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님은 저를 잘 모르시겠지만, 저는 목사님을 너무도 잘 알고 존경하는 사람입니다. 세월의 수레바퀴는 돌고 또 돌아 처음 목사님을 만난 지 벌써 20여 년의 세월이 흘렀네요.
제가 한창 혈기 왕성할 20대에 한 권의 책을 만났습니다. 70년대 청계천에서 도시 빈민들과 한 몸이 되어 살았던 청년 김진홍의 자서전 [새벽을 깨우리로다]와의 만남은 젊은 저에게 충격이었고, 신앙이었습니다. 그로 인하여 부족한 제가 감히 신학을 공부하게 되었고, 청년 김진홍을 닮기 위해 “작은 어부들”이라는 장애인 봉사 단체를 만들어 전도사의 길을 걸었습니다. 그 무렵 두레마을을 방문하였을 때, 목사님을 처음 뵌 것 같군요.
그런데 말입니다. 정말 저를 미치게 만드는 의문이 생겼습니다.
깊은 고민과 치열한 삶으로 물질문명에 병든 우리들에게 새로운 좌표를 제시했던 김진홍 목사님이 지금 세간에 떠도는 타락한 돌팔이 목사 김진홍이와 정말 같은 사람입니까?
1971년 청계천에서 활빈교회를 창립하여 빈민운동을 시작했고, 1976년 청계천의 빈민들을 이끌고 남양만으로 내려가 '두레마을'을 설립한 김진홍 목사님, 나눔의 문화를 통해 다 같이 함께 살 수 있는 표본을 제시했던 '두레마을' 창립자 김진홍 목사님이 저 수구골통 정치집단 <뉴라이트전국연합>의 주인이 정말 맞습니까?
정말 맞는다면, 이제 당신이 설 자리는 이 땅에서도, 천국에서도 없을 것입니다.
1. 스스로를 탈락시켜 형제를 실족케 한 자에게 마련된 처소는 없다.
로마서 7장에서 사도 바울도 "오호라 나는 곤고한 사람이로다. 이 사망의 몸에서 누가 나를 건져내랴"라며 스스로를 꾸짖어 타락하지 않도록 늘 경계하였다고 합니다.
한 때나마 저의 살아 있는 영웅이셨던 목사님, 몸이 장성하고 나이가 든다는 것은 스스로 돌아볼 여유를 간직하고 있다는 성숙입니다. 그런데 당신은 왜 나이가 들수록 제 몸의 들보는 보지 못하고, 서민의 티끌만 탓하십니까?
청년 시절 가진 자의 억압과 착취에 신음하던 청계천 빈민들의 절규는 들었으면서, 늘그막에 들려오는 국민들의 소박한 바람은 왜 외면하십니까? 귀 구멍이 막혔습니까? 나이가 들어 눈에 뵈는 것이 없으십니까? 아직도 목에 풀칠하는 것이 삶의 목표인 서민들의 촛불이 폭력집단의 배후에서 조정되는 불순함으로 보이느냔 말입니다.
당신이 <뉴 라이트> 운동을 시작한 이유를 요약하면,
- (뉴 라이트 홈피 원문에서 발췌)
대한민국은 표류와 혼돈의 위기에 직면하게 되었는데, 그 이유는
첫째, 과거 좌파사상에 경도되었던 이들이 대한민국의 국정을 책임지게 되어 대한민국을 말아먹었고,
둘째, 야당도 미래의 희망을 향한 혁신에 게을러 견제/대안세력으로서의 지도력을 상당 부분 상실했기 때문이고,
셋째, 이 같은 잘못된 정치가 자라날 수 있는 토양을 '말 없는 다수'가 방치했기 때문이다.
뉴 라이트 운동은 이런 배경 속에서 그동안 '말 없는 다수'로 머물러 있었던 국민들 사이에 대한민국의 선진화를 이끌 새로운 사회적 토양과 세력을 형성하기 위해 출발한 운동이다.
결국 <뉴 라이트>운동이라는 것은 한마디로 진보도, 보수도, 그리고 "말 없는 다수" 국민도 다 썩었기 때문에 오직 당신과 같은 종자들만이 깨어 새로운 질서를 만들겠다는 거군요.
보시오, 김진홍 선배님 !!
