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나라가 로또(lotto) 열풍에 휩싸인 가운데 1등에 당첨되어 일시에 거액을 받을 경우 친인척, 친구, 각종 자선단체, 범죄단체, 범죄자 등으로부터 불협화음, 기부권유, 사기, 절도, 공갈협박, 생명위협 등의 불미스러운 일을 당할 수 있어서 일부 준비성이 탁월한 국민들 사이에 '로또 당첨시 행동수칙'이 암암리에 퍼지고 있다.
각종 다른 복권의 거액 1등 당첨자들이 얼굴과 신분이 노출되면서 당첨자의 약 60-70%가 불나방이나 파리떼처럼 달려드는 귀찮은 손길에 시달렸으며 때로는 생명의 위협까지 받는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래서인지 최근엔 거액의 1등 당첨은 싫고 2등이 차라리 낫다는 웃지못할 유행도 번지고 있다. 따라서 되도록 신원을 노출시키지 않으면서 당첨금을 수령하여 생활할 수 있는 방법을 나름대로들 연구하고 있을 것은 뻔한 이치다. 물론 제일 좋은 방법은 당첨금이 거액(약 50억원 이상)일 경우에는 복권발행 주관사에서 외국의 경우처럼 몇 년에 걸쳐서 일정액씩 분할지급하는 방식을 채택해주면 좋을 것이다. 분할지급기간은 당첨금액에 따라 예를 들면 10, 15, 20, 25, 30년 중에서 당첨자가 직접 선택하도록 하면 될 것이다. 이렇게 하면 주관사도 1주일 단위로 생기는 거액을 자기 은행에 계속 예치해둘 수 있어서 큰 이익일 것이다. 만약 이런 방식을 주관사에서 채택하지 않는다면 당첨자들은 나름대로 '행동수칙'을 마련하겠지만 그래도 심히 불안할 것이다.
'행동수칙'의 최대 관건은 당첨자 본인이 최대한 신원이 노출되지 않은 채 어떻게 당첨금을 수령하여 잠적할 수 있느냐에 모아진다. 이 사항도 고객보호차원에서 복권발행 주관사에서 각종 언론사 기자들의 출입을 봉쇄한 채 신원확인 후 성, 직업, 나이, 거주지, 가족사항 등을 위장하여 발표해주면 좋겠지만 아직 주관사에서는 그렇게 하지 않고있으니 애통한 일이다. 물론 주관사에서 당첨자의 사진을 단 1장도 찍지않는다는 배려도 있어야 할 것이다. 만약 이것 역시 주관사에서 배려해주지 않는다면 다음과 같이 '행동수칙'을 정해보면 어떨까?
일단, 다음의 1-3은 현실성이 조금 떨어지는 듯하니까 시도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
1. 변호사를 고용하여 '신원을 밝히지 않고 당첨금을 수령할 수 있는 권리'를 상의한다.
2. 주관사인 국민은행을 협박하여 기자들과의 인터뷰를 봉쇄하고, 기자들이 나타나거나 신상정보가 새면 주관사를 고소하여 그날로 당첨금을 다른 은행계좌로 옮긴다는 협박을 한다.
3. 거액이 생겼으니까 섣불리 사업에 뛰어든다.
돈의 흐름과 속성에 대해서 좀 아는 사람들은 가진 재산을 IMF 때는 현금예금으로 미리 바꿔 고금리(15-20%)의 혜택을 톡톡히 보고, IMF 이후에는 미리 부동산을 사서 저금리(5-10%)의 손해를 피했다고도 한다. 뭐 일반인이야 돈에 대한 전문가가 아니니까 그냥 이자소득을 한번 계산해보면, 지금이 IMF 이후 저금리라서 최소한 5%라 하더라도 50억원(세금을 제외한 당첨금)에 대한 이자는 1년에 2억5천만원이고, 여기에서 이자소득세를 최대 20%로 잡아서 5천만원을 빼더라도 최소 매년 2억원의 이자수입은 보장될 것이다.
이것을 기본지침으로 하고 ^___^ (1)-(14)번처럼 잠적절차를 밟으면 뭐 그런대로 행복이 보장되는 완벽한 007작전의 성공이 아닐까?
