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4일까지 다녀왔습니다.
일단 숙박은 워낙 가격대가 다양해서 추천드리기 힘듭니다.
1박에 몇십만원 아니 백만원이 넘는 펜션이나 호텔도있고
1박에 5만원짜리 모텔..이름은 팬션입니다 ㅎㅎ도 있구요.
이건 그야말로 인터넷 서핑 열심히 하셔야 합니다. 날로 먹기가 힘듭니다. 숙소문제는 ㅋ
저는 3박 모두 제주도 동쪽 섭지코지에 있는 휘닉스 아일랜드에서 묵었는데요, 한군데에서 묵는 것이 별로더라구요.
왜냐하면요, 제주도를 동서남북으로 나눠서 생각을 하셔야합니다.
시계방향으로 보자면
북쪽은 제주공항과 제주시내가 있구요. 적당한 맛집..물항식당과 유리네식당이 있구요. 맛집은 있다 말씀드리겠습니다.
아주머니 아저씨들이 함박웃음을 지으며 좋아하시는 제주러브랜드,
애들이 신기해하는 도깨비 도로가 있습니다.
동쪽은 우도, 성산일출봉과 섭지코지,산굼부리(큰 분화구인데 억새밭이 끝내주게 펼쳐집니다.
아이들 교육에도 좋으니 꼭 가보세요)가 있습니다.
동쪽이 맛집 숫자도 적고(오조리 해녀의 집정도..) 갈곳이 많지 않습니다.
남쪽은 중문관광단지안에 호텔이 있어 접근성이 좋고 수많은 관광지와 맛집이 모여있습니다.
정방폭포, 천지연폭포, 천제연폭포, 산방산온천, 마라도등등...
아이들 좋아하는 테디베어박물관, 소인국테마파크, 세계자동차박물관(여긴 강추합니다), 각종 잠수함, 유람선착장..
맛집도 많죠..마원, 남경미락, 덕성원..
서쪽은 협재해수욕장과 비양도가 있는데 지금은 추워서 가도 별로일 듯합니다.
이렇듯 볼곳 갈곳이 아주 많고 이동거리가 꽤 깁니다,
북에서 동으로 60여 킬로미터, 동에서 남쪽으로 60여 킬로미터 이기에 이동시간만 한시간입니다.
숙소선정에 신중을 기하셔야 합니다.
저는 성인 2명이라 관람과 이동이 빨랐지만 회원님들께서는 어떤 구성일지 모르고
대가족에 아이들까지 있으면 식사와 식사 사이에 한군데,
많으면 두군데 정도만 가도 성공입니다^^;;
갈만한 곳이 많다면 많고 적다면 적은데
제가 총각이라 아이들을 데리고 다니는게 얼마나 힘들고 시간이 걸리는지 잘 몰라서 말씀드리기가 어렵습니다.
아무튼 이리하여 많은 분들이 하루는 동쪽숙소, 하루는 남쪽 중문단지내, 떠나는 전날은 북쪽 공항근처에 숙소마련을 합니다.
그 근처에서 관광을 하구요..
저는 원체 맛난걸 좋아해서 매 끼니당 최대한 제주에서만 먹을 수 있거나 맛있는 곳을 찾아다녔습니다.
일단 공항근처..북쪽에서는 반드시 물항식당과 유리네 식당을 가보셔야합니다.
1. 물항식당은 워낙 유명하구요 공항과 10분정도 거리에 있어 편합니다.
고등어회...정말 고소하고 좋습니다.
기본찬들과 함께.
요 간장+식초+고추장+깨소금으로 된 소스를 주는데 이게 아주 끝내줍니다.
성게미역국..시원합니다. 다른게 유명해서 아무도 안먹더만요 ㅋ
한치물회
고등어회로 유명하구요, 고소하니 맛있습니다. 고등어 조림끝내줍니다.
자리물회, 한치물회..좋습니다.
갈치회와 갈치국도 인기가 있는데 전 안먹어봤습니다.
가격이 일단 착한편이라 좋았습니다.
넓고 아이, 어른 다 수용할 만합니다.
제주시 노형동 917-7 (건물전체를 씁니다)
오전9시부터 오후9시까지.
064-712-2731
2. 유리네식당도 원체 유명합니다.
고등어구이 갈치구이 성게미역국 물회등..갈치구이 끝내준답니다. 전 여길 못간게 아쉽습니다.
몸국이라는 것도 있는데 돼지를 통채삶은 물에 해초(모자반..몸이라고 합니다)넣고 만든 국입니다. 추천하더만요.
제주시 연동 427-1
오전 8~오후 9시.
064-748-0890
이제 동쪽으로 옵니다...
3. 오조리 해녀의 집.
개인적으로 여기는 초초초 강추합니다. 해녀들이 직접 조합차리고 직영하는 곳들중에 하납니다. 서빙도 해녀님(할매)들이 합니다
오전 8시~오후11시까지 해서 시간도 편하고 넓고 아이들도 좋아할만한 메뉴가 많습니다.
이렇게 수조에 각종 해산물들이 와글거립니다.
