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쏴아아!
바람을 가르며 나아가는 느낌이란 게,
'……이런 거 라니!'
오핀은 환상적인 느낌을 몸으로 느끼며, 몬스터에게로 달려나갔다.
초록빛이 감도는 백색의 머리칼이 순수한 바람에 힘에 이끌려 하늘을 수놓듯 펄럭이고 있었다.
오핀의 단검들은 몬스터의 어깨와 무릎쪽으로 날아갔고, 자신은 곧이어 돌려차기를 시도했다.
"너 같은……,"
더럽고도 추악한 괴물……,
-퍼억,
"……녀석이라는 놈은, 어디서 감히 국립 M 연구소에서 탈출해서……!"
그 따위 썩어빠진 정신으로,
-투앙,
"……무고한 내 친구를 먹이로 삼으려고 하는거야!"
-콰아앙!
돌려차기에 이은 무릎 안면 강타와 함께 어퍼컷을 녀석에게 먹이며 오핀은 낮게 으르렁거렸다.
녀석은 안면이 일그러져 있었고, 옆구리에서는 피를 흘리며 주저 앉아 있었다.
하지만 그도 잠시, 녀석은 순식간에 상처를 회복하고 몸을 일으키려 했다.
오핀에게 추월당해 느리적거리던 단검들이 몬스터의 어깨에 처절하게 박혔다.
다행이 몸을 틀어 무릎쪽을 피하지 않았더라면 더욱 큰 상처를 입을 뻔하였다.
[크르, 악!]
몬스터는 괴로웠는지, 몸을 땅에 쳐박고 검붉은 피를 한움큼 뱉어냈다.
-샤이닝 윈드(Shining Wind)!
"샤이닝 윈드!"
몸속에서 솟구치는 실프의 외침이 오핀과 함께 허공을 흔들었다.
그 흔들림 속에서 단검들은 여러갈래의 실타래로 나뉘어 빛나는 바람을 만들어냈다.
'피니쉬 스킬(Finish Skill)!'
-촤아악!
빛나는 바람이 몬스터를 휘감았고, 순식간에 피투성이가 된 몬스터는 몸을 땅에 뉠 수 밖에 없었다. 검붉은 피가 진득하게 땅을 적신 그곳에서 바람의 힘은 천천히 사라져갔다.
-슈수우우.
오핀의 몸에서 뜨거운 바람이, 눈과 머리에 물들어 있던 초록빛과 함께 허공으로 빠져나가자, 오핀은 실 끊어진 인형처럼 무릎을 꿇을 수 밖에 없었다.
"하아, 하악!"
힘이 빠지고 눈앞이 어지러운 것이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만 같은 느낌이 들었다.
부작용이다, 부작용.
갸우 30분에서 40분 정도 움직인 것인데, 앞으로 며칠은 누워 있어야 할 부작용에 걸려버렸다.
이제 실프를 부를 수 없다…….
다시 부를 수 있을때면, 같이 놀아줘야 할텐데, 카드에 넣은 첫날에 놀지도 못하고 넣었으니, 얼마나 화가 났을까?
오핀은 그렇게 쓸데없는 생각과 함께 정신을 놓고 말았다.
"아,"
완전하게 인간으로 변한 카일은 멍하니 오핀을 바라보았다.
어째서,
'단지 오늘 만났다는 게,'
……너에게,
이렇게도 중요했었니?
그것도 모르고 난 그냥,
'호의로만 대했었어…….'
웬지 뜨거운 것이 눈에서 볼을 타고 은빛 실루엣을 그려냈다.
카일은 몸속에서 용솟음치는 감정에 미안함을 담고 그를 바라보았다.
오핀은 느끼지 못했었지만, 그는 이미 엄청난 상처를 받고 난 뒤였다.
옷은 찢어져 피가 배여 있었고, 피부가 옷 위로 들어난 곳은 여지없이 파랗고 검은 멍이 들어있었다. 게다가 손톱에 찢긴 다리가 많이 상해 피를 계속 쏟아내고 있었다.
녀석은 그런 것도 느끼지 못한체, 무려 70분 이상을 싸웠던 것이다!
카일은 몰랐지만, 오핀는 음속에서 움직였고 그덕에 1초에 대한 감각이 무뎌진 상태로 싸웠다. 음속에서 주위가 느려지는 것 같이 보인 것이지만, 처음 오핀은 늦은 감각 정보로 인하여 자신의 몸이 빠르게 지나가는 것으로 느낀 것이다.
그리고 1초에 대한 감각이 무뎌졌고, 보통 상태의 자신이 움직이지 못하는 로윈을 두드린 것으로 생각되어졌다.
오핀이 느낀 1초는 다른 이에게 2초였고, 1분은 2분이었다.
어떠한 훈련없이 이루어진 힘의 사용에 대한 댓가로 오핀은 정신 및 신체적 타격을 받았음엔 틀림이 없었다. 그만큼 가속 능력에 대한 과부하는 큰 것일지도 모른다.
붉게 변하려고 하는 눈동자에 힘을 주며, 오핀이 쓰러진 자리에서 일어났다.
꺼지려는 브라운관이 '팟,'하는 소리와 함께 깨끗한 영상을 다시 보내기 시작했다. 소녀의 모습이 브라운관에서 보여지자, 카일은 말없이 손톱을 뽑아내 브라운관을 꽤뚫었다.
