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뻔한’ 기념품은 가라! 내 손으로 만드는 여행 기념품
제주 공예체험 명소, 일출랜드 아트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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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기념품을 직접 만들어보자
제주의 아름답고 독특한 자연 경관을 볼 수 있는 일출랜드 안에는 원스톱 공예체험을 할 수 있는 아트센터가 있다. 염색체험을 비롯해 칠보공예, 나만의 티셔츠 만들기 등 흥미로운 체험 프로그램이 가득하다. 누구나 쉽게 살 수 있는 ‘뻔한’ 기념품에 싫증났다면 ‘세상에 단 하나뿐인’ 나만의 여행 기념품을 만들어보자. 갖가지 재료들을 조물거리며 직접 만드는 재미가 꽤나 쏠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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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고 청아한 쪽빛 염색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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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빛으로 물든 염색 천 말리기
일출랜드 아트센터는 제주특별자치도 교육청이 지정한 ‘전통문화・인성교육’ 위탁 교육기관이다. 이곳에서는 자연염색이나 칠보공예, 도예체험 등 여러 가지 공예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인기 있는 프로그램이 쪽염체험과 칠보공예, 나만의 티셔츠 만들기이다. 아이들은 물론 처음 접하는 초보자도 쉽게 따라할 수 있어 부담이 없다. 만드는 시간도 오래 걸리지 않기 때문에 여행 중 잠시 짬을 내기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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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쪽 염색의 원재료인 쪽풀 / 쪽 염료인 ‘니람’
맑고 청아한 푸른빛을 얻을 수 있는 쪽 염색은 예부터 전해 내려온 전통 염색법으로 그 색이 으뜸으로 꼽힌다. 흔히 쓰는 ‘쪽빛 바다’, ‘쪽빛 하늘’이라는 표현이나 ‘청출어람(靑出於藍, 푸른빛이 쪽에서 나왔지만 쪽빛보다 더 푸르다)’이라는 고사성어가 모두 이 쪽풀 염색에서 비롯된 말이다. 일출랜드 아트센터는 직접 재배한 쪽풀을 이용해 자연에 가까운 빛깔을 표현해낸다. 여름철에 수확한 쪽풀을 물에 우려내 조개껍질 태운 가루를 섞어 침전, 발효시키면 마치 진흙처럼 생긴 ‘니람’을 얻을 수 있다. 쪽 염료인 니람을 잿물에 섞어 발효시키면 쪽물 염색에 필요한 준비는 모두 마친 셈. 체험 시에는 미리 발효시켜놓은 쪽물을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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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흰 천을 쪽물에 담근다. / 천을 골고루 물들인 후 꼭 짜서 넓게 펴 공기와 접촉시켜야 푸른빛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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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무줄로 묶어 무늬를 넣는 홀치기 염색
쪽 염색 과정은 흰 실크 스카프나 명주 손수건을 쪽물에 담가 물을 들인 후 맑은 물이 나올 때까지 헹궈내면 된다. 쪽물에 담근 횟수가 많을수록 쪽빛이 더 짙어진다. 무늬를 넣고 싶다면 고무줄을 이용해 천을 묶은 후 쪽물에 담그면 된다. 이를 ‘홀치기 염색’이라 한다. 고무줄을 묶은 부위에는 염료가 배지 않아 자연적으로 하얀 무늬가 생기게 되는 원리이다. 염색을 끝낸 후에는 햇빛에 널어 말린다. 천이 마를 때까지 기다리기가 지루하다면 일출랜드 산책로를 한 바퀴 돌고 오면 된다. 그러면 산책길 끝에 제주의 푸른 바다와 하늘빛이 고스란히 담긴 고운 빛깔의 스카프나 손수건이 기다리고 있다. 잘 마른 천은 곱게 다림질해 비닐 포장을 해준다. 쪽은 방충, 방부, 항균 작용이 뛰어나 천연염색 소재로 인기 있으며, 아토피나 피부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들에게 더없이 좋은 선물이 된다.
반짝반짝 일곱 가지 보석, 칠보공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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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보공예 - 직접 만든 칠보공예 휴대폰 줄
아트센터의 또 다른 인기 프로그램인 칠보공예는 금이나 은, 동, 구리 등의 소재로 된 모형 틀에 색 유리가루를 칠한 뒤 800~900℃의 온도에서 구워내는 전통공예이다. 칠보는 금, 은, 유리, 파리, 자개, 마노, 산호 등 일곱 가지 귀중한 보석 색을 가리키며 가마에 구워내면 반짝반짝 빛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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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만들고 싶은 틀을 고른다. / 칠보 유약을 이용해 색이나 무늬를 입힌다.
