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여행

[햇살가득]

제주도 가족여행

                                <제 1일>

아이들이 다 성장하고 나서 처음 계획된 제주도 여행일이 밝았다. 모처럼 아이들과 함께 하는 여행이라 기대가 되지만 흥분할 정도는 아닌 것이 아마도 나이 탓일 거라고 스스로 결론을 내린다. 젊은 날의 열정이 식어버렸을까? 아직 그러고 싶지는 않다. 어쨌든 떠나기로 한 날이 왔다. 어제까지도 바쁜 일상 때문에 짐도 제대로 싸놓지 못했다. 출발하는 날 아침에 문득 여행을 위한 준비,즉 가장 기본적으로 알아야 할 제주에 관한 정보가 너무 없다는 생각이 들어 일어나자마자 컴퓨터를 켰다. 계형이가 다 알아서 한다고는 했지만 나도 사전 지식이 좀 있어야 모처럼 만의 여행을 알차게 채울 수 있을 게 아닌가. 2박3일의 제주여행에 관한 사이트들을 검색하면서 보니 그동안 제주가 너무 많이 바뀌었나보다. 옛날에 가 본 기억은 남아있지 않았다. 올라온 사진들을 보며 우리가 가야 할 추천 장소들을 대충 메모해두었다.

신혼 여행 때 제주를 다녀온 후 몇 십 년이 넘도록 잊고 살다가 1년 반쯤 전에 다문화센터의 일원으로서 얼떨결에 제주도에 다녀온 나는 되도록 그때 가보지 않았던 곳으로 코스를 잡고 싶었다. 그때는 센터에서 다문화가족들을 위주로 코스를 잡았던 터라 아쉬움이 많이 남았기에 이번에야말로 제대로 된 제주여행을 해보고 싶었다. 인터넷으로 차 렌트비와 펜션사용료, 비행기요금은 이미 지불했고 입장료와 식비, 기름 값만 부담하면 되게끔 계획이 되어 있어서 다소 홀가분한 여행이 될 것이었다. 큰맘먹고 어제 산 남편의 메이커 운동화가 발에 맞지 않아 마트의 문을 열기가 무섭게 교환하러 갔으나 해당 매장은 10시나 되어야 문을 연대서 헛걸음만 하고 돌아왔다. 미리 준비했으면 좋으련만..

어쨌든 계형이는 서울서 만나기로 하고 우리 세 식구는 서둘러 아침을 먹고 일찌감치 집을 나섰다. 택시로 남춘천역에 도착하니 약간의 시간적 여유가 있었다. 두어 달전 새로 개통한 ITX 열차를 타고 서울역에서 공항철도를 이용하면 어렵지 않게 김포공항에 도착할 수 있을 거라며 계형이가 설명을 했기에 우리는 그대로 일정을 잡았다. ITX는 첨단의 철도답게 소리도 없이 어느 새 용산역에 우리를 내려놓았다.1호선으로 갈아타고 두 정거장을 되돌아 서울역에서 환승하기로 했다.

서울역은 예전의 그곳이 아니었다. 일제 강점기에 건립된 서울역사는 한편에 초라하게 남겨져 있었고 바로 옆에 새 역사가 어마어마하게 큰 규모로 들어서 있었다. 예전부터 있던 대우빌딩을 보고서야 여기가 서울역 자리라는 걸 짐작할 수 있었다.역은 사람이 많은데다가 환승을 하는 절차가 복잡했지만 군데군데 안내문을 잘 써 놓아 어려움은 없었다. 서울역에서 출국 절차도 할 수 있다는 걸 처음 알았다. 다음에 외국에 나갈 때는 인천공항까지 가지 말고 서울역에서 출국절차를 밟는 것도 한갓지고 좋을 것 같았다. 외국인들도 이젠 우리의 눈을 끌지 못할 만큼 많이 보였다. 지하 5~6층까지 내려가 공항철도로 갈아타고 20분 정도 가니 벌써 김포공항역이다. 생각보다 이른 도착이 되었으므로 미리 점심을 먹었다. 점심을 못 먹었을 계형이에게 줄 햄버거를 사들고 우리는 비행기 탑승 게이트 앞에서 계형이를 만났다. 오후1시 45분발 제주행 비행기라며 이것저것 꼼꼼히 챙기는 계형이가 꽤나 믿음직스러웠다.