"뭐, 뭐하는거야?"
카일에 의해 웨어 캣이라고 정해진 소녀는 당황한 음성으로 소리쳤다.
당황한 소녀가 잠시 숨을 고르고 있을때, 옆에서 한 검은 그림자가 소녀에게 종이를 가져다 주었다. 종이에 적힌 글을 읽어보던 소녀의 입에서 "아,"라는 탄성이 흘러나왔다. 그리고 고개를 끄덕이던 소녀는 다급하게 변한 듯한 음성을 브라운관 같이 생긴 것에서 울려퍼지게 했다.
"훗, 들어봐, 들어봐아-. 라이칸 일족 장로 회의 결과, 널 8년에 한번 열릴까, 말까, 한 로드결정전에서 순위권 이내에 들어야한다는 조건을 내걸었어. 당당히 1등을 한다면, 라이칸 일족의 로드로 인정됨과 동시에 가족과 일정의 상금을 받을 수 있어. 3등까지는 가족만 돌려줄뿐이고, 본선 진출은 가족을 죽이지만 않는다는 것이고, 탈락은 너와 가족의 죽음이야. 이번엔 정말 멋진 경기 기대할께."
브라운관에서 소녀가 든 종이가 갑자기 사라졌고, 몇초뒤에 카일의 손 위로 순간이동되어져 왔다. 무슨 말을 하는지 알지도 못하게, 빠른 속도로 자기 말만 했기 때문에 카일은 도통 알아듣지 못한 것이다. 어느정도 정리가 되었을때엔, 분노로 가득찬 손톱이 허공만을 가를뿐이었다.
품에 종이를 갈무리한 카일이 오핀을 데리고 아카데미 근처의 병원으로 달려갔다.
물론 잊혀진 존재인 로윈의 몸이 반쯤 땅에 약 하루동안 박혀있었다는 것은 심지어 카일의 기억에서 조차도 먼지가 되어 흩어질 뿐이었다.
"아야야, 정말 상상도 못했군."
"그래도 피하셨잖아요."
여기는 아르센의 한 레스토랑.
저쪽 귀퉁이에 블루블랙의 머리칼이 희끗희끗 보이는 것이, 여기도 아까 나온 그 레스토랑임에 틀림없었다.
카이저 레스토랑.
그곳에 한 치렁치렁한 복장을 한 소녀와 민소매를 입고 역으로 된 붉은 별 문양이 왼팔에 그려진 청년이 다소곳이 앉아있었다.
그 둘 중 청년의 흰 민소매가 군데군데 시커멓케 타 있는 것을 보고, 또한 이 대화를 들었다면, 소녀와 다투었다는 것을 충분하게 알 수 있었을 것이다.
"아르센…… 아카데미에 올껀가?"
"그래야죠."
"우리반엔 자리가 많으니까, 배정은 우리반일거다."
딜렌은 스테이크를 입에 넣다가 놀라서 되물었다.
"나이가 몇인데요?"
그에 반해 다크는 입에 있는 고기를 잘근잘근 씹어서 삼킨뒤, 물 한잔을 마시고 나서 말했다.
"훗, 16세."
"전 15살인데요?"
"……."
그리고 침묵.
어색한 분위기가 흐르자, 딜렌이 화제를 바꾸었다.
"동안인가보죠?"
"아니,"
딜렌은 이마에 선명한 십자마크를 그렸고, 포크로 잘라놓은 다른 부분을 찍어누르며 말했다.
"뭐예요?"
"뭐가?"
이런, 왕대박의 어이가 없는 이변이 일어나다니!
딜렌은 이마를 만지작거리며 말했다.
"어떻게 16세로 학교에 들어가죠? 다 큰 청년이?"
"……주먹이 약이야."
"……."
레스토랑 뒷골목 살인미수 사건!
황궁의 식당, 카이저 레스토랑 뒷편에서 반주검의 생명체 발견.
그러나 그들은 모두 인간인지 아닌지를 판단할 수 없었기에 국립 연구소로 넘겨졌다고 보고되었음.
-(하략)-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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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늦었습니다.
제가 요즘 학교에서 소설을 쓰고 있거든요.
첫번째는 우리반을 대상으로 하는 배틀로얄.
두번째는 제가 써보라고 권유해서 쓰게된 '여홍철(별명. 한 직선이 있을때, 그 직선처럼 손을 놓고 계속 그 직선과 평행하면서 손을 회전하는 기술때문에 그렇게 붙여짐.)'이라는 애의 전 소설을 그만두게 만들고 쓰게된 게임판타지.
릴레이로 쓸건데, 여기에도 올리면 좋을것 같네요.
하지만, 모르죠, 올라올지 안올지는…….
자,이번 편은 재미있으셨나요?
리플 많이 남겨주시고요.
아래는 캐릭터가 공모된(?) 명단입니다.
첫댓글 주먹이 약이다라.. 후후후 약약약 나는 언제나 약을 달고사는 허약소녀..??
난 근래 한 번도 나온 기억이 없으므로,슬슬 독파 중단할까 생각중,[미소]
아하하,
저좀 넣어주시오 ㅡ_ㅡ/. 이름 : 레이건트 . S . 카터 . 외모 : 짧은 스포츠 머리, 대충 깎다 만 수염, 2m 가량의 키. 특기 사항 : 나이프와 총기류 사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