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암의 조기진단
대한민국 인구의 20~45%가 갑상선 결절을 앓는 다는 것을 아시나요? 오늘은 '갑상선암'에 대해 알아보도록 해요!
갑상선이란 무엇이죠?
갑상선은 그리스어로 방패를 의미하듯 H 또는 U자 모양의 내분비기관으로 여기에서 생산되는 갑상선 호르몬은 우리 몸의 대사 과정을 적절히 조절하는 기능을 합니다.
갑상선 결절(종양)의 빈도는 전체 인구의 약 20~45%에 이를 정도로 그 빈도가 높으며, 최근에는 건강검진이 일반화되고 고해상도 초음파검사나 컴퓨터 단층촬영과 같은 진단기법이 대중화되면서 우연히 발견되는 갑상선 결절의 빈도가 현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갑상선 결절이 임상적으로 중요한 이유는 이중 5~6%가 갑상선암이기 때문이며 따라서 양성결절과 악성결절(암)을 감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특히 여성에서는 유방암(15.0%), 갑상선암(14.6%)이 1, 2위를 차지하였으며 비공식적인 자료에 의하면 2008년도에는 갑상선암이 유방암을 앞지르고 여성암 중 1위를 차지했습니다.
왜 여성에게 높은 비율로 갑상선암이 나타나죠?
갑상선암은 특히 여성에서 많이 발생하지만 아직까지 그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방사선 노출과 유전적 요인이 지금까지 밝혀진 갑상선암의 발생 원인이며 이외에도 여성호르몬, 요오드섭취 등이 원인으로 추정되지만 아직까지 명확히 밝혀지지는 못했습니다.
갑상선결절의 평가 방법으로는 어떤 것이 있죠?
갑상선결절의 평가를 위해서는 병력과 신체검사, 혈액검사, 갑상선 초음파검사, 세침 흡인 세포검사, 컴퓨터 단층촬영 등이 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갑상선 초음파검사는 갑상선 결절을 평가하는데 가장 효과적인 검사법으로 초음파 검사 소견에서 양성 결절일 가능성이 높다면 추가 검사 없이 정기적인 초음파 검사를 통해 경과관찰을 할 수 있으며, 갑상선암이 의심된다면 세침 흡인 세포검사를 시행합니다.
세침흡인세포검사는 갑상선암을 진단하는데 가장 중요한 검사로 일반적인 주사바늘을 이용하여 갑상선 결절에서 세포를 흡인하여 검사하기 때문에 외래에서 마취 없이 시행할 수 있고 비용이 저렴하고 비파괴적인 검사라는 장점이 있습니다.
초음파검사로 우연히 발견된 1cm 이하의 결절의 치료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있는데 세침흡인세포검사 없이 추적 관찰만 하자는 견해도 있고 이 경우 대개 6개월-1년 단위로 초음파검사를 시행하여 추적 관찰하게 되지만 1cm 이하의 결절이라도 초음파 검사에서 악성을 의심하는 소견이 있을 경우에는 세침흡인세포검사를 시행하여 적절한 치료를 하는 것이 추천됩니다.
갑상선 결절에서 암종이 의심되는 경우는 뭐가 있나요?
갑상선 결절에서 암종이 의심되는 경우는 세침흡인세포검사에서 비정상적인 세포가 나온 경우, 20세 이하 혹은 60세 이상의 나이, 두경부에 방사선 조사의 과거력이 있는 경우, 남성에서 발생한 단일 결절, 결절의 크기가 갑자기 커지는 경우, 갑상선스캔검사에서 냉결절인 경우, 성대마비가 동반된 경우, 국소 림프절이 커져있는 경우 등이 있습니다.
갑성선암은 어떤 암들로 분류되나요?
갑 상선암은 조직학적 분류에 따라 유두암, 여포암, 수질암, 미분화암 등으로 나눌 수 있는데 이 중 90% 이상을 차지하는 유두암은 진행속도가 느리고 10년 생존율이 90%이상에 달하는 매우 예후가 좋은 암종입니다.
갑상선암의 약 5% 정도를 차지하는 여포암은 우리나라와 같이 요오드가 풍부하게 함유된 해산물의 섭취가 많은 지역에서는 발생율이 낮으며 갑상선 주변의 혈관을 침범하여 혈액을 타고 폐나 뼈 등으로 원격전이 되는 경향이 유두암에 비해 높습니다.
일반적으로 유두암과 여포암을 갑상선 분화암이라 하며 이들의 생존율은 매우 양호하여, 조기에 발견되어 수술을 한다면 90%이상 완치되는 암으로 암종의 조기 진단과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한 암이라 할 수 있습니다.
매우 오래된 일부의 갑성선 분화암이 역분화를 일으켜 발생하는 미분화암은 60대 이후에 발생율이 증가하며 분화암과는 달리 매우 빠른 성장속도를 보이며 어떠한 치료에도 잘 반응하지 않는 매우 불량한 암종으로 분화암과의 감별이 필요합니다.
갑상선암의 치료방법으로는 어떤 것이 있나요?
갑상선암의 치료로는 수술이 주된 치료법이며 수술 후 방사성요오드 치료를 병행할 수 있습니다.
갑상선 절제술은 절제 범위에 따라 엽절제술, 아전절제술, 전절제술 등 다양한 술식을 포함합니다. 또한 최근에는 일부의 선택된 환자를 대상으로 수술 후 미용적인 면을 고려하여 경부 피부절개를 최소화하거나 혹은 내시경, 로봇 등을 이용하는 최소 침습 수술법이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방사성 요오드치료는 우리 몸에서 유일하게 갑상선 조직만이 요오드를 섭취한다는 사실을 이용한 치료법으로 방사성 요오드를 복용하면 장에서 흡수되어 혈액을 통해 남아있는 갑상선 조직에 모이게 되고, 방사성요오드에서 방출된 방사능에 의해 갑상선 세포를 파괴하여 암종의 재발을 줄일 수 있습니다.
갑상선 양성종양에서도 수술이 필요한 경우가 있는데 결절의 크기가 크거나 미용 상 문제가 되는 경우, 혹은 종양에 의해 기도나 기관의 압박증상이 나타나는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가 우선입니다.
하지만 그 외 대부분의 양성종양에서는 수술적 치료가 반드시 필요하지는 않으며 주기적인 관찰이나 경화요법, 고주파 치료 등의 비수술적 방법으로 치료할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아직까지 미세 갑상선 결절에 대한 선별검사가 반드시 해야 할 권장사항으로 정해지지는 않았지만 갑상선암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분화성암은 조기에 발견하여 수술한다면 90%이상 완치되는 예후가 매우 좋은 암이며 드물지만 현재로써는 적절한 치료방법이 없는 미분화암으로의 전환 가능성이 있으므로 갑상선 초음파검사와 세침흡인세포검사 등을 통한 갑상선암의 조기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리라 생각됩니다.
#한양대학교병원, 이비인후과 태경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