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의 중심을 이루는 척추는 모두 25개의 척추뼈가 수직으로 연결되어 몸의 기둥 역할을 하고 있다. 각 척추뼈 사이에는 ‘디스크’라는 연골이 들어 있어 척추에 가해지는 충격을 흡수하는 역할을 한다. 이 척추에 문제가 생기면 허리 통증 등 다양한 증상으로 삶의 질이 떨어지기도 한다. 내 허리를 지키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척추도 늙어 간다… 척추뼈 사이의 충격 흡수력 줄어드는 이유
척추는 무거운 체중을 지탱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다양한 방향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질병관리청 자료에 따르면 통증 중 가장 흔한 것이 추간판(디스크)의 퇴행이다. 척추 사이에 위치한 추간판이 나이가 들어 손상되고 변형되면서 생긴다. 추간판의 퇴행이 진행되면 척추뼈 사이의 충격을 흡수하는 능력이 줄어들고 그 결과, 허리를 움직이거나 힘을 쓸 때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 허리 부위 근육의 경련이나 염좌, 추간판탈출증으로 불리는 추간판의 파열 등도 요통의 원인이다.
윗몸 일으키기로 허리 강화?… 꼭 피해야 할 사람은?
윗몸 일으키기 운동은 허리 부위가 튼튼해질 수 있지만 상당한 위험이 따른다. 20~30대 젏은이도 지나치게 힘을 쓰다가 허리가 삐끗할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 특히 노화가 진행되는 중년 이상의 나이, 특히 이미 허리 통증이 있는 사람이 윗몸 일으키기로 운동 치료 효과를 기대하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윗몸 일으키기 운동은 요통 환자들에게는 정말 피해야 할 운동이다”(정선근 서울대병원 재활의학과 교수). 허리 건강을 많이 연구한 전문의들은 윗몸 일으키기에 대해 각별한 주의를 당부한다. 특히 허리에 통증이 있는 사람이 윗몸 일으키기를 하면 찢어져 있을지도 모를 디스크에 강한 압박을 가해 더욱 큰 손상을 초래할 수 있다. 오히려 윗몸 일으키기를 하지 않으면 디스크가 점차 좋아질 수 있다.
갱년기 여성, 골다공증 진행 여부 몰라… 골절 여부 살펴야
잘못된 자세로 물건을 들거나 갑자기 허리를 펴거나 돌리는 등의 무리한 운동을 할 경우 허리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 요추 골절은 넘어지거나 교통사고 등을 당했을 때 발생할 수 있으며, 특히 골다공증이 있는 사람에게 잘 생긴다. 골다공증 자체는 증상이 없어 본인이 잘 모를 수 있다. 갱년기 여성이 넘어진 후 통증이 지속되면 의사를 만나 골절 여부를 살피는 게 좋다.
요통 예방, 줄이는 올바른 자세는?
평소 구부정한 자세를 피하고 적절한 요추 전만(앞쪽으로 활처럼 휘어진 상태)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오래 서 있을 때는 한 쪽 발 위에 디딤돌을 받치거나 앉아 있을 경우 의자 깊숙이 등을 들이미는 게 좋다. 무거운 물건을 들 때는 항상 허리 건강을 의식해 양 발을 굽혀 하중을 분산시켜야 한다. 허리에 과도한 힘이 가해지지 않도록 양 다리에 힘을 주는 것도 좋다. 허리 건강을 위해서는 평소 칼슘, 비타민 D 섭취에 신경 쓰고 흡연-간접흡연을 피하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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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하세요···뇌졸중 ‘골든타임’ 3·6·4 법
뇌졸중은 국내 사망원인 4위, 세계 사망원인 2위인 ‘죽음의 사자’다. 세계뇌졸중기구가 제정한 ‘세계 뇌졸중의날’(10월29일)을 맞아 의료현장과 학계에선 ‘골든타임’ 안에 초급성기 치료를 가능한 한 빨리 받아야 더 많은 생명을 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뇌졸중은 제때 치료받지 못하면 영구적 장애 또는 사망까지 이어질 위험이 크다. 세계뇌졸중기구가 발행한 2022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해마다 환자 1220만명이 새로 발생하며, 25세 이상 인구 4명 중 1명꼴로 살면서 뇌졸중을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선 2021년 기준 뇌졸중 환자가 62만명에 달한다.
