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왕동-속초 243Km 자전거로 완주하다.

[정범래[파인힐]]

속초를 자전거로 간다는 것은 자전거를 나름 탄다는 사람들에게는 메카를 순례하는 것과 같은 일이다.

그래서 시흥MTB Club에서는 매년 정왕동에서 속초를 가는 장거리 라이딩을 실시해 왔으며

올해는 나도 속초순례에 함께 따라나서기로 했다.

하지만.....

말이 250Km이지....차로 가도 힘든길을 자전거로 간다는 것은 정말 끔찍한 일이다.

그런데 난 왜 이런 "미련 곰팅이" 같은 일을 하겠다고 했는지 말을 꺼낸 그날부터

출발당일날인 지난주 금요일까지 도무지 내가 나를 이해할 수 없었다.

뭔 먹고 살 일 났다고...힘만 쎄빠지게 들고 돈도 안 나오는 이 일을

이 나이에 하겠다고 나섰는지.....

과연 끝가지 완주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과 불안으로

출발 전날 일찍 잠자리에 들었건만  거의 잠을 이루질 못했다.

출발당일 5월 21일 새벽 2시.....요란한 알람소리에 선잠이 깬 나는 주섬주섬 옷을 입엇다.

무슨 도살장 끌려가는 심정으로 꾸역꾸역 밥을 먹고 살며시 집을 나오는데  잠을 깬 마눌님께서

"당신은 무슨일이든지 한 번도 포기한 적 없으니 틀림없이 완주할 수 있을것이다"라는 격려의 말과 함께

조심해서 잘 다녀오라며 배웅을 해 준다. 

지금은 새벽 2시 40분

정확히 3시에 출발하기로 했는데 모임장소인 정왕동 한양MTB Shop앞에 벌써 사람들이 다들 모였다.

다들 새로운 도전에 들떠있는 표정이다.

출발하기 앞서 화이팅을 외친 후 12명의 전사들 속초로 출발

잠실 선착장에서 2명이 합류하기로 해서 잠실까지 새벽을 가르며 라이딩..

딱 2시간 걸려 새벽 5시 잠실 도착...나머지 2명과 합류...

헉헉..그런데 벌써 부터 숨이 차고 힘이든다..

이제 2시간 달렸구만..... 

한번 더 자전거 점검을 하고 다시 출발...

한강을 가로질러 팔당대교를 넘으니 위에 입었던 방풍자켓에 땀이찬다.

지원차량에 다들 방풍자켓을 벗어주고 다시 출발....

그래도 일찍 나와서 차가 안 막힌다.. 

양평에 도착하여 아침을 먹는데..다들 지친기색이 역력하다...에고고고....

아침을 먹고 다시 출발,,,,,

해가 뜨고 나서 날이 정말 무자게 덥다..

올 들어 최고 더운날이라더니 완전히 찜통이다..

거기에 아스팔트 열까지 가세해서 정말 죽을 맛이란게 바로 이런것이구나...

이러다가 정말 죽을 수 도 있겠다,,,하는 생각이 든다..그래도 페달질은 계속된다.

얼굴과 다리 그리고 팔에 썬크림으로 떨칠을 했고 거기에 얼굴도 마스크로 가리고

팔도 요즘 뜨는 아이템 "문신 팔토시"를 했더니 많이 타질 않았다.

이 "문신 팔토시"...한 여름에 운전하는 아주머니들 팔에 하고 운전하면 누구도 건드리지 않을 것 같다는..

ㅋㅋㅋㅋ

홍천에서 점심으로 먹은 묵밥...

정말 시원하게 잘 먹었다...

세상에 태어나서 이렇게 시원하게 먹은 묵밥은 처음이였다는...

밥을 먹고 나니 갑자기 자전거 타기가 싫어진다.

그냥 이대로 한 숨 푹 때리고 집에 갔으면 좋겠다..

하지만....

그래도 이왕 시작한 일.. 끝은 봐야지...

한 낮의 강렬한 태양은 우리를 찜쪄먹는다.

한 명.. 두 명..중도 포기자가 발생하고...

얼굴은 웃고 있지만 정말 죽을 맛이다...

어찌저찌 정신없이 앞만보고 페달질을 하다보니

내 고향마을 용대리가 나온다.

내가 어렸을 적 놀았던 백담계곡에서 수영이나 한 판하고 같으면 좋으련만...

맨 마지막 난 코스......

미시령 고개.....

아...미시령고개.....이것은 정말 눈물고개이다.

