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ios & Welcome 88 시리즈 Part.7 - 함양시외버스터미널 [함양군]

[Maximum]

 점심이 다 되어서야 남원을 벗어나 함양으로 넘어가기 시작한다. 겨우 옆 동네로 발길을 옮기는 것일 수도 있으나, 여기서 단순히 넘어가는 데에만 의미를 두지 않는다. 전라도에서 경상도로 넘어가는 길이자, 험준한 소백산맥 지리산 골짜기를 넘는 것이기 때문이다. 안타깝게도 원래의 목적이었던 88고속도로 옛길 탐방은 개량이 거의 끝나갈 무렵이라 실패했지만 새로운 길을 미완성의 상태로 1차선에 꼬리 물고 다니는 경험도 썩 나쁘지는 않았다.

 새로 개량이 된 길 역시 상당한 경사 길을 계속 올라가는 등산로였다. 이전처럼 구불구불 달리지 않고 허리가 쫙 펴진 길이었지만 산세의 험난함은 전날 보았던 것 이상이었다. 전라도와 경상도가 붙어있음에도 지역감정이 왜 생겼나란 의문에 조금은 답을 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었다.

 전날 내린 비의 기운이 아직 완전히 걷히진 않은 듯, 맑은 하늘을 듬성듬성 가리는 먹구름 떼가 차가운 기운을 한껏 올려주고, 파란 하늘과 회색빛 먹구름이 조화를 이루는 냉한 기분을 느끼며 함양이라는 낯선 고장에 들어섰다. 고작 25분이라는 짧은 시간을 내주었지만 그새 보이는 풍경과 아득히 풍겨오는 냄새는 미묘하게 다른 신호를 보내고 있었다.

 함양 나들목을 빠져나오자마자 만나는 읍내의 모습은 이렇다. 험한 산길을 넘으니 조그마한 분지가 하나 나오고, 그 위에 자그마한 건물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모습이 흡사 장난감 마을을 연상케 한다. 꼭 한 번 와보고 싶었던 동네이지만 이렇게 오게 될 줄은 사실 몰랐다. 굉장히 조용하고 한적한 시골 특유의 분위기는 어디 가지 않는데, 그중에서도 특히 온통 높은 산으로 둘러싸인 평평한 평지 지형이 눈을 사로잡는다.

 지리산 자락의 북쪽에 자리 잡은 고장, 함양. 아직은 지리산 외에는 딱히 알려진 것이 없을뿐더러 인구도 적은 편이다. 읍내의 인구는 약 2만 명, 군 전체의  인구는 4만 명 정도이다. 읍내만 보면 인구가 크게 적은 편이 아니지만, 주변의 남원과 거창의 세가 더 큰 바람에 크게 눈에 띄지 않는다. 이름을 대면 경남권 밖에서는 잘 모르는 편이고, 경남권 안에서도 함안과 헷갈릴 정도로 존재감이 없다. 어쩌다 이쪽 길목을 이용할 때 지나치면서 한 번씩 보게 되는 그런 정도의 인지도이다. 운전자 입장에서는 회덕, 신갈, 호법, 만종과 비슷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지 않을까.

 이러한 사실 때문에 산골 오지라는 이미지가 강한 편이다. 그러나 사실은 정반대로 교통이 제법 훌륭한 지역이다. 최근에 이름이 바뀐 광주-대구간 고속도로와 대전-통영간 고속도로가 만나는 지점이기 때문이다. 이 두 고속도로가 생기기 전에는 서울, 부산을 비롯하여 외지에서 접근하기 매우 까다로운 오지 중의 오지였다. 특히 서울 및 충청권에서는 90년대에만 해도 김천-우두령-거창을 넘어온다던가, 대전-금산-무주-장수-육십령을 힘겹게 넘어와야 할 만큼 접근성이 상당히 나빴다. 그러나 이 두 고속도로가 뚫림으로 인해서 전국 어디서든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게 되었다. 그 때문에 인구가 4만 명에 불과한 조그마한 고장임에도 불구하고 무려 메이저급 '버스회사'를 '소유'하고 있는 동네이기도 하다.

바로 '함양지리산고속'이라는 버스회사인데, 경남의 대부분 지자체가 버스회사를 하나 이상씩 갖고는 있지만 함양은 더 특별하다. 이유인즉슨, 원래 함양교통자동차라는 사명으로 농어촌버스 위주로 굴리던 소규모 버스회사였지만, 2001년 대전-통영간 고속도로의 개통과 함께 시외버스 노선을 대폭 확장하여 전국구의 위치에 올랐기 때문이다.  인구가 점점 감소하는 시골 지역을 기반으로 한 회사가 역으로 시대가 지나면서 더욱 커진, 전국적으로 흔치 않은 역사를 가진 회사를 보유하고 있다. 그만큼 교통 혁명이 함양이라는 지역 전체에 수많은 영향을 끼쳤으리라.

