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회고록 6막35장 (2부)
무더운 여름 .
나는 모처럼 휴가계를 내고 "후"와"정"을 데리고 온 가족이 단란하게 여름휴가를 떠났다.
김천의 처갓댁에 하루 묵은 다음 중학교 친구이자 결혼식때 사회를 본 "조형○"이 (지금은 캐나다 토론토로 이민간 친구) 거제도 삼성중공업에 근무한다기 거제도를 향해 갔다.
거제도는 부산보다 먼것 같았다.
"후"와"정"이는 뒷좌석에서 몇시간째 운행되는 차량 진동으로 인한 멀미때문에 혼수 상태였고 나는
끝까지 거제도를 향하였다.
저녁나절 거제도에 도착하니 친구가 반갑게 맞아 주었고, 맛있는 회에 거나하게 술한잔 걸치고 나니 그친구는 뜻밖에도 회사 소유의 콘도를 우리 가족에게 숙소로 정해준 것이다.
그 콘도는 파도소리가 물씬 나는 바닷가에 위치하였으며 손을 내밀면 닿을 법한 풍경이 파노라마 처럼 펼쳐졌다.
지금 생각하여도 평생 잊지못할 훌륭한 숙소였다.
{ 이친구 얼마나 외로울까?
이런 한적한 섬에서 배만드는 일에 전념하다니.
여자도 없는 외로운 섬에서 장가나 갈려는지...}
걱정이 되기도 하였다.
(그 친구는 다음해 삼성중공업을 나와 다른곳에 취업하였고 추후 결혼도 하게 됨)
그다음날 친구와 헤어진 우리 가족은 부곡하와이 풀장을 갔다.
"후"와"정"은 물장난 하느라 시간 가는줄 몰랐고
나 또한 한여름 시원한 물속에서 수영을 즐기니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하였다.
그때였다.
"후"가 없어진 것이다.
옷을 걸치지 않은 상태라 사람을 분간할수가 없었다.
얼마전 19동504호에서 자고 온 "후"가 또 사라진 것이다.
나는 부곡하와이 풀장을 한없이 맴돌았다.
다행히 미끄럼틀을 타는"후"를 보고 한숨을 쉬고 말았다.
※이후 나는 가족여행을 많이 다녔다.
설악산, 고씨동굴, 남이섬, 홍천.강화도,울진 성유굴 등등..
나는 친구들과 봉고차를 몰고 전국일주도 해보았으나 가족여행은 나에게 친구들과의 여행에서는 만끽하지 못한 더많은 추억거리를 만들어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