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에 JTBC마라톤 얼리버드를 신청했는데, 생각지도 못하고 덜컥 당첨이 되어서 급 당황했습니다. 2023년 동마에 이어서 ㅎ
초등학교때 그 흔한 보물찾기 한번 안되고, 무슨 뽑기를 하던, 당첨된적이 없었는데.
집사람은 춘마를 포기하고 제마에 집중하라고 했는데, 춘마는 단체투어라 도저히 빠질수 없어, 춘마하고 제마를 동시에 참가하기로 마음을 먹고, 막상 서울로 가는 KTX에 탑승을 하는데, 여러저런 생각이 많이 듭니다. 일주일만에 풀을 2번 뛰는 것이 과연 가능할까? 혹 몸이 많이 아프지는 않을까? 별의별 생각이 들었는데, 일단 마음 먹은 이상 실행하기로 하고, 용산역에 도착합니다.
서울 숙소는 한번 알아봤는데, 예전에 비해 가격도 많이 오르고(보통 10만원 이상), 입실시간도 빠르면 21시, 보통 22~23시가 되어서 포기하고 형님댁에서 자기로 했는데, 형님이 1박 2일 모임이 있고, 조카도 저녁 약속이 있어서, 혼자 저녁(간짜장이 없어서 일반 짜장 7000월, 맛이 괜찮았음)을 먹고 아침은 제과점에서 빵을 사가지고 들어와서, 책을 좀 읽다가 샤워를 하고 저녁 10시경에 잠들었습니다. 새벽 2시 30분에 깨어 잠이 안와서, 테니스 경기를 시청하다가 새벽 4시경에 빵을 먹고, 준비해서 5시에 형님댁을 나왔습니다. 지하철역을 향하여 걷다가 비가 오기시작해서 조금 뛰어서, 지하철역에 도착하니 5시 10분, 첫차가 5시 44분이라, 의자에 잠깐 누워서 잠을 청하니 20분이 후딱 지나갑니다. 이윽고 사람들이 오기시작해서, 일어나 앉았다가 지하철에 탑승을 합니다. 지하철 안에는 마라톤 참가자들이 눈에 바로 들어옵니다. 중간에 삼각지역에서 환승하여 종합경기장에 내리니, 밖에 비가와서 그런가 지하철역내에서 사람들이 환복을 하고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번 JTBC는 비가온다고 해서, 나름 비옷도 만들고 준비를 했습니다.
이렇게 비옷을 제작해서, 안에 입고 뛰고, 하얀 기성 비옷은 출발하기 전까지 체온보호용으로 입고 있다가 출발전에 바로 버렸습니다. 이윽고 손원영님과 연락이 되어서 짐 맡기는 곳에서 만나서, 짐을 맡기는데, 동마는 배번 순서대로 맡기는 곳이 정해져 있었는데, 제마는 번호상관없이 아무곳이나 맡길수 있어서, 편리했습니다.
출발전에 원영님 친구분과 아들들(한아들은 오늘 10km, 다른 아들은 오늘 첫 풀에 도전)과 이렇게 기념촬영을 하고
출발을 하는데, 여기는 선수들 빼고, 일반인들은 A,B,C그룹을 동시에 출발을 시킵니다. 아마도 서울이라는 점때문에
조금이라도 교통통제를 빨리 풀어야 해서 그런듯.
새벽에 내렸던 비가 다행히 출발할때는 내리지 않아서, 컨디션에 좋은 상태에서 출발할 수 있었습니다. 중간에 어떤 변수가
있을지 몰라서, 카드도 챙기고(혹 기권하게 되면 지하철을 타고 복귀하려고) 뛰기 시작하는데, 6분 페이스로 뛰기 시작했습니다.
코스는 무난했고, 교통통제가 동마때보다 훨씬 잘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동마때는 횡단보도를 건너는 사람들 때문에 여러번 부딪힐뻔 했는데, 오늘은 거의 없었습니다. 15km정도를 지나면서 비가 세가 내리면서, 신발이 젖기 시작합니다, 우중주를 대비해서 발에 테이핑을 하면 물집을 예방할수 있다는 유튜브 동영상을 미리보고, 발에 테이핑을 한 상태라서 물집에 대한 걱정은 많이
없었습니다(순천울트라때 새벽에 1시간 30분정도 폭우가 내려서, 그때 대부분의 사람들이 물집으로 고생했음)
발 물집 예방 테이핑 (국토대장정, 등산) - YouTube
상당히 도움이 되는것 같습니다.
25km까지 비가 내리다 조금 그치기 시작하는데, 저는 20km가 넘어가면서 6분페이스가 무너지기 시작합니다.
기록을 보니 20km까지는 2시간 걸렸는데, 21km 6분 46초, 오르막이 나오는 26km에서는 7시 35초가 나오면서
페이스가 쳐지기 시작합니다. 그러다가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내가 지금 아니면 언제 서울에서 비를 맞으면서
이렇게 뛸수가 있을까? 이렇게 마음을 먹으니, 신기하게도 몸이 좀 가벼워지면서 속도가 나기 시작합니다.
