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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화성 방화수류정
수원 화성을 보면 ‘전쟁을 위한 성곽도 이렇게 아름다울 수 있구나’하는 생각이 듭니다. 일본과 중국의 평지성은 직선으로 무척 고압적으로 보입니다. 화성은 평지에도 구불구불하게 성벽을 쌓아 자연스럽습니다. 우리민족은 성곽도 참 아름답게 만듭니다.
1980년대 초 모두들 ‘포장 디자인이 좋아야 수출이 잘 된다.’고 할 때 ‘디자인 용역으로 많은 달러를 벌어들일 수 있다.’고 과감하게 주장하였습니다. 한국인은 디자인에 관한 천부적 자질이 있다고 보았기 때문입니다. 그 자질중 하나가 ’자연친화적 디자인 능력‘입니다. 당시 전두한 대통령이 제 뜻을 받아들여 ’디자인산업 육성정책‘이 수립되었습니다. 요사이 많은 한국의 디자이너들이 외국의 유수한 디자인 회사에서 실력을 뽐내고 있습니다.
우리민족의 자연친화적 디자인 감각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화성 성곽에 배어 있습니다. 그중 가장 빼어난 건물이 동북각루(東北角樓)입니다. 화성 동쪽 언덕에 세운 2층 누각 건물로 매우 독특한 모습입니다. 그동안 44개의 누각과 정자를 그렸습니다만 동북각루 만큼 복잡한 건물은 처음입니다. 방화수류정(訪花隨柳亭)이란 멋진 별칭에 걸맞는 아름다운 누각입니다. 주변 풍광도 빼어납니다. 보물 제1709호로 새로 지정되었습니다.
일본 지진 피해를 돕기 위해 제 대표작품 20종의 판화본 2,000점을 중앙일보에 내놓았습니다. 작품 대금 100만원은 대한적십자사에 입금하시고, 액자와 포장운송비 10만원은 중앙일보에 보내시면 됩니다. 좋은 일도 하시고 작품도 받으세요. 작품 선택과 송금 방법은 중앙일보 전화 02-751-5655~6로 문의 하세요.
* 3월 24일 현재 그림 판매대금이 1억원이 넘었습니다. 구매자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예정대로 20억 원이 모금되기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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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화의 구도가 된 사진 일반적으로 많이 알려진 구도가 식상하여 새로운 구도로 펜화를 그렸습니다. 이 앵글에서 방화수류정의 복잡한 구조가 가장 잘 보이기 때문입니다. 펜화에서 무엇이 달라졌는지 찾아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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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내에서 본 북수문(화홍문)과 방화수류정 수원 화성 중심에 수원천이 흐릅니다. 남북으로 2곳의 수문이 있었으나 북수문만 남고 남수문은 홍수로 유실 되었습니다. 수문위에 아름다운 누각을 짓고 화홍문이라는 멋진 이름의 현판을 달았습니다. 방화수류정과 잘 어울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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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개의 수문위에 아름다운 누각을 세웠습니다. 누각 아래층 벽 문양이 참 아름답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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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화수류정의 1층 외벽을 갖가지 색의 벽돌로 문양을 만들었습니다. 궁궐의 왕비나 대왕대비전 건물에서나 볼 수 있는 최고급 문양입니다. 정약용이 방화수류정에 얼마나 많은 공을 들였는지 아시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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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의 4개 각루 중 유일하게 동북각루만 방화수류정이란 당호(堂號)를 붙였습니다. 글씨는 원곡 김기승(1909~2000) 선생이 쓰셨습니다. 국내 정상급 서예가로 이름을 날렸던 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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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화수류정 천장 들보의 연결 형태를 보시면 도목수가 얼마나 머리를 짜냈는지 상상이 갈 것입니다. 이런 복잡한 천장이 국내에 또 있는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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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화수류정 마루에서 본 성벽과 동북포루. 작품사진 같아 보입니다. ㅋㅋㅋ 이럴 때 ‘소가 뒷걸음질 하다 개구리 잡았다’고 합니다. 표현이 맞나 모르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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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화수류정에서 본 장안문(왼쪽)과 북동포루. 