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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진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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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사진 작가 스크랩 제부도에서의 하루
하늘바다 추천 0 조회 394 12.04.03 20:39 댓글 10
게시글 본문내용

 

제부도에서의 하루

 

새옹지마(塞翁之馬)

 

우리나라에서 이른바 "모세의 기적"이라 하여 바닷물이 열리는 곳이 있는데, 제부도는 그 중 하나이다.

전남 진도군 고군면 회동리 앞바다,

전남 여천군 화정면 사도,

충남 보령군 웅천면 관당리 무창포 해수욕장 앞바다,

전북 부안군 변산면 운산리 하도,

그리고 경기도 화성시 서신면 송교리 - 제부도 사이의 물길이 그곳이다.

 

 

이 제부도와 서신면 송교리 구간사이 2.3km의 물길이 하루에 두번씩 썰물때면 어김없이 갈라져 우리나라에서 가장 잦은 "모세의 기적"을 보여주고 있다.

썰물에 물길이 드러나기 시작해서 밀물로 다시 덮일 때까지 6시간 동안 바닷길이 열리는데 그 시각은 날마다 조금씩 다르다.

이 곳은 20여년 전까지만 해도 제부도 사람들이 허벅지까지 빠져가며 육지로 건너가는 뻘 길이었으나

지난 80년대말 시멘트 포장을 해 이제는 자동차도 다닐수 있는 "물 속의 찻길"이 되었다.

1~3m 깊이의 바닷물이 빠져나가면 개펄을 가르는 너비 6.5미터의 탄탄한 포장길이 드러나는데 이 길 양쪽으로 폭이 500m가 넘는 개펄이 펼쳐진다.

왼쪽은 진흙밭이고 오른쪽은 모래와 자갈이 섞여 있다.

 

 

 

제부도에 건너가면 작은 섬답지 않게 볼거리가 많다.

매들의 보금자리인 "매바위" 가 있고,

또 길이가 2.5km정도의 조개껍질이 섞인 모래밭으로 이루어진 해수욕장이 있다.

※ 제부도는 하루에 두 번 바닷길이 열리는데, 그 시각이 날마다 조금씩 달라 물때를 잘 맞춰가야 한다.

 

 

 

지난 3월의 마지막 토요일인 24일

점심을 먹고 공동체 식구들과 함께 제부도를 향했다.

들어오는 입구에서 제부도 주민들이 유인물을 나누어 준다.

음식점들도 모두 문을 닫았다고 한다.

화성시의 불법 건축물 단속에 대한 항의로......!

 

 

요즘 제 모습 한번씩 보여드리는 것에 재미를 붙였습니다 ^^*

 

 

 

"매바위"

바람이 강하고 차다

가져온 커피로 바람이 조금은 막아주는 곳에서 우리는 우리만의 카페를 오픈했다.

맛짱!!! 분위기 짱!!!

형제들은 모두 싱글벙글 좋아 죽겠다는 표정이다.

 

 

 

해수욕장에서 망원 렌즈로 한번 쭈욱 당겨 보았습니다.

사람들과 갈매기, 파도와 바다 그리고 매바위가 일품입니다.

 

 

 

전에 왔을 때는 없었는데

해안을 따라 길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바다 위를 걷는 시간입니다.

꽤 충분한 시간을 즐길 수 있습니다.

 

 

 

바람이 많이 불어 파도 또한 바람과 어울려 더 세차게 해변으로 내달립니다.

 

 

 

저희처럼 남자만 삼삼오오, 끼리끼리는 없구

 딱 두 사람, 남과 여의 쌍쌍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소라 조형물과 전망대

 

 

 

바람만 없다면 환상적인 날씨였는데...!

 

 

 

 

어, 벌써 바닷물이 많이 들어왔네요.

매바위도 물에 잠기기 시작했구요.

 

 

 

 

보세요.

쌍쌍이죠!

우린 시커먼 머스마 넷인데...

 

 

 

이런 이런 이런 일이... 낭패다.

나가야 하는 시간을 확인하지 못하는 바람에 도착하니 길이 막혔다.

우리 뿐만 아니네요. 

 

 

 

길이 서서히 바닷물에 잠기나 봅니다.

5분 정도 늦는 바람에 꼼짝 없이 제부도에 갇혔습니다.

현재 시각이 4시 경인데 7시 50분이나 되어야 길이 열린다네요.