뇌졸중은 뇌혈관에 갑자기 문제가 생겨 뇌가 손상되는 질환이다. 혈관에 피가 제대로 통하지 않는 뇌경색과 혈관이 파열되는 뇌출혈을 아울러 일컫는다. 특히 뇌졸중의 80%를 차지하는 뇌경색은 치료를 빠르게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배희준 대한뇌졸중학회 이사장(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 교수)은 “뇌경색 골든타임은 정맥 내 혈전용해제 투약이 가능한 시간으로, 증상 발생 후 4.5시간 이내”라며 “병원에 방문해 검사와 약물을 준비하는 시간까지 고려하면 3시간 이내 와야 골든타임 안에 치료를 시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뇌경색이 나타나 혈전용해제를 투약한 뒤에도 큰 대뇌 혈관이 막혀 있다면 동맥 내 혈전제거술을 한다. 혈전제거술은 증상 발생 6시간 이내에 하는 것이 좋다. 다만 투약 후 뇌영상으로 뇌경색을 확인했다면 병변에 따라 증상 발생 후 24시간까지도 혈전제거술을 시행할 수 있다.
뇌경색 발생 후 정맥 내 혈전용해제를 투약한 경우엔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발병 후 3개월 시점에 혼자 생활할 수 있는 확률’이 2배 높다. 동맥 내 혈전제거술이 성공적일 때도 같은 시점 기준 양호한 예후가 나타날 확률이 2.5배 높아진다. 그 때문에 초급성기에 치료를 시작하고, 이후 고혈압·당뇨병·고지혈증·심방세동 등 위험인자 조절까지 이어져야 치료 효과가 배가된다. 2차 예방치료는 항혈전제 복용으로 이어진다.
한국뇌졸중등록사업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뇌졸중 발생 후 3시간 안에 병원을 방문하는 환자는 10년째 30%에 못 미치는 것이 현실이다. 배 이사장은 “빠른 치료가 좋은 예후로 이어지기에 뇌졸중 증상이 발생하면 즉시 119에 신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뇌졸중이 발생하면 몸의 좌·우측 중 한쪽의 얼굴이나 팔다리에 힘이 빠지고 저린 느낌이 들거나 감각이 둔해지는 증상이 나타난다. 극심한 두통이나 어지러움, 눈이 갑자기 안 보이거나 하나의 물건이 두 개로 보이는 복시, 상대방의 말을 이해하지 못하거나 말이 어눌해지는 등의 증상도 있다.
급박한 상황에서 뇌졸중을 판단해 볼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대한뇌졸중학회는 ‘이웃·손·발·시선’으로 요약한 주요 증상 판단법을 제시한다. ‘이’라는 소리를 입으로 길게 내며 웃을 수 있는지, 두 손을 앞으로 뻗을 수 있는지, 발음이 명확한지, 시선이 한쪽으로 쏠리는지 등 4가지를 우선 확인하라는 것이다. 김태정 학회 홍보이사(서울대병원 신경과 교수)는 “뇌졸중은 갑자기 발생하는 것이 특징이라 1분 전까지 정상이었더라도 1분 후에 뇌졸중이 발생할 수도 있다”며 “‘이웃·손·발·시선’을 기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태훈 기자 anarq@kyunghyang.com
"11월 여행 테마는 미식여행"... 11월에 꼭 가볼만한 제철음식 여행지 5곳
가을과 겨울의 사이인 11월은 여행 비수기라고 여겨지는데, 생각보다 즐길 것이 많다. 그 중 하나 바로 11월 제철음식을 즐기는 '미식 여행'이다. 환절기인 11월에는 제철음식들이 풍부한데 어떤 음식들을 즐길 수 있고, 어디에서 맛있게 즐길 수 있는지 알아보자. 굴 11월 부터 제철을 맞이하는 굴은 높은 칼슘 함량을 자랑한다. 또한 철분과 구리가 들어 있어 빈혈 개선에 도움을 주며, 타우린 함유량이 높아 혈압과 콜레스테롤 관리에도 효과적이다.
뿐만아니라 굴에 들어있는 아연은 성장호르몬의 활동을 촉진시키고, 글리코겐은 췌장에 무리를 주지 않는 에너지 공급원으로 스태미나 강화에도 좋다. 국내 굴의 대표적인 산지로는 경남 통영이 유명하지만, 통영만큼이나 품질이 우수한 굴이 출하되는 곳으로 충남 보령도 손꼽힌다. 보령시 천북면의 굴단지는 오랜 전통을 지닌 굴구이 명소로, 매년 수십만명의 관광객이 방문하여 그 명성을 입증하고 있다.
