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준이
오늘도 잠이 안 오지 뭐야
그래서 2차례의 빨래를 돌리고
노래를 들으면서 편지 쓰고 있단다
재준이 아침에 나가야 된다고 했는데
꿀잠 자고 있었으면 좋겠다
나에게 어제는 스펙타클한 날이었어
컨디션이 계속 안 좋은 것도 한몫한 것 같기도 하고 (핑계임)
아침에 건강 이슈로 급하게 병원 가서 볼 일 보고 출근했는데
도착해서 짐 풀기도 전에 일 쓰나미였고
그렇게 거의 6시간이 그냥 흘러갔다?
퇴근 아닌 퇴근을 해서 또 이동해야 돼서
나서서 운전한다고 했는데
야맹증인지 종일 굶어서 그런지 뭔지 사고가 났지 뭐예요^^ 하하하하하하
그것도 회사 차 하하하하하하하하ㅏㅎ하 ^^^^^ 즐겁다 하하하하^^
10년 운전하면서 처음 겪어본 일이고
하필이면 이런 날에는 정말 헛웃음밖에 안 나오더라
다행히 차 박살 난 거랑 이미 망가진 건강 더 망가진 것빼고는 피해자 없음
아드레날린인지 그때는 태연했다?
아주 그냥 침착했어 생각해보니까
옆에 있는 동료는 안절부절 못했는데 말이지 (그 친구도 멀쩡)
그냥 상사한테 자수(?)해서.. 뭐 어떻게 될지 모르것다 나도
이번주 기도에 내 기도도 같이.... 🙏
근데 진짜 어이없는?ㅋㅋ 거는 사건 종료 되자마자 재준이가 왔더라?ㅋㅋ
순간 하늘 보고 속으로 병 주고 약 주냐고.......물었지
핸들 다시 잡을 때 과호흡에 손 ㄷㄷㄷㄷ떨고 있었는데
재준이 오자마자 바로 진정돼서
옆에 동료가 어이 없어함 ㅋㅋㅋㅋㅋ 꾀병이냐면서..
그렇게 망가진 차를 끌고 재준이 라방 들으면서 찐퇴근을 했지...
오늘은 편지보다 하소연하러 왔어 그냥 징징대고 싶었음 ㅎ ^^
그래도 되잖아 우리 사이에?!
속상한데 3시간 후에 다시 아무렇지 않은 척 일해야 해서 말이야
중간에 2주 쉬는 것빼고 9월까지 매주 공연이 있는데 나 잘 살아남겠지?
9월까지 나에게 주말이건 휴일이건 없다는 말인데...
재준이의 힘을 빌려도 될까?ㅠ
근데 정말 3일 내내 와줘서 너무 고마워
정말 이 어이없는 스케줄을 소화하기 위해
너무 큰 힘이 됐어 내 동료들이 다 인정해줬어
컨디션 안 좋아서 계속 축 처져 있어서 다들 걱정했는데
재준이 올때마다 활짝 웃고 있대 내가 늘 ㅋㅋ
끝나면 원상복귀가 되지만 안색이 훨씬 좋아졌다고ㅋㅋㅋ
그러면서 재준이한테 관심이 생겼더라 동료들이?
그래서 동네방네 요새 재준이 홍보중.... 잘했지?
그리고
내가 먼저 간 우리 구름이한테 발레 잘 돌봐달라고 이야기해놨어 ㅎ
구름이 갔을 때 나 너무 힘들어해서
동물들이랑 소통할 수 있는 그런 사람 찾았거든?
아무 상황 안 알려주고 그냥 사진하고 질문 몇개 의뢰했는데
나온 대답이 온통 내 걱정이었고 그때의 상황하고 너무 잘 맞아떨어졌는데 자기는 괜찮으니까 걱정하지말아달랜다
사실인지 아무도 모르지만 나는 그냥 믿고 싶어
발레도 잘 있을 거야 오히려 우리보다 더 씩씩할 거야..
구름이가 그랬더라 나중에 다시 만나자고 기다린다고
다시 만날 때까지 잘 기다리고 있을 건데 엄마는 잘 살아달래
자기가 그동안 본 엄마가 있어서 걱정이 돼서 계속 곁에 있고 싶대
그러니까 우리 잘 살다가 애들 만나러 가자
늘 걱정해주고 곁에서 보고 있댄다
아 우리 구름이 보고싶네..
이 편지 쓰면서 듣고 있는 노래의 가사를 들려주고 싶어서 여기서 남길게!
오늘 하루도 알차고 기쁨 가득한 날이 되길
사랑해♡
- 3시간 후에 다시 20시간 근무를 해야 할 아베나가
https://youtu.be/ug6y1mQbr8s?si=BmAJl3ns34nadcE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