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이동 경로 허브아일랜드 → 자동차 50분 26.7km → 한탄강하늘다리·비둘기낭폭포 → 자동차20분 10.5km → 한과문화박물관 한가원 → 자동차 43분 22.7km → 포천아트밸리 → 자동차 25분 18km → 전통술박물관 산사원
포천아트밸리에서 점프샷
예부터 “고을이 작아 송사하는 백성이 없다”는 포천은 서울과 한 시간 거리임에도 인구 15만을 유지하기 어려울 만큼 호젓한 동네다. 그러나 “살아서는 포천 가야 양반” 이라는 말이 있을 만큼 사육신의 하나인 유응부, 조선 4대 명필로 꼽히는 양사언, ‘오성과 한음’으로 더 유명한 이덕형 등 빼어난 인물을 많이 배출한 곳 또한 포천이다. 청정한 자연과 품격 높은 문화예술 공간을 갖춘 포천으로 60대 ‘인싸’들이 흥겨운 청춘 여행을 떠났다.
동화 속 공주님으로 변신! 허브아일랜드
1998년부터 한국의 지형과 기후에 맞는 허브를 연구하고 재배하는 허브아일랜드는향기로운 허브와 계절마다 피는 알록달록한 꽃, 이국적인 건물이 어우러진 관광농원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물의 도시’로 불리는 이탈리아의 베네치아를 재현한 마을에선 앙증맞은 미니 곤돌라도 타볼 수 있다. 노를 젓는 방법도 간단하고 물살이 부드러워 어르신들도 부담 없이 즐겨볼 만한 체험이다. 곤돌라를 타고 수로를 지나다보면 아름다운 빛깔의 비단잉어들이 옆에서 함께 헤엄치는 색다른 경험도 가능하다. 주말이면 수로가 지나는 마을 광장에서 다양한 공연이 펼쳐져 로맨틱한 분위기를 더한다.
베네치아마을 전경
미니곤돌라 체험
곤돌라체험을 즐기는 어르신들1
곤돌라체험을 즐기는 어르신들2
화려한 모양의 가면과 액세서리로 눈길을 사로잡는 베네치아 가게에선 동화 속 주인공이 되어볼 수 있는 ‘프린세스 메이크오버’가 가능하다. 어린 시절 누구나 한번쯤 꿈꿨을 신데렐라와 백설공주, 최근 영화로 개봉해 화제를 모았던 <미녀와 야수>의 벨 드레스를 입고 다양한 포토존에서 사진촬영을 할 수 있다. 어르신들을 위한 넉넉한 사이즈도 준비되어 있어 꿈으로만 간직했던 동화 속 공주님으로 마법 같은 변신을 시도해볼 수 있다. 드레스로 갈아입은 후에는 허브박물관 2층에 자리한 포토존에서 특별 한 추억을 사진으로 담아보자. 신데렐라의 호박마차와 유리구두, 백설공주를 기다리는 난쟁이와 빨간 사과, 고풍스럽게 꾸며진 야수의 서재 등 동화 속 공간들이 그대로 재현돼 있다. 사진을 찍는 내내 웃음이 끊이지 않는 어르신들은 드레스를 입은 순간부터 동심으로 돌아간 듯하다. 가게엔 아이들을 위한 공주와 왕자 의상도 준비되어 있으며, 신분증을 맡기면 허브아일랜드 어디라도 자유롭게 이동하며 사진을 남길 수 있 다.
