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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통령과 희로애락을 함께 하는 봉하마을
40여 가구 120여명 정도가 거주 하고 있는 봉하마을. 이곳에서 나고 자란 한 남자가 대한민국에서 가장 높은 대통령이 되면서 언론의 스포트라이트와 대중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그가 당선 됐을 때 대한민국이 전부 내 것이 된 것 같았고, 그의 위기에 함께 마음을 졸이며 밤잠을 설쳤다는 봉하마을 사람들. 그의 귀향 후 치루고 있는 요란함에 불평을 할만도 하건만 무사히 큰일을 마치고 돌아 온 그를 따뜻한 고향의 품으로 안아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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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들은 왜 '봉하마을'주민 노무현을 만나러 갈까?
대통령의 귀향 후 두 달여 동안 봉하마을을 찾은 방문자 수는 23만 명. 전국각지에서 방문객들이 줄을 잇는다. 대통령의 마을이라고 기대를 품고 왔던 사람들은 볼 것이라고는 ‘대통령’뿐인 이 마을에 실망을 하기도 한다. 운 좋게 대통령이 따라 주는 막걸리를 마시고 돌아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간발의 차이로 그의 얼굴도 보지 못하고 발길을 돌려야 하는 사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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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대통령 보러왔어. 칠십 평생 대통령 실물을 못 봤기 때문에 천릿길을 달려왔고. 안 나오시면 나 여기 드러누울 거여"
<6개월 전 부터 4월 24일로 택일해서 왔다는 전남 순천의 조재현 할아버지(7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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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오려고 밭 매서 25000원 씩 벌어갖고 왔어. 옷도 하나 사 입고, 신발도 이놈 사신고. 이래봬도 메이커여. 오늘도 못 보네. 가을에나 또 올 수 있을랑가..."
<두 번째 대통령을 못 보고 돌아간다는 전남 화순의 조이남 할머니(6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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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와도 사람들은 모두 다르니까 괜찮아요. 내가 여기 없으면 모르겠는데 손님이 왔는데 안 내다보기 미안해서 시작했는데 이제 고만둘 수가 없어요. 백수잖아요. 이거라도 해야지."
<힘들지 않냐는 질문에 호탕하게 웃는 노무현 前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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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통령의 귀향, 그 후...
▶ 퇴임 후 두 달, 봉하마을 주민이 된 노무현의 일상
"대통령 할 때는 욕을 엄청 먹었는데 이렇게 일 안하고 노니까 좋대요. 하하하"
<4월 25일 8번째 만남의 광장에서>
"5년 동안 외롭고 심심한건 단련이 되어있습니다. 여기와 있으니 심심하고, 외롭다고 생각안 합니다. 여기는 사람들도 많고 익숙한 데라 편하고 좋죠."
<권양숙 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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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25일 봉하마을의 주민이 된 노무현 전 대통령은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몰려드는 방문객들에게 하루 최대 11번까지 밖에 나와 손을 흔드는 前 대통령의 모습이 아닌 오리농법 교육에 참가해 새로운 농업 기술을 배우는 예비 농사꾼, 새벽이슬을 맞고 뒷산에 올라 고사리를 뜯는 촌사람, 길거리 쓰레기를 줍는 동네 아저씨, 달밤에 부인과 나란히 산책을 하는 자상한 남편 노무현의 모습을 담았다. 귀향 후 좀 더 살기 좋은 고향, 넓게는 살기 좋은 농촌을 만들고 싶다는 시민 노무현의 포부를 들어본다.
"쉬는 날이 따로 없죠. 우리끼리는 월화수목금금금이라고 표현합니다."
<김정호 전 청와대 비서관>
"여기 머슴 많습니다. 머슴복장이 편해요. 숙소에 가면 구두가 없이 다 등산화예요. 힘들어도 마음은 자꾸 여기로 오네요."
<김태영 전 청와대 비서관>
대통령 재임시절에는 39명의 비서관들이 청와대에 있었지만 퇴임 후에는 세 명의 비서관만이 봉하마을로 내려왔다. 그러나 예상치 못했던 방문객들이 몰려들면서 청와대 비서관 출신 자원봉사자들까지 봉하마을의 일원이 됐다. 2달 전까지만 해도 양복 입고 대통령을 모시던 비서관들은 노 전 대통령을 보려고 몰려드는 방문객들을 통제하고 사진을 찍어주는 ‘봉하찍사’로, 마을 사람들과 논일도 하고 밤새 회의도 하는 ‘동네 머슴’이 되었다. 등산화에 삽자루를 들고 마을을 누비고 검게 그을린 얼굴 때문에 마을 주민과 구별이 안 될 정도로 몰라보게 변했지만 스스로 행복하다 말하는 '봉하마을의 행복한 머슴들'. '반 주민에서 완전 주민'으로 거듭나고 있는 봉하마을의 새로운 주민들을 만나본다.
