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사이언스 - 곤충, 위대한 본능 긴다리소똥구리, 말벌과 꿀벌의 혈투, 장수풍뎅이의 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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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jy9713
2023.11.23. 02:24조회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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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사이언스
곤충, 위대한 본능
긴다리소똥구리, 말벌과 꿀벌의 혈투, 장수풍뎅이의 싸움…
1990년 이후 사라진 것으로 알려졌다가 다시 발견된 긴다리소똥구리.
우리가 사는 세상 뒤에는, 또 다른 신비한 세상이 있습니다. 4억년, 인간보다 훨씬 오래 전부터 지구에 살아온 그들은 바로 곤충입니다. 놀라운 지혜와 생존 전략이 숨겨진 세계 속에서 살고 있는 곤충. 누구도 쉽게 상상하지 못했던 이야기들로 가득 찬 그들의 세계가 이제 곧 펼쳐집니다. 23년간 숨어있던 ‘긴다리소똥구리’의 재발견, 몸길이가 다섯 배나 차이 나는 꿀벌과 장수말벌의 싸움, 장갑차처럼 두꺼운 갑옷을 입은 장수풍뎅이와 곤충들의 수액전쟁, 등 신기한 곤충들의 이야기를 살펴봅니다.
23년 만에 모습을 드러낸 ‘긴다리소똥구리’
광택이 없는 검정색의 등껍질, 길이 10mm가량의 작은 몸 크기, 뒷다리 발목마디가 가늘고 긴 것이 특징인 ‘긴다리소똥구리’는 과거 70년대 한반도에서는 흔하게 볼 수 있는 곤충이었습니다. 하지만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와 함께 ‘긴다리소똥구리’는 1990년 강원도 철원과 양구에서 확인된 것을 마지막으로 분포가 확인되지 않았었지만, 최근 다시 발견되었습니다. ‘긴다리소똥구리’는 그 동안 어떻게 살고 있었을까요?
23년 만에 모습을 드러낸 ‘긴다리소똥구리'
우리나라에 기록된 소똥구리과 곤충은 약 33종. 그 중 경단을 만들어 굴리는 것은 ‘왕소똥구리’, ‘소똥구리’, ‘긴다리소똥구리’ 단 세 가지 종입니다. ‘긴다리소똥구리’는 턱과 둥글게 구부러진 뒷다리로 동물의 배설물을 꼭꼭 다져가며 자기 몸통과 비슷한 크기의 경단을 완성합니다. 경단을 만든 뒤 땅속에 묻어 놓고 4월 말에서 6월 초 까지 한 개씩 알을 낳아 놓으면, 이 알이 부화해서 경단 안쪽부터 소똥을 파먹고 성장 합니다, 경단 안에서 번데기 시기까지 거쳐 8월에 성충이 되어 땅위로 나옵니다. 다시 세상에 나타난 긴다리소똥구리, 소똥구리에겐 사람들의 보호가 필요합니다.
장수말벌과 꿀벌의 혈투
꿀벌 벌집을 노리는 장수말벌
한국 말벌들 중 가장 강한독성을 지난 장수말벌의 길이는 약 50mm, 사람들에게 꿀을 제공하고 사육되는 꿀벌은 약 11mm. 길이가 약 5배 가량 차이가 나는 벌들의 전쟁이 시작되었습니다. 장수말벌이 노리는 것은 꿀벌의 애벌레와 벌집 속에 들어있는 꿀들입니다. 장수말벌은 왜 꿀벌집 속 애벌레와 벌꿀을 노리는 걸까요? 성충 장수말벌은 참나무의 수액, 벌꿀을 먹지만 애벌레들은 육식을 하기 때문입니다. 벌의 종류 중 가장 강하다는 장수말벌 이지만, 쉽게 꿀벌벌집을 침략할 수는 없습니다. 그 이유는 꿀벌벌집에 살고 있는 꿀벌의 숫자 때문입니다. 꿀벌벌집에 살고 있는 벌들은 약 3만 마리, 수십 마리의 장수말벌 싸움꾼이 이들을 상대해야 합니다. 장수말벌의 공격 방법이 1대 1로 겨뤄 무사들이 대결을 펼치는 것과 유사하다면, 꿀벌들은 많은 꿀벌들이 한 말벌을 공격합니다. 꿀벌과 장수말벌의 싸움, 과연 승자는 누가 될까요?
장수 말벌과 꿀벌의 혈투
장수풍뎅이의 수액 전쟁
수액을 두고 싸움을 벌이는 장수풍뎅이
태양이 작열하는 여름, 참나무 숲 속에서는 수액을 두고 싸움을 벌이는 장수풍뎅이를 볼 수 있습니다. 적갈색의 투구를 입고 나무 위를 걸어가는 수컷 장수풍뎅이는 자신의 몸무게의 50배가 넘는 물건도 끌거나 들 수 있다고 합니다. 이런 장수풍뎅이에게 적이 있을까요? 참나무 수액을 먹는 곤충들은 장수풍뎅이 말고도 많이 있습니다. 긴 집게를 가진 사슴벌레, 벌들의 제왕 장수말벌도 그 중 하나입니다. 장수풍뎅이는 야행성으로 주로 밤에 행동합니다. 때문에 잠들어 있는 동안은 장수말벌에게 최강자의 자리를 내어 주지만, 장수풍뎅이가 깨어나게 되면 그를 이길 자는 없습니다.