비행기를 탈 때는 언제나 두려움이 있다. 기상조건이 좋은데도 불구하고 불안감이  사그라들지 않는다. 괜찮겠지……. 나의 괜한 걱정을 불식시키기라도 하듯 비행기는 무사히 하늘을 향해 이륙했다. 온가족이 함께 하는 비행기여행은 처음이다. 더구나 남편은 신혼여행이후 처음 가는 제주여행이다. 이번에도 역시 창가쪽 좌석은 내 차지가 아니다. 게다가 날개 바로 옆자리여서 시원스런 하늘마저 보기 힘든 자리다.‘1시간이면 갈 텐데 뭘’하며 이내 마음을 비운다. 이륙 후 20분쯤 지나자 졸음이 몰려왔다. 잠이 충분치 못했나보다. 단잠에 빠져들려는 순간 갑자기 여승무원이 앞에 서더니 게임을 한단다.이름하여‘승무원을 이겨라 가위,바위,보’게임이다. 맨 마지막까지 남는 2명에게 핸드폰커버등 선물을 준대서 나는 열심히 동참했지만 번번이 지고 말았다.새로운 비행기문화인 모양이다. 깜짝 이벤트가 심심치는 않았으나 그 바람에 내 단잠은 일순간 달아나고 말았다.

1시간쯤 비행한 후 드디어 제주공항에 착륙했다. 제주의 날씨는 맑았다. 지난 번과는 또 다른 느낌이다. 공항 앞에는 수많은 렌터카 대여점이 대기하고 있었다. 계형이가 찾아낸 렌터카의 직원이 추가보험과 여러 가지 주의사항을 설명하고 차를 내어주었다. 차종은 'K5'인데 차체가 넓고 안락했으나 옆문에서 바라보는 시야가 좀 좁은 게 흠이었다. 어쨌든 우리는 차를 끌고 공항을 빠져나와 먼저 공항 근처에 있는‘용두암’으로 향했다. 예전엔 제주가 지금처럼 잘 꾸며진 관광단지가 아니었기에 그저 조금이라도 특이한 자연 경관이면 유명세를 탔었다. 40여 년 전에 큰오빠가 제주시 모슬포에서 군 생활을 했기에‘용두암’의 명성은 익히 알고 있었으나 오늘 보니 그 규모가 생각 외로 너무 초라했다. 하지만 이름이 있는 곳이니 사람들이 많았다. 헌이는 바닷바람을 쐬자 기분이 좋은지 손을 들어 올리며 신났다. 이리저리 포즈를 있는 대로 멋있게 잡고 사진을 박았다. 어느 쪽이 용의 머리 부분이냐며 헌이가 묻기에 나는 오른쪽이라며 확실치도 않은 대답을 해주었다. 사실 이름 붙인다면야 굳이 용머리를 닮았다 할 것 까지야 없는 모습이라고 내심 생각하고 있었다. 제주도가 화산섬이라는 증거는 섬의 곳곳에 산재해 있었다. 잔잔한 검은 돌들로 밭의 경계를 삼아 이랑을 높게 쌓아 놓은 모습들이 심심치 않게 보였다.

                      

                        <용두암을 배경으로 폼 잡은 아들들>

우리는 이제 본격적인 제주관광에 나섰다. 늦은 출발이라 오후 시간이 많지 않았으므로 첫날은 너무 욕심을 부리지 않기로 했다. 제주도의 지도를 펼쳐보고 나서 우리는 아침에 검색한 대로 먼저 서부해안 쪽부터 돌기로 하고 그 이름도 유명한 ‘협재해수욕장’을 향해 차를 몰았다. 제주의 거리는 아무래도 이국적인 느낌이 진하다. 가로수의 수종도 육지의 그것과는 다르고 모든 것이 깨끗하게 잘 정비되어 있어서 관광특구로서의 명성에 손색이 없었다. 오른쪽 해안선을 따라 서남부 도로를 40여분 달려 드디어 '협재 해수욕장'에 도착했다. 입구에서 멀리 바다를 보니 젊은 연인 한 쌍이 바다 한가운데에서 사진을 찍고 있었다.‘무섭지도 않은가봐‘하고 생각하며 차를 가까이 주차시키고 바닷물로 들어서자 발목까지 밖에 올라오지 않는 얕은 바다였다. 이후로도 우리가 머무는 동안 바닷물의 수위는 발목을 넘지 않았다. 마치 서해안에 온 것처럼 넓은 백사장이 바닷물에 잠겼다가 다시 올라오기를 반복하고 있었다. 물이 모래 밑으로 빨려 들어갔을 때는 맨땅이었다. 나와 헌이는 곧바로 신발을 벗고 바닷물로 들어섰다. 물은 유리알처럼 맑아 마치 세숫대야에 받아놓은 수돗물처럼 느껴졌다. 물결 모양의 고운 모래바닥이 드러나 우리들의 발바닥을 간지럽혔다. 저만치에서 청년들이 족구를 하며 떠들어댔다. 발바닥에 느껴지는 미역 풀의 감촉이 미끄러웠다. 얕은 물밑으로 깨끗하게 드러나는 모래바닥의 무늬는 사진작가들의 시선을 끌만큼 신기했다. 나는 '협재'에 더 오래 머무르고 싶었으나 남편과 계형이가 바위 위에서 우리들을 기다리고 있는 것 같아 소금기에 젖은 발을 휴지로 닦아내고 운동화를 신었다. 바다에 발을 담가보라는 내 권유에도 남편은 무반응이다.