(1) 당첨된 후 3개월 이내에 수령하면 되므로 조급한 마음에 덜컥 주변사람들 및 국민은행에 알리거나 찾아가지 말고, 주변을 정리하고 철저한 준비를 마친 후, 즉 (2)-(8)번 절차를 거친 후 여론이 잠잠해지기를 기다렸다가 수령하러 간다. 일단 복권 당첨 사실을 알고난 후부터는 모든 구매과정에서 신용카드를 사용하지 말고, 철저히 현금위주로 거래한다. 추후 자신의 행동반경이 노출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물론 사용할 현금을 인출할 때는 현금인출기에서 인출하되, 주 행동반경과는 다른 지역에서 그리고 카드발급은행과는 다른 은행인출기에서 인출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물론 휴대폰의 경우도 신용카드와 유사한 문제가 있을 수 있으니 주의한다. 그리고 관련자들과의 모든 논의는 직접 만나서 하는 것이 나을 것이다. 추후 전화통화내용이 추적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2) 따로 사는 형제자매에게는 일단 알리지말고, 당첨 확인 후 낮말 듣는 새와 밤말 듣는 쥐가 없는 보안경비가 잘 된 장소에서 같이 사는 가족만 모여서 가족회의를 한다(이때 어린 자녀들은 자신도 모르게 비밀을 유출시킬 수 있으므로 회의에서 일단 제외). 자선단체에 기부나 따로 사는 형제자매에게 증여하는 것은 시간을 두고 충분히 생각하고 계획을 세워야하며, 되도록이면 (12)번 절차 이후에 실행하는 것이 신분노출의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다.
(3) 병가 등 핑계를 대고 결근한 후 해외로 잠적하기 위한 사전작업으로서 같이 살던 가족들 및 본인의 여권과 비자(약 6개월-1년 기간)를 신청한다. 비자발급 예정일은 (4)-(11)번 절차가 끝날 무렵으로 맞추는 지혜가 필요하며, 같이 살던 가족들과 해외로 잠적할 때 꼭 필요한 항공권도 예매해놓아야 한다. ^___^
(4) 현재의 주소지가 아닌 타지역에서 최대한 많은 은행계좌를 신설하면서 인터넷뱅킹을 신청하고, 이때 각 은행규정에 맞춰 계좌이체송금의 횟수와 금액을 최대로 잡아놓아야 넷뱅킹으로 한번에 많은 금액을 이동시킬 수 있다. 그리고 해외 잠적(여행?)기간 동안 자유로이 어디서나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신용카드를 미리 만들어 놓는 것도 잊지않는다. 또한 언어소통에 필요한 회화책 등의 소품들도 미리 구비해놓는다.
(5) 정말 확실히 믿을만한 사람(또한 자주 만나는 사람이나 명절 때 모이는 친인척은 안됨)에게 자세히는 말하지말고 그냥 사정이 좀 생겨서 그렇다면서 사례금과 집값을 주고, 현재의 주소지가 아닌 타지역에 타인명의로 집을 구입한다. 이때 되도록이면 치안이 잘 유지되고있는 지역을 골라야 하며, 경찰서와 아주 가까운 아파트(단독주택은 보안경비에 문제)를 고른다. 또한 되도록이면 초고층아파트에서 중간층을 구입해야 도시가스배관이나 옥상으로부터의 침투에 대응할 수 있으며, 출입문과 창문베란다에도 잠금장치나 보안경비시스템을 철저히 갖출 필요성이 있다.
