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 계속 잘 보고 있습니다.
자신의 재능을 맘껏 발휘하며 여행하는 거 멋진 일입니다.
참 부러워요.
그 무거운 악기를 들고 우리의 음악을 보여주는 여러분들이 자랑스러워요
마지막 여행기까지 기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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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엠티 입금을 하고 나니
설레임과 묘한 기운이~~
여행기가 거의 끝나가는듯 싶군요
곧 파리의 감격의 공연이 이어질테니
모두 모두 기대해주시구요^^;;
엠티때 뵙는 분들
기대 마니 하고 있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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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 src="http://my.netian.com/~asrkj4/musicq.gif"></a>
이번에 올린곡은 지난 여행기에 올렸던 가야금 캐논 변주곡을
연주한 새울가야금연주단의 곡으로 자바민요를 편곡한 곡이랍니다~
흥겨운 리듬과 함께 오드리의 여행기를 즐겨주세요~^^
오늘은 월요일~ 오늘은 스페인에서의 마지막 공연이다
여러 나라를 돌며 마지막 공연을 했었지만 그래도 아쉬운건 늘 마찬가지다
오늘은 프라도 미술관을 가기로 했다..
그 유명하다는 벌거벗은 마야~를 보기 위해..
미술에 젬병인 나지만 열심히 돌고 지켜보고
유명하다는 작품은 유심히 봤지만 역시 먼가 느껴지는 것은 없었다... -.-
가는 길에 엄청난 일이 일어났다..
지금도 생각하면 웃기는 그 사건..
그 사건의 주인공은 나의 절친한 친구인 이슬양이 만든 해프닝~
프라도 미술관으로 가는 우리는 모두 기분이 좋아 있었다..
날씨도 화창하고 모두들 즐겁게 가고 있었는데
거의 다 와서 이슬이 사루비아 꽃을 보고 딴답시고 꽃밭으로 들어갔다..
그.런.데.
어느 귀여운 강아지가 실례를 해 놓은 것을 보지 못하고~
물컹~ 하고 밟아버린 것이다..
슬이는 그때 슬리퍼 형식으로 된 뮬~(남자분들을 위해^^;; 발등과 뒤가 터진 여성용 샌들이죠^^)을 신고 있었다..
그 반갑지 않은 이물질은 신발 굽이며 신발사이드에 끼기 까지 했다..^^;;
우리는 모두 슬이를 피해 도망갔고
분수대에서 신발을 씻는 이슬을 발견한 스테미너 선배가 불쌍히 여겨
거두어줬다는 후문만이~^^
상상해보자 두 남녀가 신발 한짝을 들고 분수대에서
x뭍은 신발을 수습하는 과정을^^;;
우리모두 꽃밭에서는 개x을 조심합시다~!! -오늘의 캠페인-
맥도날드에서 점심을 먹고 오늘은 마지막 공연~
마음도 씁쓸하고 아쉬움만이 남는다..
덥지만 유쾌한 나라,
한국과 흡사한 분위기의 나라,
말그대로 정열의 나라~
스페인도 내일 이면 추억의 나라가 될 것이다..
여행의 아쉬움,
다시 가고 싶은, 그래서 다시 떠날 수 밖에 없는 그 곳..
사람들이 하던 말들, 흘려듣기만 했던 말들을
다시 내가 내뱉고 있는 것이다~
공연을 하는 우리기에 많은 곳들을 가지 못하고
많은것들을 즐기진 못했지만
그래도 가슴뿌듯한 것은 조금이나마 우리 한국을 알릴 수 있었다는 자부심 때문인가보다..
오늘의 마지막 공연은 순탄하고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우리를 둘러싸고 흥미 가득한 눈으로 우릴 바라봐주는 관객들과
열심히 공연하는 선배들과 우리..
가야금이라는 악기가 주는 매력,
판소리가 주는 신비함
사물놀이가 주는 흥겨움들..
공연을 하는 우리가 신이 나고 선배들이 신나하고 보는 사람들이 신나하고...
