진 양은 주전자와 10여 가지의 안주를 올려놓으면 숟가락 놓을 자리가 없을 정도. 인심 야박한 서울에서 보기 힘든 광경이지만 장군집에서는 아주 흔한 풍경. ‘퍼주는 장사가 남는 장사다’라는 신조를 고집하는 주인 아주머니 덕분에 서울에서도 전주의 푸짐한 인심을 느낄 수 있다. 장군집에서는 한 상차림 외에도 좋은 품질의 돼지 부속물을 먹을 수 있는데, 이 집이 처음에는 돼지 부속물 장사를 했기 때문이라고.
Best Menu 전주 막걸리&한 상차림
이 집의 기본 술은 전주 막걸리다. 소주, 맥주도 판매하지만 손님들은 다른 술은 거들떠보지도 않는다. 제철 과일, 두부김치, 묵무침, 고둥·소라, 모둠 채소 등이 기본 안주이고 두 상차림 이상 주문하는 손님에게는 서비스 안주로 떡볶이나 돼지 껍데기를 제공한다.
영업시간_오후 3시~다음 날 새벽 3시 문의_02-872-0562
기획_강승민 취재_김유리 사진_문소림, 이민희
여성중앙 2010 11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