추가로 위와 같은 조건의 아파트를 본인명의로 하나 더 구입해 놓고, 1개의 통장을 개설하여 오로지 아파트 세금과 관리비에만 자동납부가 되도록 5년치 자동이체금액을 넉넉히 입금시켜놓는다. 왜냐하면 이런 소액의 납부금액을 때마다 계속 납부하다보면 신분이 노출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갑자기 이사를 가면 의심받기 쉬우므로 이웃이나 지인들에게 직장이나 다른 핑계를 대고 이사를 갈 것이라고 소문을 낸 뒤 시간이 좀 흐른 후 타인명의로 된 아파트로 이삿짐을 옮기고, 본인명의의 아파트에는 당분간 아무도 살지않는다. 이사와 동시에 기존의 주민등록지(주소지)를 본인명의로 구입한 아파트가 있는 지역으로 이전하고, 전화번호 변경, 가족들의 휴대폰 모두 해지, 자동차 팔기를 시행하며, 1개의 통장을 개설하여 오로지 국민연금과 의료보험에만 자동납부가 되도록 10년치 자동이체금액을 넉넉하게 입금시켜놓는다. 모든 통장 개설시에는 주소, 전화번호, 직업 등 고객정보를 기존의 이사하기 직전 것을 적는다. 예비군이나 민방위 교육훈련의 통지서는 주소지로 나온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출국이나 국외여행시 이를 고려해야 하며, 민방위교육의 경우 다른 주소지에서도 받을 수 있다는 규정을 적극 활용한다. 그리고 교육훈련통지서나 우편물은 가끔씩 본인명의의 아파트에 비밀리에 들러서 수거해온다.
또한 자녀들의 학교 전학문제도 철저히 고려해야 하며, 당분간 자녀들은 납치(+금품요구)의 위험에서 벗어나기 위해 가정사정을 핑계로 휴학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당첨 사실을 알고나서는 직장에서 일이 손에 안잡힐 것은 당연지사, 본인과 가족들은 당첨금을 수령하지 않은 상태에서 각자가 적당한 핑계를 대고 직장에 사직서를 제출한다.
(6) 당분간 자동차는 사지말고 (콜)택시를 이용하며, 휴대폰도 당분간 구입하지 않는다. 휴대폰의 경우 비상시에 대비하여 꼭 필요하다고 생각되면 아파트 구입에 도움을 준 사람의 명의로 구입하여 사용한다.
(7) 평소에 안경을 착용하지 않았다면 선글라스는 너무 튀므로 도수없는 일반 안경을 구입한다. 그리고 곱슬머리가발, 운동화, 캐쥬얼복, 양복, 구두도 구입한다. 당첨금 수령 예정일에 맞춰 사용할 자동차도 미리 렌트예약해놓는다.
(8) 복권당첨금을 수령하는 곳을 점잖고 차분하게 답사하면서 비상구, 화장실, 뒷문, 자동차를 비상대기시킬 곳 등 건물구조를 파악한다.
(9) 이제 어느 정도 만반의 준비를 마쳤으니 발신자 추적을 피하기 위해 현재의 거주지와는 다른 타지역에서 공중전화를 이용하여 몇월몇일 무슨 요일에 불시에 당첨금을 수령하러 갈 것이라고 국민은행본점에 알린다. 요즘 인터넷으로 주소, 전화번호, 이름, 상호, 휴대폰 위치 등은 쉽게 추적된다고 하니까 주의해야 한다. 수령하러 갈 때 새로 개설한 통장중 국민은행통장, 도장, 신분증을 가져가는 것을 잊지말도록 . . . . .
(10) 당첨금을 수령하러 갈 때는 수령할 본인은 평소와는 완전히 다른 머리모양으로 바꾸고, 필요하면 수염도 조금 붙이고, 양복과 구두를 입고, 안경을 착용하고, 진짜 믿을 수 있는 동행 1인(아파트 구입에 도움을 준 사람 말고 다른 사람)과 서로 다른 경로로 약속시간에 국민은행 본점에 불시에 도착해야 하며, 서로 아는 척을 해서는 안된다. 수령할 본인은 유유히 자연스럽게 당첨금을 수령하러 건물 안으로 들어간다. 동행 1인은 같이 수령하러 들어가지 말고 당첨금 수령 후 급히 사라질 때 사용할 자동차(렌트카)를 국민은행으로부터 조금 떨어진 약속장소에 대기시키고, 변장도구(곱슬머리가발,운동화,캐쥬얼복)가 든 쇼핑백을 들고 사전에 봐두고 서로 약속한 장소(국민은행본점 다른 층의 화장실 ?번째 칸)로 가서 대기한다. 만약 믿을 수 있는 사람이 없을 경우에는 혼자 가서 화장실 주변의 비밀장소에 미리 변장도구를 숨겨둬야 할 것이며, 당첨금 수령 후 사라질 때는 택시를 잡아타야 할 것이다. 처음에 안경을 착용하지 않고 당첨금을 수령한다면 기자들의 카메라에 본인의 때묻지않은 평소의 얼굴이 그대로 노출될 우려가 있다. ^___^
신분 확인은 담당자에게만 요청하고, 국민은행측에 고객보호차원에서 성, 나이, 직업, 거주지, 가족사항, 평소생활상태 등의 정보를 위장해서 발표해 달라고 요청한다(아마도 이 정도는 국민은행측에서 들어줄 것으로 생각됨). 이름까지 위장해서 발표하면 동명이인의 타인이 피해를 볼 수 있으므로 안되고, 그렇다고 본인의 이름을 국민은행측이 밝히도록 해서도 안되며, 오로지 위장해서 성(?모씨)만 밝히도록 요청해야한다.
