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9 재보궐 선거에서 새누리당이 이겼네요.
한심스럽고 답답할 따름입니다.
징그러운 봄입니다.
산비탈 언덕배기를 지나
김복련 할머니 댁 가는 길목에
찔레꽃이 한무더기 피었습니다.
이번 심부름 길에는
길가에 담벼락 아래에 논두렁에 무리진
꽃들을 마음에 품었더랬습니다.
서울 촌놈입니다.
꽃이름 아는게 별로 없습니다.
개나리, 진달래, 벗꽃, 복사꽃 정도.
그리고, 걸찬님!
인터넷으로 검색해보니
찔레꽃이 맞습디다.
허리가 아프시어 얼굴이 반쪽이 되신 홍영원 할머니,
자리 깔고 누우신 채
죽만 간신히 드시고 계신 이익환 할머니.
빌어먹을 화창한 봄날
이름도 모르는 꽃들이 여기저기 함부로
아무데나 퍼질러 앉아있는.
찔레꽃을 이팝나무꽃이라고 우기는 시인을 모시고
심부름 잘 다녀왔습니다.
저는 정말로 봄이 싫습니다.
고맙고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걸찬 회원 여러분께 큰절 올립니다.
첫댓글 수고 많으셨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