허브아일랜드에서 즐기는 프린세스 메이크오버
넉넉한 사이즈까지 준비된 드레스
동화 속 주인공을 모티프로 한 드레스
동화 속 공간을 재현한 포토존1
동화 속 공간을 재현한 포토존2
동화 속 공간을 재현한 포토존3
동화 속 공간을 재현한 포토존4
동심으로 돌아간 어르신들1
동심으로 돌아간 어르신들2
베네치아마을 외에도 340여 종의 허브를 관람할 수 있는 식물원과 다양한 허브 관련 유물이 전시된 박물관, 7~80년대 골목 풍경을 재현한 추억의 거리 등 볼거리가 풍성하다. 해가 저문 후에는 환상적인 야경으로 다채로운 매력을 뽐낸다. 이곳에서 재배한 허브를 활용한 체험도 다양한데 허브 화장품과 비누, 향초는 물론 라벤더 베개와 로즈마리 와인, 허브 식초 만들기 등 특색있는 프로그램이 많다. 허브 힐링센터에선보다 전문적인 허브 힐링테라피와 스파프로그램을 운영해 지난 2017년 ‘웰니스(wellness)관광 25선’에 선정되기도 했다. 향긋한 허브비빔밥과 허브돈가스를 맛볼 수 있는 레스토랑과 매일 직접 구운 신선한 허브 빵과 유기농 허브 차를 판매하는 베이커리와 카페, 허브 관련 상품을 구경할 수 있는 향기 가게 등 곳곳에 즐길 거리가 풍성하다.
허브박물관 내부
허브 관련 전시물
추억의 거리 포토존
허브제품을 판매하는 향기가게
향긋한 허브비빔밥
든든한 허브돈까스
경사로가 있어 출입이 편한 향기가게
영유아 동반 가족을 위한 수유실
오랜 시간을 품은 특별한 비경, 한탄강하늘다리·비둘기낭폭포
지금으로부터 약 50만년 전, 북한 평강의 오리산에서 폭발한 화산이 한탄강 줄기를 따라 낮은 지대로 흘러내리면서 깊은 현무암 협곡을 만들어냈다. 우리나라 최초로 강을 중심으로 형성된 한탄강지질공원은 이 같은 협곡의 빼어난 경관과 함께 다양한 모양의 주상절리와 폭포, 동굴을 만나볼 수 있다. 한탄강하늘다리는 협곡 한가운데 세워진 보도교로 지상 50m 높이에서 웅장한 강줄기와 신비로운 주상절리를 조망할 수 있다. 바람의 세기에 따라 약간의 흔들림도 느껴지고 다리 중간 중간 아래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투명 유리가 설치돼 아찔한 긴장감을 선사한다. 다리 입구까지 경사로가 연결되지만 흔들림 때문에 휠체어로는 이동에 어려움이 있다. 다리 주변으로 한탄강 주상절리길 4코스인 ‘멍우리길’이 지나는데, 멍우리 협곡을 따라 걷다 다리로 되돌아오는 5km 코스로 약 1시간 15분이 소요된다. 일부 경사가 가파른 구간이 있어 미리 운동화와 스틱 등을 준비한 상태에서 걷기를 추천하며, 비가 오면 침수되는 지역이라 통행이 금지되니 미리 확인하자.
한탄강하늘다리 전경
시원한 바람을 즐길 수 있는 하늘다리
한탄강이 내려다보이는 유리바닥
화산활동으로 만들어진 협곡
한탄강의 화산지형
한탄강하늘다리와 이웃하고 자리한 비둘기낭폭포는 포천의 불무산에서 발원한 작은하천이 한탄강의 용암 대지와 만나 비밀스런 동굴과 멋진 폭포를 빚어냈다. 비둘기낭이라는 이름은 예부터 이곳 동굴과 암석의 갈라진 틈에 멧비둘기들이 많이 산다 해서붙은 이름이다. 지금도 산책로 곳곳에 비둘기를 형상화한 조각품들이 자리해 사랑스런 이름만큼이나 특별한 운치를 더한다. 맑은 쪽빛의 계곡과 하식동굴이 어우러진 신비로운 풍광 때문에 드라마 <선덕여왕>과 <추노>의 촬영지로도 눈길을 끌었다. 아쉽게도 폭포까지는 계단으로만 연결돼 휠체어 접근이 불가하다. 한탄강지질공원에 대한보다 상세한 정보를 얻고 싶다면 주차장 입구에 마련된 탐방안내소에 문의하면 된다.