                     

               <협재해수욕장에서 헌이와 한 컷, 헌이는 이 사진을 보고 영화의 한 장면 같단다>

협재의 모래펄은 동해안보다 깨끗했으며, 서해안의 아트막한 갯벌 같은 모래가 몇 십 미터나 끝을 모르고 펼쳐져 있었다. 나는 그런 제주의 해안도 갯벌이라 부르는지는 잘 모르겠다. 조개따위가 있을 것 같지 않았으니까. 하지만 제주만의 독특한 해안의 모습은 퍽이나 인상 깊었다. 해안가에 있는 돌해녀상이 물 허벅을 등에 지고 서 있다. 헌이와 나는 있는대로 멋을 부리며 포즈를 취하며 사진을 박고 나서 협재를 떠났다.

‘유리의 성’을 관람하기 위해서 남부의 내륙 쪽으로 향했다. 지도로 검색하니 2~30분 거리정도 되는 것 같았다. 가는 길에 국토 대장정이라도 나섰는지 한 무리의 학생들이 도로를 꽉 메우며 행군하고 있었다. 젊음이란 아무것도 겁날 것 없는 것일 게다. 나도 저런 시절이 있었으니까. 싱그러운 모습이다. 가는 길에 선인장 밭을 만났다. 제주는 어딜 가나 소철이 많다. 사진 찍기 싫다는 남편을 설득해 억지로 한 장 찍고 나서 구경에 나섰다. 아들들과 번갈아 사진을 찍으면서 어린애처럼 좋아라하는 나를 보며 애들이 웃었다. 아무래도 이번 여행은 남편의 사진 찍기가‘주요 미션’이 될 것 같다. 사진을 보면 자신의 불뚝 나온 배가 영 눈에 거슬리는 모양이다.‘내 배가 이렇게 많이 나왔나?“ 하는 소리를 자주 하니 말이다.

제주도는 돌이 많은 섬이다. 밭이랑도 돌로 경계를 짓고 돌담도 많다. 가는 곳마다 검은 화산돌 천지니 '삼다도'란 이름값을 한다. 여자가 많은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바람과 돌이 많은 건 곳곳에서 증명되었다.

  우리의 두 번째 목적지인‘유리의 성’에 도착했다. 인터넷에서 사진으로 보니 꽤 멋있는 것 같아 내가 점찍은 곳이다.그런데 입장료가 장난이 아니다. 선뜻 돈을 지불하는 나를 보며 ‘평소 같으면 그냥 통과했을 텐데 이번 여행은 왜 이리 후하냐!’며 헌이녀석이 너스레를 떤다. '유리의 성'은 입장료가 하나도 아깝지 않을 만큼 우리의 기대를 충족하고도 남았다. 형형색색의 유리공예품들이며, 정원 곳곳이 아름답고 빛나는 유리작품들은 신데렐라의 유리 구두와 더불어 환상의 세계에 들어간 듯 한 착각을 불러 일으켰다.

                                                        <‘유리의 성’에서>

기념품 코너에 들러 유리목걸이를 샀다. 이쁜게 너무 많았지만 그걸로 만족해야지. 돌아다니다 보니 시장기가 몰려왔다. 내비게이션에 언니가 추천해 준 서귀포시의‘쌍둥이 횟집’을 찍고 그리로 향했다. 가는 곳곳마다 관광객들이 빌린 렌터카로 주차할 곳이 없었다. 제주의 차량중 절반 이상이 렌트카인 것 같았다. 배가 고파 못참겠다는 아들들이 한상 가득 차려 나온 상을 보고 감탄해마지 않는다.‘우와, 짱이다~~~~’배가 고팠던 참이라 우리는 환상의 저녁식사를 즐겼다 

                                      

                                           생선회에 따라 나오는 전채요리 ,일명 '스끼다시'  

                                      

                                        <옥수수그라탕과 전복구이>

저녁을 먹고 나서  음식점 골목을 빠져 나오다 보니  화가 '이중섭'의 모조작품들이 시장통로에 네온사인 장식을 하고 죽 전시되어 있었다. 그곳이 '이중섭 거리'란다. 불빛에 환히 드러나는 작품들이 밤이라 오히려 더 빛났다.  식당거리를 조금 벗어나니 저멀리 아름다운 다리가 보인다. 서둘러 그 다리를 향해 차를 몰았다. 다리는 하늘높이 솟아 있었다.  다리의 이름은 '새연교'인데 바람이 어찌나 세게 불던지 날아갈 것 같다. 서귀포시에서 돛모양 다리의 경관을 살리기 위해 조명을 장치했으므로 밤이건만 아름다운 모습을 잘 감상할 수 있었다. 다리를 건너자마자 연이어 조성되어 있는 도시공원을 한 바퀴 도는 동안 밤에만 볼 수 있는 공원의 묘미를 한껏 즐겼다. 저녁운동을 나온 서귀포시민들과 밤데이트를 하는 젊은 연인들도 군데군데 눈에 띄었다.