당첨금을 가지고간 국민은행통장(계좌)로 수령 후 화장실에서 대기하던 동행 1인을 만나서 동행 1인은 먼저 내보내 대기시켜둔 자동차에서 기다리도록 한다. 변장을 하고 쇼핑백(양복,구두,안경,수염)을 들고 급하지 않고 느긋한 걸음으로 유유히 국민은행을 빠져나와서 대기시켜놓은 차를 타고 사라진다. 갈아입은 쇼핑백은 국민은행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버려야 혹시 미행자가 발견하더라도 버린 물품에 묻은 지문을 추적당하지 않는다.
(11) 본인이 당첨금을 수령 후 국민은행본점에서 유유히 사라질 무렵, 같이 살던 가족들은 타인명의의 아파트로 이삿짐 운송을 완료하고 공항에서 출국 대기상태에 있어야 한다. 공항에서 가족들이 대기하고 있는 동안 본인은 미리 개설해 놓은 다른 은행계좌들로 모처에서 인터넷뱅킹으로 계좌이체 후 같이 살던 가족들과 공항에서 접선하여 해외로 잠적한다. 이때 넷뱅킹시 필요한 보안카드가 저장된 디스켓을 미리 가지고있어야 함은 물론이다.
(12) 해외에서는 급작스럽게 어떤 위험을 당할지 모르므로 치안유지가 잘 되는 국가들을 골라 6개월-1년 정도 여행(잠적?)을 만끽하고, 1주일 단위로 계속 거액의 당첨자들이 나올 것이니까 세상이 나의 존재를 잊을 때쯤 돌아온다. 완벽을 기하기 위해 잠적 후 가능한 빨리 머리모양을 원상복귀하고, 다이어트나 살찌우기, 헬스 등으로 외모를 좀 바꿔줄 필요성도 있다.
(13) 잠적에서 돌아온 후 형제자매간의 불협화음을 없애고 화목한 분위기를 유지하기 위해 형제자매의 삶에 충분한 보탬이 되도록 어느 정도 나눠준다. 이때 증여세(증여액이 5-10억원 30%, 10-30억원 40%, 30억원 이상일 때 50%)는 돈을 나눠받은 형제자매들이 국가에 자진납세해야 할 것이다. 형제자매들도 자신들이 모르는 사이에 실수로 비밀을 유출할 수 있는 법이니까 형제자매들에게 돈을 나눠주면서 비밀엄수를 당부 또 당부해야 하며, 본인명의의 아파트에는 당분간 형제자매들이 방문하지 않도록 당부해놓아야 하고, 본인명의의 아파트에 살지않는다는 사실도 당분간은 형제자매들에게 숨겨야 한다. 그리고 형제자매들에게 당부하기를, 나눠준 돈으로 섣불리 사업같은 거 해가지고 망해서 또 손벌리는 경우가 없도록 미리 당부 또 당부해놓는다.
사람이 놀면 병이 날 확률이 높으니까 잠적에서 돌아온 후 발전적이고 자기계발적인 적당한 소일거리를 찾는 것이 좋다.
(14) 여러 계좌에 흩어져있는 잔액을 새로 개설한 1개의 계좌로 넷뱅킹을 통해 모아서 통합관리한다.
<추신> 만약 자선단체 등에 기부하고 싶다면 기부할 자선단체들과 기부금액을 철저히 사전 조사 및 평가하여, 익명으로 여러 자선단체에 소액단위(약 1억원 정도씩)로 쪼개서 기부하는 것이 신분노출의 위험에서 최대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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