 고속도로의 영향 때문인지는 몰라도 함양의 버스터미널 역시 고속도로 출입로에 매우 가깝게 붙어있는 편이다. 읍내의 동쪽 끄트머리, 국도와 지방도가 만나는 교차로 옆에 자리 잡고 있는데, 위치 선정 하나만큼은 기가 막히게 좋다. 읍내 어디서든지 접근하기도 어렵지 않고, 신호 하나만 건너면 곧바로 고속도로가 나올 만큼 외부로의 이동도 자유롭다. 그 위치의 중요성을 일찍이 간파했는지 상당히 오래전부터 이 자리를 지켜온 듯 낡디낡은 건물 하나가 필자를 맞이하고 있다.

 건물이 조금 독특하게 생겼다. 정육면체와 직육면체 건물을 하나로 붙여놓은 것 같이 생겼다. 오스트리아라는 나라 같기도 하고, 테트리스의 그것이 연상되기도 한다. 아무튼 다른 지역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특이한 모양새이다. 색상도 주황색으로 다른 지역에서는 좀처럼 찾기 힘든 색깔의 건물이다.

 입구에서 마을 쪽을 향해 바라본 모습 역시 특이한 점이 있다.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읍내와 농촌이 정확히 갈린다는 점이다. 보통 이런 동네에서는 도로 맞은편 미개발지에도 조그마한 공장이나 주유소 하나쯤은 있게 마련인데 여기는 그런 것도 없이 깔끔하게 갈린다. 유동인구가 많지는 않은지 지나가는 차량은 몇 대 보이지 않고, 역 앞에서 기다리는 택시 또한 몇 대 되지 않는다. 그마저도 몇몇 기사분들께서는 내린 후에 느긋하게 담소를 나누고 계신다.

 그런데 의외로 맞이방은 매우 비좁은 편이다. 중앙에 놓인 의자 15개 만으로도 안이 꽉 차는데, 그 뒤로 슈퍼와 분식점, 화장실이 가깝게 모여있다. 그래서인지 한산해야 할 평일 낮 시간대임에도 불구하고 수시로 사람이 드나들어 제법 복잡한 광경이 펼쳐진다.

 함양은 기차가 없다. 자동차가 없다면 무조건 버스로 외부를 나가야만 한다. 그런데 상술했듯이 고속도로만 두 개가 지나가는 덕분에 도로교통이 무척 편리하다. 그래서 인구에 비해 버스의 수요가 매우 높고, 행선지가 비교적 다양한 편이다. 건물 안쪽이 좁은 만큼 매표소 역시 아담하여 겨우 한 개의 창구에서 표를 끊어주는데 그 때문에 손님이 끝없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그 위로는 큼직한 시간표가 여백 없이 빽빽하게 온 공간을 채우고 있다.

 전국 어딜 가도 마찬가지겠지만 대부분의 시외버스터미널들은 지역 거점 도시와 서울행이 주요 밥줄 노선이다. 그러나 여기는 조금 다르다. 수요처가 골고루 분산되어 있는 편이다. 서울행만 해도 남부터미널과 동서울터미널로 골고루 분산이 되어 있고, 지역 거점지도 아닌 단순한 옆 동네에 불과한 남원-전주행 역시 그에 못지않게 1시간 간격으로 꾸준히 다니고 있다. 이 밖에 대전 직통 역시 60~90분 간격으로 있고, 부산행은 하루 6번, 수원-안산-인천행까지 하루 7번 다니고 있다.  거기에 덧붙여 광주행과 부천행까지. 이 사진 하나에만 강원도와 경북을 제외한 전국 노선이 다 들어있는 것이다.

  이처럼 전국 각지 노선이 고르게 있어 수익을 골고루 나눠 얻는 편이지만, 가장 중요한 밥줄은 역시 따로 있다. 바로 진주행 노선이다. 중간에 산청을 들렸다 진주를 찍고, 마산 또는 부산 사상터미널까지 가는 근성 노선이다. 중간중간 내리고 타는 구간 수요가 주가 될 것 같지만 의외로 부산 수요가 꽤 있다고 한다. 물론 진주까지의 수요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부산에 대학을 다니는 학생들이 많아서 그렇다고 한다. 사실상 경상남도를 끝에서 끝까지 이동하는 경남권의 대표 노선이라 해도 틀린 말이 아닐 것이다. 대체로 함양하면 대구의 영향이 커 보이지만, 그래도 아직은 진주의 영향력이 훨씬 더 강한 것 같다.

