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집에서 고기를 굽거나 샤부샤부처럼 즉석에서 조리하는 음식을 먹을 때, 주부는 늘 혼자다. 특히 요즘처럼 가만히 있어도 더운 날씨에 혼자 불 앞에서 요리해야 한다. 가스버너나 휴대용 1구 인덕션을 식탁 위에 올려놓고 쓰기도 하지만, 어린 아이가 있는 집에서는 화상 위험 탓에 꺼려진다. 주부도 가족과 함께 식탁에서 음식을 즐기면서 요리할 수는 없을까. 그 고민을 해결할 신제품이 등장했다. 화재 위험 없는 인덕션과 식탁을 하나로 합친 ‘인덕션 식탁’이 주인공이다.
인덕션은 전자유도 가열방식으로 조리용기에 열을 가하기 때문에 유해가스가 발생하지 않고 화상 위험도 없다. 이러한 장점 때문에 인덕션 사용가구는 10년 전 15만대 수준에서 올해는 50만대 정도로 성장했다. 과거에 나왔던 인덕션 식탁은 조작 버튼이 돌출돼 있어 인덕션을 사용하지 않을 때는 식탁에 그릇을 놓기 불편했다. 최근에 출시된 인덕션 식탁은 완전 매립형이거나 하부 부착형으로 버튼이 돌출돼 있지 않아 사용하지 않을 때도 불편하지 않다.
![]() |
△한샘, 보글러 인덕션 식탁
한샘이 디자인 가구 전문회사인 에포크와 함께 개발한 ‘보글러 인덕션 식탁’은 인덕션 매립형이다. 식탁 상판과 틀 사이에 인덕션이 매립돼 있기 때문에 겉에서는 보이지 않는다. 상판 위에 용기를 두는 곳과 터치 형 버튼만 있을 뿐이다. 전용 용기를 올려놓고 버튼만 누르면 된다.
전원 버튼 두 개를 동시에 눌러야만 작동되도록 어린이 보호 전원 방식을 채택했다. 간혹 아이들이 장난치다가 전원이 켜지더라도 60초 이내에 작동되지 않으면 자동으로 꺼진다. 용기를 올려야만 작동되는데, 용기가 없는 상태로 60초가 지나면 경고음이 울리고 자동으로 꺼진다. 또 용기를 올려놓는 세라믹 유리 표면 온도가 60도가 되면 주의 표시등이 켜진다. 세라믹 유리 외의 강화유리에는 열이 전달되지 않는다.
튀김, 보온, 조리, 급속 기능 버튼이 따로 있어 원하는 방식을 쉽게 고를 수 있다. 인덕션 내부에 팬이 있어 열이 지속적으로 올라가지 않는다. 식탁 상판 아래에서 보이는 바깥은 플라스틱 케이스로 싸여 있어 화상 위험이 없다. 전원 연결에 필요한 전기 코드는 최대 160㎝까지 뽑아서 사용할 수 있다.
냄비가 올려진 곳이 언더레인지 작동 부분이다. 조작은 스마트 패드로 하면 된다. 5단 화력으로 물이 끓는 모습. |
△에몬스, ‘모디스’언더레인지 식탁
에몬스가 하반기 신제품으로 개발한 언더레인지 식탁 ‘모디스’는 이름처럼 식탁 아래에 레인지가 있다. 서랍처럼 언더레인지를 넣고 빼면서 사용할 수 있다. 매일 사용해도 한 달 전기료는 6605원으로 가스레인지(2만5500원)보다 저렴하다.
이 식탁의 특징은 상판 위에 아무 표시가 없다는 점이다. 언더레인지가 설치된 상판 윗부분에 용기를 올려 두면 된다. 또 용기와 상판 사이에 받침대를 놔도 작동된다. 이는 언더레인지에 고도의 자기장 유도 기술이 적용돼 일반 인덕션보다 자기장 투과력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상판 두께 최대 6㎝까지 투과한다. 또 점토와 석영을 1250도에서 고온, 압축 가열해서 만든 전용 세라믹 상판으로 식탁을 만들어 투과율을 높였다. 이 상판은 도자기와 유사한 성분이어서 내구성과 표면 강도가 뛰어나다. 칼로 긁어도 스크래치가 나지 않는다. 조리를 끝낸 직후에 손을 대도 뜨겁지 않다. 최근 유행하는 대리석과 콘크리트 색 두 종류여서 인테리어 효과도 뛰어나다.
조작은 ‘스마트 패드’라는 조리 받침대 겸용 리모컨으로 하면 된다. 이 패드는 평상시에는 휴대용 인덕션처럼 가지고 다니면서 사용할 수도 있다. 식탁 위에서 요리를 끝낸 후 패드 위에 올려두면 그 자체로 냄비 받침대 역할도 한다.
문수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