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일대사... 사실 내가 가장 두려워하는 과목이다. 뭔가 해도해도 늘고 있는게 느껴지지가 않아서 항상 날 의심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그래서 초반까지만 해도 연습을 거의 안 했는데 보다 못한 우희쌤께서 매일의 과제로 바꿔주셨다. 거의 끌려다니다시피 했던걸로 기억하는데 요즘 다시 돌아보면 내가 많이 좋아졌음을 알 수가 있었다.
일단 우희쌤께서 우리 즉흥연기에 뭔가 볼게 생겼다고 하셨다. 또한 이제 대사를 받으면 생각회로가 바로바로 굴러가는 것 같다.
물론 아직은 부족하다. 오늘 내가 즉흥 대사를 할때 장소를 절로 했는데 큰 고민 끝에 불상의 손가락을 조롱하는 제스처를 썼고 아무도 그걸 이해하지 못했다. 그리고 우희쌤께서 주신 피드백은 모두가 알 만한 것들을 사용해라 였다. 딱 듣고 앞으로는 즉흥연기에서 남들이 알 수 없는 설정을 쓰지는 말아야겠다.
또한 무대를 좀 좁혀야 한다는 피드백도 받았다. 내 주변 조그만 원이 내 공간이다. 난 전날 학준쌤께 무대를 넓히라는 말을 듣고 온 터라 매우 혼란스러웠지만 우희쌤께서는 당일대사 한정이라며 날 안심시켜주셨다. 그도 그럴게 당일대사 1분도 체 안 볼텐데 무대를 넓게 쓰다보면 걸어가다 시간 끝날 것 같다.....
참 다행인건 즉흥연기도 이제 슬슬 재밌어진다. 뭔가 늘고 있는게 느껴지니 더욱 열심히 하게 될 듯 하다.
인상깊었던 점 1가지
난 스스로가 의심이 될 때면 다리찢기를 한다. 전에는 90도정도 밖에 안 찢어졌던 내 다리는 이제 거의 터치다운급으로 내려간다. 늘고 있다... 그러니까 날 좀 믿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