게다가 비까지 멈추고, 그런데 피니시지점이 바뀌면서, 마지막 2~3km 지점에서 오르막이 나타나는데, 와 정말
힘들더군요, 페이스가 7분대로 쳐저버립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춘천보다 제마가 더 힘들게 느껴집니다.
개인적으로 광주지오>제마=춘천> 서울 이런 순서로 힘이 든것 같습니다. 어찌 어찌해서 4시간 30분만에 들어오기는 했습니다.
손원영님도 한달동안 200km 넘게 훈련을 해서, 기록이 좋을지 알았는데, 역시나 4시간 35분정도에 들어왔다고 하니
훈련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것 같습니다. 이대로 훈련을 하시면 춘천에서 4~4시간 30분 사이는 충분할듯 합니다.
완주후 원영님과의 기념촬영후 원영님은 친구분을 기다리고 저는 지하철역으로 이동하다가 혼자 찍은 사진이 없어서,
지나가다가 무턱대고 사진촬영을 부탁했더니, 올림픽오륜기가 보여야 한다면서 함께 이동을 해서 촬영을 해주셨는데,
주위에 사람이 많아서 사진이 별로내요. 저는 지하철로 이동하다 중간에 목욕탕에 들려서 목욕을 하고, 다시 지하철로 수서역
으로 이동했습니다.
가기전에 JTBC코스 유튜브 동영상도 몇차례 보고
https://www.youtube.com/watch?v=u70JDeAw1Tk
코스 노선도 이렇게 정리해 보고, 나름 준비를 하기는 했습니다, 훈련량만 빼고요 ㅎ
마라톤대회 메이저대회가 좋은 점중에 하나가 응원해주는 사람이 많다는 것입니다. 오늘도 서울 경기에 있는 클럽회원들이
길가에서 목이 터져라 응원을 많이 해주시더군요, 그리고 대회때 챔프옷을 입는 이유는 거기에 클럽명과 이름이 있으니,
저희 클럽을 아시는 분은 아는체를 해주고(오늘도 전 챔프 회장님이셨던 김민성 광주달리기 회원님이 아는체를 해주셨음),
이름을 불러주면서 응원을 해주시는데, 오늘도 이름을 불러주시던군요, 그럴때 나도 모르게 힘이 나기도 합니다 ㅎ
메이저대회를 혼자 대중교통편을 통해서 참석해보니, 돈이 많이 듭니다 ㅎ(참가비 7~8만, KTX 9~10만, 숙소비 10만,
저녁, 아침, 중간 이동비용, 목욕비, 광주송정역 주차비 대략 5~6만 총 31~34만)
이상 2023년 JTBC마라톤 참가후기였습니다. 챔프 ~챔프 ~ 힘 ^*^
아 그리고 저는 마라톤할때 코로만 호흡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마라톤을 끝나고도 피로감이 덜하고, 회복이
빠른것 같습니다. 임영호 회장님도 코로만 호흡을 하신다고 하내요.
첫댓글 잘 읽었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1주일만에 풀 뛰셨으니 이번주는 좀 휴식을
기획팀장님이 황송하게 갑자기 댓글을 ㅎㅎㅎ
대단하십니다. 신권성훈련팀장님! 회복잘하십시오
보통 1km당 회복이 2일정도 된다고 하내요, 앞으로는 이런 무리한 일정을 안잡아야 할듯 합니다.
비 오는 날씨에 수고하셨습니다.
힘든 구간도 있었지만 준비를 많이 하신 덕분에
그래도 즐겁게 완주하신 듯 합니다,
비용도 많이 드셨네요,
멀리 가려면 돈이 문제입니다 !!!
완주 기록증과 사진으로 위안을 ~~ ㅎㅎ
수고하셨습니다, 빠른 회복을 기원합니다 ~ 힘 !!
네, 얼리버드가 당첨되는 바람에 다녀왔습니다 ㅎ, 격려 감사합니다.
인생 멋찐 한 컷! 리얼한 완주 후기 잘 읽었습니다. 궂은 날씨에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언제나 최고문님의 기를 받을수 있을까요? ㅎ
재미있는 수기한편을 읽은것 같습니다. 완주 축하드립니다 🎉
수고 많으셨습니다.
멋지십니다 ~~^~^
감사합니다. 내년에 대구에서 형님과 뛸 생각을 하니, 기대됩니다.
수고 하셨습니다 팀장님.원영언니~!
같이 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입니다만
혼자 움직일 생각은 엄두가 안나네요 ㅎㅎ
다수가 안하는 일이라
더욱 빛이 납니다
올해의 MVP는 미혜님이 아닐까 싶어요, 너무 열심히 하고 계셔서, 많은 귀감이 되고 계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