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주전 금요일 저녁
연극벙에서
연극 [듀오]를 보고
몇 분들과 치맥을 즐긴 후
그 날 생일을 맞은 관* 님과
4호선을 타고 나란히 앉아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가는데
관*님은 연금을 받기 시작했다고 하고
난 뉴질랜드에서 65세가 되면
연금이 나오기 시작하니
한국에서는 연금이 나오지 않으므로
포기하기 아까운 연금을 수령하기 위해
뉴질랜드로 들어갈까도 고민중이다.....
그러던중
바로 우리 앞에 서 있는 젊은 아가씨가
날 쳐다보고 있다는 걸 흘깃 보았고
다시 쳐다보니 이쁘장한 얼굴의 아가씨가
미소를 띈 채로
계속 날 빤히 쳐다보고 있어
내 얼굴에 밥풀이 붙었나
왜 쳐다보고 있는지 말을 붙이게 되었다.
뉴질랜드로 들어가네 마네
하는 이야기를 듣고는
외국 관련 이야기를 하니
관심이 있어서 이야기를 들었다고 한다.
중국 에서 유학을 10년 하고
북경대를 졸업 후
지금은 이화여대 대학원을 곧 졸업하는데
대학원 졸업 후
자신의 진로를 어떻게 해야할 지
중국으로 다시 들어가야 하나
결혼은 어떻게 하나....
그래서 우리의 이야기를 듣게 되었고......
그래... 한국 젊은이들이
자신의 미래에 대해 많은 고민들이 있다고 했지.
오죽하면 3포란 말이 있을까....
30세라고 하는데
나이보다는 어리게 보였고
이쁘장하면서 말씨며 태도가 괜찮아 보였다.
마침 같은 역에서 내리게되었고
내 아들 놈이 두개나 있는데
두 놈 다 미국에서 유학한 후
(덕분에 이 애비는 등골 휘었다.ㅡ.ㅡ )
한 놈은 미국 투자은행의 런던 사무소에서 근무중이고
한 놈은 뉴질랜드에서 회계법인에 근무중이다....
성격이 둘 다 좋은 아인데
(솔직히 한 놈은 좀 까칠한데 다 좋다고 했다...-.-)
그 중에 한 녀석을 소개해 주고 싶다고했더니...
이 아저씨 재밌다는 표정으로 웃으며
고맙지만 자긴 지금 남친이 있다고 한다.
하긴 그렇게 이쁘장하고
사근사근 이야기도 잘하니
요즘의 멋진 젊은 사내들이 그냥 둘리 없지.
아들놈 소개한다는 오지랖 넓은 내 행동에
잠시 풋하는 웃음이 나왔다.
외손주는 있지만
아들놈들 손주가 보고싶었나 보다.
딸내미 외손녀는
너무 사랑스러웠다.
세상에 어떻게 이렇게 애기가 사랑스러울 수 있는지
참 신기했다.
내 새끼들은 이리 이뻐보인 기억이 없었는데.
손자건 손녀건 친손주를 보고 싶었나보다.
런던에 있는 아들놈은
미국에서 같은 직장에 다니던,
유학을 갔다가 그 회사에 취직을 한
한국 여식을 만나서 데이트 하다가
한국에 함께 들어와서 양가 부모들에게
결혼하겠다고 인사도 다 했었는데도
이 녀석이 결국은 여자와 헤어졌다.
참 요즘 보기드문 아까운 아이라고 여겼는데
이놈이 들어 온 복을 차 버린거라 생각했다.
그러더니
아직까지 감감 무소식.
더군다나 두 놈다 똑같이 무소식.
썩을 놈들......쌍둥이 아니랄까봐....
아들놈들 초등학교 때 이민을 갔었는데
이놈들이 사춘기가 왔을 나이때
왜 엄마 아빠는
자신들의 의견에 관계없이
자기들을 데리고 이민을 왔느냐고
따지듯이 말을 한 적이 있다.
너희들 의견 물어보지 않고
이 세상에 태어나게 한 건 왜 안 물어보냐라고
두루뭉술 넘어가긴 했지만
선생님의 말도
옆에 앉은 현지인 애들의 말도
하나도 알아들을 수 없는 상태에서
한동안 아이들이 가졌을 답답함과 패열감을
난 깊이 헤아리질 못했었다.
어쨋든 애들은 성장해서 성인이 되었고
각자 자신의 길에서 자기 밥벌이 하고있는데
난 늙어가는 속도에 가속도가 붙는 나이가 되었다.
세상에 공짜 점심은 없다는 말이 맞다.
한 놈은
직원들 살인적으로 부려먹기로 유명하고
살벌한 직원 평가를 거쳐
연말 보너스, 승진이 결정되는 곳에서 일한다.