                                     

                             <밤의 새연교>

밤이 늦었으므로 마냥 있을 수 없어 내일 밝을때 다시 오자며 새연교를 떠났다.

예약해 둔 펜션으로 가는 도중에 '천지연폭포'가 있어 그쪽으로 향했으나 늦은 시각이라 매표소가 이미 문을 닫았다. 제주도는 인위적으로 조성해놓은 관광지와 자연이 아름다운 천연관광지로 구분할 수 있는데 천연관광지는 상대적으로 입장료가 저렴했다. 내일을 기약하며 숙소가 있는 서남부해안도로를 따라 차를 몰았다. 우리가 묵을 숙소는 아름다운 목조주택이었는데 내 맘에 쏙 들었다.계형이가 아주 좋은 곳을 물색해 놓았던 것이다.우리 말고 다른 일행들도 막 도착했는지 자기들이 묵을 방의 호수를 확인하느라 시끄러웠다.

밤바람이 훈훈했기에 잠시 잔디 마당에 있는 그네에 나와 앉아 제주의 밤하늘을 감상하고 들어왔다. 애들은 저들끼리 잠깐 시간을 보내고 오겠다며 나갔다.하루 종일 강행군을 한 탓에 피곤이 몰려와 어느새 잠이 들었는지도 모르게 제주에서의 하룻밤을 보냈다. 방안의 공기가 답답한 것 같아 베란다 문을 조금 열어놨더니 남편은 밤새 모기 때문에 한잠도 못 잤다며 오늘은 주인에게 모기약을 뿌려 달래야겠다고 했다. 그것도 추억이 되려니…….

                      

              <우리가 이틀 동안 묵은 제주 해변 옆 펜션-유명한 제주 오름인 산방산이 바로 뒤에 있다>

                                <제 2일>

펜션에서 라면으로 아침을 때우고 우리는 서둘러 짐을 챙겨 서귀포 방면으로 길을 잡았다. 저녁에 또 이 펜션에서 잘 계획이지만 짐이 많지 않았기에 몇 개만 남겨두고 가지고 가기로 했다. 펜션주인에게 조언을 구하니 제일 먼저 ‘여미지식물원’을 추천하신다. 열대식물들이 많아 육지에서는 볼 수 없는 것들이 많단다. 어제 메모해 둔 관광정보지를 다시 훑어보고 나서 우리는 ‘여미지식물원’을 첫 목표로 잡았다.

식물원은 규모가 상당히 컸다. 마침 수학여행 온 여학생들이 버스에서 내리고 있었다. 다소 시끄러워질 것 같아 우리들은 그들에 앞서 서둘러 안으로 들어갔다.

식물원은 입구부터 우리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초입의 아름다운 화초들이 깔끔한 식물원의 이미지를 갖게 했다. 몇 개의 문을 통과하는 동안 바나나며 코코넛이며, 이름 모를 수많은 열대식물들이 천정에 맞닿을 정도로 뻗어있어서 이국적인 풍경을 자아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식물원 중앙에 우뚝 솟아있는 전망대 위로 올라갔다. 시내 전경이 내려다보였다. 기분 좋은 아열대성 기후가 느껴졌다. 내려다 보이는 잔디밭에서 젊은이들이 삼삼오오 모여 동아리활동을 하는 게 보였다. 젊음은 우리에게 늘 싱그러움을 주니 마냥 바라보고 있어도 싫증이 나지 않는다. 전망대를 내려와 식물원 입구에서 제주산 초콜릿을 선물용으로 구입했다. 시내보다 저렴한 가격이어서 부담이 적었다. 판매하는 아가씨가 얼마나 친절하던지 사고 싶은 마음이 절로 들었다. 우리가 나올 때쯤 되자 위의 단체여행 학생들이 몰려들어오기 시작했다

                                                                       우리 부부의 좌청룡 우백호

         

<여미지 식물원 입구>

여미지 식물원 폭포 앞에서

                     

                       <여미지 식물원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시가지>

여미지식물원을 빠져 나와 이번에는 정방폭포로 향했다. 가는 내내 헌이는 1박2일에서 본‘정방폭포’가 너무 멋있었다며 기대가 컸다. 폭포에 가기에 앞서 계형이가 서귀포 해안 제주 컨벤션센터 내에 있는 ‘면세점’에 들를 일이 있다고 해서 먼저 그곳으로 향했다. 친구의 부탁으로 살게 있다더니 그 물건이 없단다. 면세점은 규모가 매우 커서 가히 글로벌마인드로 지은 건물다웠다.세계 정상들이 이곳에서 회의를 했다니 그럴 만도 했다.

