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지식을 찿아 지리산을 헤매다 (2)
문둥병을 얻은 한사람이 2조 혜가대사 발 아래에
자신을 던지고 스님에게 물었다.
"스님,제가 무슨 죄업을 지었기에
이렇게 되었습니까?
부디 제 죄를 없애주십시요"
"그래, 네 죄를 내어보도록 하여라"
"죄송하지만 제 죄를 못 찿겠습니다"
"그럼,되얐다! 지금부터 너 죄는 다 소멸되었다"
있지도 않은 죄의 결박에서 풀려난 승찬은
비로소 몸과 마음이 개운함을 얻고 정진하여
마음이 부처요, 마음이 법이다.
는 깨달음을 증득하고 3조가 되었다.
새벽 네시,
고요함으로 적정한 영원사 인법당으로
스님과 보살님이 올라오셔서 부처님전에
향을 피우시고 새벽 문후인사를 올리고 계시었다.
전날 야심한 시각에 절에 도착하여
보살님으로 부터 혼쭐이 나고
절에서 쫓겨 날 위기에 몰리게 되었다.
위기를 모면 하려고
우리들 어중이 떠중이 땡땡이 일당은
과거에는 불교학생이요,
현재는 조용한 산사에서 큰 스님들을 찿아다니는 선재동자요,
미래에는 운수납자를 꿈꾸는 불자!
라고 말씀 드리고서야
법당과 선방에서 하룻밤 유숙할 수가 있었다.
고개를 갸우뚱 거리는 보살님 의심 번뇌를
단칼에 날려 버리려고
새벽 스님 법문을 간청 드린다고
제 몸을 옭아 묶는 자승자박질을 내 질렀다.
결국 다음 날,
팔자에도 없는 스님 새벽 법문을 듣게 생겼다.
법랍 50여년의 큰 스님이
우리가 앉을 좌복을 손수 내어 놓고
우리 어중이 떠중이가 편안한 자세로 좌정을 하자
해인사 부주지시절 이야기부터 설법을 시작하신다.
전날 지리산 일대를 쏴돌아 덍기면서 저팔계와
칠선계곡 선녀탕에서 옻닭을 쳐 먹으며 피곤에 지친 우리 중생들이 졸릴까봐 야사를 먼저 꺼내며
시선을 집중 시키는 것이다.
"그때,
주지실에서 박통하고 차지철이 같이 차를 마셨는데 박통이 성철스님을 뵙고 가자고 하신다 말예요.
차지철이 등치가 황소만 합디다.
주지스님이 백련암으로 전화를 하니
성철 스님이 자기 보러 오고 싶다면
먼저 삼천배를 하고 오라고 하는거에요.
박통은 아무말도 안하고 있는데
차지철이 얼굴을 보니 울그락 불그락 합디다.
그래서 제가 기지를 발휘해서
각하가 이 나라를 구했듯이
임진란에 나라를 구하신 사명대사를 모시는 홍제암이 있다고 그 곳으로 모셨어요.
낡은 홍제암 보시더니
몇일 후 그때 돈으로 7억이 내려옵디다.
나중에 차지철이가 보냈는지 중정에서 백련암으로 사람을 보내 노장스님이 치도곤 당했다 합디다."
"여러분들 절을 많이 하십시요.
하루에 108배를 하든지 마음을 정하고 3000배를 한번 해 보십시요. 마음이 편안 해집니다."
스님은
이판승 입장에서 절 수행을 통한 배움을 설 하시고
사판승 입장에서 세상 살아가는 법을 말씀하시는데,
이판사판 아사리판을 넘나 들어도
아침공양 시간이 남았다.
하여, 만득이가 질문을 올렸다.
"스님, 저 직업이 주식인데 돈이 안 벌립니다"
"남들보다 더 공부를 치열하게 하여야 합니다"
"스님, 제가 여기 오기전에 집에서
기르는 개 때문에 집사람 하고 싸웠습니다"
" 거사님 생각대로 다 하시지 마시고
집사람이 원하는거 조금만 들어주세요"
너무도 평범한 말씀인데
그 속에 진리가 들어 있는거 같았다.
내가 만난 두번째 선지식은 영원사 현조 스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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