칠보공예는 언뜻 보기에 복잡하고 어렵게 느껴지지만 막상 해보면 무척이나 쉽고 재미있다. 먼저 은이나 동 가운데 자신이 만들고 싶은 틀을 정한 뒤 그 위에 색을 입혀 꾸미기만 하면 된다. 단, 틀 위에 색을 칠하는 게 아니라 채워 넣는다는 느낌으로 해야 한다. 유약을 넣어 무르게 만든 유리가루를 붓으로 뜨듯이 조금씩 채워 넣는다. 마치 고운 빛깔의 모래로 그림을 그려 넣는 기분이다. 틀을 가마에 넣기 전 휴지로 물기만 제거해주면 끝! 고온의 가마에서 몇 분 정도 구워내면 나만의 개성 있는 칠보공예 작품이 탄생한다. 잘 구워진 공예품에 목걸이나 휴대폰 줄을 걸면 어디에서도 살 수 없는 나만의 여행 기념품이 완성된다. 이처럼 칠보공예는 쉽게 할 수 있으면서 재미난 추억거리로 남는 특별한 체험 프로그램이다.
세상에 단 하나뿐인 나만의 티셔츠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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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나만의 티셔츠 만들기에 열심인 가족 여행객 / 프레스기에 찍으면 그림이 반대로 나온다.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기념품으로 ‘나만의 티셔츠 만들기’도 빼놓을 수 없다. 손쉽게 만들 수 있는 데다 활용도도 높아 가족, 연인, 단체 여행객 모두에게 적합하다. 내가 원하는 대로 무엇이든 그려 넣을 수 있고 특별한 형식도 없어 아이들이 특히 좋아한다. A4 용지에 연필로 밑그림을 그린 뒤, 염료가 섞인 사인펜이나 색연필로 색을 덧입히면 된다. 이때 주의할 점은 글씨를 넣을 경우 티셔츠에는 반대로 찍혀 나오기 때문에 종이 뒷면에 글씨를 적은 후 앞면에 비친 모양을 따라 색연필을 덧입혀야 한다. 연필은 티셔츠에 찍히지 않기 때문에 가급적 지우개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지우개로 지우다가 사인펜이나 색연필이 번지면 그 자국까지 모두 티셔츠에 찍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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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든 티셔츠, 가방 어때요?
그림 도안 샘플북이 준비되어 있기는 하지만 그림을 못 그리더라도 스스로 상상해 그려보자. 프레스기에 티셔츠가 찍혀 나올 때의 기분이란 말로 표현할 수 없이 뿌듯하다. 그림이 찍힌 티셔츠는 바로 세탁해도 물이 빠지지 않는다.
사계절 푸른 제주, 일출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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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거대한 선인장이 자라는 선인장 하우스 / 제주 전통 초가집
아트센터 체험 후에는 여유로운 마음으로 일출랜드 산책을 나서보자. 일출랜드는 약 16만 5,000㎡ 대지에 사계절 푸른 제주의 자연을 아기자기하게 꾸며놓은 테마 공원이다. 키 큰 야자수와 각종 아열대 식물이 늘어선 산책로를 따라가다 보면 선인장 하우스, 동백동산 등 아름다운 자연경관이 쉴 새 없이 펼쳐진다. 아름다운 제주의 자연과 안거리, 박거리, 돗통시 같은 전통 문화를 한곳에서 모두 둘러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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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미천굴 가는 길 / 오묘한 기운이 깃든 미천굴
무엇보다 일출랜드의 최고 자랑거리인 미천굴은 꼭 가봐야 한다. 오랜 옛날 용암이 훑고 지나간 흔적들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미천굴은 총 1.7km 구간 중 365m 정도가 관람이 가능하다. 색색의 조명이 밝혀진 동굴 안은 신비스럽다 못해 오묘한 느낌마저 준다. 불빛에 환히 드러난 동굴 벽면에 용암이 흘러간 자국들이 아직도 선명하게 남아 있다. 중간 중간 소원성취탑 같은 볼거리들을 만들어놓아 좀 더 재미나게 관람할 수 있다.
여행정보
찾아가기 : 제주시 번영로→성읍민속마을(사거리)→삼달・성산 방향 1136번 도로로 5km 직진
주소 : 제주도 서귀포시 성산읍 삼달리 1010(일출랜드 내 아트센터)
개관시간 : 08:30~일몰 1시간 전, 아트센터 체험은 09:00~17:30(체험은 4시까지 신청)
입장료 : 어른 6,500원 / 청소년 4,500원 / 어린이 3,500원(체험비 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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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가지 자연염색을 체험할 수 있다.
아트센터 체험비 : 자연염색 1만 5,000~5만 5,000원 / 칠보공예 1만 5,000~5만 원 / 나만의 티셔츠 만들기 1만 5,000~2만 원(단체 체험은 1회 400명, 교차 진행은 800명 정도 가능, 사전예약 필수)
소요시간 : 체험별로 약 30분~1시간
문의 : 아트센터 064-782-7654, 일출랜드 064-784-20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