이 지역에서는 굴구이뿐만 아니라 굴밥, 굴칼국수, 굴찜, 굴무침 등 다양한 굴 요리를 즐길 수 있다. 꼬막 꼬막도 11월에 제철을 맞이하는 해산물이며, 임금님의 수라상에서 올랐을 정도로 진미 중 하나로 꼽혔다.
또한 꼬막에는 단백질, 비타민, 필수 아미노산을 함유하고 있어 어린이의 성장과 발육에 좋고, 철분, 다양한 무기질, 헤모글로빈이 풍부하여 빈혈 예방에도 효과적이다. 이러한 꼬막은 약간 익힌 후 초고추장에 찍어 먹거나 삶아서 먹으면 쫄깃쫄깃한 맛과 풍미를 제대로 느낄 수 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꼬막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곳은 전라남도가 유명한데, 그 중에서도 보성군의 벌교읍은 꼬막의 유명한 산지다. 출 이 곳에서 나온 꼬막은 '벌교 꼬막'이라는 이름으로 불려, 특별한 상품으로 인정받고 있으며, 맛도 좋다. 그리고 꼬막의 성지 답게 꼬막 정식이라는 메뉴를 처음으로 만들어 낸 동네이며, 꼬막거리를 형성할 정도로 맛집이 즐비해 있다. 배추 11월 제철을 맞이하는 채소는 배추가 있다. 배추는 '김치'를 만드는데 필수적인 재료이기 때문에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많이 먹는 채소 중 하나다.
또한 김치 뿐만 아니라 쌈채소로 인기가 있으며, 된장국 같은 다양한 국 요리에도 주로 사용되고, 배추전으로 부쳐먹어도 별미다. 이러한 배추의 맛을 제대로 느끼고 싶다면 강원도 평창을 방문해 보는 것이 좋다. 고랭지 배추로 유명한 강원도 평창은 11월 3일부터 12일까지 '2023 평창고랭지김장축제'를 연다.
이 축제는 김장을 스스로 준비하기 어려운 소비자들을 위한 맞춤형 행사로, 평창고랭지김장축제위원회의 주관 아래 민간에서 주최되는 행사다. 소비자들은 품질 좋은 절임 배추와 양념을 구매하여 현장에서 직접 김장을 담글 수 있다. 배추 뿐만 아니라 김장 축제에서 사용되는 각종 재료들은 평창 지역의 농산물로 제공되기 때문에 매우 신선하다. 과메기 11월에서 1월까지는 '과메기'가 제철을 맞이한다. 과메기는 청어나 꽁치를 얼렸다가 녹이는 과정을 반복하여 발효시키고 숙성시킨 음식이다.
이 과메기에는 오메가3와 비타민을 비롯한 여러 가지 영양소가 풍부하게 들어있어, 뼈를 강화시키고 면역력을 향상시켜준다. 이러한 과메기는 알맞게 썰어 초장을 찍고 배추와 김, 갖은 채소 등을 곁들여 싸 먹으면 맛이 일품이다. 과메기로 유명한 곳은 단연 경상북도 포항이다. 구룡포항 주변에는 수십개의 횟집이 있는데 겨울이면 어느 곳으 가더라도 과메기를 즐길 수 있다.
다만, 과메기에는 '퓨린'이라는 성분이 있는데, 이 성분 통풍을 악화시킬 수 있어 통풍환자는 섭취를 피하는게 좋다. 유자 유자는 겨울을 알리는 11월 제철 과일로, 겨울철 감기 대비로 유자차를 즐겨 마시면 좋다.
유자에는 레몬보다 비타민C가 약 3배나 풍부하게 들어있어, 호흡기 질환, 특히 감기와 천식에 이롭다고 알려져 있고, 피부 건강에도 좋다. 더불어, 노화와 피로 회복에 효과적인 구연산을 많이 함유하고 있으며, 다른 감귤류에 비해 비타민B, 당분, 단백질이 풍부하다. 이러한 유자를 국내에서 제대로 즐길 수 있는 곳은 유자 최대 생산지인 전남 고흥이다. 이 곳에서는 매년 유자축제를 연다.
오는 11월에도 축제를 여는데 3일 부터 5일 까지 유자를 소재로 다양한 볼거리, 즐길거리, 먹거리가 준비돼 있다. 11월 가면 안 되는 해외여행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