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아리랑
제가 청춘시절 많이 시간을 보냈던 종로3가가
‘2021년 세계에서 가장 멋진 동네 49곳’ 중 3위로 선정 되었습니다.
이는 전세계 도시 주민 2만7000 명과 영국의 타임아웃 인덱스
(Time out Index) 로 설문한 결과및 지역전문가 의견을 종합한 결과랍니다.
타임아웃은 종로3가를
“유서 깊은 도시이면서 별나고 소박한 곳이자
서울의 심장과도 같은 곳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종로3가 근처에 궁궐, 화랑 등 다양한 관광지가 많지만
진짜 매력은 다른 곳에 있다”고 했습니다. 탑골공원에
옹기종기 모여 바둑을 두는 어르신들,
송해길에서 엿을 파는 노점, 금은방, 이북 음식점, 숨겨진 카페 및
맥줏집 등을 매력적인 요소로 꼽았습니다.
이어 “광장시장에서 녹두빈대떡과 미역롤을 먹은 뒤에
종묘 돌담길을 걷다가 카페에서 쑥라떼를 마셔보라”는 추천도 덧붙였습니다
‘가장 멋진 동네 1위’에는 덴마크 코펜하겐의 뇌레브로,
2위는 미국 시카고의 앤더슨빌이 선정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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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과 현대가 아우르고, 문화와 예술이 넘쳐나고,
젊은이와 나이든 이들이 어우르고, 동서양인들이 함께 하는 곳.
고급 와인바와 서민들의 포장마차, 통키타 바이얼린 소리에
북소리 꽹가리, 장고소리가 신바람을 불러 일으키는 곳.
볼거리, 먹거리가 풍부해 은퇴자들의 천국이기도 하지요.
종로에 오시거든 연락주세요. 따뜻한 차 한잔 올리겠습니다^^
제 지인이신 전경배 시인의 종로에 대한 멋진 시 두편을 올립니다.(梧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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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 아리랑/전경배
우리나라 심장
종로의 심벌은 인사동이다
인사동에는 언제나
구수한 사람 냄새가 난다
풍물시장에는 붓 장사 화선지 장사
엿 장사 호떡 장사 떡 장사
문화의 향기가 살아 숨쉬고
색동옷 입은 꼬마인형
미소가 곱다
멋과 기품을 은은하게 자랑하는
화랑과 전시장이 있는가 하면
종로에는 이상한 술집도 많다
남자만 가는 술집
'여자만' 오는 술집
'먹고 갈래 지고 갈래'는
노인들의 천국
백 구두 백 바지에 마카오 모자 쓰고
빨간 넥타이 선그라스 쓴 로맨스 빠빠
옛날 속으로 걸어가고 있다
가라오케 동경은
일본말깨나 하는 랄랄이들의 향연장
빵빵한 돈 여사님과 눈이라도 맞으면
그날은 횡재
고자이마쓰
오케이 브라보 땡큐 땡큐 값싼 파열음으로
황홀한 밤이 익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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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 탱고/전경배
종묘 경복궁 창덕궁 창경궁 경희궁에
대원군의 운현궁
대통령의 청와대도 종로에 있다
광화문 네거리
세종대왕과 이순신 장군
오늘도 눈 부릅뜨고 백성을 지켜주시고
낮 12시가 되면
운현궁 옆 경운학교에서
슈만의 '즐거운 농부'가 경쾌하게 퍼져나온다
인사동은 그림이 있고 시가 있는
종로의 옹달샘
옛 문화의 물줄기가 흐르는 곳
줄 없는 거문고, 풍류사랑, 제비가 물고 온 박씨
오, 자네 왔는가
천상병 시인의 귀천이 잠깐 들르시라 손짓한다.
전통 떡집거리
낙원떡집 종로떡집 선일떡집이 명맥을 잇고
한국전통요리연구소 떡 박물관이
떡의 모든 것을 보여준다
종로는 정통 한정식의 요람
역사 속에 흘러간 오지남을 비롯해
선천
사천등
이백여 곳의
크고 작은 한정식집들이 옹기종기 앉아 있다
생 막걸리에 모듬전
순두부 삼합으로 입가심하고
없는 게 없는 종로의 관광문화 종합시장
쌈지길을 지나면
어느새 저녁어스름이 종로를 감싼다.
길거리에 흐르는
노자가 바닥난 외국인 통기타 가수의
고달픈 음률
가슴속에 스며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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