북동 포루의 지붕이 이상하지요. 바깥으로는 우진각 지붕인데 왜 안쪽은 맞배지붕인지 알아맞히는 분에게는 연하장 2매(6천원 상당)를 상품으로 드립니다. 인터넷에 들어가면 쉽게 답을 찾을 수 있습니다. 수원에는 갓난아이도 아는 문제입니다. 유치원 입시문제라지요, 아마. 성벽을 잘 살펴보시면 평지성인데도 구불구불하게 쌓은 것이 보입니다. 아름답게 보이기도 하지만 쉬 무너지지 않게 쌓은 것입니다. 병풍을 일자로 세우면 쓰러지지만 지그재그로 세우면 쓰러지지 않는 원리를 이용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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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한옥의 처마를 보면 ‘날아 갈 듯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일본이나 중국 가옥의 용마루와 처마 선은 일직선인데 우리 가옥은 부드러운 곡선입니다. 제가 왜 한국인들이 천부적인 디자이너 자질을 갖고 있다고 하는지 아시겠습니까? 한복의 저고리 소매의 선, 버선의 선, 조선 백자의 선들이 모두 부드러운 자유곡선(컴파스로 그릴 수 없는 선)으로 ‘자연 친화적 디자인’ 이거든요. 물론 세계인들이 공감하는 아름다움이고요. 우리 민족의 디자인 감각과 서비스 능력으로 세계 디자인 각국으로 우뚝 설 때가 오래지 않았습니다. 제가 80년대 초 부터 주장하던 “미래에 한국 디자인이 세계를 제패한다‘는 주장이 실현 될 확률은 105%입니다. 당시 청와대 경제비서실에 근무하던 친구 정홍식(후에 정통부 차관을 지냄) 국장이 전두환 대통령에게 제 주장을 보고 하였고, 전대통령은 ‘내 재임 시 효과가 나타나지는 않겠지만 훗날 분명히 큰 효과 나올 것’이라며 디자인산업 육성에 관한 장기적 육성 정책을 세웠습니다. 이렇게 되자 ‘디자인포장센타(현, 디자인 진흥원)’에서 저를 바로 자문위원으로 위촉을 하더군요. 한국 디자인 산업의 비약적 발전의 기초를 만들어준 고등학교 동기인 정차관에게 디자인계를 대표(누가 준 자격도 아니지만) 하여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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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화수류정의 명함판 사진입니다. 여권에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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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을 보세요. 이렇게 복잡한 지붕은 난생 처음입니다. 지붕의 용두만 26마리입니다. 2층 누각인 광화문의 망새와 용두가 모두 10마리 인 점과 비교해도 엄청 많지요. 도목수의 머리에 쥐나지 않았는지 모르겠습니다. 기와공장 사장 사모님이 루이뷔똥 핸드백을 장만 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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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에는 5개의 포루가 있습니다. 성 밖으로 튀어나온 치성 위에 지었는데 누각 위를 판문으로 가려놓았기 때문에 몇 명의 군사가 있는지 모르도록 만든 것입니다. 포루에서 대포를 쏩니까? 대포 포(砲)자가 아니라 舖자를 씁니다. 물론 대포도 없구요. 진짜 대포를 쏘는 포루(砲樓)는 따로 있습니다. 동북 포루로 각건대(角巾臺)라고도 합니다. 각건대가 무슨 뜻이나고요? “그걸 왜 내게 물어 봅니까. 정약용 선생에게 물어 보세요. 사람 바보로 만드시네. 내 원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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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 포루에서 본 성벽과 동장대 포루의 초소 기능이 잘 나타납니다. 동장대 아래 마당이 연무대로 정조대왕이 군사들의 훈련을 살피던 곳입니다. 야간에는 화약으로 불꽃놀이도 했습니다. 조선 시대에 화약으로 불꽃놀이를 했다는 것을 믿지 않는 분들이 많습니다. “증거 사진을 내 어디다 두었더라? ㅋㅋㅋ” 그림으로 그린 기록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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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암문 비밀통로입니다. 정조시대 보초를 서던 군사들이 한밤중에 몰래 빠져 나와서 라면을 사 먹었다는 그 암문입니다. ‘안성탕면’이 가장 인기가 좋았다지요, 아마. 초코파이도 잘 팔렸답니다. ㅋㅋㅋ 모포부대 아줌마들도 있었다지요. 모포부대 아줌마가 뭐냐고요? “그걸 점잖은 내입으로 어떻게 말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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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 연못인 용연에서 바라본 방화수류정인데 공사를 한다고 물을 다 빼 버려서 사진 조졌습니다. 