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향기수목원을 다녀와서
이흥근
올 추석 연휴가 삼일이나 되었다. 차례를 지내고 딸과 아들, 손주들과 같이 안산시 단원구 선감도에 있는 바다향기수목원에 갔다.
선감도는 속세를 떠나 선경에 살던 신선이 내려와 맑은 물로 목욕했다는 뜻에서 유래한 이름이다.
이 수목원에는 약 천여 종류 30만여 그루의 다양한 식물들이 자라고 있다. 면적은 약 30만 평이며 서해안 경관을 전망할 수 있는 ‘상상 전망대’를 비롯한 바다 너울원, 암석원, 장미원 등이 테마가 있는 곳과 주제원과 백합 쉼터, 소공연장 등 다양한 휴양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상상 전망대’는 모든 상상이 전망되는 곳’이라는 뜻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예술 언덕길로 1,004개의 풍경이 매달 닌 ‘소리 나는 꿈나 무’를 만날 수 있다.
암석원에는 국내 최대의 암석원으로 작은 바위, 돌, 모래들과 어우러져 총 35종 삼천여 그루의 식물이 자라고 있다.
장미원은 수목원을 만들면서 나온 콘크리트 흄관을 재활용하여 만든 공간이다. 일천 삼백여 그루의 화려한 장미꽃이 아름답다.
심청 연못은 서해안 인당수를 상상하여 이름 지었다. 연꽃이 아름답다.
바다 너울원은 바다가 너울거리는 모습을 현상화 하여 선감도 대흥산 계곡물을 모아 만든 생태연못이다. 물고기가 분주히 다닌다.
전시 온실에는 난대 식물이 있는 유리온실이다. 황철나무, 시로미 등 50종 1,400여 그루의 식물들이 자라고 있다.
곤충은 개미귀신, 졸장지 뱀과 동물은 오색 딱따구리, 수리부엉이가 서식하고 있다.
식물은 소나무, 모새달, 나문재, 갯질경이, 순비기나무, 모새달, 분꽃나무, 갯잔디가 자라고 있다.
손녀들은 나비가 꽃에 날아드는 것을 보며 좋아하고 손자들은 메뚜기가 뛰어다니는 것을 조심스럽게 잡으려 뛰어다닌다.
시원한 가을바람이 불어 낙엽지고, 공연장에서 동행의 노래가 내 귀를 기울이게 한다. 음악에 맞추어 나뭇잎들이 춤을 춘다. 시원하다.
백합 쉼터에는 많은 사람이 다니며 단풍과 어울려 아름다운 영상이 된다.
파아란 하늘에는 흰 구름이 그림을 그리고 잠자리와 나비는 춤을 추며 날아다닌다.
가을은 낭만이 있고 풍요로움이 있다. 소공연장에서 들려오는 노래가 마음을 흔들고 추억을 떠 오르게 한다.
몸이 편안하니 마음도 편안해지고 행복하다. 함께 가족사진을 찍었다.
수목원에서 조금 떨어진 대부도 바닷가라서 바지락 칼국수집이 줄지어 있다. 우리도 원조 칼국수 집에서 저녁을 먹었다. 시원하고 담백한 국물이 식욕을 돋군다. 가족들이 맛있게 먹어 기분이 좋다.
길은 막히지만, 자연과 하나가 된 기분은 시원한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