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앞두고 트리 밝혀...하나 된 종교계
박성원 기자
크리스마스를 앞둔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조계사 입구에 아기 예수 탄생을 축하하는 성탄 트리가 점등돼 있다./박성원 기자
“어두운 세상을 밝히는 빛으로 오신 아기 예수님의 탄생을 축하합니다!”
목사님이 교단에서 말한 게 아니다. 대한불교 조계종 총무원장인 진우 스님이 20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 일주문 앞에서 열린 성탄트리 점등식에서 한 말이다. 빨간 망토를 걸친 조계사 소년소녀합창단이 사찰에서 캐럴을 부르는 진귀한 모습도 볼 수 있었다. 물과 기름같이 섞이지 않을 듯한 종교가 이날 만큼은 한데 모여 아기 예수 탄생을 축하했다.
이날 성탄트리 점등식에는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 조계사 주지 원명 스님,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김종생 목사, 한국천주교 주교회의 의장 이용훈 주교, 유교 최종수 성균관장, 한국민족종교협의회 김령하 회장 등이 참석해 종교적 화합을 이뤄냈다. 해당 행사는 종교 간 화합을 위해 지난 2010년부터 꾸준히 열리고 있다.
진우 스님은 이날 “예수님의 탄생을 함께 기뻐하며, 평화의 세상을 만드는 연말연시가 되길 기원한다”며 축사를 끝맺었다.
한편, 지난 16일에는 서울 성북동 무산선원에서 신부, 수녀, 목사와 스님이 모여 ‘크리스마스와 함께하는 제7회 만해·무산 선양 시낭송 음악회’가 열리기도 했다. 이렇게 하나 된 모습을 보여주는 종교계처럼, 연말연시 이곳 저곳에 ‘화합의 장’이 세워지길 기대해 본다.
조계사 소년소녀합창단이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조계사 일주문 앞에서 열린 성탄절 트리 점등식 행사에서 캐럴을 부른 뒤 박수를 치고 있다./박성원 기자
한 시민이 조계사 일주문 앞을 지나며 성탄 트리를 촬영하고 있다./박성원 기자
2023년 12월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불교, 기독교, 천주교, 유교 등 종교계 인사들이 모여 아기 예수의 탄생을 축하했다. 이날 행사에는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김종생 목사,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이용훈 주교, 유교 최종수 성균관장, 한국민족종교협의회 김령하 회장 등이 참석했다./박성원 기자
첫댓글 중강님의 조계사 성탄트리 점등 아기 예수 탄생 축하 글 잘 보고 갑니다
종교 상호간의 축하와 덕담들 보기 좋습니다.
불교와 기독교가 서로 축하와 덕담을 나누는 글에서 종교가 다름에도 소통을 하였으니 보기에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