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효종·강용석, 누가 더 웃겨?” |
지역내일신문 정재철 기자 / 2011-11-18 정치풍자 고소한 국회의원에 비난 여론 폭발 "개그맨과 국회의원을 구별하는 기준은 아주 쉽지요 잉~~일단 개그를 하고 고소를 당하면 개그맨입니다. 그런데 개그를 하고도 세비를 받으면 국회의원입니다. 앞으로 이렇게 정하는 겁니다~~ㅎ" (아이디 애정남) 여대생 성희롱 발언 파문으로 한나라당에서 제명당한 무소속 강용석 (사진)의원이 정치풍자를 한 개그맨 최효종씨를 고소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비난 여론이 폭발하고 있다. 특히 고소 소식이 전해진 17일 강 의원의 블로그(http://blog.naver.com/equity1)에는 네티즌들의 방문이 쇄도해 1만 건에 가까운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당신이 진정한 개그맨입니다. 같이 이 사회에 산다는 것이 왠지 슬프게 느껴집니다'(아이디 살다보면) '용석씨 국회의원 잘리면 개그맨 함 해보세요. 최효종씨가 키워 줄 겁니다'(아이디 우가우가) '사람이 사람이면 다 사람이냐? 사람이 사람다워야 사람이지.'(아이디 투찡) 등 대부분 비난성 글로 도배됐다. 또 트위터 페이스북 등 이른바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서는 유명인사들의 촌평도 관심을 모았다. 방송인 김미화씨는 트위터에서 "효종아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힌다 그쟈!! 우리도 맞고소하자"고 비판했고, 진중권씨는 "아나운서에게 뺨맞고 개그맨에게 화풀이 한다"고 주장했다. 또 영화평론가 황진미씨는 "강용석 가족은 빨리 강용석 환자를 병원에 모시고 가시기 바랍니다. 욕하고 비웃을 때가 아니라, 메디칼 이머전시 상황입니다"라고 비꼬았다. 강 의원의 진짜 속내에 대한 해설과 분석도 이어졌다. 박주연 아나운서(프리랜서)는 자신의 트위터에서 "결국 자신의 1, 2심 판결에서 집단모욕죄 인정된 게 얼마나 말이 안 되는지를 보여주기 위해 건 소송인 듯"이라고 꼬집었고, 조국 서울대 법대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최효종이 무죄이면 자신도 무죄라는 주장을 하는 것이다"라고 분석했다. 조국 교수는 그러나 "강용석의 여성아나운서 '성상납' 주장은 확인하기 매우 어렵지만, 최효종의 '국회의원 되는 법' 풍자는 수많은 사례로 확인된 사실"이라며 "따라서 최는 무죄, 강은 여전히 유죄이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강 의원은 이날 자신의 블로그에 성희롱 발언으로 야기된 재판의 2심 판결문에 대한 소회를 통해 속내를 내비쳤다. 그는 "이 사건 판결과 같이 모욕죄가 성립한다면 국회의원인 제가 개콘 '사마귀유치원'에서 국회의원을 풍자한 최효종을 모욕죄로 고소해도 된다는 것인데 이게 말이 되나요?. 정말 최효종을 모욕죄로 고소라도 해볼까요...ㅋ"라고 언급했고, 실제로 고소장을 접수했다. 한편 최효종씨는 지난달 2일 방송된 KBS 2TV 개그콘서트 인기코너 '사마귀 유치원'에서 "집권여당 수뇌부와 친해져서 집권여당의 공천을 받아 여당의 텃밭에서 출마를 하면 되는데 출마할 때도 공탁금 2억만 들고 선관위로 찾아가면 국회의원이 될 수 있다"며 정치현실을 풍자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