 물론 대구의 영향력을 무시할 수는 없다. 대구 서부정류장까지 직행하는 노선도 1시간 이내 간격으로 꾸준히 다니기 때문이다. 경남권의 우두머리는 부산(170km)이지만 거의 동쪽 끝에 있어서, 경남 서쪽 끝에 있는 함양에서 너무나 멀리 떨어져 있어 통학권 문제를 제외하면 실제로는 거의 남남이나 마찬가지인 형편이다. 경남도청이 있는 창원(130km) 역시도 대구(95km)보다 더 멀리 떨어져 있고, 오히려 전라북도의 중심지인 전주(93km)까지가 훨씬 가깝다. 그러나 전주의 경우 소백산맥이 가로막고 있어서 전통적으로 왕래가 매우 적었기 때문에 역시 완전한 남남이고, 결국 거리상 가장 가까운 진주로 함양 사람들이 몰리고, 여기서 해결을 못하는 큰일들은 대체로 대구에서 해결하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대구와의 왕래가 많지는 않아도 중요하게 여겨져 왔고, 읍내치고는 규모가 큰 거창과의 왕래 수요가 상당하기 때문에 이 노선이 유지될 수가 있었던 것이다. 행선지가 비교적 다양한 이유가 큰 동네들과 복잡하게 얽힌 사정에는 이러한 배경이 있다.

  이처럼 수많은 행선지로 고마운 선택권을 안겨주는 함양이지만, 인구감소와 자가용 보급으로 인해 점점 수요가 줄어드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운명인 것 같다. 거의 모든 노선을 가리지 않고 10여 년 전과 비교해 운행 횟수가 눈에 띄게 감소했다. 시간표를 교체한 지 얼마 안 된 것 같아 보이는데, 당장 옆 동네 거창행만 해도 스티커가 붙어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광주행의 경우 88고속도로 개량 때문인지 하루 세 번 정도로 심각하게 줄어들어 버렸다.

 시외버스 전용 터미널이지만, 일부 시내버스의 시간표도 한쪽 구석에 붙어 있다. 농어촌버스 전용 터미널이 근처에 따로 있지만 존재 자체를 모르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지리산 노선 위주로 여기에 대신 붙여놓은 것일 테다. 익숙한 이름보다는 굉장히 생소하고 낯선 지명들이 눈에 들어온다.

 좁은 맞이방을 탈출하여 승차장으로 향했지만 역시 좁은 건 마찬가지다. 가장 한산한 시간대임에도 다양한 노선의 차량들이 빽빽하게 모여있다. 버스를 타려는 사람들과 내리는 사람들은 십수 명 정도이지만 이들로도 승차장이 꽉 차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분홍, 초록, 연보라, 주황, 빨강, 파랑 등등 다양한 색깔이 아기자기하게 어우러진 게 시골 버스 터미널의 정겨움을 한층 돋구어 주는 것 같다.

 하루에 세 대 밖에 다니지 않는다는 함양발 광주행 동광고속 버스가 문을 열고 승객을 활짝 맞이한다. 수도권에선 좀처럼 보기 힘든 회사에 도색인지라 왠지 반가우면서도 낯설게 느껴진다. 승객이 많진 않아도 어느 정도 자리를 채운 듯하다.

 대전으로 가는 거창고속 직행노선버스 역시 승객을 싣고 출발할 채비를 한다.  거창이 바로 옆 동네여서인지 거창고속 소유의 차량도 여기서는 흔하게 볼 수 있다. 함양지리산고속과 비슷한 면이 많은 두 회사여서, 아직도 두 회사가 헷갈릴 때가 있다.

 버스터미널 주차장에는 의외로 많은 수의 버스가 쉬고 있다. 도시 규모가 훨씬 큰 남원에서도 주차된 차량을 보기가 힘들었던 반면에 여기서는 회사별로 종류별로 골고루 있다. 개인적인 느낌이지만, 버스라는 상품이 지역 사회에 확실히 자리 잡았다는 걸 자랑하듯 보여주는 것만 같다. 단순히 함양고속의 본진이어서 차가 많은 것이라면 주차장에 온통 한 회사의 차량만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은 것을 보면 실제로도 여기를 종착지로 삼는 노선의 비중이 매우 높다는 이야기일 테니까.