교만이 장성하면 죄를 낳고, 죄를 잉태하면 사망을 낳는 법입니다. 지금 당신이 말하던 "말 없는 다수"가 당신의 30년 지기 맹박이와 만들려 했던 새로운 질서에 반대하며 촛불을 들었습니다. 고소영, 강부자들이 만들어 놓은 독소들을 가소롭게 여기며 대한민국의 심장에서 축제를 버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당신은 아직도 이런 국민 대중이 좌파, 불순분자, 체제전복자료 보이십니까? 이들은 당신이 청년 시절 아픔을 함께하고자 했던 힘없고 선량한 빈민이요, 서민입니다.
나이가 들수록 성숙하지 못하고 변질하여 가는 경우를 우리는 나이를 처먹는다고 합니다. 그래서 김진홍 목사, 당신은 나잇살이나 처먹고 이제 배 창자에 기름기가 도니까 스스로도 곤고한 사람임을 망각한 것 같습니다.
2. 이 거짓 선지자, 독사의 자식들아 !! 주님의 진노가 들리지 않느냐?
김진홍 목사님, 지난날 제가 당신을 찾아갔을 때, 이렇게 말씀하곤 하셨죠 !!
"교회를 수년간 다녔어도 예수와의 인격적이고도 구체적인 관계를 맺음이 없다면 교회의 멤버일 수는 있어도 아직 크리스천이 아니란 말일세"
그리고 당신의 책에도 이런 구절이 있었죠 !!
"새벽을 깨우는 일이 나의 사명이다. 어둠에서 잠자고 있는 민중들에게 새벽을 알리는 사명은 위대한 사명이다. 이를 위해 일생을 살아야 한다. 한밤중에 잠들어 있는 한국교회에 새벽이 다가옴을 알려야 한다. 가난과 질병에 잠들어 있는 청계천 판자촌의 6만 형제들에게도 새벽을 알려야 한다. 가난한 자들의 아픔을 모른 체 호화로운 주택에 잠들어 있는 부자들에게도 새벽을 알려야 한다. 나는 밖으로 나가 새벽을 알리는 종을 울렸다. 땡그랑 땡- 땡그랑 땡- 종소리에 일어난 듯 가까운 집의 창문에 등불이 밝혀지고 있다."
세월이 지난 이제, 김진홍 목사가 좋은 차와 호화로운 주택에 잠들어 있기에 세상이 늘 어둠 속에 있는 줄 알고 있습니까? 가난한 자들의 아픔을 대변한다 하던, 당신이 맺고자 했던 예수님과의 인격적인 관계는 어디에다 팔아먹었습니까?
대통령의 30년 지기라는 꼬리표가 영혼을 팔 만큼의 달콤함을 지니고 있긴 한가 봅니다. 목사라는 작자가 예수님의 말씀은 쓰레기통에 처박아 버리고 스스로 만든 교리로 성도들을 기복신앙과 물질축복의 노예로 만드는 당신이 거짓 선지자가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예수님께 한 부자 청년이 찾아왔다죠. 그 청년이 예수님께 제자가 되고 싶다고 말했죠. 그러자 예수님께서는 그 청년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죠.
"너의 가진 것 모두를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고 내게 다시 오노라"
그러자 그 청년이 근심하며 돌아갔다는 성경의 말씀은 기억하시는지요?
하긴, 김진홍, 당신은 이미 버려야 할 것이 너무 많아 근심해야 하는 성경 속의 청년이 되었죠. 예수님도 필요 없을 정도로 속세에 쪄 들어 만족하고 있는 죄인이 되어 버렸죠. 유유상종이라고 당신 친구 맹박이도 전 재산 다 사회에 던지겠다던 약속은 묻어 버렸죠.
빈민의 친구에서 대통령의 친구로, 가난한 자들과의 투쟁에서 강부자들과의 로맨스로, 두레마을 공동체에서 땅 투기 전문 공동체의 일원으로 변질된 당신은 아직도 변질한 것이 아니라 성숙한 것이라는 괴변으로 스스로를 치장하고 있습니다.
- 김진홍 목사의 글 중에서 -
얼마 전 30대 나이에 나와 진보주의 운동을 함께하였던 친우가 나에게 꾸지람(?)을 한 적이 있다. "김진홍 목사는 왜 진보에서 보수로 변질하였느냐?"라는 것이었다. 내가 답하기를 "내가 변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변질된 것이 아니라, 성숙한 것이다."라고 하였다.