                                  

                                                          <제주 국제컨벤션 센터>

 다시 정방폭포로 향하려던 우리는 컨벤션센터 바로 옆에 그 유명한‘주상절리’가 있음을 알게 되었다. 사실 주상절리는 지난번 제주 여행때 보고 싶었으나 함께 한 일행들의 일정 때문에 포기했던, 제주 천혜의 비경이다. 바닷가 절벽이 마치 기둥처럼 즐비하게 서 있는 그곳을 거기서 만날 줄이야!. 좀 더 동부해안을 따라가야 있는 줄 잘못 알고 있어서 내심 이번에도 역시 포기해야 할까보다고 생각하고 있던 차였는데 이런 행운이 또 없다. 서둘러 매표소로 가서 표를 산 후 데크가 설치되어 있는 관람 장소로 발을 옮겼다.

                        

                                             <바람이 불어 모자가 날아갈 것 같아 꼭 잡고 찍었다>

                           

                                                         <천혜의 절경 ‘주상절리’>

자연의 오묘한 조화를 무엇으로 설명할 수 있을까. 마치 칼로 조각해 놓은 듯 한 바위들이 대형 파이프오르간처럼 늘어서 있다. 전라도지방의 변산반도 채석강에도 이와 같은 절리가 유명한데 그것은 수평 형인데 반해 이것은 말 그대로 기둥모양이니 참 흔치 않은 절리인 것이다. 그저 감탄할 밖에, 쉽사리 눈길을 돌릴 수 없는 절경이다. 사람들이 절벽위의 전망대에 꽉 찼다. 주차장 쪽으로 가는 도중 계형이가 더 멋있는 곳을 발견했다며 나를 잡아끌었다. 젊은 애라 그런지 호기심도 많다. 들어가지 말라고 나무로 야트막하게 담을 쳐 놓은 곳을 굳이 들어가 사진을 찍게 만들었다. 절경이 멋있긴 했으나 위험할까봐 마음을 졸였다. 남편은 어느새 절리를 벗어나 앞서 가고 있었다, 듬직한 큰애와는 달리 헌이는 막내답게 관광하는 내내 내 손을 잡고 아양을 떨어대며 나를 즐겁게 했다. 길거리에서도 연신 내 볼에 뽀뽀를 해대는 녀석이 아직도 어린애만 같다. 공원 옆에는 한라봉과 제주감귤 장사 아주머니들이 줄지어 앉아있다. 어머님 생각이 나서 한라봉 한 상자를 샀다. 어머님이 예전처럼 강건하셨다면 이번여행에도 동행하실 수 있었을 텐데 아쉬운 마음이다.

드디어 헌이가 1박2일에서 봤을 때 너무 멋있었다는 그 ‘정방폭포’에 왔다. 여기도 역시 입장료가 있었는데 관리비 정도를 받고 있는 듯 했다.‘정방폭포’는 '국내 유일의 바다로 떨어지는 물길'이라고 들었다. 신혼 여행 때도 이곳을 다녀갔는데 그때보다는 더 잘 정비되었고 계단 난간도 세워져 있었다. 그때 대절한 택시 운전사가 이리저리 포즈를 취하라며 연출을 독려하는 바람에 찍은 사진들이 앨범 어딘가에 있을 터였다. 그 얘기를 들려주자 헌이가 곧바로 흉내를 낸다. 바다 한가운데 떠 있는 작은 섬을 들어 올리겠다며 포즈를 취하면서 말이다.

일정이 빠듯했으므로 우리는 곧장 동부 쪽에 있는 ‘에코랜드’를 향해 출발했다.

그런데 내비게이션을 찍고 한 시간여를 달리다 보니 제주시가 나오는 게 아닌가? 제주에는 비슷한 이름의 관광지가 여러 개 있다는 걸 알았다.‘에코랜드’와 비슷한 이름의 다른 곳을 잘못 찾아온 것이다. 30분쯤을 다시 돌아가야 하는 상황이다. 어차피 이리된 거 점심이나 먹고 가자며 음식점을 찾아들었다. 계형이가 제주갈치가 유명하다며 스마트폰으로 검색을 하더니 ‘천지식당’이 싸고 맛있단다. 좁은 골목길을 따라 찾아가니 조그만 식당이었다. 갈치조림하고 고등어조림을 섞어 주문했다. 아침을 라면으로 때운 아이들은 허기가 지는 모양인지 숨도 안 쉬고 먹었다. 허름한 식당치고는 아주 맛있었다.제주 현지의 생선이라 그런지 깔끔하고 맛이 좋았다. 헌이는 계속‘맛있다’를 연발했다. 맛있게 먹는 아들들의 모습을 보니 절로 배가 부르다.

