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북대학교 학생들이 등록금 인상 등을 이유로 체육진흥센터 건립 계획을 반대하고 있다. | | 충북대학교가 수익사업으로 추진 중인 '체육진흥센터(가칭)' 건립 계획이 학생들의 반대로 제동이 걸렸다. 23일 충북대가 밝힌 계획안에 따르면 이 체육진흥센터는 총 47억원을 들여 농과대학 인근 과수원 4천3백㎡ 부지에 지상 3층 건물과 주차장을 갖추고 그 안에는 현대식 휘트니스 센터와 골프 연습장이 마련된다. 충북대 학생들은 기숙사에 설치 된 헬스 시설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체육진흥센터는 돈 낭비라며 센터 건립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고 교수들 또한 교육·연구활동 지원과 장학·복지 지원, 국내 학술 교류 지원등의 목표로 설립된 충북대학교 발전기금재단에서 센터 건립 비용을 충당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충북대 총학생회 입후보자들은 비효율적인 센터 건립 보다는 건립비용을 장학금으로 사용하라며 체육진흥센터 건립 반대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 체육진흥센터 부지 예정지인 농대 뒤편 과수원. 과수원 뒤에는 아파트 단지가 위치해 있다. | | 충북대학교 전기전자컴퓨터 4학년 K군은 “센터 설립이 충북대학교의 법인화 기초가 된다면 등록금 상승은 불 보듯 뻔하다”라며 “체육진흥센터 같은 현실에 와 닿지 않는 추진보다는 연못 가에 있던 농구장을 다시 복원하는 등 학생들을 위한 시설이 더 효과적이지 않겠냐”고 꼬집었다. 사회학과 교수회는 이번 센터 건립 계획이 2년전 추진되던 골프장 건설안에 휘트니스 시설을 추가해 체육진흥센터로 이름만 바꾼 동일한 계획안이라는 입장이다. 충북대의 골프장 건설안은 이미 지난 2007년 부터 나온 것으로 교수회가 비효율적인 예산낭비라는 이유로 저지해 부결된 바 있다. 교수회는 "대학은 센터 운영으로 연 1억9천240만원의 수익이 날 것이라고 주장 했으나 수익은 예상 건설 비용 47억원에서 불과 4.1%만을 차지한다"며 "이는 정기 예금 수익률에도 못미치는 수익성으로 일반 예금으로 예치시켜도 비슷한 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외에도 교수회는 야간 개장으로 인한 소음과 밝은 조명으로 인한 주민 피해 등을 이유로 들었다. 한편 충북대는 지난 7월 체육진흥센터 건립 계획안을 마련, 학내 대학에 의견 수렴 결과 찬성 의견이 우세했으나 교수회가 조사 시기가 하계 휴가라는 점과 학내 의견수렴 방식, 절차 등의 문제를 제기함에 따라 9월 14일 교수회 차원에서 학내 교수들의 의견을 모아 학교측에 알려줄 것을 의뢰했다. 교수회는 찬반을 포함한 여러 경우에 대한 설문서를 작성 현재 의견수렴을 진행중이다. 충북대학교 교수회 회장 김광렬 교수는 “지난 22일까지 설문조사를 마친 상태지만 분석하는데는 시간이 걸릴 듯 하다”며 “공식적인 입장을 밝힐 수는 없으나 구성원의 의견을 학교측이 적극 반영해 주길 기대 한다”고 말했다. 충북대 관계자는 "교직원과 학생 등 구성원의 충분한 의견 수렴을 거쳐 센터 추진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며 "특히 교수회의 여론조사에서 센터 건립 반대의견이 두드러질 경우 재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충북대의 체육진흥센터는 스포츠 전문가 양성의 요람으로서 학생들의 교양수업과 골프 수업 기회를 제공함은 물론 구성원들의 체력증진과 여가 선양 장소로 활용 한다는 취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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