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승자 박인비는 최근 흐름이 매우 좋다. 올 시즌 메이저 3연승을 한 미국이 4대 메이저를 제패하는 아메리칸슬램을 노리고 있지만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1,2라운드에서는 양국 대표 주자 박인비와 렉시 톰슨이 맞붙는다. |
시즌 네 번째 메이저 대회인 웨그먼스 LPGA 챔피언십이 14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피치퍼드 먼로골프장에서 개막한다.
올 시즌 메이저 대회는 미국의 강세다. 렉시 톰슨(크래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 미셸 위(US여자오픈), 모 마틴(브리티시여자오픈)이 메이저 3연승을 기록했다. 이번 대회까지 우승하면 미국 선수가 4대 메이저 대회를 모두 우승하는 아메리칸 슬램(American Slam)을 이룰 수 있다.
미국 언론은 아메리칸 스윕(싹쓸이)을 기대하고 있다. 미국 선수들이 4대 메이저를 모두 휩쓴 1992년을 들추고 있다. 올 시즌 초반 18개 대회에서 미국 선수들이 11개 대회에서 우승했으니 그럴 만도 하다.
모 마틴은 “미국이 4개 대회에서 모두 우승하면 여자 골프 바람이 불 것”이라고 했다. 렉시 톰슨은 “아메리칸 슬램은 대단한 일일 것이다. 그러나 미리 그 기대를 하게 된다면 지나친 부담이 될 수 있으므로 일단 생각 없이 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분위기는 미국 쪽이 아니다. 인터내셔널 크라운에서 미국은 6위에 그쳤다. 미국은 홈에서 충격의 일격을 당했다. 게다가 최대 라이벌인 한국에 플레이오프에서 패했다. 분위기는 한국 쪽이다.
또 가장 뜨거운 미셸 위가 경기에 나오지 못한다. 미셸 위는 엄지손가락 부상으로 최대 5주간의 휴식을 선언했다. 모 마틴도 엄지손가락 부상이다. 지난주 마이어 LPGA 클래식에서 이 때문에 기권했고 현재도 치료 중이다.
한국은 올해 아직 메이저 우승이 없지만 흐름은 나쁘지 않다. 유력 후보는 인터내셔널 크라운에서 환상의 샷을 선보인 박인비(KB금융그룹)와 유소연(하나금융그룹)이다. 두 선수의 자신감은 하늘을 찌른다. 박인비는 지난 주 준우승을 차지했다. 유소연은 인터내셔널 크라운 이후 푹 쉬면서 그 동안의 피로를 풀었다.
올해 대회는 박인비가 우승했던 지난 몇 년간 대회가 열렸던 로커스트힐CC가 아닌 근처 먼로골프장에서 대회가 치러진다.
지난 주 마이어 LPGA 클래식에서 한국의 시즌 두 번째 우승을 이끈 이미림(24·우리투자증권)도 상승세다. 올 시즌 드라이브 샷 8위(262야드)에 올라 있는 장타력과 정교한 아이언 샷(9위-74%)을 갖춘 이미림은 6717야드로 길게 조성된 이번 대회 코스에서 이점이 있다.
인터내셔널 크라운 우승팀인 스페인 선수들도 자신감에 차 있다. 벨렌 모조는 “인터내셔널 크라운에서 아주 잘 했다. 지금도 샷이 좋고 팀을 위해서 한 샷을 나를 위해서 못 할 이유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아자하라 무뇨스는 “우리가 팀 경기를 할 때 열정은 매우 대단한다. 일반 개인 경기를 할 때는 그 정도는 아니었던 것 같다. 톱 10 정도에 만족했다”고 했다. 무뇨스는 이번 대회에서 이를 없애야 한다고 생각한다. 스페인 선수가 우승한다면 첫 메이저 우승이다.
이 대회는 전통적으로 지난 몇 년간 아시아 선수들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2011년 청야니(대만), 2012년 펑샨샨(중국), 지난해에는 박인비(26·KB금융그룹)가 우승했다. 2012년에는 아시아 선수들이 4대 메이저를 모두 제패하며 아시아슬램(Asia Slam)을 이루기도 했다. 아시아슬램은 아시아 선수들이 4대 메이저 대회를 제패한 것을 두고 미국 언론이 붙인 말이다.
대회 조직위원회가 13일(한국시간) 발표한 조편성에 따르면 박인비는 1,2라운드에서 LPGA 투어 최장타자인 렉시 톰슨(미국), 캐리 웹(호주)과 14일 밤 9시32분부터 동반 플레이를 펼친다.
세계랭킹 1,2위인 스테이시 루이스(미국)와 리디아 고(뉴질랜드), 시즌 2승을 거둔 안나 노르드크비스트(스웨덴)는 15일 오전 2시32분부터 1,2라운드를 함께 치른다.
이미림은 신지은(한화), 리네 베델(덴마크)과 함께 1,2라운드에서 동반 플레이를 펼친다.
J골프에서 1,2라운드는 15일,16일 오전 1시30분부터, 3,4라운드는 17,18일 오전 4시부터 생중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