작년에 VP 로 승진했다고 하는데
Analyst- Associate- VP 로 이어지는 승진은
피 말리는 전쟁터같다고 한다.
그런 가운데서도 잘 버텨주는게 고맙긴하다.
치열한 곳에서 세상 경험했으니
청렴도에서는 세계 상위에 올라있는,
하지만 우리가 볼 때는 복장터지게 느린
뉴질랜드 공무원으로 지원해서
느긋하고 편한 삶을 사는 건 어떠냐고 해 보았다.
요람에서 무덤까지란 말이
어느정도는 지켜지고 있는 사회에서
큰 스트레스없이 사는 것....
나 같으면
자신이 좋아하는 처자를 만나
이것 저것 크게 신경 안 쓰고
느긋하게 살면 좋겠구만......
하긴
어느게 좋은건지
나도 헤매고 있긴 마찬가지지.....
어차피 우린 각자의 인생을 사는 것이니.....
첫댓글 넘 공감가는 글이네요
킴볼님도 저랑 마찬가지로 본인만 잘 사시면 될듯요
아들들 넘 휼륭하게 잘 키우셨네요ㅎ
지하철에서 며느리감 작업을 하다니ᆢ 역쉬 고수이십니다 ㅋ
지하철에서 본 아가씨가
이쁘고 총명하게 보여서
그만 저도 모르게.....ㅠㅠ
그러게요 저만 잘 살면 되는데
피붙이라는게 이게 참.......
어떻게 사는게 잘 사는건지
좀 알려주세요
나 같으면 연금 나오는곳으로 가겠네요
젊을때 보다 나이들고 늙으면 예기치 않은 질병들이 오기에 쩐이 더 필요하다고 하더군요
경제 활동도 못하는 나이가
오면 연금 절실하지요.
연금이 아깝긴 하죠...ㅡ.ㅡ
연금 안받고도 노후에 살 돈 좀 어디 없을까요? ㅋ
@킴볼 으이긍~
대머리 돼유~~
재미있는 글 잘 읽고 갑니다!!
ㅎ ㅎ ㅎ
오! 자녀분 잘 키우셨네요!!
고맙습니다. 채희님.
신입생이시군요. 얼릉 벙에 참석하셔서 모범생으로 되시길 바랍니다.~~
@킴볼 예에, 시간을 내도록 노력해 볼게요~
학원일을 하니 아직 긴 시간적 여유가
잘 안나네요~
감사합니다🙏
아드님들
넘 훌륭하게 잘 키우셨네요
요즘 젊은이들
결혼관이 우리세대랑
넘 달라서리
각자의 위치에서
열심히 사는게
최선인것 같아요
킴볼님도 이제 연금
받을 나이다 보니
고민이 되시긴 하시겠어요 ~
아직 몇년 남긴 했지만요
결정 잘하시구요 ^^
훌륭하게 컸는지 아닌지는 관점에 따라 다를겁니다.
삶의 성공 잣대는 각자 다르니까요.
경제적 자유란 말을 많이 들어봤지만 이제야 실감이 됩니다. ^^
고맙습니다 토리님.
훌륭하게 잘 키운 아드님들
다른여자의 남자가 되겠죠
저는 진즉에 남매을 다 결혼시키고
완전 홀가분한 독거인이 되었네요
이제부터는
나만 생각하자가 회답일것 같습니다
저녘시간도 편안하게 보내세요
모두 끝내셨군요. 부럽습니다.
딸내미는 일찍 결혼시켰는데
아들놈들은 맘대로 안되네요.
남자녀석들이 혼자서 사는게
힘든지를 제가 아니까.... 더 신경쓰입니다.
감사합니다. 미미야님.
에공 피같은 자식들이
둘다 외국에~
뉴질랜드에서 오래 살았군요
진짜 어떡하신데요
연금 받으려면 거기루
가야한다니 그런 문제가
있네요
머리가 복잡하실듯
나이먹으면 다들 한국으로
온다는데
연금없이 여기서 살게 많이
벌어놓으세요^^
연금없이 살 수 있게
진즉에 벌어놨어야 하는데
이제 와서 뾰족한 수가 있을까요...ㅋ
연금도 연금이지만
늙어서 애들이 가까이 있으면
한결 낫지 않을까 싶기도 해서....
아직 시간이 있으니
좋은 방법이 있겠지요.
감사합니다. 희망님
글을 보다..
급 떠오른게..
회원들간 자녀들끼리 서로 연결이 잘되어 사돈지간이 되는경우도 생길수가 있을까??란 생각을 해봅니다유~~^^
내 코가 석자라~
힘들겠쥬??? ㅋ
교장쌤....ㅎㅎㅎㅎㅎ
그러다가
사돈 될 여학생이 제 맘에 들면 어떡헌대유~~~
@킴볼 ㅎㅎ 그니까유~~~
@킴볼 겹사돈~ ㅋㅋㅋ
@지민 그집 쪼끔 헷갈리겠습니다.~
시아버지가 아빠?