길을 잘못 든 덕에 우리는 한라산 입구의 ‘성판암’부근을 지나가게 되었다. 그곳은 온전히 숲으로 뒤덮인 도로이다. 잘못 오지 않았다면 접할 수 없었던 또 하나의 우연인 것이다. 한라산엘 가려면 이곳까지만 차로 올라갈 수 있는 곳이란다. 시간이 허락한다면 '성판암'도 보고 가면 좋으련만 욕심을 버리기로 하고 우리는 아름다운 성판암길을 지나 드디어 우리의 본래의 목적지인 '에코랜드’에 도착했다. 유명 관광지답게 대형버스가 줄을 서 있었다. 그런데 날씨가 꾸물거리기 시작했다. 구름이 몰려오면서 썰렁한 기운마저 느껴졌다. 에코랜드는 환경공원으로 규모가 매우 컸다. 걸어서 가기엔 무리가 있는지 이국풍의 빨갛고 예쁜 오픈열차가 운행되고 있었다. 계형이가 렌터카회사에서 준 할인표를 때때마다 잘 활용해서 몇천 원씩이라도 할인된 가격으로 입장할수 있었다.

에코랜드는 자연이 살아있는 숲길과 아름다운 저수지, 유럽풍의 기차역등 스위스풍의 환경마을이다. 마치 알프스의 하이디 마을에 와 있는 느낌이다.동화같은 마을에서 동화 같은 기차를 타고 절경을 즐기는 맛이란 가히 신선이라 할만 했다.

                

                   

                    

                                                    <환경공원  '에코랜드'>

푸른 초원의 낭만이 느껴지는 곳이다. 마을 곳곳을 위의 열차가 구석구석 손님들을 태우고 돌아다니니 편한 관광이다. 인간이 마지막까지 머물 곳은 결국 자연의 품이지 않는가! 우리가 자연에서 왔기에 자연 속에 있을 때 우리는 행복함을 느끼게 된다. 제주만이 줄 수 있는 초원의 평화로움이다. 날씨만 좀 더 맑았더라면 더 바랄 게 없었을 텐데..남편은 줄곧‘예전의 제주하곤 딴판이네’를 연발했다.

  ‘선녀와 나무꾼’은 옛날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곳이다. 춘천의 '남이섬'에도 그런 전시장이 있는데 이곳은 규모가 상당히 크다. 6-70년대 어려웠던 우리네 살림살이의 모습을 그대로 재연해놓았다. 계형이는 내심 엄마아빠가 옛날 모습을 보면서 그리움에 젖어들 것이라 기대했던 것 같다. '엄마아빠가 좋아하실 장소예요"라며 들떠 있는 걸 보니 말이다. 그런데 그리운 장면이라기보다는 내겐 어쩐지 구차한 모습으로 비춰졌다. 우리나라가 이만큼 잘 살게 된 것이 믿기지 않을 만큼 우리의 과거는 궁핍했다. 연탄아궁이부터 엿장수의 고무신이며 물지게 지는 모습이랑 심지어는 푸세식 변소의 모형까지, 어쩌면 아득히 먼 나라의 얘기인 것만 같았다. 콧구멍만한 방들, 언덕배기에 판잣집들이 다닥다닥 올라앉은 달동네 모습까지도 우리의 과거인 것이다. 나는 어쩐지 빨리 그곳을 나오고 싶어졌다

                       

                          <''선녀와 나무꾼' 1960년대 교실 모습을 그대로 표현했다>

우리의 숙소가 있는 서귀포 남쪽으로 돌아오는 길에 ‘쇠소깍’에 들렀다. 이미 날은 저물고 관광하기엔 늦은 시간이었지만 ‘쇠소깍’은 포기할 수 없는 장소였기에 꼭 보고 가자며 고집을 부렸다, 사실 아침에 이곳을 지나가면서‘에코렌드’를 향하기 전에 ‘쇠소깍’을 먼저 보고 가자고 했으나 남편은 이름을 보아하니 별것 아닐 것 같아서 그랬는지 나중에 보자며 그냥 지나쳤다, 하지만 인터넷에서 미리 아름다운 광경을 보았던 나는 내심 아쉬운 생각이 들었었다. 그랬기에 밤이긴 하지만 기왕에 지나쳐야 하는 길이니 한번 들러 가자며 다시 한번 주문을 했던 것이다. 안 그랬다간 내내 마음에 걸릴 것 같은 욕심에 말이다.‘쇠소깍’은 강폭을 따라 양쪽으로 아름다운 절벽이 이어지다가 끝부분이 바다와 연결되는 강어귀인데 절경중의 절경이다. 사람들이 그곳에 줄을 매어 카약 같은 배를 타고 노닐 수 있도록 장치를 해놓았다. 우리들은 모두 낮에 보았더라면 더 황홀했을 거라며 아쉬워했다. 밤이라 사진도 제대로 찍지 못하고 말았다.그것으로나마 쇠소깍을 관람한 것으로 내 아쉬움을 달랬다.

