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은 우리나라에서 손꼽히는 산업도시다. 그로 인해 비즈니스맨들의 발길 또한 잦은 곳이다. 동시에 도심과 산업단지, 바다가 모두 지척에 맞대고 있어 세 요소가 섞이며 독특한 풍광을 그려낸다. 업무와 휴가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워케이션(Workation) 관광지로도 제격인 이유다. 과거 고래잡이로 번성했던 동네에서는 추억을 재현한 거리를 만날 수 있다. 대왕암공원에서는 고래가 노닐던 너른 동해의 풍경을 눈에 담아보자. 바다를 향해 난 방파제에는 원색의 카페와 등대가 낭만을 더한다.
고래잡이로 유명했던 장생포 고래문화특구
장생포의 옛 풍경, 고래문화마을
장생포항은 우리나라에서 손꼽히는 포경기지였다. 포경이 금지된 현재 항구 주변 일대에는 고래문화마을과 장생포고래박물관, 고래생태체험관 등의 시설이 들어서며 ‘장생포 고래문화특구’로 지정되어 고래를 테마로 한 관광지로 거듭나고 있다. 장생포에서 고래잡이가 시작된 시기는 100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러시아가 태평양에서 잡은 고래의 해체 기지로 장생포를 지정하면서부터다. 장생포가 포경산업으로 가장 활기를 띠던 시기는 1970년대부터 상업포경이 금지된 1986년 이전까지다. 고래문화마을에 가면 번성하던 당시 모습을 재현한 장생포를 만날 수 있다.
장생포 고래문화마을에 위치한 장생포옛마을
1970~80년대 장생포 거리의 모습을 재현한 장생포옛마을
장생포 고래문화마을은 커다란 공원으로 꾸며져 있다. 공원 가운데 자리한 고래광장과 고래조각공원을 중심으로 주변에 선사시대고래마당과 수국정원, 장생포옛마을, 무궁화동산, 5D입체영상관 등이 들어서 있다.
1970~80년대 장생포 가게의 모습. 추억의 물건으로 가득하다.
무궁화동산과 5D입체영상관
장생포옛마을은 고래잡이산업이 한창이던 때의 장생포 모습을 재현한 공간이다. 20여 개에 달하는 건물과 조형물이 당시 분위기를 생생하게 묘사하고 있다. 도시락을 올려둔 난로와 작은 책걸상이 놓인 장생포국민학교가 있고 거리에서 고무줄놀이를 하는 아이의 조형물도 볼 수 있다. 동네 서점과 사진관, 구멍가게에는 그 시절 물건이 놓여 있다. 마을 한쪽에는 고래해체장도 있다.
고래잡이가 번성하던 시절 고래해체장의 모습
장생포 고래문화마을에 있는 수국정원
국내에서 유일한 고래 테마 박물관, 장생포고래박물관
우리나라에서 유일한 고래 테마 박물관인 장생포고래박물관
박물관 내부로 들어서면 1층에는 특별전시회가 열리는 기획전시실과 ‘장생포’에 관한 설명을 볼 수 있는 상설전시실이 있다. 장생포고래박물관의 관람 순서는 1층, 3층, 2층이다. 3층으로 이동하면 참고래(북방혹고래)의 진품 수염을 비롯해 고래의 뼈 모형, 귀신고래에 대한 설명과 전시물, 고래잡이와 관련된 전시물을 만난다.
3층 전시실
2층 전시실
3층에 있는 전망대 창밖으로는 바다 풍경이 펼쳐진다. 여기서 보이는 바다는 멸종위기종인 귀신고래가 새끼를 낳기 위해 이동하는 경로 중 하나다. 그 때문에 인근 해역(울산 귀신고래 회유해면)이 천연기념물 제126호로 지정되어 있기도 하다. 2층에는 일본 와카야마현 다이찌 앞바다에서 포획했다는 범고래의 원형 뼈가 전시되어 있다. 박물관 옆에는 1985년까지 고래를 잡았던 우리나라 마지막 포경선 ‘제6진양호’를 원래대로 복원한 배가 전시되어 있다. 내부 관람도 가능하다.
참고래(북방혹고래)의 수염 진품 전시물
마지막 포경선, 제6진양호의 모습
눈앞에서 보는 돌고래 가족의 재롱, 고래생태체험관
큰돌고래(병코돌고래)의 생태를 만날 수 있는 고래생태체험관
고래생태체험관은 우리나라 최초의 돌고래 수족관이다. 입장하자마자 만나는 곳은 해저쉼터다. 이곳에서 장두리와 장도담, 장꽃분, 고장수라는 이름을 가진 네 마리의 큰돌고래(병코돌고래)가 생활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큰돌고래의 생활공간은 고래 해저터널로 이어진다. 둥근 아치형 지붕으로 된 터널을 지나면 머리 위로 헤엄치는 돌고래의 모습이 보인다.
돌고래를 가까이서 만날 수 있는 고래수족관
해저쉼터에서 본 돌고래의 모습
돌고래의 모습을 볼 수 있는 해저터널
2층으로 올라가면 돌고래 공연장이 나타난다. 돌고래들의 재주를 감상할 수 있는 곳이지만 아쉽게도 코로나19로 공연은 잠정 중단되었다. 15분 정도 상영되는 4D영상관은 영상의 내용에 맞춰 의자까지 움직여 꽤 흥미롭게 감상할 수 있다. 장생포관에서는 고래잡이가 한창이던 1970~80년대 장생포를 생생하게 묘사한 디오라마 통해 당시 생활상을 엿볼 수 있다.