장모님이 어머니?
어떡하라고 ~~
연극제목 듀오가
많은 암시를 줬나봅니다.
아드님과 예비며느님 듀오.
쌍둥이 아드님 듀오.
글로만 접해도 든든하고 대견합니다
우리집 아들 둘이 듀오는
보름뒤에 또 휴가 나온다네요.
은근히 자주 나오네요 이거 ㅋ
첫 휴가땐 반갑고
두번 째 부턴 또 나왔어? 한다더니 맞는가봐요.
이제 제대 얼마 안남았겠네요.^^
킴볼님 글 재미지게 잘 읽었어요~ㅎ
이젠 킴볼님만 잘 사시면 되것어요.
응원합니다._()_
네 잘 살고 싶은데
어떻게 살아야 잘 사는건지
헷갈려서....ㅎ
감사합니다 별하님.~~
연금 고민 되겠네요. 반반씩 사시는건
어떨지요.킴볼님 뉴질 계실때면
그 핑계로 뉴질이나 놀러가보게요 ㅎㅎ
좋은방향으로 해결되길 바랍니다.
아들은 테란님 처럼 쌍둥이를 두셨네요.
키우실땐 고생 하셨지만 든든 하시겠습니다^^
게다가 이젠 다 컷으니 모 ~
별하님 말대로 킴볼님만 잘사시면 될듯~ㅎ
이상적인 삶이죠.
한국의 추운 겨울엔 뉴질랜드에서,
뉴질랜드의 우기인 축축한 겨울엔 한국에서...ㅋ
근데 11시간 비행기 안에서의 고통을 생각하면...ㅠ
교육은 자기들이 원하는 데 까지는
해 주자고 결심했기에 사실 형편이 되지 않는데도
무리하게 했지요.
각자 써내려온 인생 이야기들이 참 다양하게 많겠지요.
이젠 재미있게 사는 길을 찾아야 하는데 말이죠.
@킴볼 여행체질이라고 들어 보셨나요
전 이코노미석에 앉자서도 11시간 13시간 무난히 잘도 갔는데 ㅎㅎ
아니면 피지를 경유 하는 방법도
괜찮을것 같고요. 일년에 겨우 두번 입니다.
그정도는 견디셔야지요. 연금 포기보단
훨 나을듯 한데요~^^
@필소굿
전 맨날 한국 오거나 뉴질랜드 갈 때
이젠 다시는 안 간다... 이러면서 비행기를 타서...ㅋㅋ
잘 생각해서 결정해야겠지요....
아까운 연금...ㅋ
좋은 하루 되세요. 필소굿님.~~
@킴볼 넵 좋은하루되시구요.
아 더 좋은 방법도 있네요.
오가실때 비지니스만 타시는 겁니다.
금액이 두배는 들어도 6개월 연금에
비하겠나요 ㅎㅎㅎ
아들은 남의 남편 키우는 거라잖아요ㆍ
자식에 대해서는 마음을 비우는게 좋다고 하네요ㆍ
킴볼님을 위한 삶을 위하여! ㅎㅎ
네 그냥 귀여운 애기 한번
안아 보는게 바램인가 봅니다.
멀리있는 벌써 10살이나 된 외손녀 외손자가
보고싶습니다.~
아들들 걱정은 이미 외국에서 잘살고 있으니 자식 걱정은 냅두구요
안정적인 노후 또한 중요한일이니 뉴질랜드로 가셔서 일부분 느긋하게 누리는 삶도 나쁘지 않을듯요
번뜩이며 이나이에 아직도 일하느라 한국적인 주변 시선 쓰고 사는것 보다야
...필님처럼 절반씩 나눠 살아유~~~
그럴까요?
뉴질랜드에 남녀공학 뉴질랜드 분교 만들어
벙 치면서....ㅋ
저도 혼자 생활하니
먹는 것도 부실해지고
그 녀석들도 그럴까 걱정이고
특히 피 끓는 나이에 남자 혼자 살면
문제가 많죠.... 다 아시면서....ㅠ
@킴볼 한국에서 짝지를 안만나고 혼자 살믄 다른이와 달리 킴볼님은 더 말라가서 아니되오 ㅎㅎ
글타고 마구마구 묵는다고 해결 될일은 아니구요
옆에서 누군가 서로가 챙겨야 같이 좋아지니 그 방법이 먼저가아닌지요 =3=3=3
킴볼님 노년에 가장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게 뭔가요?
뉴질랜드 분교 찬성이요 ~^^
분교서 알바도 좀 하고 동남아 주택도 구했으니 뉴질랜드도
주택 구하고 단체로 가봅시다 ᆢ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