아직 저녁을 먹지 못했으므로 그곳 '이마트'에 들러 제주흑돼지고기와 햄, 과일, 쌈거리등을 사서 숙소로 돌아왔다. 제주엔 관광객이 많아서 그런지 옆 사람들도 장을 본 항목들이 우리와 비슷했다. 하긴 제주에 다니는 많은 차량들이 렌터카인 것도 자연스러운 일일게다. 부랴부랴 고기를 굽고 밥을 해서 한상 차려놓으니 모두들 마파람에 게 눈 감추듯 해치운다.역시 현지에서 먹어야 맛있다며 난리들이다. 가족들이 맛있게 먹어준다면야 무엇인들 못하리?,주부의 최대 행복이 아니던가. 오늘 일정을 정리하며 내일은 12시 비행기니까 좀 일찍 일어나 아침시간을 알차게 사용하기로 하고 잠자리에 들었다. 오늘 밤엔 모기와의 동침이 없길 바라면서.....

                                                                  <제 3일>

일찍 떠나기로 약속한 걸 기억했는지 집에선 아침 일찍 일어나기 힘들어하는 헌이가 웬일인지 단번에 일어나 서두른다. 엊저녁에 먹다 남은 밥이랑 상추를 마저 깨끗이 먹고 설거지를 했다. 아이들은 빵이랑 우유로 아침을 대신했다.비행기 시간이 12시로 촉박하니 오전 일정은 간단하게 잡기로 했다. 숙소에 밤이 되어서야 도착하곤 해서 잘 몰랐는데 아침에 일어나보니 우리 숙소는 아주 좋은 입지조건을 가지고 있었다. 바로 뒤편에는 유명한 제주 오름인 ‘산방산’이 있었고 해변이 아주 가까웠고 해변에는 그 옛날 제주도에 표류했던 네덜란드인‘하멜’이 타고 왔던‘하멜상선 전시장’이 있었으며, 그곳에서부터 시작되는 아름다운 해안 절벽인 '용머리 해안' 이 그림같이 펼쳐져 있는 곳이었다. 5분정도만 차를 몰고 가면 나지막한‘송악산’이 있는데 숙소주인의 설명에 따르면 그곳 전망대에 올라가면 태평양 앞바다에 떠있는‘가파도’며, 날씨가 좋을 때는 우리나라 최남단 섬인‘마라도’까지도 볼 수 있단다. 우리는 일찌감치 숙소를 나왔다.‘하멜상선’까지는 걸어서 3분정도 거리다. 몇 백 년전에 어떻게 그런 배를 만들었을까 신기했다. 애들하고 선실 안 곳곳을 돌아보았다. 손님은 우리뿐이라 한적해서 조용한 관람을 할 수 있었다. 배는 3층으로 되어있었는데 그 시절 그런 배 안에서 모든 것을 해결해야 했던 하멜선장이 존경스러웠다. 이번 기회에 집에 가면 도서관에서 하멜표류기’를 빌려봐야겠다. 느낌이 새로울 것 같으니까.

                       

                                         <하멜상선상에서,  뒤로 우리 숙소와 산방산이 보인다>

‘하멜상선’을 나와 바로 인접해 있는 '용머리해안'을 구경하려고 했으나 바람이 세서 어제부터 출입금지란다. 한바퀴 도는데 4~50분 걸린다는 그 해변을 시작 부분만 조금 봤는데도 놓치기 아까운 절경이던데 아쉽기 이를 데 없다.하지만 어쩌겠는가. 위험해서 통제를 한다는데...

용머리해안을 포기하고 차를 타고 5분정도 바닷가를 따라 가니‘송악산’입구다. 바람이 얼마나 세게 불던지 꼭 날아갈 것만 같았다. 은근히 걱정이 된다. 이러다가 비행기 못뜨는 거 아냐? 쓸데없는 걱정이라며 아이들이 나를 달랬지만 불안감이 내내 마음에서 떠나지 않았다. 송악산 가는 길은 아름다웠다. 말이 산이지 야트막한 언덕이다. 왼쪽으로 바다를 끼고 돌면서 올라가는 일종의 올레길이다. 가슴이 탁 트이는 태평양 바다는 보는 이로 하여금 아득한 꿈을 꾸게 하는 힘이 있다. 비록 젊은 나이는 아니나 아직도 내게 남아 있는 꿈을 이곳에서 다시 확인하고 싶어진다. 길은 오르막을 지나 정상에 다다르고 있었다. 바람이 심하니 정상까지만 가고 반대편으로 내려가지는 말자고 했으나 막상 정상에 오르니 이어지는 내리막길이 더 아름답다. 괜한 소린 줄 알면서도 다음엔 비행기 시간을 여유 있게 잡자며 아쉬움을 달랬다.

                

                          <송악산 정상에서 내려다 본 태평양>

 아쉬움을 뒤로 하고 되돌아  내려오다가 보니 눈에 익은 아름다운 펜션이 보인다.  드라마‘인생은 아름다워’의 촬영지였다. 그렇지 않아도 그 드라마를 보면서 한번 가보고 싶었었는데 바로 그 집이 눈앞에 있었다. 제주는 가는 곳마다 눈 닿는 곳마다 볼거리라는 말이 실감이 났다. 보고 싶은 것을 만나 들뜬 나머지 인증샷 찍는 걸 잊어버렸다. 예전엔 총명하단 소리를 듣기도 했건만 나이는 못 속인다니까.