비둘기낭폭포 전경
폭포 전망대
비둘기 조형물
신비로운 물빛과 하식동굴
협곡을 따라 이어진 주상절리
한탄강지질공원 안내판
한탄강 근처에서 맛보는 막국수
우리 간식이 좋은 것이여! 한과문화박물관 한가원
산정호숫가에 자리한 한가원은 대한민국 한과명장으로 지정된 김규흔 관장이 운영하는 한과문화박물관이다. 한과의 역사부터 제작과정, 다양한 관련 유물이 전시돼 있으며 세계의 전통 과자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우리의 전통 과자를 일컫는 한과는 밀가루에 기름과 꿀을 넣고 반죽해 여러 가지 모양으로 빚어낸 ‘유밀과’와 숙성시킨 찹쌀을 기름에 튀겨내 고물을 묻힌 ‘유과’, 깨와 콩 등을 가루로 내어 꿀로 반죽한 다음 판에 찍어낸 ‘다식’, 과수의 열매나 식물의 뿌리를 익혀서 꿀에 졸여낸 ‘숙실과’, 과일을 설탕이나 꿀에 졸여서 편으로 내는 ‘과편’ 등 그 종류와 모양, 재료가 끝이 없다. 달콤한 맛이 특징인 한과이지만 대부분 천연의 단맛을 활용하고 만드는 과정에서 소화에 무리가 없도록 정성을 기울인다. 그러나 식생활이 서구화되면서 이 같은 우리의 전통 간식인 한과가 설 자리를 잃고 있다. 어르신들에겐 귀해서 먹기 어려웠던 한과가 이제는 대중의 외면을 받고 있는 것. 이곳에선 추억의 한과를 직접 만들어보며 우리 전통 간식의 우수성을 배워볼 수 있어 어르신들은 물론 아이들에게도 귀한 체험기회를 제공한다. 개인체험은 주말에만 운영되는데 오전 11시에는 유과, 오후 3시에는 다식 만들기가 이뤄진다. 어르신들은 유과 만들기에 도전해봤는데, 명절이나 제사가 있을 때만 겨우 맛볼 수 있었던 귀한 유과에 얽힌 추억을 나누며 즐거워하는 모습이다. 미리 숙성시켜놓은 찹쌀을 이용해 만들기도 간단하고, 대추와 씨앗으로 다양하게 장식해서 나만의 한과를 완성할 수 있다는 점도 큰 매력이다. 직접 만든 한과를 담는 종이상자엔 ‘어릴 적 입맛 평생 간다.’고 적혀 있다. 어르신들은 한가원에서 잊고 지내던 어릴 적 입맛을 찾았다며 특별한 소감을 전했다.
