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일 2011.12.05 |
한국기행
익산 - 제1부 산으로 가세~ 돌 캐러 가세~
산을 파면 석제품이요, 흙을 빚으면 벽돌이 되는 천혜자원의 보고.
익산 지역을 다니다보면 곳곳에 화강석을 가공하는 공장들을 만날 수 있다.
익산의 황등석은 경기도의 포천석, 거창의 거창석과 더불어 국내에서 생산되는 3대 화강암 중 하나.
빛깔이 곱고 단단하며 철분 함유량이 적어 오랫동안 변하지 않기 때문에 이중에서도 으뜸으로 치고 있다.
익산에 화강암 매장량은 무려 10억 6천 2백만.
채석장의 규모 또한 상상을 초월한다.
까마득하게 내려다보이는 채석장의 사람들은 점처럼 보이고 돌을 캐내는 포클레인은 마치 장난감처럼
보인다.
앞으로도 수천년에서 1만년 이상 돌을 캘 수 있다고 하니, 명실상부 돌의 고장답다.
돌이 많이 있었던 익산은 예전부터 돌을 다루는 솜씨가 뛰어났고, 그 결과물 중 하나가 동양 최대의
사찰로 기억되는 미륵사지석탑이다.
돌 하나하나에 새겨진 정교하고 섬세한 손기술은 아무리 기술이 발달해도 그 옛날 우리 선조들의 석조
솜씨를 따라갈 수 없다.
석공예 솜씨가 가장 뛰어난 사람을 지칭한다는 아사달.
경주 무영탑의 전설로 기억되어 백제 석공 아사달의 뜻을 이어가는 후예들이 있다.
14세부터 석조 일을 시작해 인생의 반 이상을 돌과 함께 해 온 석공예 김옥수 명장.
작업장에 대장간처럼 불을 마련해 놓고 직접 보수하거나 수리해서 만들어 사용했다는 정, 끌망치,
날망치들.
그리고 대나무 끝을 잘게 잘라 붓처럼 만들어서 거친 돌 단면에 밑그림을 그리는 모습까지.
익산은 백제시대부터 이어져 돌에 생명을 불어 넣는 석재 전통의 맥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