화성의 대표적 촬영 장소입니다. 식상하는 구도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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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핏 보면 십자형 건물로 보입니다. 그러나 뒤로 ㄴ자 마루를 내면서 특이한 형태로 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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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천변에서 본 방화수류정과 동북포루 이 구도로 펜화를 그려도 좋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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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옛날 한옛날에 호랑이표 담배 피우며 그린 펜화. 요즈음 예술의 전당 미술 아카데미 펜화반에서 저에게 펜화를 배우는 수강생도 이보다는 잘 그립니다. 다른 반에는 여자들이 100%에 가까운데 우리 펜화반에는 남자가 50%가 넘습니다. 분위기 죽여줍니다. 종합대학교 단과대 학장님, 지방 예총 회장님, 은행 부장님, 지점장님, 유치원 이사장님 등 멤버도 화려 합니다. 부러우면 다음 학기에 등록 하세요. 이번 학기에도 대기자만 수십명에 달했다니 재빠르게 등록을 안하면 자리가 없습니다. “이놈의 인기는 어디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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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화수류정의 남측 모습 지붕 가운데 우뚝 한 것이 절병통입니다.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특이한 절병통으로 청동으로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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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홍문 수구에는 쇠로 만든 철전문을 달아서 물길로 들어오는 적을 막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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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구 홍예석 위에 튀어나온 돌은 누각의 빗물을 밖으로 흐르게 만든 ‘누조’입니다. 꽃잎을 새겨 넣어 아름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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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동 포루의 외관
정조대왕은 화성을 유수부로 승격시켜 공사를 쉽게 하도록 법체계를 세워 줍니다. 유수부란 지금의 특별시와 비슷한 것으로 특별법으로 공사를 할 수 있습니다. 쉽게 말하자면 건설부, 교통부, 경기도 등의 결재 없이 공사를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영의정을 지낸 채제공을 화성 유수로 발령을 내고 정약용에게 화성의 기획을 하게 합니다. 정약용은 중국, 일본, 서양의 성을 연구하여 화성을 당시 세계 최첨단 성으로 만듭니다. 성문에는 옹성을 두르고, 장대, 공심돈, 치성, 포루(砲樓), 포루(舖樓), 각루 등 각가지 새로운 시설을 합니다. 새로운 기계를 개발하여 공사를 쉽게 할 수 있도록 합니다. 거중기는 도르레 원리로 40근의 힘으로 2만 5천근의 무게를 들어 올리는 장치입니다. ‘화성성역의궤’라는 상세한 기록을 남겨서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가 되는데 큰 힘이 됩니다. 동원된 인원이 총 376,343명 이었고, 인건비가 얼마며, 사용한 석재, 목재, 기와, 벽돌 등을 모두 적어 놓았습니다. 정조 18년(1794)착공하여 2년 후 공사를 마칩니다. 대단히 빠른 공사로 현대적 장비를 갖춘 요즈음에도 5~6년은 족히 걸릴 공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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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벽을 튼튼하게 만들기 위해 돌을 짜맞춤 하였습니다. ‘그랭이 기법’이라 합니다. 외워 두시면 유식해 집니다. 내년 하버드대학 입시문제로 나온다는 소문이 있습니다.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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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ㅎㅎ 재밌게 잘 보고 나감니당....
실물보다 펜화가 기백이 더 있어 보이네요....
덕분에 잠간 유식 했다가 돌아서면 잊어버려 도로 무식으로 가네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