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은 카지노 도시 마카오이다. 때는 서기 2000년 풍기는 '욱.!' 하는 성격도 있고 독불장군의 성향이 강해서 한국의 직장 생활에 잘 적응하지 못하다가 결국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알고 지냈던 후배의 솔깃한 제안으로 마카오에 가게되었다. 정해진 계획으로 움직이기 보다는 즉흥적으로 판단하는 편이다.
그런것에 비해 1.0 볼펜쓴것 처럼 굵은 생머리, 단단해 보이는 체형과 얼굴이 멋있게 생겨서 사람들에게 적잖은 호감형이다.
마카오에 온 몇년 후의 어느날....
풍기는 여럿의 여자들과 일어난 일이 무척 복잡하고 답답하여 도저히 어떻게 풀어야 할지 방법을 모르겠기에 일단 집에서 밖으로 나왔다.
카지노 티 테이블에 커피를 한잔시켜 마시자니 알지도 못하는 중년 여자가 물끄러미 풍기를 쳐다보며 살짝 미소까지 지어 보인다.
"왜요.? 제 얼굴에 뭐라도 묻었어요.?"
"여자 문제 때문에 고민이구나.! 것도 아주 행복한 고민"
풍기는 섬칫했다. 다른 사람은 전혀 알수가 없는 중국 여자들과의 일을 그녀는 정확히 찝었다. 누구에게 고민을 말해 본적도 없었고 여기는 한국이 아닌 중국령 마카오다.
"헉.! 어찌 그걸 아시죠.?"
"그냥 나는 할아버지가 말씀해 주셔.! 그렇다고 아무에게나 말씀해 주시진 않지.!"
"어떻하면 좋을까요.?"
그녀가 손마디로 갑자을축을 따지는것 같더니
"뭘 어떻해 벌써 2천년전에 다 약속한 일인데 그 여자들 모두 약속대로 나타난것 뿐이야 고민 할것도 없어 다 알아서 모양이 갖춰 질거야"
"아.! 그래요.... 이해는 안되지만, 신기한 일이네요...."
"그래 굴러오는 복들 차낼 필요 없이 재밋게 살아.! 나는 약속 있어서 가봐야되.!"
"저기요.! 사모님.! 복채라도...."
"하하하.! 나 값비싼 사람이야 올인된 다른 사람 찾아서 밥 사주면 되.! 기억안나.? 뭘 하나 받은게 있을텐데.!"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삽시간에 그녀는 사라졌고 정신을 가다듬으니 온데간데 없었다. '뭘 하나 받은게 있을텐데.!' 무슨 말일까 곰곰히 생각해 보았다.
다시 몇년전
스믈 아홉 강풍기 옛날 동네 이장이 지어준 이름에 불만은 없지만 좀 웃긴 이름이다. 학교적에 선생들이 젤먼저 외우니 문제 질문 손바닥 맞기가 잦았다.
회사 다닐때 대부분 사적으로 필요한거만 있으면 손과장 맛탱이가 잔 심부름을 시켜댔다.
"강풍기 문구점에 쪼매 갔다 오이라"
친절한 말투가 아닌 명령조이다.
"문구점에는 학교 다닐때도 안갔는데 쓉쎄이.!"
중얼거리니
"뭐라켔노.!", '버럭' 손과장이 얼추 듣고 화를 낸다.
"아.! 아니요, 아니요 잽싸 갔다 오께요.!"
정말 딴짓없이 최대한 빨리 다녀 왔지만 늘상 돌아오는 손과장의 말은 거기서 거기다. "굼배이를 쌀마 무웃나 시킨지가 언젠데 이자 오노.? 야야.! 그래가 묵고 살겠나.!"
뭘 시키는것 보다 그냥 싫은 얼굴이다. 그놈 보기 싫어 회사 그만 뒀다. 아니 한데 줘발렀기 때문에 짤렸다. 지인의 지인 회사에 빽으로 들어 갔는데 개잡부였다.
개잡부.! 다른 사람과 전혀 섞일수 없는 외골수 팀장들 밑으로만 집어 넣어 뺑뺑이를 돌리는데 팀장들 세 놈 보라지를 한번씩 후려 갈겼다. 회사 사람
반 이상이 양아치였다. 마누라 한테 욕먹고 팀 쫄따구인 풍기에게 화풀이 하는 강팀장에게도 일곱번 참고 참아 여덟번째 후려 갈겼다. 나쁜 놈이다.
그런일에 정 반대되게도 진급을 했다. '애가 일을 꽤 잘하니 우리팀에 두긴 아깝다' 하고 다들 한대씩 쳐맞고 같이 일하기 괴로워 밀어내기 추천했기에 진급 되어
자재 창고에서 아침 마다 작업 소모품 분배하고 손과장 잔일 봐주기도 하며 저녁에는 렉카차에 작업용 리어카 실어주는 일도했다. 진급했지만 역시 개잡부였다.
어느날 손과장이 "가가 담배쫌 두곽 사온나.!" 하는데 좀 전에도 더워 디질 판에 음료수 두병 사오고 한시간 전에도 땀삘삘 흘리며 20분 거리에 안팀장이
무전기 안챙겨 가서 가져다 주고 왔는데 이 씌바이가 앞집 쫑 부리듯이 본업 밖에것을 자꾸 시켜댔다. 그날은 참을수 없었다. 지인 체면 생각해서
손과장 밑에서는 6개월 이상 모두 참아냈다. 그러다 보니 말 잘듣는 쫑으로 본게 분명하다.