실제로는 한 3배쯤 넓습니다.
기본찬
부득히가 아니고 부득이 인데...
소라삶은것. 신선하기 그지없습니다.
문제의(?) 전복죽.
끝내주다 못해 먹으면서 너무 맛있어서 계속 음~음~하고 이상한 소리냈더니
옆자리 할머니가 야야 어디아프노 하는 표정으로 절 바라보시네요..
만원이었는데 오백원씩 오르더니 11000원 됬습니다. 그러나 맛으로만 보자면 십만원짜리보다 낫습니다.
전복도 쪼잔하게 다져넣지않고 뭉텅뭉텅 들어있습니다. 두마리정도 되는 것 같았습니다.
먹으면서 어떻게 이런맛이 나지? 라는 궁금증이 돈내고 나올때까지 안풀립니다. 최곱니다.
활전복...키로당 팔구요 자연산15만원, 양식 11만원이었나? 돈없어서 이건 못먹었습니다 ㅠㅠ
소라 낙지 해삼 문어 군소 다있습니다. 진짜 싱싱합니다. 소라회 못먹어서 삶아달랬더니 맛있습니다.
성산일출봉 근처에 있어 위치도 좋고 암튼 최곱니다. 줄 설수 있습니다. 사람 많습니다. 그러나 무조건 가야됩니다.
서귀포시 성산읍 오조리 3
오전 8시~오후11시
064-784-7789
이제 남쪽으로 갑니다...
4. 마원. 말고기 전문점입니다.
왜 대문에 제주한국관이라고 써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주차장겸 입구입니다.
빨강 하트는 왜 굳이 저렇게 유치한 걸 불까지 들어오게 만들어 놨는지 모르겠습니다.
주차장 넓습니다. 군데군데 나무 남근이 있는데
성교육 일찍 시키려면 다 둘러보시고 아니면 얼른 안채로 들어 오십시요ㅋㅋ
이 건물 안에서 식사합니다. 예쁘죠?
마당에도 이렇게 자리가 있었으나 추워서 안에 들어가기로 합니다.
내부. 깔끔합니다. 계산대도 저기입니다.
A와B의 차이가 크지않았으나 온 김에 맛보지 언제 보나 싶어서 A를 시켰습니다.
말뼈 액기스라고 한약 비슷했는데 남자몸에 좋..소리 듣는 순간 원샷해서 사진이 이렇습니다 ㅋㅋ
기본찬
말사시미
끝내줍니다. 깔끔하고 쫄깃하고
말육회
역시 좋습니다
말고기초밥
소고기보다 빨갛다 뿐이지 냄새도 없습니다.
말고기냉채
그냥 그랬습니다
말갈비찜
소갈비보다 낫습니다
말햄버거
애들용인듯 합니다
말곰탕
맑으나 깊고 시원합니다
말기름두르고
쫄깃합니다. 맛납니다.
중문관광단지내에 있구요 신라호텔 바로 옆에 있습니다.
한옥을 개조해서 만들어 아주 멋스럽고 고즈넉합니다. 애들도 좋아할듯 합니다.
단품보다는 셋트를 추천드리는데 사람이 많으면 단품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저도 말고긴 처음먹어 봤는데 소고기보다 훨씬 담백깔끔하면서도 쫄깃하고 소화도 진짜 잘됩니다.
냉동고기아니고 직접도축해서 숙성후 나온다고 들었습니다. 암튼 맛있습니다. 추천합니다. 꼭 가보셔요.
서귀포시 색달동 3092
오전 11~오후 10시
064-738-1000
5. 덕성원. 중국집입니다. 제주도까지 와서 중국음식이냐구요?
여기 깐풍기가 별미입니다. 꿩으로 만들거든요. 다른건 괜찮은 수준인데 꿩깐풍기(발음하기도 어려움)가 맛납니다.
백년전통이구요..아들이 분점차린걸로 알고있습니다. 저는 본점갔습니다.
서귀포시 서귀동 47-4
오전11~오후8시.
064-762-2402
사진이 없습니다^^;
6. 남경미락. 오늘의 MVP입니다. 여긴 죽었다 깨도 가야됩니다.
워낙에 유명한 횟집입니다만 저는 처음가봤습니다.
산방산이라는 온천이 나오는 산 옆에 위치합니다. 주차장건너편이 바로 바다라 경치도 끝내줍니다.
좌측에 산방산, 우측에 마라도와 가파도가 보이는 그야말로 절경에 위치합니다.
가게전경
주차장 겸 커피마실 수 있는 벤치가 있습니다
빨간옷 아지매 뒤쪽의 제일 왼쪽 벤치를 기억하십시요.
가게 우측으론 저멀리 가파도? 마라도?
곁들이 음식들
싱싱
갈치회도 주네요
껍질은 쫄깃, 살은 보드랍습니다
돈없어서 10만원짜리 참돔.
뭔가 말이 안되죠?ㅎㅎ
싱싱
맛난 문어
활전복을 한입에 먹는 맛도 좋습니다
챠식..수줍어 하긴
고등어 구이가 참 맛나데요
조림도 굿입니다
반드시 탕은 지리로 하십시요
이게 마법의 지리입니다.