보시오, 김진홍 선배님 !!
기독교 신학에 몸담았던 후배 입장에서 충언의 말을 올립니다.
예수님께서는 나의 제자가 되려거든, 너 자신을 부인하고, 자기의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라고 말씀하십니다.
이제라도 회개하고 돌아오십시오. 돌아오지 않는 탕아에게는 아무런 잔치도 준비되어 있지 않습니다. 지금 당신이 서 있는 자리는 당신과 너무도 어울리지 않는 자리입니다. 타락한 당신의 눈동자와 당신의 친구들은 돈독에 올라 영안이 흐려졌습니다.
촛불을 들고 있는 어린아이의 눈망울이 아동 학대자의 사주로 끌려온 꼭두각시로 보이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몸으로 지키는 학생들이 처단해야 할 사탄의 무리”로 보이고, 수백만 서민들의 소박한 외침이 가진 자들의 체제를 전복시키려는 배후로 보이고 있습니다.
당신의 주장에 의하면,
뉴 라이트 운동 - 라이트(right)란 말의 용어에 대한 의미부터 살펴보자.
영어에서 Right란 단어에는 크게 3가지 의미가 첫째는 '오른쪽'이란 뜻이고 둘째는 '바르다.'라는 뜻이며 셋째는 '신념, 주장'이란 뜻이다. 이들 세 가지 뜻을 하나로 묶어 표현하자면 '오른편에 선 바른 주장, 혹은 바른 신념'이란 뜻이 된다.
그러나 미흡한 제가 보기에는 사전적 의미도 바꾸어 버리는 새로운 라이트(right), "오른쪽에 편향된 아집"으로 밖의 안보입니다.
'대운하는 하나님의 지시이다.' '사람들이 반대한다고 해서 운하 파는 것을 그만두면 하나님의 뜻을 거스르는 것이 된다.' '셋방살이하는 장관이 나라를 다스리면 나라 꼴을 셋방살이로 만든다.'
이제 그만, 이런 헛소리는 집어치우시구려!!
과거 청년 김진홍이 가진 것 다 버리고, 담백하게 강부자들을 향해 외쳤던 그 시절, 당신은 이랬었죠!!
"서울특별시는 실제 세 개의 시가 모여 있는 곳이오. 첫째, 높은 고관들과 정치인들로 구성된 서울특별시, 둘째, 일반 공무원들과 평범한 중산층들이 사는 서울 보통시, 셋째, 못사는 사람들과 빈민들의 세계인 서울 하등시가 그것이죠. 서울특별시 시장은 XXX이고, 보통시는 보통 사람들만 모여 사니 시장이 필요 없을 것이며, 하등시는 아직 시장이 없으니 당신(김진홍 목사 사모를 부르는 말)과 제가 공동으로 합시다. 벤츠는 리어카로 대신하면 되겠네요……."
그러나 이젠, 새벽을 깨우는 사명을 감당할 자격마저 상실하신 김진홍 목사님, 새벽을 깨우려는 서민들과 대항하여 닭의 모가지를 비틀려고 하십니까?
첫댓글 역시 멋있는 한 말씀 감사합니다
저도 그렇게 묻고 싶습니다 김진홍목사님께... 너무 존경했었는데..
저는 정말 놀랬습니다. 어릴적 읽었던 '새벽을 깨우리로다'의 주인공이 저 사람이라는 거 알고..
세상에....20여년만에 이렇게 바뀌었나요? 참 사람변하는건 한순간이라더니.....가증스럽습니다....
그 책은 저도 감동받았던 책인데,,, 사람이 이렇게도 변하는 군요.
진홍목사가 돈으로 유혹하는 악마에게 영혼을 팔았죠....그도 인간이기에 금은보화의 유혹에 흔들리겠죠 썩은정신으로 누구를위해 설교를 한단는건지 당체 아이러니하네요
사람이 타락해도 이렇게 타락할 수가..ㅠㅠ 그렇게 좋던 분이셨는데...
정말 충격입니다..진심으로 존경하고 우러러봤던 그 낮은자의 목사님이 저렇게 변하다니...이미 십여년전부터 변했다는 소문은 들어왔지만 저렇게 되실줄은 몰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