사무실 문 '쾅.!' 닫으며
"내가 니네 앞집 똥강아지 쫑이냐.!"
극에 달해 싸질렀더니,
"니지금 뮈라켔나.! 다시 말해 보그래이.! 좀만한 쉐끼가 지끔 나한테 까부는기가.!"
손과장도 지말로는 좀 놀았댄다. 기지배들이랑 놀은건지 '알게 뭐람' 경리 미스한이 겁에 질려 "왜 그러세요.!" 하고 말리려 했지만 퇴근 시간에 먹으라고
사장 사모가 갖다 놓은 다라의 수박을 냅다 들어 손과장 머리쪽에다 집어 던지니 살짝 잘 피했고 수박은 작살 났다. 그날부로 짤리고 회사와 바이바이 했다.
여러 사람들이 "니 참 잘했다. 손과장 저셰끼 진작에 뜨끈한 맞좀 봤어야 되는데 니가 참말 잘했다." 하고 좋아했다. 퇴직금이랑 월급 들고 마카오에 사업 한다고
날아가기 위해 표를 끊었다. "행님아 어여 오요 여거 끝내 주지라.! 저가 딸라 헐케 사놀텐께 입금 주시믄 잡아 노으꾸 구만요 어여 오시요이.!"
예전 사채일 때문에 강원랜드 몇번 갔다가 만난 목포사는 근식이란 놈인데 퇴직금 월급 1,400 만원을 달러 싸게 사 논다고 받아서 일찌감치 튀었다.
필리핀 갔는지 마카오엔 안보인 댔다. 그러는 바람에 호텔하고 비행기는 이미 끊었고 통장에 달랑 이백만원 가지고 마카오 들어왔다. 오래지난 후의 어느날
살갑게 알던 명철이 어떻게 찾았는지 "행님 언제 오싯어요.? 넘어오시면 연락좀 주시지.!" 신나하며 주하이에서 막 넘어와 테이블에 앉은 풍기를 아는체한다.
밥고물 잘되면 콩고물이 있기 때문에 침까지 닦아 가며 아는체 한다. 얼른 달려가 풍기가 즐기는 아이스 커피를 가져왔다. "금방왔어 나도.! 하하" 미워 하려해도
한두번씩은 쓸데가 있기 때문에 그냥 지켜 본다. 워낙 꼴통이라서 어설픈 양아치가 풍기앞에 얼쩡이면 개죽음이다. 물론 마카오니까 이빨로 개죽음이다.
최고의 가격타는 얼굴에 침뱉기 아주 잔인한 놈이다. 악날 하고 잔인 하지만 풍기에게는 껌뻑 죽는다. 명철은 키가 180 훨씬 넘는 장신이었고 자기 말로는
한국 내에서 아는 이중에 자기를 당할자가 없으며 마카오에서는 스텐리호 빼고는 자기 당할자가 없단다. 풍기와 알게된지 오래 되었다.
명철은 전에 자기 한테 최고의 모욕적인 일을 풍기에게 당하고도 덤비지 않았었다. 자기 얼굴을 썩었다고 말하는것에 최고의 분노를 느낀단다.
그날은 둘다 폭발 직전이었다. 풍기가 엠지엠 라스베가스 룸 쇼파에 죽치고 담배를 피워 대는데 명철이 친해 보이는 누군가와 함께 왔었다.
그때 명철과는 쌩판 모르던 첫대면 이었는데 자리는 두개 뿐이었고 만만스레 생긴 풍기가 우습게 보였던지 "어이 아저씨 딴데가 좀 앉으믄 안되까.!" 건방을 떨었다.
"됐거덩 그짝이나 저짝으로 찌그러 지세요 어디서 썩은 얼굴을 들이 대구 헛소리니.!"
풍기가 뜻밖에 여유 넘치게 대응 하자
"이 쌍노무시끼가 뭐라켔노.?" 목소리 톤을 올렸다.
"귀까지 쳐 잡수셨니 짜증 나니까 꺼지라구 얼굴이 다 썩은 노무 쉐끼야.!" 소리 '버럭' 지르니
명철이 멈칫했다. ".... 뭐, 뭐 이른기 다있노.!" 말했지만 눈빛이 흔들 거렸다. "꼬우면 밖에 나가자.!" 풍기는 흔들림 없는 당당함을 보였고
명철이 일어서고 씩씩대며 따라 나왔고 큰문을 나섯을때 쯤 먼저 말했다. "어디서 왔는교.?" 말하고 꼬리 내리며 담배 한 개비를 권했다. "불도 주세요.!" 풍기도 답했다.
불 꺼내고 붙혀 주었다. 그날 부터 행님 하며 보면 따라 다녔다. 실제로는 명철이 한살 더 많다. 그래도 행님이라 부른다. 명철 만난 그날 따라 재껴 까는 카드마다 잘 맞았다.
뒤지거나 말거나 냅다 지른는 풍기의 배팅은 돌대가리 식 배팅이다. 조금 가지고 놀다가 명철에게 주는 뽀찌와 함께 밥먹으러 가는게 즐기는 수순이다.
나가는 길에 명철 앞에 어느 초췌한 중국 노인이 거지 차림으로 막아 서서는 배고프다는 손모양으로 자기 배를 한번 문질렀다. "하.! 앵벌이 셰끼들 올인 됐으믄
집이로 갔불지 뭐 한다고 여 남아 있는데.!" 짜증 내고는 피했다. 그날 따라 풍기는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그의 묘한 눈빛에 이상스런 기분까지 느꼈다.
첫댓글 잘 읽었습니다^^
댓글 잘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