고래를 잡아 장생포항으로 귀항하던 포경선의 디오라마
문무대왕비의 전설이 서린 기암괴석, 대왕암공원
대왕암공원은 신라 문무대왕의 왕비가 죽어 나라를 지키는 호국 용이 되어 이곳 바위섬 아래 잠겼다는 이야기가 서린 곳이다. 공원 입구에서부터 눈길을 사로잡는 것은 1만5000여 그루에 달하는 껑충한 키의 해송 숲이다. 대왕암으로 향하는 약 600m의 산책로 구간은 터널을 이룬 해송 숲의 그늘 덕분에 더운 날씨에 걸어도 쾌적하다.
대왕암 쪽에서 바라본 대왕암공원
산책로는 4개 코스로 구성된다. 공원의 북쪽 해안을 따라 이어지는 전설바위길과 숲을 가로지르는 송림길, 사계절길, 그리고 몽돌로 된 남쪽 과개안(너븐개) 해안을 따라 이어지는 바닷가길이다. 사계절길 끝에는 하얀색의 울기등대가 이국적인 풍경을 선사한다. 울기등대는 1906년에 처음 세워져 1987년까지 80여 년간 빛을 밝혔다.
나무 그늘이 시원한 대왕암공원 사계절길
80여 년간 등불을 밝힌 울기등대
바닥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투명한 바다 위로 솟은 대왕암은 기기묘묘한 형상이다. 거기에 바위와 바위 사이, 바다 위로 놓인 대왕교가 멋스러움을 더한다. 대왕암 위에 서면 푸른 바다가 눈앞에 펼쳐진다. 대왕암 아래 바닷가 해녀촌에서는 해녀들이 잡아올린 싱싱한 해산물을 맛볼 수 있다.
대왕교 너머로 보이는 대왕암
먹음직한 해산물이 유혹적인 해녀촌
[추천 품질인증업소1]
브라운도트호텔 장생포점
브라운도트호텔 장생포점은 2019년 11월에 문을 연 신상 호텔답게 내·외관 모두 깔끔하다. 가격에 비해 깨끗하고 고급스러운 시설을 갖춰 높은 가성비를 원하는 젊은 여행객이나 출장 온 비즈니스맨 모두에게 인기가 높은 숙소다. 객실마다 유무선 인터넷과 콘센트가 딸린 테이블이 있어 노트북PC 사용이 용이하다. 대부분의 객실에 의류관리기가 비치되어 있다는 것도 정장을 입어야 하는 비즈니스맨에게 플러스 요인이다. 1층 로비의 비즈니스센터에 노트북PC와 프린터가 마련되어 있어 필요 시 이용할 수도 있다.
- 주소 : 울산광역시 남구 장생포고래로 211
- 전화 : 052-275-6000 / 052-275-6001
- 홈페이지 : https://b-jangsaengpo.wnhotels.com
- 가격대 : 주중 5만5000원~, 토요일 7만5000원~, 성수기 8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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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원BIZ모텔
경원BIZ모텔은 특실과 준특실에서 취사가 가능한 비즈니스 모텔이다. 특실과 준특실에는 각종 취사용품과 싱크대, 전자레인지, 미니 오븐, 토스터가 갖춰져 있다. 한실(온돌)과 스탠더드룸, 트윈룸 등 2인실부터 4~5인실까지 다양한 타입으로 총 27개 객실을 운영한다. 경원BIZ모텔은 워케이션 숙소로 이용하기에 좋다. 3층에는 컴퓨터와 프린터가 갖춰져 있는 비즈니스룸(흡연실 겸용)이 있다. 출장이나 여행 시 인근으로의 이동이 편리하도록 자전거 20대를 무료로 빌려준다.
- 주소 : 울산광역시 동구 녹수7길 58
- 전화 : 052-233-2000
- 홈페이지 : www.e-hotel.co.kr
- 가격대 : 주중(비수기) 5만 원~, 주말(비수기) 6만 원~
※ 숙박요금은 변동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주변관광지]
슬도
방어진항 맞은편에 바다를 향해 뻗은 방파제가 꺾어지는 지점, 하얀 등대가 서 있는 작은 섬이 슬도다. 슬도 입구 주차장 주변은 빈티지한 분위기의 식당과 카페, 귀신고래가 그려진 슬도등대와 방파제 끝단의 빨간등대가 어우러져 낭만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소리체험관
‘여음(餘音·소리가 사라지고 난 뒤의 잔향)의 풍경‘이라는 테마로 울산 동구를 대표하는 장소 9곳에서 만나는 소리를 들려준다. 이 소리는 ‘동구의 소리 9경’이라고도 부른다. 두 개의 전시관과 4D영상관, AR⸱VR체험관, 카페, 전망덱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여행정보]
<1박 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 고래바다 여행선 → 장생포고래박물관 → 고래생태체험관 → 고래문화마을 → 브라운도트호텔 장생포점
둘째 날 / 대왕암공원 → 슬도 → 소리체험관
○ 대중교통 정보
장생포고래박물관은 울산고속버스터미널 정류장에서 246번, 동해선 태화강역 정류장에서 808번 버스 이용. 대왕암공원은 롯데백화점 울산점 앞 시외고속버스터미널 정류장 또는 동해선 태화강역 정류장에서 124번 버스 이용.
○ 자가운전 정보
울산고속도로 → 울산IC → 신복로터리 → 남부순환도로 → 명동삼거리에서 좌회전 → 신여천사거리에서 우회전 → 장생포로 → 장생포고래로 → 장생포고래박물관
글/사진 : 오원호 여행작가
※위 정보는 2021년 7월에 작성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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