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진하고 담박한 그림으로 많은 독자들에게 사랑받는 김동수 작가님.
약한 동물들의 길 위의 죽음을 그냥 흘려보내는 것이 끝내 마음에 걸리셨던 모양입니다.
그 마음이 그림책 [잘 가, 안녕]이 되었는데요.
또 가수 루시드 폴의 강아지 문수의 이야기를 노래로 만든 [문수의 비밀]의 그림도 그리셨죠.
이 두 작품의 감동을 고스란히 담은 원화를 책과아이들 5층 평심 갤러리에서 약 2달간 전시를 했습니다.
작가 만남을 통해 작업 당시의 고충도 함께 나눠보기도 했지요.
전시 사진을 통해 그때의 기억들을 남겨보려 합니다.
한반나들이를 통해 많은 유치원, 어린이집, 초등생, 선생님들이 김동수 작가님의 작품을 감상했어요.
원화를 통해 작가님의 작업 당시 상황을 상상해보기도 하고 같이 온 이들과 얘기 나누기도 하며 전시를 관람합니다.
책이 나오기 전 더미북들은 완성된 작품과는 또 다른 느낌을 주기에 보는 재미가 새롭고요.
7월 30일 토요일에는 김동수 작가님을 만나 작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북 토크를 가졌습니다.
첫 순서로 이미리 작곡가님께서 [잘 가, 안녕]에 피아노 연주곡을 입혀 그림책 콘서트로 시작하였습니다.
도로 위 동물들의 죽음을 그림과 그에 맞는 연주로 들으니 더 극적으로 그 감정이 잘 전달되었어요.
후반에는 작곡 과정도 이야기해주셨고요.
작곡 당시 장면과 거기 등장하는 동물들의 특징을 살리려 애쓴 부분들을 하나하나 짚어 설명해주셨답니다.
조용조용한 모습과 말투를 가지신 작가님은 준비해오신 대본을 차분히 읽어나가는 것으로 행사를 이어나갔어요.
작가님의 길었던 작업 과정을 들으며 한 생명의 삶과 죽음을 다루는 일이 쉽지 않은 일임을 다시 한번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머리로는 알고 있어도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피부로 체감해야 마음에 닿는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특히 작은 존재들의 이야기를 듣기란 쉽지 않은 일일 텐데요.
그런 이들의 이야기를 가만히 들어주고 자신만의 표현방법으로 그려낸 김동수 작가님.
그에 이야기들을 정성껏 담아낸 원화를 눈으로 볼 수 있었던 전시라 참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