장수풍뎅이의 수액 전쟁
이렇듯 강한 장수풍뎅이 이지만, 장수풍뎅이에게도 땅속에서만 지내는 유년의 시절이 있습니다. 곤충이 탈피 과정을 거치는 것을 ‘령’이라고 하고, 한 번 탈피를 할 때마다 1령이라고 표현하는데 장수풍뎅이는 총 3령의 과정을 거칩니다. 1령은 15일, 2령은 19일, 3령은 120일 정도의 기간이 필요합니다. 자연 상태에서는 가끔 2령으로도 겨울나기를 하지만 대부분 3령의 애벌레로 겨울을 보냅니다. 겨울을 지난 애벌레는 번데기가 되기 위해 몸에 에너지를 최대한 저장할 수 있도록 산속에 있는 부엽토나 부식된 나무를 먹고 자라는데 주로 그 속에 있는 무기질과 섬유질, 미생물들이 먹이원이 됩니다.
나나니벌의 모성애
나나니벌은 왜코벌과 함께 모성애로 유명합니다. 포유류의 전유물이라 생각한 모성애, 나나니벌은 어떻게 자신의 새끼들을 키울까요? 나나니벌은 석회암지대의 땅에 약 2시간에 걸쳐 자신의 애벌레가 살아갈 땅굴을 팝니다. 땅굴을 파고 나면 땅굴 입구를 큰 돌로 막아 놓고 사냥을 갑니다. 애벌레가 먹고 살아갈 먹이를 찾아서 말이죠. 주로 나비류의 애벌레를 사냥하는 나나니벌은 애벌레의 흔적이 보이면 주변을 샅샅이 뒤지기 시작합니다. 애벌레를 발견한 나나니벌은 날카로운 독침을 애벌레에게 놓습니다. 사냥한 애벌레가 마비되어 뻣뻣하게 굳게 되면, 입으로 애벌레 머리 부분을 물고 자신의 몸집보다 큰 애벌레를 땅굴로 끌고 갑니다. 그리고 땅굴을 덮은 돌멩이를 치우고 땅굴 속에 나비류 애벌레를 끌어넣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알을 사냥한 애벌레 위에 낳습니다. 알에서 부화한 나나니벌의 애벌레는 어미가 힘들게 끌고 온 먹이를 먹으며 성충이 될 준비를 할 것입니다.
나나니벌의 모성애
노예를 부리는 무사개미
노예를 부리는 개미가 있습니다. 그 이름은 사무라이개미. 그러나 우리에겐 무사개미라는 이름이 더 익숙합니다. 낫 모양의 날카로운 턱을 가지고 있지만 자신의 턱으로는 음식물을 확보하거나 먹을 수 없습니다. 날카로운 턱이 잡을 수 있는 것은 단 하나! 바로 곰개미의 애벌레와 고치입니다.
짝짓기 비행을 마치고 갓 세상에 나온 무사개미 여왕은 홀로 곰개미의 집안으로 들어갑니다. 그리곤 곰개미 여왕을 죽이고 자신이 곰개미 여왕인 척 행세를 하며 자신의 알을 낳습니다. 영문을 모르는 곰개미들은 무사개미의 알을 동족의 알로 착각하고 돌보기 시작 합니다. 그렇게 일정한 시간이 지나고 나면 곰개미들은 수명이 다하여 없어지고, 무사개미들만 남게 됩니다. 이제 곰개미 노예를 약탈해올 시간입니다. 무더운 여름날 약 300~500마리 무사개미들이 곰개미 고치를 노린 집단 사냥을 나갑니다.
무사개미들의 집단 사냥
우리의 관심과 보호를 기다리는 곤충들
지금까지 살펴본 곤충들은 모두 한국에서 우리의 관심과 보호를 기다리는 곤충들입니다. 우리의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놀라운 진화의 진화를 거듭하여 살아남았습니다. 곤충의 포식자들은 명성에 걸맞게 뛰어난 사냥실력을 갖추고 있었고, 포식자를 피하는 곤충들은 그들만의 지혜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난 세월 동안 인간은 무분별한 자원파괴로 인해 그들의 삶의 터전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그들이 삶의 터전을 잃어가는 만큼, 사람들은 뒤늦게 서식지 보호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터전을 잃어가는 속도만큼, 서식지 복원은 늦어지고 회복되는 속도는 더디기만 합니다.
[네이버 지식백과] 곤충, 위대한 본능 - 긴다리소똥구리, 말벌과 꿀벌의 혈투, 장수풍뎅이의 싸움… (다큐사이언스, 김기경, MBC,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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