이제 마지막 여정을 향해 출발이다. 제주공항 부근에서 계형이가 먹어봤는데 엄청 맛있다는‘낙지볶음’으로 아점을 먹기로 했다. 내비게이션은 참 유용한 발명품이다. 그것 하나만 있으면 못 찾아갈 곳이 없으니 말이다. 비행기시간보다 한참 이른 10시20분쯤 제주시내 한복판에 있는‘시골집 낙지볶음집’에 도착했다. 그런데 '노는 날'이라는 안내표지판과 함께 별관은 영업을 하니 그리로 오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헌데 기대하지 않았던 즐거움을 그 식당에서 만났다. 주인의 집 꾸미는 안목이 돋보이는 그 집은 가게 옆으로 아름다운 정원이 딸려 있었는데 손님들이 후식으로 커피나 차를 마실 수 있게 배려한 공간이었다. 눈물이 찔끔 나도록 매운 낙지볶음을 먹고 나서 우리는 커피 한잔씩을 뽑아들고 옆문으로 통해있는 정원에 자리 잡았다. 비행기시간도 넉넉하니 여유 만땅이다.

   ‘아빠도 이런 공간이 있다면 이곳 못지않게 잘 꾸밀 거야 아마’

애들은 내 말에 공감했다. 다시 또 욕심이 생긴다. 그래,정말 요만한 공간만이라도 있었으면 좋겠다. 그럼 더는 욕심 안 부리고 아기자기하게 정원이랑 채마밭을 꾸미면서 노후를 행복하게 보낼 수 있을 텐데……. 내 소박한 바람이 욕심으로 끝나지 않기를 바면서 언제까지라도 앉아있고 싶은 공간이다.

                          

                            <낙지집 정원에서 삼부자의 티타임>

공항에 도착해서 3일동안 우리를 싣고 다녔던 렌터카를 반납하고 공항 로비에서 탑승을 기다리는 동안 아이들은 다시 공항 면세점엘 다녀온다며 나갔고 남편과 나는 대기실에 앉아 있었다. 내가 걱정했던 대로 바람이 세게 불어서인지 몇몇 편의 비행기가 연착될 예정이라는 안내방송이 나왔다, 하지만 우리가 탈 비행기는 제시간에 승객들을 태우고 있었다. 올 때와는 달리 좌석이 앞쪽의 좋은 자리였다. 남편은 창가자리에 앉아 밖을 내다보았다. 예정시간보다 15분 늦게 비행기는 김포를 향해 이륙했다. 순식간에 바다 위 창공으로 날아오른 비행기는 오래지 않아 랜딩을 알렸다. 비행기에 대한 내 소심한 걱정은 쓸데없는 기우로 끝났다. 감사하게도.

                                    

                                 <무사히 도착했으니 이제는 바람 불어도 좋은 날이다>

공항철도는 참 편리했다. 서울역까지 20분이 걸렸다. 다시 용산역으로 와서 3시 출발하는 ITX를 탈 예정이었다. 제주도에서 계형이가 스마트폰으로 예약을 했기에 아무 걱정이 없었는데 뭐가 잘못되었는지 예약확인이 되질 않았다. 급히 안내소로 뛰어가는 아들을 보며 마음을 졸였다. 출발 5분전까지도 계형이가 돌아오질 않아 포기하려는데 저쪽에서 헐레벌떡 뛰어오는 게 아닌가. 아슬아슬하게 기차에 올랐다.

춘천에 도착하니 4시 조금 넘은 시각이다. 따져보니 제주에서 춘천까지 4시간쯤 걸린 셈이다. 놀라운 세상이 아닌가? 우리나라는 참 좋은 나라다. 이상하리만치 하나도 피곤하지 않았다. 여행이 알차고 즐거웠기때문이리라. 사진을 안 찍으려는 남편의 고집만 빼고는.......

이래저래 보람있는 여행이었다. 늘 감사할 일 뿐이라니까.

입장료 정보(1인 기준)

유리의 성 8500원

여미지식물원 9000원

정방폭포 2000원

주상절리 2000원

에코랜드 11000원

선녀와 나뭇꾼 8000원

[sunshine-신락선]

모처럼의 가족여행...
한 평생 살아가며 '모처럼만에' 가족이 여행한다는 것이 씁쓸합니다.
그래도 모처럼만에 다녀 온 가족여행이 알차고 행복하신 것 같아 좋습니다.

[박성완]

아이들의 성장을 보는것이 가장 행복한 시간이었을것 같네요..
아름다운 자연과 인간의 ...조화가 아름답고 숙연하기까지합니다
부럽습니다. 그리고 여행 축하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