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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산행 스케쥴을 접고 어제의 피곤함을 쉬기라도 하는듯
우린 일요일 아침 늦잠을 자기로 약속했었다.
9시쯤 일어나 여유롭게 TV 앞에서 아침을 먹고 예쁜 딸과 함께 예약된 하루을 시작한다.
오늘은 가장 편안한 복장으로 화장도 하지 않은 얼굴로 모자하나 눌러쓰고
다녀 오자고 합의했다.
북부 간선도로를 따라 예쁜 딸이 핸들을 잡은 손톱만한 하얀 아토즈가
120키로의 속도로 엉덩이를 흔들며 질주한다.
일산 국제전시장에서 열리고 있는 가구박람회를 향해 . . .
날씨는 더 없이 쾌청하고 딸과 함께하는 시간은 또 다른 색깔의 설레임.
오늘은 코엑스로 가구단지로 논현동으로 다니며 고르고 또 고르던
예쁜 딸의 신혼의 살림을 빛나게 할 가구를 결정하는 날이다.
예쁜 딸!
때론 친구였고 때론 남편처럼 그리고 때론 부모 같기도 했던 . . . . .
네가 내 배안에 있을 때
난 앉은 자리에서 삶은 감자를 반관씩을 먹곤 했지.
그래서 그랬는지 넌 태어날때 유난히 검은 머리에 너무나 흰 피부를 갖고 있었다.
밤낮이 바뀌어 잠을 잘 수 없이 울어댓고 나를 잠시도 놔주지 않았다.
내가 병원에서 진찰 받을때도 넌 내 배위에 앉아 있었지.
또랑또랑하게 말도 빨랐고 그 귀여운 모습이 주위의 찬사를 받았었지.
초등학교를 가면서 개구지긴 사내 아이 못지 않았고 남자 아이들의 얼굴에
낙서를 해서 엄마들의 항의를 들은적도 있었지.
네가 받은 상장들은 방 두개를 도배했고
항상 반 아이들을 몰고 다녔지.
생일날 집에 초대 된 아이들은 여자 아이는 몇명 없고 대부분 남자 아이들이었지.
그렇게 고등학교 대학시절을 보내고 바른 사고와 예쁜 모습으로
당당한 사회인이 되더니 중국으로 일본으로 미국으로 영국으로 세상이 좁다하고
헤집고 다니더니
이젠 네가 결혼을 한다니 . . .
세월이 가면 당연히 있어야 할 상황은 알았지만 내 앞에 버티어선 요즘의 시간들이
아직은 낮설게 느껴진다.
국제 전시장에 도착했다.
선택은 쉬웠고 계약도 쉽게 쉽게 일사천리로 마쳤다.
" 야 ~호 ㅅ ~
엄마! 여기 까지 왔으니 우리 조개구이 먹으러 가자!
오늘 내가 쏠께 ~ "
인천 공항쪽으로 달리다 을왕리로 빠졌다.
을왕리 해수욕장 옆 왕산 해수욕장에 도착한 시간은 4시 40분
금빛 찬란한 태양빛이 바다에 빠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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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렁이는 금빛물결이 눈이 부셨다. 와 ~~~ 아 ~~~~
모래밭에 자리한 조개구이 집에 들었다. 바다가 한 눈에 들어온다.
여러가지 조개가 담긴 왕접시를 들고 나타난 아저씨에게 딸아이가 예쁜미소로
한마디 던진다 " 아저씨 더 주세요. 우리 자주 오거든요" ㅎㅎ
지금것도 다 못 먹을 만큼 양이 많은데 어찌 그런말도 할 줄아나 ... 야무진것 ㅎㅎ
인심 좋은 아저씨 잠시 후 손바닥 만큼씩 한 조개를 열댓개 더 담아와 주셨다.
뜨거운 불판 위에서 놀란조개가 뻐끔뻐끔 입을 열고
우린 흰 목장갑을 낀채 총 공격에 들어갔다.
예쁜 딸은 연신 껍질에서 떼어낸 조개를 엄마에게 먹으라고 날라다 준다.
소라도 까서 먼저 주고 가리비도 까서 먼저 주고 ㅎㅎㅎ
이럴땐 네가 엄마 같구나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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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친구와 함께 왔을땐 그가 딸에게 까서 먹이느라고 정신이 없었다나 어쨋다나 하면서 ..
우린 서로 앞에 쌓인 엄청난 조개껍질에 놀라고 웃는다.
참 맛있다!!
저녁 노을이 함께하고
바다가 있어 좋고
예쁜 딸과 함께 하는 이 시간이 더 없이 아름답고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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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빛이 찬란한
바다 한 복판
가는 너를 배웅하는
작은 섬 하나
눈엔 없지만 가슴에 있어
더 큰 사랑을 위해
너는 가지만
내일도
또 내일도
너는 내 가슴에
금빛 물결의 넘실댐으로
내 곁에 언제나
함께 할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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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 많은 조개를 거의 다 먹어 치울때 쯤
붉은 노을이 바닷 속으로 얼굴을 내리려 한다.
빠져 버리려는 태양을 건지기라도 하려는듯
모래 밭으로 뛰어 나왔다.
금빛 태양이 빛을 감추고 석별의 아쉬움으로 얼굴빛을 바꾼다.
주홍빛깔 사탕이 하나 덩그러니 떠있는듯 하더니
5 4 3 2 1 0 제로 의 속도로 순간 없어져 버렸다.
사진 촬영에 정신없던 많은 사람들이 하나, 둘 카메라를 접는다.
우린 그 많던 조개를 다 먹었다.
커피 한 잔을 들고 모래밭으로 나왔다.
검은 눈망울을 이리저리 굴리는 호말과 대화를 시도한다.
안녕 ~ 말아! 잘있어 ~
바다는 금새 어두워 지고 "쿠우쏴아 ~~~ 쿠웅쏴아 ~쏴아 ~~ "
어스름이 내리는 바닷가
파도는 목청을 점점 더 높인다.
연인들의 다정한 발걸음도 보인다.
돌아가자!
우리의 예쁜 집으로 . .
손톱만한 차가 잘도 달린다.
예쁜 딸과 함께 환호한다.
우 ~~ 와 ~~ 아 ~~ 머 ~~ 시 ~~ 따 ~~ 아 ~~~~~
인천공항 전용도로는 크리스마스 츄리를 연상 시키듯 아름답다.
공항에서 한강을 끼고 흐르는 야경이 다시 한번 감동으로 설레게 한다.
용광로를 부어 흐르는듯한 멋진 다리며 형형색색 저 마다의 모습으로 뽐내는
이렇게 아름다운 야경이 또 어느 나라에 있는가 . . .
예쁜 딸아!
우리 지금 행복한거 맞지?
그래 . . .
너무 행복하다 . . .
2006. 2. 19.
- 솔숲 -
첫댓글 행복한 글만나고 감니다
더불어 행복하셨다니 감사합니다. ^^*
솔숲님 모녀지간의 모습이 어쩜 그렇게 쏙 빼 닮으셨어요...행복해보입니다.글은 시간나면 다시와서 볼께요.
이쁘네요 무척 모든것이...........
감사합니다. 행복은 각자의 머리와 가슴속에 있는것 같습니다.
위에 분들 말씀처럼 너무 예쁘네요 그리고 한말씀 더 붙인다면 가족 이지만 베려하는 마음이 넘치네요 행복 하세요 나도 우리 딸 결혼전에 솔숲님 갔던 길따라 한번 가고 싶네요 잘 보았어요
님! 다녀 오세요 ~ 노을빛이 . . . 그리고 행복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