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력이 점점 늘어가는것 같다 한낯의 땡볕은 가만히 서있기도 힘들었는데 어느새 적응되어간다 처음에는 10분 걷다가 그 다음엔 1시간 걷다가 이젠 2시간도 걸을수 있게 되었다 그렇게 걷는 사람은 거지와 나뿐인것 같다 아니 거지는 걷지 않는다. 하루종일 같은 자리에 있다. 오늘은 왕복 16km정도 걸었다 오후 한낯 땡볕에서 2시간 걸었고 해지고 돌아오는길에 어슬렁거리며 3시간 걸은것 같다. 역시 해가지면 바람이 불어 훨씬 견딜만 하다. 물론 견딜만하다는 것이지 덥지 않다는 건 아니다. 저녁에 걸어도 땀으로 흥건히 젖는건 매 한가지다.
말레이시아와서 느낀것 중에 하나가 어느 도시건 교통체증이 심하다는 것이다. 주차난도 만만치 않다. 그렇다고 도로가 나쁜것도 아니다. 고속도로는 시속100km가 기본일 정도로 잘 되어있다. 도시의 시민들은 가구당 한대씩은 차를 가지고 있는 것 같다. 다녀보면 알겠지만 차없이 살기 힘든 나라이다. 미국처럼 넓은 땅은 아니지만 생각보다 국토가 넓다. 차값도 한국보다 1.5~2배가량은 비싸다. 예를들면 한국차 카니발이 7천만원 정도한다. 세금이 엄청난 까닭이다. 그럼에도 모두 차를 소유하고 다닌다. 생각보다 경제력이 있는 것 같다.
오늘 다녀온 해양이슬람사원은 도시에서 약간 떨어져 있다. 내 숙소에선 한 6km정도 거리다. 이 정도면 걷기에는 껌이다. 아름다운 석양을 배경으르 바다에 우뚝 서있는 사원은 약간은 비현실이면서 이국적이었다. 제법 많은 사람들이 모인것을 보면 유명한 곳이리라. 근데 대부분 현지인 같았다. 석양맛집이라고 알고 있는듯하다. 근데 웃긴건 입장료가 있는데 그건 사원을 바라볼 수 있는 뷰포인트 입장료다. 정작 사원입장료는 없다.
석양을 바라보고 저녁하늘이 황금색으로 물들어 가는 것에 같이 참여하였다. 가부좌를 하고 태양을 바라보고 명상을 하려고 했지만 여기는 석양맛집. 젊은 연인들의 사진명소다. 여자들은 하나같이 바다를 배경으로 인스타용 포즈를 취하고 남자들은 하나같이 찍어대느라 정신이 없다. 어느 커플이건 예외가 없는 똑같은 현상이 벌어진다. 명상따원 개나 줘버렸다. 돌아오는 길에 그 많던 사람들이 모두 자가용 또는 택시를 타고 떠났다. 걷는 사람은 나 뿐이었다. 진짜 나혼자 남겨졌다. 개 한마리가 따라오다 제갈길로 갔다. 어디서 나타났는지 학생들이 자전거를 타고 앞질러 멀어져갔다. 밤길이 좋았다. 밤하늘은 아름다웠다. 달빛에 구름이 마치 오로라처럼 초록색이었다가 붉은색이었다 변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