음식점들도 다 꽁꽁 문을 잠궜는데.... 

 

 

 

보지 못한 곳 여유 있게 더 돌아봅니다.

어쩔 수 없지를 되뇌이며.... 

 

 

 

등대가 있었네요.

바람은 얼마나 차고 강한지

방파제에 부딪혀 파도가 뛰어오르면

강한 바람이 힘을 더해 주어 훌쩍 지붕을 넘습니다. 

 

 

 

오돌돌돌 우린 떨고 있습니다.

추워 추워를 연발하고 화장실로만 달려갑니다. 

 

 

 

매바위도 물에 잠기고 파도는 신이났습니다. 

 

 

 

바람이 얼마나 센지 모래가 얼굴을 때립니다.

따끔따끔합니다.

춥기는 왜 이리 추운지...요! 

 

 

 

 문이 열린 편의점에 들어가 우선 컵라면으로 요기를 했습니다.

그랬더니 어느덧 해가 서쪽으로 넘어 갑니다.

주변에 붉은 기운이 감돕니다.

 

 

 

 한바탕 잔치, 빛 잔치를 열었습니다.

형제들 왈 그 추위와 바람에도 사진 찍는 모습을 보구는 저의 지독함에 혀를 내두룹니다.

 

 

 

 이제 해지는 바다를 보세요....

 

 

 

 

 

 

 

 

 

 

 

 

 

 

 

 

 

 

 

 

해는 지고 제부도에서의 하루도 끝나갑니다.

이제 좀더 기다리면 바닷길도 다시 열리겠지요.

새옹지마, 길이 막혀 옴짝달싹 하지 못했지만

바다에 잠긴 매바위와

서해의 일몰, 낙조를 마음껏 누렸습니다.

우리는 행복한 사람이라고 몸무게가 장난이 아닌 대장부 네 명은 기쁨으로 가득찼고

 

우리의 자가용 풀 옵션 모닝은 더더욱 빵빵해졌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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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작성자 12.04.03 20:40

    첫댓글 제부도, 여러분들도 한번쯤 갇혀보세요.
    바닷물 들어온다고 후다닥 빠져나오지 말구요^^*

  • 12.04.04 11:59

    없어졌다 다시 만들어진 길... 그 기다림의 시간이 그토록 아름다울줄이야... 이래서 뭐든 시간이 지나야 깨닫는다니까요. ^^ 일몰 사진 색이 가슴을 쿵! 합니다. 아름답네요.

  • 12.04.04 15:58

    쨍한 추위가 바닷바람과 함께 느껴지네요 신부님. 그러나 저희는 그 모습을 이렇게 따뜻하게(?) 볼 수 있어서 또 행복합니다~ ^^

  • 12.04.04 16:42

    제부도.... 저희에게도 사연이 깊은 곳이었지요. ^^

  • 12.04.04 21:15

    제부도가 그 사이 많이 변한 것 같지요? ^^

  • 12.04.04 19:04

    WOW.,,,,,,,,, 사진으로 접하니 마니 마니 새롭네요. 즐감합니다.

  • 12.04.05 07:42

    왜 제목이 새옹지마인가 했더니.. 5분 늦은 덕분에 더 좋은 것을 볼 수 있었군요.
    어떤 시에 보니, 폭설이 내려 사랑하는 그이와 한계령에서 며칠 갇히고 싶다했는데... 그건 못하겠고, 제부도에서 몇 시간쯤 갇히는 것은 해볼만 하겠는데요..ㅋㅋㅋㅋ 저도 갇혀보고 싶어요~~!! ^^

  • 12.04.11 08:39

    우와!!제부도에 갇히시는 바람에 저희들도 저렇게 멋진 낙조를 볼 수 있었네요. 제부도에서도 나날이 변화의 모습을 볼수 있네요. 신부님 역시 짱!!이십니다

  • 12.04.14 00:47

    와~~신부님!! 신부님이 누구실까 궁금했었는데... 사진 올려주시니 감사합니다(^^)
    제부도 경관이 정말 좋은 곳이군요.
    날도 풀렸으니 올봄에 꼭 한번 가보려 합니다.
    좋은경치 감상 잘 했습니다. 마지막 사진 낙조 풍경도 장관인데...
    왜? 화투에 나오는 그림과 비슷하다 생각이 들까요. 호호.

  • 작성자 12.04.14 09:19

    팔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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