우리는 어느새 그렇게 관객들과 하나가 되어
공연일정이 끝나가는 지금은 다 함께 공연하고 호흡하고 있다..
그간 우리의 공연은 절대 우리 뿐만이 아니라
그동안 유럽 곳곳의 모든 사람들과 함께 이뤄낸 공연인 거다^^
함께 열광하고 관심있게 지켜봐준 그 사람들이 없었다면
어찌 되었을까.. 상상도 하기 싫다..
음악으로 하나된다는 것..
결코 자기민족 우선주의가 아니라
남의 나라일지라도 낯선 음악을 주의깊게 들을줄 알고
관심있게 보아주고 함께 흥겨워하던
유럽 모든 현지인들의 그 마음에, 그 수용성에
나는 힘껏 박수를 보내고 싶다..
늘상 하는 공연이었지만 그래도 떨리는건 여전하다..
예전 유명한 선생님들께서 무대가 가장 무섭다는 말이 실감이 났다^^
몇십년을 선 무대지만 늘 긴장되고 떨리기 때문이리라..
나역시 공연을 하는 상황에 사람이 많든 적든 사람들앞에서 공연하는 무대는 엄청난 긴장의 연속이다..
지금도 사람들이 한번 해보라며 시키면 우스개 소리로 비싼몸이라 500명 이상 모이지 않으면 안한다고 하는 나이지만^^
단 한명의 관객이라도 내 공연을 봐주는 사람이 있고 그 사람이 나의 공연으로
즐거움을 얻는다면 아마 그 무엇보다 성공한 공연이라 나는 생각한다
오늘 우리는 공연이 끝나고 나서 2002 안달루시아 세계축제에 초청제의를 받았다
2002년에 열리는 행사라서 아쉽게 접어야 했지만 그래도 참 기분좋은 일이었다
처음 마드리드에 와서 공연을 시작했을땐 스페인 tv 생방송 제의도 들어왔었는데
그 방송국 높은 사람이 시청률 떨어진다고 그 PD를 혼내서 결국 물거품으로 돌아간 일도 있었다 -.-
이랬다 저랬다 우릴 무시한다고 광분하고 우리끼리 무척 흥분했었지만
여행을 하며 겪는 이런 일들도 지나고 나면 모두 추억의 한순간이 되는 진리가 참으로 신기하다^^
그렇게 우리의 스페인 일정의 모든 공연이 끝이 났다..
늘 아쉬움이 남긴 하지만 파리에서 우리는 또 더욱 멋진 공연을 할 수 있으리라 자신한다
마지막 스페인에서의 밤은
이렇게 흘러간다..
뭔가 표현하기 힘든 아쉬움을 남긴채..
아침이 되어 우리는 정신없이 바쁘다
짐을, 그 수많은 짐들을 싸느라~ 정신이 하나도 없다..-.-
이놈의 가야금을 내가 몰래 팔아먹던지 해야지..-.-
한 100만원은 받을텐데^^;;
여기는 마드리드 차마르틴 역이다~
힘들다고, 너무 길다고, 생각하던 여행이 벌써 막바지로 접어든다..
막상 해놓은것들이 없는거 같다는 아쉬움을 안고 기차에 오른다..
정열의 나라 스페인이여! 이젠 정말 안녕이다..
끔찍한 더위와 귀가 찢어질듯한 클랙션 소음, 지겹도록 먹은 빵조각,
그리고 호스딸, 우리의 공연들.. 그리고 나의 상념의 조각들...
공연을 하던 시간들만 남겨두고 우리는 다시 모든걸 가지고 떠난다..
섹시한 쭉쭉빵빵 스페인미인들도, 우리의 아지트 백화점도,
마요르 광장 동상의 말 엉덩이도, 우리 때문에 공연 못하던 악사들도,
친절한 대사관 미강씨도, 우리 공연을 열심히 봐준 마드리드 시민들도,
모두 모두 안녕~ 안녕!!
스페인이여 꼭 다시 만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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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여행기
Re:의미있는 여행
wind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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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03.08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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