한과문화박물관 한가원 전경
한과박물관 내부
한과의 다양한 종류
유과 만들기에 도전한 어르신들1
유과 만들기에 도전한 어르신들2
유과 만들기1
유과 만들기2
유과 장식하기1
유과 장식하기2
유과를 완성한 어르신들
한가원 입구에 설치된 경사로
버려진 채석장이 아름다운 문화예술공간으로, 포천아트밸리
천주산 자락에 위치한 포천아트밸리는 60년대 ‘포천석’으로 불리던 우수한 화강암을 생산하는 채석장이었다. 한때 아름다운 바위산이었던 이곳은 개발 열풍에 휩싸이며 산 곳곳이 함부로 파헤쳐지고 깎여 나갔다. 산을 떠난 돌덩이들은 서울로 팔려가 청와대와 국회의사당의 주춧돌로 쓰였고, ‘독도는 우리 땅’ 노래비 같은 각종 기념비로 전국 곳곳에 세워지기도 했다. 그러다 90년대 들어 더 이상 양질의 화강암을 생산할 수 없게 되자 채석장은 흉물스럽게 파괴된 모습 그대로 버려지고 말았다. 속살을 드러낸 채 여기저기 돌덩이가 나뒹구는 폐채석장은 마을 사람들조차 가까이 가지 않는 음침하고 위험한 곳이 되어갔다. 그렇게 사람들의 기억 속에 사라졌던 폐채석장이 오랜 노력 끝에 친환경 문화예술공간 아트밸리로 다시 태어났다. 소음과 먼지로 뒤덮였던 채석장을 다듬어 공원으로 만들고 그 위에 화강암을 주제로 한 조각품들을 세웠다. 마구잡이로 깎여나간 산등성이엔 산책로와 전망대가 설치되고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카페도 들어섰다. 이 같은 변화의 중심에는 ‘천주호’라 이름 붙은 호수가 있었다. 과거 화강암을 채석하며 파들어갔던 웅덩이에 샘물과 빗물이 스며들어 만들어진 이 호수는 자연이 인간에게 받은 상처를 스스로 치유한 증거이기도 하다. 신비로운 물빛만큼 수질도 깨끗해 1급수에만 서식하는 가재와 도롱뇽이 살고 있을 정도라고 하니 자연의 힘이란 실로 놀랍다. 어르신들도 어느 방송에서 이 천주호의 아름다운 풍광을 보고 꼭 한번 와보고 싶었다며 그 앞에서 한참 눈을 떼지 못했다.
아름다운 천주호
천주호의 투명한 물빛
채석장을 주제로 한 조각품
추억을 남기는 어르신들1
추억을 남기는 어르신들2
과거 채석장이었던 탓에 아트밸리는 전체적으로 가파른 경사를 이룬다. 내려오는 길은 비교적 수월하나 오르는 길은 어르신들에게 다소 무리가 될 수 있다. 입구와 산책로를 이어주는 모노레일을 이용하면 보다 편리하게 이동 가능하다. 전시관은 물론 산책로 모두 경사로가 설치돼 휠체어와 유모차로도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다. 경사가 급한 구간은 엘리베이터도 따로 운영된다. 매표소에서 휠체어와 유모차 대여가 가능하며 수유실도 설치돼 있다.
조각을 보며 걷는 산책로
자연과 공존하는 휴식공간
가파른 경사를 오르는 모노레일
장애인을 위한 엘리베이터
전시관 입구 경사로
계단 옆 경사로
포천의 명물 이동갈비
시래기정식 한상차림
술 익는 향기로운 마을, 전통술박물관 산사원
산사원은 현대인의 입맛에 맞춘 다양한 전통술을 선보이는 배상면주가에서 운영하는 술박물관이다. 1층에는 누룩 틀과 겹 오가리, 소줏고리 등 전통술을 만드는 다양한 주기와 함께 우리나라 술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고서들이 전시돼 있다. 관람객이 이동할 때마다 전시물에 대한 간단한 설명이 오디오를 통해 나오기 때문에 해설자가 없어도 이해하기가 쉽다. 지하 1층에는 이곳에서 만든 전통술을 한자리에서 맛볼 수있는 시음마당이 차려져 있다. 생주와 세시주는 물론 쌀로 만든 맥주와 아스파탐을 넣지 않은 막걸리 등 재료 본연의 맛과 향을 살린 전통주들을 차례로 맛보는 동안 어르신들은 연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운다. 살짝 취기가 올랐다 싶으면 야외에 마련된 산사정원에서 느긋하게 풍류를 즐겨도 좋다. 어른 키만 한 커다란 옹기가 줄지어 선 ‘세월랑’에선 일 년여의 초기 숙성과정을 거치고 있는 술 익는 냄새가 그윽하고, 해인사의 장경각과 병산서원의 만대루를 본떠서 지었다는 ‘우곡루’에선 봄기운에 물든 운악산이 한눈에 들어온다. 우곡루 1층엔 카페도 운영되고 있으며 대부분 완만한 평지라 남녀노소 누구나 여유롭게 쉬어가기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