좌측의 산방산 한번 더
아까 기억하시라던 중간자리..
왜냐구요?
정치는 잘 모르지만 좋은 분 같았는데..
계산대 뒤에 이 사진이 있습니다. 그 사진보고 이 자리 앉아서 바다를 보니 기분이 묘했습니다.
맛은 뭐...저는 회가 군산에 군산횟집이 맛있다고 생각했는데 여기가 왕입니다. 끝판왕.
스끼다시라는 말보다 곁들이 음식ㅋㅋ도 맛있고 (문어 전복 기타등등)
탕은 무조건 지리로 하셔야합니다. 수십시간 끓여내서 국물이 뽀얀데 첨엔 뭐지뭐지 하다가 끝까지 다먹게 됩니다.
배가 터질 것같은데 계속 수저는 입으로 들어옵니다.
다금바리 강추구요..20만원입니다. 전화해서 있는지 여쭤보고 가세요.
너무 비싸면 흑돔 12만, 참돔 광어 10만원씩이니 얘네들도 끝내줍니다. 회가 그냥 막 흡수됩니다 입으로..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리 2032-3
낮12시~밤 9시.
전화번호 064-794-0077
다시한번 말씀드리는데 꼭 가보셔야합니다 ㅋㅋ저한테 고마워하실겁니다.
글재주도 없고 제주도 주민도 아닌데 까분것 같아 좀 부끄럽습니다.
그러나 수많은 사람이 제주도 다녀왔어오 어디가봐!라고 추천도 머뭇거리고 인터넷은 정신없고 그랬습니다.
그래서 제가 한 고생이 떠올라 이렇게 이 새벽에 글 남겨드립니다.
잘 다녀오시구요 절대 스케쥴 무리하면 안됩니다. 쉬고 웃고 맛있는거 먹으러 간다고 생각하고 스케쥴 짜보십쇼.
아참 이제 슬슬 한라봉이 나올땝니다. 감귤이나 황금향도 맛납니다마는 역시 한라봉이죠.
또 제주도 갔으니까 주변에서 선물..소리나옵니다.
그럴땐 제주도 초콜렛한박스에 만원이면 삽니다.
어딜가든 팔고 심지어 렌트카지점에서도 팔고 공항, 면세점에서도 팝니다만
은근히 비싸고 살만한건 만오천원 구린건 오천원이라 만원짜리 좋은놈 찾기가 힘듭니다.
그래서 초콜릿과 과일 정말 믿을만 한 곳 알려드립니다. 저 여기랑 1%도 관련없습니다.
아 1%있겠군요 이번에 다녀왔으니 ㅋ
하영 농수산물직판장
서귀포시 강정동 2148-7
전화064-738-6213 핸드폰 010-5699-6142
아파트단지가 한창 건설중인 왕복 6차선 도로에 있습니다. 지나치기쉬우나 간판이 커서 찾기 쉬울겁니다.
주인아주머니(사진 오른쪽) 인심좋고 친절하고 물건 싱싱하고 맛있습니다.
가셔서 10월초에 왔다간 한양대병원 의사삼촌이 추천해줬다고 하면 덤으로 몇개라도 더 주실겁니다.
초콜렛도 여기서 산게 젤 편하고 좋았습니다.
한가지 팁은 과일사서 괜히 무거운거 들고다니지마시고 택배해주니 집으로 보내세요.
도착하면 그날이나 담날 편하게 드실겁니다.
공항에서 낑낑거리면서 안그래도 짐 많은데 무거운 한라봉 들고다니면 부부싸움 도화선 됩니다.
글이 길었습니다. 다 읽으셨다면 이 새벽에 불밝히고 쓴 보람이 있겠네요.
사진이 300여장되서 못올리고 있는데 조만간 제주여행기 한번 올려야겠습니다.
가실 분들, 다시한번 잘 다녀오세요.
세줄요약
1. 스케쥴 먼저짜고 숙소 정하라
2. 오조리 해녀의집, 남경미락, 하영농수산물직판장 이 세곳은 필수.
3. 욕심부리지말고 힘을 빼고 여행을 즐기자, 제주도는 언제나 그곳에 있으니.
ㅎㅎ 미식가정도는 아니고 맛을 음미하려 애쓰는 사람인데요
맛에 집중하다보면 막 시상(?)이 떠오릅니다 ㅎㅎ 고맙습니다
정말 생생하게 구경 잘하고 갑니다. 이글만 보고 가도 먹는 건 일단 고민없겠네요.
글쵸 매일 아침은 숙소에서 거의 해결들 하시니까
점심, 저녁 두번먹는 셈치고 6군데면 3일 칩니다 ㅎㅎ
제주도를 너무 좋아해 맘속으로만 외치고 있었는데 용기내어 가보고싶네요 좋은글 잘읽고 갑니다^^
네 저도 제대로간건 처음이었습니다. 그만큼 오류도 많고 힘들었지만
그만큼 좋은 곳이었습니다^^ 노하우 아닌 노하우를 같이 즐기고저 졸필함 올려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