사진을 다 찍고 터미널을 나오려는 찰나, 어떤 아저씨께서 왜 사진을 찍느냐고 물어보신다. 나는 항상 같은 대답을 한다. 여행 와서 기념으로 남긴다고. 그렇게 대답하는 찰나에, 그 분께서는 그러면 함양의 관광지를 들려보는 건 어떻겠냐면서 아낌없이 그들을 자랑하며 꼭 가보라고 말씀하신다. 말로만 들어도 그림이 그려지는 멋진 곳일 것 같지만, 아쉽게도 시간이 되지 않아 역시 상상 속에서 그 장면을 멈춘다. 꼭 가보겠다는 빈말과 함께 힘차게 작별 인사를 하고 다시 문을 나선다. 그런데 바깥에 보이는 광경은 아까와는 전혀 다르다. 나름 읍내와 같은 모습이 이 터미널의 첫인상이었다면, 끝인상의 모습은 산과 들이 어우러지는 전형적인 농촌의 모습이다. 여러 매력과 사연을 담고 있는 이 조그만 터미널은 아마도 할 이야기가 너무도 많을 것이다. 그리고 나 역시도 그런 이야기들을 더 듣고 싶다. 하지만 시간이 너무 없다. 정말 짧고 너무 아쉬운 순간들을 이 사진으로나마 담고 어쩔 수 없이 떼는 발걸음에서 터벅터벅, 아쉬운 소리가 들린다.

[무한도전]

터미널 분위기가 굉장히 조용해보입니다. 네번째, 다섯번째 사진에 카렌스 택시가 이 지역에서 한대로 운영하나보군요. 제주도에서 많이 본 택시 차량을 함양에서 보니 반갑네요.

[Maximum]

터미널 주변은 조용했지만 안에는 사람들이 많더군요. 그러고 보니 저런 택시가 함양에도 있었네요. 사진을 찍었으면서도 신경을 미처 못 썼습니다. ㅎㅎ

[사이다™]

광주~함양 노선이 있는 줄 몰랐습니다.

가을에 함양상림이나 오도재, 지안재, 서암정사 정도 가보면 좋죠. ^^

[Maximum]

숲에 들어가서 삼림욕도 해보고 산장에서 하루 묵는 힐링여행도 참 좋을 것 같아요. ^^

[그랜버드가좋아™]

광주-담양-금성-금과-순창-적성-남원-인월-함양-거창-대구서부 노선입니다 근성노선이쥬 국도이용구간이 길어서 광주에서 함양까지 3시간 걸립니다

[사이다™]

동광이 광주~서대구 완행노선을 아직 가지고 있었군요. ^^

[날쌘돌이]

정감있는 시골 풍경이네요.
승차홈에 버스들이
우연인듯 도색도 다르고
이쁘네요.
잘 봤습니다 ^^

[Maximum]

카메라에 전부 담아내지 못한게 아쉬울 뿐입니다. 함양지리산고속 버스만이 아니라 다양한 차량을 구경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왕십리]

동서울에서도 함양지리산고속의 존재감이 상당한데 이 고장에서 갖는 의미는 더 남다를 것 같습니다. 새벽 지리산 산행객들이 함양지리산고속 노선을 굉장히 많이 이용하는터라 왠만한 장거리 노선에 있을 법한 우등 차량도 넣지 않을 정도이니 말입니다. 먼 길 고생 많으셨습니다.

[Maximum]

그러고보니 우등이 있다는 얘기는 들어본 적이 없네요. ㅎㅎ 기회가 되면 꼭 이용을 해봐야겠습니다.

[목포역]

남서울-함양은 남서울-안의-거창-함양순의 운행인지 궁금하네요... 거창-안의-함양일지라도 거창이면 꽤 돌아갔다가 나오는건데... 거창에서 김천쪽으로 올라가서 가는건 아닌거 같은데... 통영대전에서 남서울차들을 보니깐요.. 좀 미스테리 하네요. 올리신 함양 안의 거창터미널 시간 표를 비교하니 함양-거창-안의 순으로 가는군요..

[Maximum]

말씀하신 대로 남서울행 노선은 남서울-안의-거창-함양 순서대로 운행합니다. 함양에서 출발하면 대략 40분 뒤에 거창에서 출발하고, 그 뒤로 대략 20분 뒤에 안의를 들리네요. 하지만 직통노선까지 요금을 일원화해서 거창보다도 거리는 멀면서 요금은 더 저렴하게 나오네요. ^^

[중원고속]

경남내륙의 작은 군 지역임에도 다양한 버스노선들이 존재하는군요! 부산 마산 광주 대구 대전 서울 인천 등 마치, 교통의 요충지 같네요. 오밀조밀한 모습에 정감이 갑니다^^

[Maximum]

노선이 다양한 만큼 개성 있는 차들이 많아서 좋더군요 ㅎㅎ 최근에 다시 새단장을 헀다고 들었습니다.

[성남시민]

함양 터미널 노선이 정말 많네요 인구가 4만 3천 정도로 아는데 인구에 비해서 엄청 노선도 많고 좋네요

[Maximum]

시간만 잘 맞추면 어떤 곳이던 무리없이 갈 수 있는게 좋은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