진짜 너무 힘들어 "똥 나온다"라는 말이 실감이 날 정도로 정말 힘들게 고개를 올랐다.

드디어 미시령 정상에 섰다.

정말 기분 좋다.... 

이것은..... 해 본 사람 만이 알 수 있는 쾌감..

그렇게 힘들고 고달펐던 시간들이 미시령을 넘어가는 한 줄기 바람에 실려 저멀리 사라졌다.

남은 것은 엔돌핀이 팍팍 솟아오르는 기분좋은 희열과 드디어 해냈다는 성취감..

이런것 때문에 많은 이들이 미친놈 소리 들으며 힘든 장거리 라이딩에 도전하나보다.

내 인생의 좋은 추억이 된 속초라이딩...

다음번에는 조금 더 긴 코스로 내 한계를 시험해봐야겠다.

정왕동-속초 라이딩 결산

총 라이딩 거리

243.35Km

총 라이딩 시간

10시간 52분

평균 속도

시속 22,38Km

최고속도 61.96 Km

[진성규]

미네소타 Annandale Advocate , 상의 에 쓰인 MONTE DE ...... 에 대한 소개 부탁해요 문신 팔토시 괜한네요

[조경록]

대단합니다 화이팅

[박장환(보성)]

후아.대단하십니다..팔 문신 짱이네요..부럽기도하고..

[염석원(신한)]

헐~~~미치지 않고는 도저히 할수없다는....역시 미친것 같군~~ㅎㅎ 진짜 대단하다.멋진 정범래!!!!!!!!!!!!!대단한 도전을 해냈구먼~~

[김미정(주공)]

대단한 도전 정신과함께 속초 장거리 라이딩성공에 박수를 보내드립니다 ~~ 넘 멋지시고 같은 정왕동에 사는 사람으로 자랑스럽습니다 ㅎㅎ

[이금영(사계절)]

범래아우 이다. 내가 전화하니 소리 내더니... 고생했네. 다음에 더 긴 코스는 도전하지마. 진짜 죽으면 우짤라고 그래. 그리고 그날이 석탄일(21일) 같은데...

[정범래[파인힐]]

ㅋ...그렇네요..제가 날자를 착각했어요......한참 언덕오르고 있는데 전화와서 더 힘들었어요... ㅠㅠ

[김창한]

축하드립니다~~,저두 어릴적에 왕복80km를 여름에 자전거로 왕복햇는데-정말 죽을맛인데 대단하십니다!!

[정은수(계룡1)]

대단하십니다.쵝오!!!

[전태현]

완전 대단하십니다...차 끌고 가라고 해도 힘들어서 못갈것 같은데..자전거로 속초를....

[이기용포토드림]

저사람은 사람도 아녀 하네..

[이한균(화성)]

정열에 박수를 보냅니다.

[김동실(주택)]

정말 멋지게 사십니다이에여

[김문교]

일행중에 여자분도계신거같은디...정말 대단들하십니다...담엔 왕복을 함해봐봐....ㅋㅋ

[조성산(준당구48블럭태림이불맞은편)]

대단하십니다!!!부럽기도하구..근데 파인힐이 어디에 뭐하는 곳인가요?

[유덕하]

담에 갈땐 저도 좀 델꼬가세요.. 내고향 강릉에도 한번 들러 초당두부도 먹고 감자적도 먹고 강냉이도 먹고....

[염진수(대림1차)]

대단하다는 말밖에 할말이 없습니다~짝짝짝~^^

[김영훈(보성동트는숲)]

정말 대단하고 그 정신력 저도 좀 배워야겠네요... 앞으로도 멋진 정신력 보여주세요

[심명희(영남6차)]

멋져요 근데 문신팔토시 어디서 사셨어요

[정범래[파인힐]]

g마켓이나 옥션에서 "문신 팔토시"라고 치면 나옵니다.. ㅋ..

[조은희(수산시장)]

명희야 넘 웃겼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윤명희(풍선)]

너무 멋지십니다.....참고로 저는 자전거를 그리 썩 잘 못타서 가까운 거리라도 연습해봐야겠네요 문신팔토시 구입처 궁금해요

[임장희(서해205)]

우리주변에는 이해 하지 못할 일들이 많이 일너나고 있죠.. 정말 미스테리 합니다.

[권상오]

무척 부럽습니다......

[이명숙☆]

헉.. 대단들 하시네요.. 정말 멋지구.. 부럽구.. 그러네요.. 축하드려요~!

[조은희(수산시장)]

세상에어의상실