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장마비를 줄줄 맞아도 열심히 잘 달려 주었습니다.
그런데 이놈의 자전거가 눈만 내리면 맥을 못춥니다.. 눈하고 인연이 없는건지… 아니면 눈오면 미끄러우니 자전거 타지 말라는 건지..이유를 모르겠네요..
재작년에도, 눈 쌓인 남한산을 끌바하다가 디스플레이 창에 공포의… 에러코드 504가 떴었습니다.
그때는 504가 뭘 뜻하는 건지… 알 수도 없었는데요.. 결국 모터를 새걸로 갈고 나서야 문제가 해결되었습니다.
모터가 새거가 되었으니 기분은 나쁘지 않았습니다.
그러고는 한동안 별일 없었습니다. 모터나 콘트롤 쪽은 잔고장도 없었구요.. 브레이크나 구동계 등등 이런거는 그럭저럭 대처가 쉬우니 별 탈없이 지나갔다고 볼 수 있겠네요..
요즘에 제가 나름 사정이 있어서 자장구를 자주 타지는 못하는데요.. 한 2주 정도 자전거 안타다가 사정이 좀 좋아져서 지난 토요일, 눈치봐서 시간 내어 멀리 파주까지 원정을 갔습니다.
일기예보와 달리 함박눈이 내려 수북히 쌓였고 눈 내린 풍경도 아주 멋져서 아주 즐거운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리고는 집으로 돌아오는데…
갑자기 계기판에 에러코드 504가 또 뜨는 겁니다.
에러코드 504는 대부분 스피드센서 오작동이나 파손으로 생긴다고 하는데요.. 드물게 자전거 속도 개조한거도 원인이 될 수 있고, 아주 드물게 펌웨어 오류가 원인이 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속도계는 정상 작동이 되니 뭐가 문제가 된건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504 에러코드 대처 방법을 검색해 봤습니다.
504 오류가 발생하는 세 가지 이유는 다음과 같다고 합니다.
1. 속도 센서 문제
센서 자석이 휠 스포크에 제대로 부착되지 않으면 모터에 저장된 속도 판독값에 차이가 발생하여 504 오류가 발생할 수 있다.
2. 속도 제한을 무시하는 장치 설치 (스피드박스 등)
보쉬 모터의 속도를 높이기 위해 전자 장치를 놓으면 이 장치가 현재 속도와 다른 신호를 모터에 보내어 모터가 두 배에 달할 수 있는 더 높은 보조력을 제공하게 된다. 주행 거리가 증가하면 모터가 이를 감지하여 오류 504를 표시하고 모터가 꺼진다.
3. 모터 펌웨어 문제
오류 504가 나타날 수 있는 또 다른 이유는 모터의 펌웨어에 문제가 있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상황은 흔하지 않으며 펌웨어를 업그레이드하면 (보쉬 공인 대리점을 통해) 해결될 수 있다.
원인은 알았고… 504 오류를 수정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고 합니다.
일반적으로 504 오류는 모터의 도움 없이 7~9km/h의 속도로 90분간 자전거를 타거나 펌웨어를 업그레이드하면 해결된다고 합니다.
1. 90분 동안 자전거를 탄다.
이 방법은 최신 Bosch 모터 버전의 펌웨어가 있는 전기 자전거에 유효. Bosch는 최근 뒷바퀴의 토크와 크랭크의 토크를 모두 감지하여 이 오류에 대한 솔루션을 연결했기 때문….즉, 최신 Bosch 모터가 있는 경우 유일한 해결책은 모터의 도움 없이 90분 동안 자전거를 탄 다음 모터를 껐다가 켜는 것입니다.
2. 드릴을 사용하여 크랭크를 돌린다.
YouTube에 많은 동영상이 있는 널리 보급된 솔루션 중 하나는 드릴을 크랭크에 부착하고 드릴을 회전시키는 것. 이렇게 하면 크랭크가 움직이고 자전거가 움직이고 있다는 신호를 보낸다. 이 솔루션은 이전 펌웨어 버전의 Bosch 모터가 장착된 자전거에 적합하다고 합니다.
3. 펌웨어 업그레이드
전기 자전거를 조정하지 않았고 속도 센서가 제대로 작동했다면 504 오류의 원인은 자전거 펌웨어 문제일 가능성이 높다.
일단… 펌웨어 문제라고 강한 의심이 있었지만… 그래도 가장 무식하게 해결하는 방법을 해 보았습니다.
자전거를 가지고 나가 모드를 off 로 놓고 10km의 속도로 달려 보았습니다… 모터 도움없이 한시간 30분을 타라니… 보쉬놈들이 이렇게 골탕을 먹일 줄이야… 지루하고 힘든 라이딩을 꾿꾿하게 해 내고는 긴장된 마음으로 전원을 껏다가 다시 켜 보았습니다…. 해결되긴 개뿔…. 원망스럽기 그지없게 그놈의 504 숫자는 계기판에 그대로 뜨더군요..
할 수 없이 오늘… 아침에 샵 사장님에게 SOS 요청을 드리고 부천까지 열심히 갔습니다.
다행히 7호선을 평일에도 탈 수가 있어서 가는 길은 10 km 정도만 자전거 타도 되었지요.. 문제는… 자전거가 시속 10km가 넘어가면… 거의 꺼지는 상태가 되니 그저 세월아 내월아… 느긋하게 달릴 수 밖에 없었네요..
샵에 가서 바로 컴퓨터를 물려 확인해 보는데… 그저 펌웨어 오류가 난거라고 합니다. 아주 드문 케이스에 걸린거지요..원인은 모르겠고…그저 눈이 싫어서 그렇게 된거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그동안 배터리 오류가 한번 기록이 되어 있더라구요.. 배터리가 너무 차갑거나 너무 뜨거운 상황이면 오류 기록이 남는다고 하네요.. 영하 10도 이하로 기온이 내려가면 배터리 분리해서 집안에 들여놔야 되겠습니다. 모터도 아주 쌩쌩하고 다른 전기계통 이상은 없다고 합니다.
이삼분만에 오류를 수정하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집에까지 50 km가 좀 넘는데요… 딱 두시간 걸려 도착했네요… 전철이나 자전거나….. 비슷합니다.
보쉬 모터 쓰시는 분들은 언젠가는 504에러를 만나게 될 수 있습니다.
저처럼 괜히 고생하지 마시고… 그냥 샵으로 가서 펌웨어 업그레이드 하면 간단히 해결됩니다…
첫댓글
마루님 복만이받으시고 건강 하세요
좋은정보 감사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