▶ 시골 아지매들의 힘! 젊은 일꾼 5공주
"처음 대통렴님 오셔서 국밥 드시는데 좀 떨리더라고요. 이제 뭐 그런게 있나요. 이웃사촌인데"
<5공주의 막내 못난이 아지매>
마땅한 식당 하나 없던 작은 마을. 노 대통령의 귀향 이후, 부랴부랴 '5공주 식당'이 문을 열었다. 당선 당시 대통령의 고향을 보겠다고 몰려드는 외지인들에게 국밥을 말아 대접 하던 부녀회 아주머니들이 중심이 된 것이다. 농사만 짓던 촌부 다섯이 유니폼까지 맞춰 입고 ‘할멈, 아가씨, 공주, 예쁜이, 못난이’라는 명찰을 달고 방문객들에게 대접한다. 노 대통령 퇴임 두 달, 봉하마을에서는 이렇게 작고 사소한 변화들이 시작되고 있다.
▶ 농사인생 제 2막을 여는 봉하마을 농사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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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자네가 좀 해주라 하면 되겠네. 네 논에는 내가 오리 풀어줄게."
<오리농법 현장 실습 중 노무현>
"농사짓는 게 밥벌이가 안됐지. 현실에 안 맞으니까. 대통령이 해보라니까 믿고 한번 해보는 거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초등학교 3년 후배 김호문(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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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의 귀향 후 이 마을에 찾아 온 변화는 새로 생긴 식당이나 관광버스의 행렬만이 아니었다. 누구보다 고향을 잘 아는 노 전 대통령은 지대가 낮아 비가 내리면 물바다가 되기 일쑤였던 마을 논에 친환경 오리농법을 시작하고, 한 번 심으면 7년 후에나 결실을 볼 수 있는 감나무 대신에 장군차밭을 조성하는데 앞장서고 있다. 몇 십년간 고수해 오던 삶의 방식을 바꾸는 일이라 두려움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대통령이 밀어주니 믿고 한번 해보겠다’는 마을 주민들. 행복한 농사꾼들이 사는 봉하마을을 꿈꾸는 이들의 3일간의 이야기를 담았다.
"아주 행복합니다.
일이 좀 벅차고 몸이 힘들긴 하지만 좋습니다.
좁게는 제 고향, 넓게는 모든 농촌이
주말이면 손자, 손녀가 놀러올 수 있는
사람 사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봉하마을에서 만난 노무현>
정말... 이런사람 또없습니다... 라는 귀절이 생각나네요 ㅜㅜ
첫댓글 아...정말 눈물이 앞을 가리네요. 정치에 대해선 잘 모르지만 그래도 역대 대통령중에 가장 따뜻한 분이시라고 생각했고, 부드러움과 카리스마를 겸비하신 분이라 생각해서 정말 좋아했던 분인데.. 정치를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 인상 자체에서 풍겨오는 푸근함과 그래도 다른 대통령에게는 찾아볼수없는 도덕심을 지니신 분이라 정말 좋아했던분인데...시간을 되돌릴수만 있다면 좋겠어요 너무 슬픈 주말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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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손도 잡아 주셨다니...... 그저 시골서 여생을 보내시겠다더던 그 분.. 그냥 좀 놔뒀으며 좋았을텐데.... 하루종일 아무것도 손에 안잡혀요 -
역대 대통령중 가장 힘없는 대통령이 였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다른 전 대통령 분들은 뒷배경도 쎄고, 파워가 쎄신거 같은데 노전대통령은 재야대통령이라서 그런지 노전대통령을 뒷받침해주는 세력들이 좀 저조했던것같아요. ㅠㅠ 저도 아침 8시쯤에 라디오로 이 소식을 접하고는 마음이 얼마나 아프던지... 전과 14범도 대통령을 하고, 검은돈 수억원을 받아도 뻔뻔하게 살고 있는데 왜 노 전대통령은 이런 선택을 하셨는지...괜히 제가 화가나더라구요. 이 모든건 가족들을 보호하기 위해서 선택하신거겠죠?. .... 참 마음이 착찹합니다. 정말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어요.ㅠㅠ
맞아요..딴건 모르겠고....전두환이도 그렇게 뻔뻔하게 명줄 보고 살고 있는데...왜 자살을...- -
힘없으시고, 사회 강자에게 맞서싸우신게 죄라면 죄..겠죠..? 정말 아직도 믿기지가 않아요.....어떻게든 살아계셨으면 좋았을텐데...시대를 잘못 만나셨던거 같아요...하늘나라에서 부디 편안하게 행복하게 사셨으면 좋겠어요...
방송에선 유서 뒷부분도 공개안하고...ㅠ 돈문제에 있어서 결백하다고 하셨는데 전 믿거든요. 아후..안타깝네요 정말.
저는 오늘 기사 보고 너무 열받고 슬프고..ㅠㅠ 이런 대통령 또 만날수 있을까 이런생각이들고. 소중한 사람 하나 잃었네요ㅠ
아......어제이시간엔 살아계셨는데...............ㅠ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