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민주화교수협의회(민교협)는 22일 서울대 관악캠퍼스 호암교수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금 한국은 총체적 난국에 빠져 있다”며 “여기에는 박근혜 대통령 자신과 청와대에 가장 무거운 책임이 있다. 대통령 주변에는 소위 ‘문고리 3인방’이니 ‘십상시’니 하는 이들을 포함하여 무능하고 무책임하고 위험하기까지 한 인물들이 진을 치고 있다”고 밝혔다.
교수들은 “박 대통령은 위기를 직시하고 청와대의 인적쇄신과 국무총리를 포함한 내각의 전면적 개편을 당장 실행해야 한다”며 “이를 통해 민주정치를 복원하고, 경제민주화·복지 확대·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대선공약을 실천하라”고 촉구했다. 서초 세 모녀 살인사건, 안산 인질 살해극, 어린이집 아동학대 등 최근에 발생한 일련의 사건은 한국 사회가 처한 구조적 문제가 표출된 것이라고 교수들은 주장했다.
최영찬 서울대 민교협 의장은 “여러 가지 좋지 않은 사건 사고로 불안해하는 시민이 늘면서 어떤 형태로든지 경종을 울려야 한다고 생각한 것이 이번 시국선언의 계기”라며 “그 내용은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경고”라고 말했다. 박배균 교수는 최근 터키에서 이슬람국가(IS) 가입을 위해 자취를 감춘 김모군(18)과 관련해 “ ‘우리나라를 떠나서 새로운 인생을 살고 싶다’는 김군의 그 표현이 굉장히 심각하게 와 닿았다”며 “우리 사회가 처한 굉장히 불행한 현실, 특히 젊은이들이 처하는 암울한 현실을 보여준 것이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